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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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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천천히 걸으며, 흙과 나무로 글을 빚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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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3T00:51:5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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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월이 가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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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7:42:44Z</updated>
    <published>2026-10-11T05: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친구를 만난 다음 날, 옷을 한 보따리 버렸다. 앞으로 쓸 수 있다는 희박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야 해. 작년 내내 쓰지 않았다는 사실 만큼 미래에 대한 확실한 예언은 없어. 나는 아깝다는 생각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책장을 모두 버렸고 앞으로도 들일 생각이 없어. 등등&amp;hellip;. 그의 생활 철학은 '와우'를 연발하기에 충분했고, 그중 십분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7OZBGzL2rzVg5AjoI39QLcSQei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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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싫은 것도 하다 보면 좋아질 때가 있거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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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4:06:24Z</updated>
    <published>2026-09-24T06:5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김없이 올해도 한가위가 돌아왔습니다. 한가위를 맞아, 오늘은 잠시 제 얘기를 가볍게 전할까 해요.  저는 어제 시장에 가서 명절 음식 재료를 샀어요. 시장 아주머니가 동태 포가 몇 개 안 남았으니 빨리 팔고 들어가고 싶다며 하나 가격에 두 개를 더 얹어 준다고 했습니다. 제 앞에 있던 분이 고맙다며 얼른 계산을 합니다. 분명 손해 보고 파는 건데, 주인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qAqu7NTMsFziaSUdqyjEmFgAc7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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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도 그렇게 생각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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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8:04:41Z</updated>
    <published>2026-08-30T08:0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갈색 종이 냅킨을 두 번 접어 책 사이에 끼웠다. 커피 원두 모양이 잘 보이게 끼웠더니 책 사이로 몽글몽글한 커피 향이 퍼지는 듯하다. 기차를 타기 전 들른 카페는 커피 향이 진했다. 우리는 커피를 전문으로 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코로 전하더니, 한 시간이 지나 다른 공간에서, 냅킨이 눈으로 향을 퍼뜨린다. 카페 냅킨을 책갈피로 쓰면 기분이 좋아진다.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q8aX6csKP6Fte4Vo7GETGBbnuL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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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은 아직 무료 - 느슨한 운동 생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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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3:01:32Z</updated>
    <published>2026-08-02T12:2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일이 없는 토요일이다. 전국이 펄펄 끓는다. 식구들은 시원한 데를 찾아 밖으로 나갔고 혼자 집을 지키고 있다. 웅웅웅&amp;hellip;. 아침부터 창밖에서 하수도 공사를 하는 소리가 무겁다. 날이 더우니 몸이 스트레스를 받는지 자꾸 뭐가 먹고 싶어진다. 배고픔에는 장사가 없지. 양파, 버섯, 감자를 적당히 썰어 넣고 볶다가, 물 조금에 짜장 가루와 사리면을 넣&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J7Og4TkGpliK4ZK0hgW7ipDZ0l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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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여름 그늘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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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1:18:25Z</updated>
    <published>2026-07-19T01:3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나에 대한 아버지의 회상에서 가장 앞줄에 있는 것은 &amp;ldquo;오박&amp;rdquo;이었다. 40대와 50대의 아버지는 위장약을 늘 달고 살았지만, &amp;ldquo;오박&amp;rdquo;에 대한 얘기를 꺼낼 때만큼은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 내 머릿속에서 날아가 버릴 만하면 다시 주워 담아 주었던 오박에 대한 기억. 그건 내가 처음으로 세상을 이리저리 뛰어다닐 수 있었던 그즈음 언저리에 있다.    어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bev7wH5CgLma12Mvl9AvlceqrU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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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슨하게 섞인  오후 한 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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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6:51:28Z</updated>
    <published>2026-07-05T11:5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 움직이고 흐르는 무언가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딱히 불편하지도 않은 의자인데 딱딱하다며 남 탓하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가려는데 출입문 옆에 믹스커피가 보인다. 평소 무심히 지나치던 것에 오늘따라 눈길이 머물고, 그 달달함을 상상하니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손은 이미 커피 봉지 끝을 잡고 있었다. 에너지가 떨어진 몸이 원하는지, 헛&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iHIzlVfU-ENJCEbWQaHTTyqmm6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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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을 살리는 힘 - 옷 하나에 스토리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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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10:32:32Z</updated>
