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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가 수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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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그냥 폰의 메모장에 손 쉽게 글을 쓰는 일이 재밌어서,  쓰다보니 많이 모였습니다. 이제 그것들을 내보이려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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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6T00:28: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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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락하늘소 승(勝) 고로쇠단풍 패 (敗)</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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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3:14:15Z</updated>
    <published>2026-10-13T03:1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40년 넘게 아름드리로 우람하게 잘자란 고로쇠단풍나무 두 그루를 서있는 그 상태로 고사시켜버린건, 몸 길이 3cm 내외의 뺀질뺀질하고 악랄한 쬐그만 곤충. 놈의 이름은 알락 하늘소.  묘목을 심어서 관심을 주고 커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봐왔던 터라 허망하기도 하고 부아가 나기도 했다.수형도 좋고 늠름하고 당당하게 잘 자랐던 나무.나무를 괴롭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r3%2Fimage%2FqoQ6_joKdOQVsCiLbYIjiO8pex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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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팥을 씻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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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3:36:17Z</updated>
    <published>2026-10-12T03:3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팥을 씻으며  지난 가을 사다 뒀던 팥을, 계량컵으로 덜어서 씻었다.여러 잡곡 중에 팥은 떨어뜨리는 일 없이 반드시 챙겨둔다.팥죽을 대책 없이 좋아하는 나를 위한, 나만의 팥죽을 만들려고.  팥 두 컵을 작은 양푼에 담고 물을 받는다.팥알의 대부분은 가라앉는다.그러나 예닐곱 개의 덜 여문 팥은 물에 동동 뜬다.혹시나 팥알의 어떤 부분에 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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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진불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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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1:27:33Z</updated>
    <published>2026-10-11T01:2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진불염 ( 居塵不染)  &amp;lt;산속에 들어가 억지로 계를 지키는 차원을 넘어, 복잡한 세속의 티끌 (塵) 한가운데 살아가면서도 마음속에 물듦이 없는 것이 대승의 참된 지계입니다.&amp;gt;우리 집, 거실 소파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마주 보이는 곳에 자그마한 액자 하나가 걸려있다.탄허 스님의 글씨.  &amp;lt;居塵不染&amp;gt;남편이 좋아하는 탄허 스님의 글씨를, 평소에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r3%2Fimage%2FnK-yllRga2naNtU-JQa2zUTe-e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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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이 아름다운 곳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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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7:52:46Z</updated>
    <published>2026-10-09T07:5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비가 내리기 前의 노을은 특히 고왔다.평소 내가 늘 봐왔던 바다와 하늘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낯선 아름다움이었다.농익은 홍시보다도 더 붉고 깊은 하늘이, 사위(四圍)에 가득하고, 번들번들한 바다의 얼굴에까지도 붉은 칠을 해서 바다까지도 지배한다.그런 때의 바다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말 없이 울렁울렁 흔들리기만 하고 있다.이 때는 하늘이 주인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r3%2Fimage%2FHJqUjt2n_ol0Bg88TDxHzOgXkb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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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딧불이를 직관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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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5:14:19Z</updated>
    <published>2026-10-09T05:1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사는 제주도에서는 이 시기, 9월 중순부터 하순 경 밤에, 집 뜰에서 가끔 반딧불이를 만나곤 했었다.그러나 몇 년 동안은 볼 수 없어서 뭔가 허전한 가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여름 밤, 바닷가를 산책할 때도 본적이 있었다.한 마리가 아닌 두 세 마리가 나는 것을.부근에 단물이 흐르는 청정 실개천이 있어서, 그곳에 서식하는 건가? 하는 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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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이 그런대로 고왔던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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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2:10:08Z</updated>
    <published>2026-10-09T00:52: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을이 그런대로 고왔던 날 방파제에 젊은 처자가 앉아있다.아까부터.  일부러 가지 않으면 갈 일이 없는, 바닷물이 들고 날 수 있도록, 잘린 방파제의 끝부분에 미동도 없이 앉아있다.누구에게든, 방해를 하고 싶지도 않고, 방해를 받고 싶지도 않겠다는 단호함이 움직임없는 뒷모습에서 읽힌다.  그 자세 그대로 노을이 어둠에 먹혀 잦아들 때까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r3%2Fimage%2FWRG_Ah5avEnaTkM4YTuYFVShes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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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쁜짓을 해도 늙은이는 밉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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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8:18:47Z</updated>
