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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텔레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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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무언가를 다른 각도로 보는 것을 추구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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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4T11:01: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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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과의 대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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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0:39:02Z</updated>
    <published>2026-10-11T00:3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들어오기 무섭게 빠져나간다.아니. 예전엔 들어오는 것이라도 있었는데 이젠 들어오는 것도 없이 빠져나가기만 한다.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고, 기분 탓인지 속도도 더 빨라지는 듯싶다.10월 3일 아침. 마지막 남아있던 덩어리가 빠져나가고 나니 텅 비어  보인다. 가벼운 것을 보는 내 마음도 가벼워야 할 텐데 오히려 무거워진다. 카드값, 통신비, 보험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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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력을 거스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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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1:00:20Z</updated>
    <published>2026-10-03T0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적한 아파트 뒤편 놀이터.  바람에 앞뒤로 흔들리고 있는 그네. 이유 없이 햇빛을 반사하고 있는 미끄럼틀.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흡연구역.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동네에 아이들은 많고 놀이기구는 적어서 항상 북적북적했던 공간이다. 먼저 타겠다고, 새치기했다고, 규칙을 안 지켰다고, 낭랑한 목소리들이 오가고 우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던. 이제는 찾는 이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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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만 모르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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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1:00:20Z</updated>
    <published>2026-09-27T0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땡큐~&amp;quot;  버스가 멈추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천천히 일어난다. 가방을 챙기며 옆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하차하면서 버스기사에게 인사한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힘겹게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조심조심 내린다. 다들 느긋한데 내 속만 다급하다. 이래도 되는 건가? 누군가 짜증을 내지 않을까?   역시 나는 한국사람이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신속하게 이동하며 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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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마의 유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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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1:00:19Z</updated>
    <published>2026-09-26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막이 오르고 현란한 조명들이 번쩍거린다. 무대 위에는 늘 그렇듯이 멋지고 훤칠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움직임과 눈빛, 목소리에 집중하는 사람들. 그들이 바라보는 곳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것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시간이 지나자 주위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코러스처럼 들려오기 시작하고 나의 시야에도 마치 어렸을 때 물에 빠진 상황처럼 뭔가 찰랑거리는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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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약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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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1:00:13Z</updated>
    <published>2026-09-20T0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 친구들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던 장면들이 기억난다. 정말 중요한 약속부터 지금 생각해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는 하찮은 약속들까지. 그래도 그때는 그런 약속들을 못 지킬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   나이가 들면서 새끼손가락을 거는 일은 줄어들었지만 약속하는 일은 더 많아졌다. 의리나 사랑이나 계약이라는 다른 명칭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또한 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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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패인가 경험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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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1:00:17Z</updated>
    <published>2026-09-19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이이잉~ 지이이잉~'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울리며 슬롯머신처럼 번쩍번쩍 빛을 발한다. 화면에 초록색 게이지바가 생기고 시간이 흐를수록 게이지가 점점 줄어든다. 게이지바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홈쇼핑 채널에서 1분 후에 마감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처럼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누를 것인가 말 것인가.  화면에서 초록색이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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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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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1:00:18Z</updated>
    <published>2026-09-13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가끔 노을을 본다.  언제부터 보기 시작했는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주방에 있는 한 뼘 남짓한 창문틈으로 노을과 와이프를 번갈아 쳐다보던 순간이 떠오른다. 그때부터였던가? 나는 노을 앞에 자주 서 있게 되었다.  노을은 참 신기하다. 봐도 봐도 매일 다르고 기대된다. 구름이 묘한 모양을 그리고 있을 때는 노을도 더 신묘해지고 오전에 비가 온 뒤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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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움켜쥠과 내려놓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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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1:00:29Z</updated>
    <published>2026-09-12T01: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다.  어느 아프리카 부족은 원숭이를 잡을 때 과일이 가득 담긴, 입구가 좁은 항아리를 사용한다고 한다. 원숭이가 자주 다니는 길목에 놔두면 원숭이가 손을 넣어 과일을 한가득 움켜쥐는데, 그걸 보고 천천히 다가가도 이미 잡은 과일을 놓을 생각을 하지 못하는 원숭이는 꼼짝없이 그 자리에서 잡힌다는 것이다.  그때는 원숭이가 머리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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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 나은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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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9-06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딱딱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빠져나와 초록초록한 나무들 사이로 몸을 숨긴다-  한낮의 태양열을 무지막지하게 빨아들이고 있는 아파트라 불리는 건물 속에서 견디다 못한 나는 집 밖으로 나간다. 오래된 아파트단지의 좋은 점은 동과 동 사이의 거리가 멀고 그 사이를 나무들이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 장점은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한다. 기억의 일부가 녹아내릴 듯한 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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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맛집의 품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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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1:00:23Z</updated>
