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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아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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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살기 위해 글을 쓰기도 하지만, 살아있기에 글을 쓰는 감사함을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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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30T02:50: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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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조언 - 스님과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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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9:40:53Z</updated>
    <published>2026-10-09T09:4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교 1학년 겨울이었던가, 아니면 2학년 겨울이었던가. 당시에 잘 입고 다녔던 검은 코트를 걸치고 있었으니 아마 2학기였을 것이다.  그즈음 같이 수업을 들으며 말동무처럼 가까이 지내던 비구니 스님이 계셨다. 여느 날처럼 전공 수업을 마친 후 강의실 문턱을 넘어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었는데, 스님과 나 사이에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YVaLQLgbhTj8OPP9QrLPWe4fCX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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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 3. 잔소리와 웃음꽃 &amp;nbsp;&amp;nbsp; - 스물여섯 엄마의 스물여덟 번째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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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1:42:25Z</updated>
    <published>2026-10-03T07:1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까지 뭐 한 것도&amp;nbsp;없다니, 이룬 것도&amp;nbsp;없다니. 늦은 것 같다니. 그래서 내 인생 망했다니. 꼬리를 물고 지금껏 해온&amp;nbsp;모든 것들을 성실하게 부정하고 있을 적에 인생 곡선 또한 곰작거리며 음울한 나선형을 그려내고 있었다.  불안 앞에서&amp;nbsp;인간은 적응의 동물이 아니라며, 무슨 몇십 년은 폭삭 늙은 사람처럼 현재 한탄과 미래 걱정을 씁쓸하게 병행하고 있는 모습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EX62uzknq61jGOxo9eKjwyon2R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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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 2. 자유를 얻은 물오리 여사 - 스물여섯 엄마의 스물일곱 번째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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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0:34:20Z</updated>
    <published>2026-09-23T02:0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요새 당신 삶에 열중하는 즐거움에 푹 빠지셨다. 핏덩이를 품고 모유를 먹이던 날부터 취직 고민 상담사로서의 역할에 이르기까지의 기나긴 육아(?)를 졸업한 당신으로서는 그 자유가 그간의 거친 시간에 대한 포상금일 것이다.    엄마에게 주어진 자유란 들이쉬는 공기처럼 보통의 일상 그 자체다. 토요일 오전이면 동네에 자그마하고 허름한 목욕탕에서 일주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92RGN2tRhLQkUokVRVXAiOvHrK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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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1. 문화상품권 이야기 - 스물여섯 엄마의 스물여섯 번째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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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5:43:16Z</updated>
    <published>2026-09-18T08: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흰색 사각봉투 안에는 문화상품권 만 원 세장이 들어있었다. 엄마가 직장에서 생일 선물로 받아온 것이었다.   &amp;quot;엄마 오늘 생일 선물로 삼만 원 받았다~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amp;quot;  &amp;quot;흠, 이걸로 뭘 사야 잘 샀다고 소문이 나지?&amp;quot;   공돈이 생긴 기쁨은 소소했지만, 큰 행운이 닥친 순간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는 사람처럼, 적지도 크지도 않은 돈을 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I83uoZYLGmAyfp7yBjAq58NiyN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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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해하다 - 나의 증오와 환멸에 타인이 물들지 않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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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2:42:07Z</updated>
    <published>2026-09-14T04:5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함께한 사람들이 떠나고, 자리가 자주 비어도 함께할 새로운 이의 서투룸을&amp;nbsp;지겨워하지 않는 마음 아주 먼 거리에서도&amp;nbsp;접점에 대해 이따금씩 생각하려 애쓰는 일. 모르면 모르는 대로 침묵으로 예의를 갖추는 자세 적어도 저렇게는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실전에 이행하려는 시도 그것을 잊은 적 없기에 멈출 수 없는 상태 환멸과 증오에 오염된 자신을 희석하는 것 하여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9ePLo2dIgWnmR1BjqSOVlumY79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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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사람의 서사를 두고 - 다시 그를 그려내기 위해 연필을 드는 것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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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3:27:22Z</updated>
    <published>2026-09-05T03:2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써내려 가고픈 마음은 내면 어느 한 자리에 봉긋하게 피어올랐어도 감당할 수 없는 이야기 같아서,&amp;nbsp;쓰고 싶은 내용은 있어도 그것을 풀어낼 수 없을 것 같아서&amp;nbsp;조금 괴로워했었다.&amp;nbsp;그 조금의 괴로움은 여전히 유효하기에 어쩌면 조금이 아닐지도 모르겠다.&amp;nbsp;유에서 새로운 유를 그려낼 의도가, 자칫 무에서 유로 거짓말만 창조하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l1T76Y3BDM0PT5APmEYtQjeMNF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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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부를 묻다 - 유리창 너머 폭우가 쏟아지는 도로를 바라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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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1:44:47Z</updated>