    <published>2026-10-08T08:1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 이쁜짓을 해도 늙은이는 밉다.  '아기들은 똥을 싸서 문질러도 이쁘지만,노인들은 매화 타령을 해도 미운 법이다~'는 옛 어른들이 했던 얘기다.나도 뭘 해도 미울 나이, 늙은이가 되었다.내가 늙었다고 느꼈던 순간 이후,내 최대 화두는 미운 짓을 하지 않기 위해 늘 긴장하고 산다는 것.그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내 의도와는 달리 미운 짓</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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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쁨의 기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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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5:58:51Z</updated>
    <published>2026-10-08T05:5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쁨'의 기준   아무리 봐도 나는 이쁜 것 하고는 거리가 멀다.이리 뜯어봐도 그렇고 저리 뜯어봐도 그렇다.내 주제는 확실하게 파악하고 사는 편이라서.그런데 내 아버지는 내가 그렇게나 이쁘다고 하셨다.우리 엄마도 이쁜 것 하고는 관계가 전혀 없어 보이는데도, 아버지는 엄마가 이쁜 얼굴이라고 하셔서 경악했던 적이 있다.&amp;quot;아버지, 진짜야? 진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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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주머니와 북어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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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3:29:16Z</updated>
    <published>2026-10-08T03:2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머니와 북어찜음식과 함께 기억되는 사람이 있다.시 고모님댁 며느리.음식이 다 맛있다는 말에 고모님은 &amp;quot;별 것 아닌 재료로도 다 먹게끔 만들어 내온다&amp;quot; 는 말로 칭찬을 대신하셨다.음식 솜씨 빼어난 그분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북어찜. 서울식 북어찜.매번 다들 감탄하며 먹는 그 북어찜.참 독특하고도 맛있어서, 늘 어떻게 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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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타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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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2:47:32Z</updated>
    <published>2026-10-07T02:4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 나타샤  '나타샤'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봤다.'나타샤'우리 이름으로는 영희 정도의 흔하고 특색없는 이름일 것 같았다.이름을 지을 때, 별 고민없이 대충 지었을 법한.그렇지 않다면, 외국 여자의 이름을 내가 그렇게 여러번 들어봤을까 싶어서.오래 전 읽었던 책이나 주말의 명화에서 나타샤라는 주인공 여자 이름을 보거나 들었던 기억이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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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길섶 참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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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3:11:31Z</updated>
    <published>2026-10-06T03:11:31Z</published>
    <summary type="html">* 길섶 참외  뜬금없고 난데없는 곳에, 비루하게 비리비리 자란 참외 줄기에, 노란 참외가 달려있다. 달랑 한 개가.크기는 주먹을 쥔 내 왼손만 하다.  아스팔트 도로 삼거리 옆 무료하다싶은 곳.어정쩡한 공터.공사때문에 멀찍이 옮긴, 본래 '클린 하우스'가 있던 자리 옆. 1년 내에 끝낸다던 공사를 근 2년 가까이나하고있는데, 그마저도 언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r3%2Fimage%2Fliq0eCUj7JvWkG3i4s3cmVpzob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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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술이 있는 부분, 花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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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0:53:42Z</updated>
    <published>2026-10-05T00:5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은 식물의 생식기관.나는 꽃이 흥미로워서 열심히 들여다보고 사진도 찍는데, 특히 花心 부분에 관심이 많다.花心. 꽃의 마음. 생각 같은 건 아예 없어보이는 꽃에,마음 心자를 붙인 걸 보면, 그곳이 바로 꽃의 정수(精髓)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꽃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곳이 화심이고, 벌이나 나비 개미등 수정을 해줄 매개체가 혹 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r3%2Fimage%2F4Iv30l_yTvF-EwCWpMB6w13cQO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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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가오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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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6:49:34Z</updated>
    <published>2026-10-04T06:4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9월 어느 날.철이 막 지나서 드문드문 해수욕객들이 한가한해수욕장 옆 바닷가해가 바다로 떨어질 준비를 하는 시간.며칠만에 농장에 가서 일 같지도 않은 일을 큰일이나 되는 듯이 하고 돌아오는 길에, 집에서 가까운 해수욕장에 들러서 노을 구경을 한다.  오늘따라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서, 이곳 방파제 턱 밑까지 넘실넘실거린다.바람까지 제대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r3%2Fimage%2FQbdJ6DQ3MPFOudhdsHQkHzo1V_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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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육찌껏 '인 우리는 제주에 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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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3:59:21Z</updated>
    <published>2026-10-02T03:5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 '육찌껏'인 우리는 제주에 산다.  제주를 향한 일방적인 짝사랑을 하던 남편은 노후를 제주에서 보내려고, 미리 사놓았던 과수원으로 이주를 하자고 했다. 나는 내가 섬에서 살거라는 생각을 꿈에서조차 해본 적이 없었지만, 뭐 그런 삶도 재밌겠는데? 했었다. 우리는 연고 하나 없는 섬에 '자발적 유배'의 길로 들어섰다. 그 옛날 重죄인이 된 거물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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