    <published>2026-09-05T01: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구름이 더위를 살짝 밀어낸 8월의 마지막 날.  빗방울이 가하는 리드미컬한 압력을 우산을 든 손으로 느끼며 일산의 한 식당으로 향한다. 40년 전통 닭칼국수. 내가 살아온 세월만큼 그 자리를 지켰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불안감이 동시에 든다. 마치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위기를 헤쳐 나온 장수가 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그 장수를 보러 수많은 사람이 와 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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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러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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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8-30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터벅 터벅 터벅 터벅.' '탁 탁 탁 탁.' '휙 휙 휙 휙.&amp;quot; 모두들 제각각이다.  움직이는 속도,  흔드는 팔의 각도, 허리의 기울기, 발의 방향, 착지하는 발바닥의 위치.  그런데도 각자의 방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저녁으로 뛴다는 것은 같다.  내가 처음 러닝을 시작한 건 작년 가을이다. 오랜만에 지인을 만났다가 그가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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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과 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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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15:03:39Z</updated>
    <published>2026-08-29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띵동 띵동 띵띵동~'  아침부터 귀가 따갑다. 범인은 휴대폰. 평일도 아닌 토요일 오전에 휴대폰이 나를 자꾸 부른다. 그럴 일이 없는데 이상하다. 내가 지인들과 연락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닌 데다가 메세지 올 때마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반응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영 불만스러워 대부분의 메세지는 무음처리 해 놓았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소리를 내며 조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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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번 주는 쉽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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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01:00:18Z</updated>
    <published>2026-08-22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인사정으로 이번 주는 쉽니다. 여름 막바지 건강 챙기세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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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껍질 속의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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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1:00:1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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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amp;quot;자~ 밀 때는 어깨를 대고 몸으로 밉니다.&amp;quot;&amp;quot;당길 때는 줄을 잡고 손으로 당기는 게 아니라 뒤로 눕듯이 몸 전체로 당깁니다.&amp;quot;&amp;quot;그럼 이제 들어볼까요? 하나 둘 읏차.&amp;quot;최근에 새로운 일을 접하게 되었다. 몸 쓰기의 끝판왕인 피아노 배송.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던 중 큰 생각 없이 지원했는데 같이 일해보자는 연락을 받았다. '설마 피아노를 사람이 들겠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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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보다 추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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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01:00:2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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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amp;quot;둠 둠 둠 둠. 상하이 상하이 상하이~&amp;quot;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익숙한 노래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그 중심엔 한쌍의 남녀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무아지경에 빠져있다. 남성은 짙은색 제복형태의 교복에 각진 학생모를 쓰고 있고 여성은 검은색의 재킷에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치마 차림인 것이 1960년대 학생들과 흡사하다.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둘에게 박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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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끄적끄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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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9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에 마음이 심란하다. 개인적인 가정사 때문에 마음이 뭔가 동동 떠있다고 해야 하나? 나는 천성이 한량이라 가진 게 있던 없던, 상황이 좋던 안 좋던 최악이 아님에 감사하고 인생을 즐기는 스타일인데 요즘엔 그게 잘 안 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0년 정도의 인생을 살았다. 그 시간 동안 어느 시절은 남들보다 편하게 잘 닦여있는 포장도로도 걸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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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이밍의 미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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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00:00:13Z</updated>
    <published>2026-08-08T0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파란 물결이 일렁이는 어느 날.  나무그늘 밑 벤치에 앉아 주위를 쓱 둘러본다. 작은 사막 같은 모래사장이 펼쳐져있고 그 너머엔 모래사장과 전쟁을 벌이듯 침범과 물러섬을 반복하는 파도가 있다. 파도는 전장에서 장렬하게 전사하며 하얀 물거품을 내뿜는다. 아이들과 강아지들은 물거품의 숭고함을 아는 듯이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을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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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볼륨 조절(2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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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00:00:19Z</updated>
    <published>2026-08-02T00: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가리고 먹어도 맛이 같을까?'어떤 이유로 인해 하나 이상의 감각을 느낄 수 없게 된 사람들이 대신 다른 감각들이 더 예민하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우리는 감각들이 주는 정보를 종합해 하나의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니 정보가 줄어들게 되면 자연스레 평소보다 협소하게 주어진 정보들을 더 자세히 파악하려고 한다. 어둠 속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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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볼륨 조절.(1편) - 흑백요리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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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1:00:22Z</updated>
    <published>2026-08-01T01: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10인의 백수저는 등장해 주세요.&amp;quot;  목이 아프도록 고개를 들어야 시선이 닿는 곳에서 눈부신 하얀색 형상들이 하나씩 천천히 등장한다. 조명이 집중되는 가운데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소리가 공간을 뒤흔든다. 긴장이나 당황을 할 법도 한데 백수저라 호명된 이들은 익숙한 일이라는 듯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가볍지만 품위있게 고개를 숙여 화답을 한다.  아래층에 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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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에서 의미란?(2편) - 칼라TV</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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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01:00:20Z</updated>
    <published>2026-07-26T01: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회색이었다. 회색, 조금 더 어두운 회색, 조금 밝은 회색. 아주 어릴 때는 다양한 색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학교라는 곳을 가기 시작한 후부터 내 눈은 반짝임을 잃었다. 나는 남자들의 단체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아이였다. 감수성과 여림은 남자들의 세상에선 최우선 사냥 대상 표식과도 같았다.  물론 기억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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