    <published>2026-08-28T06:3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K에게  한낮을 작열하게 달구던 염천이 마지막 몸부림이라도 치려는 걸까. 사람들의 기운을 쥐어짜듯 못살게 구는구나. 내년에도, 후 내년에도 더위의 살인적인 기승은 날로 심해진다는 오후 뉴스를 본 뒤, 늦은 저녁에야 모든 걸 태울 작정이었던 이번 여름을 어떻게 버틴 걸까 하며 문득 너를 떠올린다.  이런 걱정은 조금 앞선 칠월 즈음에 하는 것이 맞았을지도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VjGA-VlWuISmUT1QsTR0JhwYkr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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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한 하늘의 오후 - 같은 하늘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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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0:55:10Z</updated>
    <published>2026-08-15T12:5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상한 하늘에 아래에서는 같은 하늘 아래 다른 속들을 가져와 지지고 볶고 한탄하며 탄내 나는 검은콩 같은 마음 견줄 일이 없다.  불볕 바다가 때 아닌 비 퍼붓기를 갈망하며 힘겨운 인내를 견딜 즈음 어렵게 마음을 비치는 것을.  콩점 같은 인간 머리 위로 하늘마저 같을 순 없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4o6qFnh3KR3nQIq1xrh9cX4jds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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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종의 비명 - 엔터키가 울리는 사무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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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4:59:28Z</updated>
    <published>2026-08-14T14:5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경질적으로 엔터키를 두드리는 R의 날 선 심리가 이해되지 않아, R이 되어보고픈 마음에 키보드 위로 손을 올려&amp;nbsp;본다. R의 손끝에서 울린 방금의 키보드 타격&amp;nbsp;소리를&amp;nbsp;떠올리며,&amp;nbsp;엔터키 위에 있었을 중지와 검지의 높이와 각도를&amp;nbsp;짐작해&amp;nbsp;본다. 그러나&amp;nbsp;당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엔터키를 두드렸을 R의 손가락과 비스무리한 손가락 밖에&amp;nbsp;없기에, 무작정 이해해 보겠다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KvfAIzIQNlvpezNvwwqbqsNlIE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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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금은 설렘으로 - 어떤 목표가 깃들지 설렘으로 기다리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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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11:00:23Z</updated>
    <published>2026-08-06T11: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표는 식물 같아서 자생능력(自生能力)이 있어요. 지금 당신이 살아 있다면, 목표는 애써 잘 가꾸기 위해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이 제 알아서 줄기를 뻗고 자랐다가 계절이 바뀔 때, 그러니까 마음이 바뀌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 무성했던 목표는 알아서 마치 없던 일처럼 져버립니다. 목표는 흔히 발굴해야 하는 유물 같은 대상 취급을 받지만, 실은 해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iY20cNFKoYGZJiFlju_HroqNFR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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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암초와 파도 - 파도의 감청색 잔영이 암초의 머리 위를 짙게 드리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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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8:20:40Z</updated>
    <published>2026-07-27T08:0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몸을 던지는 파도의 감청색 잔영이 암초의 머리 위를 짙게 드리운다. 조금의 여유도 용납하지 않고 사정없이 달려드는 물살 앞에서 암초는 예나 지금이나 연약해 보인다. 정처 없이 파도와 암초 사이를 헤매던 상념들은 맞물리며 일제히 빛나고, 이내 희부옇게 자취를 감춘다. 눈꺼풀에 맺힌 눈물에 가려진 탓인지, 차오르는 시린 감각에 어리석음은 다시 상념에 젖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50w_ow-wCJuZ6XFRcxGVX9nPCo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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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두를 기다린다 - 도서관으로 가는 길목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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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2:32:56Z</updated>
    <published>2026-07-23T10:11: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습기 먹은 눅눅한 무더위에 오르막을 오른다. 숨을 턱턱 막는 하루를 홀로&amp;nbsp;타이르는 버거움보다 낫다.&amp;nbsp;오르막만 오르다 혹여 탈진해 죽는 것은 아닐까 두려웠던 지난날이 있어,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은 그나마 자신감이다. 환영받지 못한 청년들이 그곳에 있고, 환영받길 꿈꾸는 청년들이 그곳에 있다. 청년이 될 아이를 기다리고, 한때 청년이었던 이도 기다린다. 모두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Xi1kYNsRnDnkhN0MzxYKlWkAaC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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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인상에 대한 생각 - 첫인상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기도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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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5:20:12Z</updated>
    <published>2026-07-09T08:2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칼같이 예리한 도구에 파여 이전의 매끄럽고 평평한 겉면으로 돌아갈 수 없는 흠집난 교실의 원목 탁자처럼, 감정에 따라 인상은 조각된다. 기분에 따라 달리 비치는 세상의 모습처럼, 형태를 갖춘 무형의 덩어리는 그 자체로 내가 되기도 하고, 남이 되기도 한다. 내가 그에게 어떤 사람인지를 묻는 일은 어쩌면 상대에게 나는 어떤 분위기이며, 어떤 느낌이고 감정인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PSU0cbblCzbTfJEToKmEfrc9r2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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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풀어 오르다 - 얇은 막의 여백 같은 상상이 거대하게 몸집을 키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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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1:31:54Z</updated>