    <published>2026-06-19T10:1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이 바지 끝단을 줄일 수 있는지 물었다. 바지란 원래 사람 키에 맞춰 나오지 않는 법이다. 그러니 바지를 사면 늘 수선집으로 향하는 나는 바지 끝을 어느 정도 선에서 잡아야 할지 대충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뭘 모르던 시절에는 수선집에 바지를 가지고 가서 사장님이 정해주는 걸 무작정 신뢰했다. 전문가는 정확히 맞는 곳을 알고 있다고 믿었기에 수선집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TLcxjUvwncr9WxpXuV8ll5Fkko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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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원한 바람은 기다리는 자의 것 - 느린 소비의 즐거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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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00:29:28Z</updated>
    <published>2026-06-02T14:39: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위가 스멀스멀 찾아오는 느낌이 들어 수납장에서 선풍기를 꺼냈다. 망 사이사이와 날개에 찌든 때가 많이 끼어 있다. 예전엔 여름이 끝날 무렵이 되면 선풍기를 깨끗이 청소하여 상자에 넣어놓았는데, 어느 해부터 먼지 쌓인 채로 수납장에 방치하기 시작했다. 굳이 변명하자면 여름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가을이 시작됐나 싶으면, 때늦은 더위가 다시 찾아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E-MMLJY-t9hS3iyvrQsHTU1OLv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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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컬링과 소설 사이 - 흙과 나무로 빚는 에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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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11:33:56Z</updated>
    <published>2026-02-20T10:3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계 올림픽이 한창이다. 이틀 전 여자 컬링 선수들이 스웨덴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난 후, 어제는 4강으로 가느냐 못 가느냐를 결정짓는 경기가 있었다. 세계 최강이라고 하는 캐나다와의 경기다. 현지 경기장 사정으로 예정보다 30분 이상 경기 시작이 지연되었으니,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밤 10시에 시작하기로 되어 있는 경기가 10시 30분이 지나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5hx1KvIx3MSu97SUR3AUOeMPzz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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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심을 알아준다는 것 - 흙과 나무로 빚는 에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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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10:32:51Z</updated>
    <published>2026-02-03T00:05: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향으로 창이 나 있는 교무실에 앉아 있으면 햇살이 따사롭게 창을 넘어 들어온다. 유난히 나른한 오후가 있다. 떨어진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는 걸 창 너머로 바라보다가 눈이 부셨는지, 졸음에 겨웠는지 눈을 감았다.    똑똑. 얼마 동안 눈을 붙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노크 소리와 함께 살며시 문이 열렸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몽롱함 속에서 고개를 돌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eso5QJuK_ip8UMveEydUk7uhg5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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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를 바라보는 시간 - 흙과 나무로 빚는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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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02:42:00Z</updated>
    <published>2026-01-22T15:0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동안, 잘 있었니?  바람에 솔방울이 떨어지고 모래에 조개껍데기가 숨어들 때  파도에 젖은 옷을 말리며 행복하다 웃음 짓던  그 시간을 너도 기억하고 있지?  오늘은, 그냥 있을래 그냥 바라만 볼게  바다 건너, 괜찮다 말하는 네 미소는 여전하구나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해줘 잘 지내라고 말해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6LK0akkktMRGszqwiYE40NMSLu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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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의 장막 - 흙과 나무로 빚는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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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02:39:30Z</updated>
    <published>2026-01-13T05:46: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리는 눈을 아무도 방해하지 않았다 혹여 내가 방해될까 지나치지 못하고 기다린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나는 기다리는 사람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해가 지기를 기다린다  말이 입으로 나올 때를 기다리고 화가 누그러질 때를 기다리고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 손에 닿는 사람 닿을 수 없는 사람  다가설까 두려워 움직이지 않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LqEnnN--MC7d8ffGEqL3629uR7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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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얘기를 들어주는 책 - 나를 흔드는 사람들 - 은진, 박정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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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06:41:09Z</updated>
    <published>2025-12-26T11:16: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가들이 밀집된 곳까지 가려면 1킬로 정도 걸어야 했다. 내가 살던 작은 동네에는 구멍가게 두세 개와 식당 두어 개, 이발소와 자전거포가 다였다. 각종 장난감으로 유혹하던 문구점과 고소한 기름 냄새로 걸음을 멈추게 했던 통닭집은 1.5킬로 정도를 더 걸어가야 있었으니, 부모님에겐 다행이었다.  서점은 상가가 늘어선 대로변에 있었다. 아담했지만 가장 많은 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M87I0mBPLVUhz8Q5M7gQzv-BkC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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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게 말이 돼? - 로션이 필요할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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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10:12:47Z</updated>