    <published>2026-06-26T07:3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얇은 막의 여백 같은 상상이 뭉게뭉게 몸집을 부풀린다. 어차피 터질, 불투명한 풍선껌의 운명처럼. 고막이 터질까 불안한 고무풍선처럼.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아니, 그것은 한 입에 쪼그라들 설탕 범벅의 솜사탕이라고. 그렇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것이라고 억지 상상을 지어본다. 내 얄팍한 안목 속에 어찌어찌 욱여넣은 것에 불과하지만 솜사탕이라. 그렇다면 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2W-Dt0ZVIfYWjAMKah4irm-bAP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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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형 박스 - 스물여섯 엄마의 스물다섯 번째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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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08:25:34Z</updated>
    <published>2026-06-19T08:2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갈색 두꺼운 판지 상자는 두 살배기 동생과 일곱 살이던 내가 들어가면 꽉 들어찼다.&amp;nbsp;지금 같으면 가방에 달고 다닐 법한 키링용 크기의 인형부터 잠잘 때 껴안고 자는 인형과 일반 곰인형까지, 자세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어린 눈으로 봤을 때 결코 작아 보이지 않았던 정육면체 박스에 고이 담아 베란다 창고에 보관했었다. 일 미터 이십 센티 남짓했던가. 내 키 높&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ylf_VXxFhUjXWRkfYl2smHZj4F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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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되돌아보다 - 청춘을 박제하고 떠나온 도시를 추억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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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07T05:5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망가지고 뒤틀린 블라인드 창살의 사선들이 솟은 건물의 주변부를 목을 죄듯 압박한다. 울룩불룩 솟은 도로의 건물들이 잇다라 베어진다. 부서지고 깨져 땅바닥으로 폭포수처럼 낙하하는 건물들의 잔해를 응시한다. 환한 청춘이라 불리는 십 년을 어느 도시에 박제하고 떠나온 것을 이렇게 추억하는 것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hvp6vOOBCFfw34z4UZP7Oiz8m5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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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통만 받고 떠난 이에게 - 마음속의 사랑으로만 사소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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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14:37:44Z</updated>
    <published>2026-05-28T14:3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어가던 당신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것조차 저희는 알지 못했습니다. 하여, 죽어가는 당신의 고통을 헤아릴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저희는 알지 못합니다. 감히 육체를 빌어 태어나지 마소서 살지 말고, 마음속의 사랑으로만 사소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UeEZ4CyM8n1Dh8bbZM1h1XTFC4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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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과 영 - 4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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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13:26:00Z</updated>
    <published>2026-05-20T13:2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어떨 것 같아?&amp;rdquo; &amp;ldquo;음&amp;hellip;&amp;hellip;&amp;rdquo; &amp;ldquo;따뜻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니?&amp;rdquo; (누가 옆에 있으면) &amp;ldquo;따뜻할까요?&amp;rdquo;  아니.  보이는 것과 현실 사이에는 서슬 퍼런 칼날이 숨어있다. 칼날은 어슷한 경계로, 육안을 투명하게 스치다 어느 순간 그 존재를 알게 될 때면 대체로 뒤늦음이 수식어로 붙여진 채 인지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칼날이란 처음에는 배신의 편에 붙다가 착각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Wn--5two2JjFSwW2C2J_lBmq_c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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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무나무 - 가장 아플 때 타인을 놓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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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05:07:21Z</updated>
    <published>2026-05-07T10:5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영혼은 고무나무의 것이었다. 누런 먼지 바닥의 황량한 사막 한복판에 뒤틀려 메말라 가던 앙상한 고무나무 한 그루는 틀어진 자신의 허리에 의지해 몸체를 겨우 의지하고 있었다. 생에 최초로 어떤 대상에 깃든 영혼을 상상하는 순간이었다. 그 영혼은 고무나무의 것이었다. 놓아서 아팠던 건지, 아파서 놓은 건지 모를 혼란이었다. 나무의 이파리는 작은 성인 손바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nQRonRRuaI6V6YuRBcfZj65OK6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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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픔의 변질 - 아픔이 내면의 부패가 되지 않도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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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5T12:58:24Z</updated>
    <published>2026-05-05T12:5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픔이 개인이 경험하는 유일한 아픔이 된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자신은 오직 자신에게 국한된다. 한낱 핑계로 타락한 아픔은 나만을 우선시하는 합리적 오판으로 이끌고, 그 과정에서 타인의 목소리는 하등의 필요가 없어져 기체처럼 허공으로 흩어지고 만다. 만일 아픔이 사적인 아픔 속에서 견고하게 갇혀버린다면, 어쩌면 그 아픔은 변화와 성장의 시발점에 있지 않고 부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goO%2Fimage%2F-H0TjZUTeLB0zISh5KKyCl7Bd_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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