    <published>2025-12-21T04:2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 책을 읽자니 오른쪽 볼 위쪽이 시큰거린다. 무언가가 살짝 할퀴고 간 느낌에 손가락을 얹어 보았다. 불그스레한 상흔을 거울 없이 마음으로 보았다. 볼살이 텄다.  그제와 어제 이틀 연속,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뒷산을 산책했다. 보통 같으면 햇빛을 막아주는 모자를 썼겠지만, 겨울 찬 바람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마음이 앞섰는지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DULQwbg2v9VHJg2sqIN-VFubKo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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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림 에세이 &amp;lt;비추는 기쁨&amp;gt; 출간 소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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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7T00:33:54Z</updated>
    <published>2025-11-22T04:56: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판사에서 에세이집 &amp;lt;비추는 기쁨&amp;gt; 출간 소식을 듣고 작가 증정본을 받으러 어제 다녀왔다.&amp;nbsp;출간 제안을 받은 게 올봄이었다. 콘셉트 회의를 통해 글 전체에 스민 느낌과 제목을 정했다. 올 한 해는 한 꼭지 한 꼭지 써 내려가는 기쁨이 컸다. 다행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늦가을에 맞춰 열매를 맺게 되어 참 감사하다.   올여름이 지나갈 즈음, 책 속 &amp;lsquo;어제처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bHBxLHBDA5deV0rM2HVNZoyNRE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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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아 숨 쉬는 계단 - 흙과 나무로 빚는 에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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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6T03:54:03Z</updated>
    <published>2025-11-06T03:5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동네에 20년 넘게 살면서 뒷산을 앞마당처럼 다녔어도 그 경사진 땅을 어떻게 오르고 내렸는지 알지 못했다. 무의식적이며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다리를 아예 의식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한 걸음 내디디며 앞 다리에 무게를 싣고, 그 힘으로 뒷다리를 들어 앞으로 내밀면 되는 줄 알았다. 발목과 무릎을 다쳐 한 달여 동안 걷기 어려웠을 때가 되어서야 나는 다리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d1zJQfAR_IUoGy3EwE4jh9nlLU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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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을 따라 내려가는 저 가벼운 나뭇잎처럼 - 흙과 나무로 빚는 에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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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8T04:28:00Z</updated>
    <published>2025-10-08T04:2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할 수 있는 날이다. 마음이 가볍다. 영화관? 서점? 쇼핑몰? 아니면 소문난 맛집? 평소 이 시간대에 할 수 없는 일을 해볼까 생각했지만, 우선순위에서 한발 앞서는 게 있었다. 대낮에 소파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낮잠을 자보는 것. 소박해 보이지만 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날은 그리 흔치 않다. 사실 며칠 동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6HQgd8w31CHgN1IYqbFtnhb30g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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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한 나라의 산책길 - 흙과 나무로 빚는 에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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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5T13:12:23Z</updated>
    <published>2025-09-13T09:5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 내내 비가 온 탓에 땅은 스펀지처럼 물을 머금고 있었다. 덕분에 개천에 물이 많이 늘었다. 초등학교 2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자기 등짝보다 큰 가방을 메고 개천 옆 바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나뭇가지를 들고 흐르는 물에 담금질을 한다. 나뭇가지를 하늘로 쳐들자, 물방울이 후두두 개천 위로 떨어졌다. 햇빛을 머금은 물방울이 보석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T6ChD0NQFGZowwe66XQaCi-kNB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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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진 편의점 - 흙과 나무로 빚는 에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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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3T10:46:27Z</updated>
    <published>2025-07-17T09:58: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뜨거운 태양이 뿜는 빛과 열기를 감수하고서라도 나는 가까운 편의점을 마다하고 그보다 북쪽으로 100미터를 더 걸어야 있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이라는 말의 의미를 뒤로 하고 굳이 더 걷는 수고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아랫집보다 윗집이 더 넓고, 탁자도 더 많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잠시 거쳐 가는 곳이긴 하지만, 내게 그곳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YsD24USvwZW3_deIrtu7WYcCdQ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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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남자의 장보기 - 흙과 나무로 빚는 에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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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4T10:42:03Z</updated>
    <published>2025-07-06T11:2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작정 우회전을 했다. 에어컨을 틀긴 했지만, 한여름 차창 밖에서 들어오는 태양은 피부를 깊숙이 파고들 듯 따가웠다. 누군가 플래시를 갑자기 들이댄 것처럼 눈이 부시기도 했다. 마침 마트 옆을 지나가고 있었으니, 피서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툭 올라왔다. 특별히 살 것도 없었고, 별다른 계획도 없었다.  줄줄이 이어지는 일정을 다 소화하고 난 이후에는 갑자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Sm%2Fimage%2F0hYWCtjG3rsA9HJwmc5RgBafi6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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