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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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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평범한 하루에도 마음이 머무는 순간이 있다고 믿습니다. 때로는 사소한 일이 가장 오래 남는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그런 순간들을 글로 옮겨 담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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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04T01:34: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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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본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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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6:26:35Z</updated>
    <published>2026-08-19T06:2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글을 쓰다가 잠시 손가락을 멈추게 했던 생각이 있다. &amp;ldquo;내가 지금 뭘 쓰려고 한 거지?&amp;rdquo; 라는 생각이었다.  보통 우리는 글을 쓰기 전에, 무슨 메지를 전달할 것인지, 어떤 감정을 담을 것인지 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나 또한 항상 그런 과정을 거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온갖 꾸밈을 더하고, 남들이 잘 쓰지 않는 단어를 나열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ZX%2Fimage%2FdShNDbE-SYCLOCpC8M318A_Arw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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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해서 우는 거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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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9:00:07Z</updated>
    <published>2026-07-27T09: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개팅 자리가 있었다.  여자와 남자는 오늘 처음 만났다.  3시간 즈음 흘렀을까, 둘의 대화는 어느새 짙어 가정사에까지 다다랐다. 여자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에게 있어 아버지는, 자신에게 &amp;lsquo;사랑&amp;rsquo;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알려준 사람이었다고 한다.  매일 아침마다 딸을 깨우는 것이 조심스러워 옆에서 조용히 사과를 깎았고, 밤에는 매일의 하루가 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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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심이 아닌 친절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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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8:57:40Z</updated>
    <published>2026-07-03T08:5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 . 현재 전 세계 인구는 약 80억 명이라고 한다. 정확한 숫자는 아니더라도, 분명한 것은 우리가 평생 마주칠 수 없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우리는 평생 약 8만~10만 명 정도의 사람을 만난다고 한다. 전 세계 인구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숫자지만, 하루에 열 명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지치는 우리를 생각하면 결코 적다고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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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dquo;우리, 말 놓을까요?&amp;rdquo; - 은근한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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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08:56:01Z</updated>
    <published>2026-06-08T08:5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 . 최근, 어느 한 연애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었다. 약 2시간 가까이 되는 영상이었는데, 살면서 처음 본 남녀가 같이 이틀을 보내며 서로를 알아가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둘은 무언가 잘 맞지 않았는지 하루를 넘게 문장 마디마디를 조심스레 떼며 대화를 깊게 이어가지 못했다. 영상 길이로 약 40분이 흘렀을까, 둘째 날이 되어 4살 연상이었던 여자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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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고 싶을 때 나는 손톱을 길러 -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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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12:00:10Z</updated>
    <published>2026-05-14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 . 네가 보고 싶을 때 나는 손톱을 기르곤 해  기억나? 어색함에 서로 손 끝만 쳐다보다 마지못한 네가 내 손톱 걱정을 해주었던 거  그렇게 우리는 포옹도 하기 전에 내 손톱을 매만지는 게 습관이 되고 여전히 시선은 손 끝에 고정한 채 시답잖은 농담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좋았는지  오늘도 손톱을 건드리지 못하게 됐어 마치 손톱 안에 네가 한 말들이 고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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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고 싶을 때 나는 일기를 써 -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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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04:29:56Z</updated>
    <published>2026-02-10T14:25:09Z</published>
    <summary type="html">. . 네가 보고 싶을 때 나는 일기를 쓰곤 해 너와 나눈 대화도 한자락 없고 눈도 코도 입도 전부 과거의 잔상이지만 오늘 내 머릿속 세상을 그리다보면 네 눈망울도 콧잔등도 입꼬리도 점점 선연해지는 것 같거든  날 살게 하는 건 그저 냉기에 속지 않으려는 치열함 영화로 만들고 싶은 상상들 모든 것의 주인공이 되는 사람 하나 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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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고 싶을 때 나는 향수를 뿌려 -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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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04:29:41Z</updated>
    <published>2026-01-28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 . 네가 보고 싶을 때 나는 향수를 뿌리곤 해  그거 알아? 나는 향을 기억하는 초능력이 있어 머리에서 향을 떠올리면 코 끝에서도 맴돌 때가 있거든  너를 떠올리면 약간은 비릿한 빗방울 향 그리고 구름이 쪼개질 때 새어 나올 것 같은 폭신한 향 도저히 섞일 수 없을 것 같던 향의 조합들이 코 끝에서 나를 놀리듯이 맴도는 것 같아  어떤 장인들도 흉내 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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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고 싶을 때 나는 반신욕을 해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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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04:29:29Z</updated>
    <published>2026-01-19T14: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 . 네가 보고 싶을 때 나는 반신욕을 하곤 해  방 안에 남은 차가운 공기가 어깨를 짓누르면 괜히 견딜 수가 없어서 뜨거운 물에 어깨를 잠궈 심장을 푹 담근 지 30분이 지났을까 뿌연 수증기를 보니 누군가의 숨이 가득 찬 것처럼 안정감이 들기도 하고 빠져나가기 싫은 게 꼭 너의 품을 닮은 것 같더라고  이번 달도 수도세가 무지막지하겠구나 그리움의 비용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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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고 싶을 때 나는 빗소리를 들어 -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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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04:29:16Z</updated>
    <published>2026-01-11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 . 네가 보고 싶을 때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만 반복되는 영상을 틀어둔 채 편히 누워있으면  중간 광고가 끼어드는 것처럼  네 목소리가 갑작스레 들릴 때가 있거든.  그게 좋아서 그런가 봐  그 목소리가 무엇을 말하고 있냐면 분명 비 오는 날 놀이터에서  우리가 처음 나누었던 이야기인 것 같은데 좋아한다는 말인지 고맙다는 말인지 행복해서 흐느끼는 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ZX%2Fimage%2FCVLnjlD5vFk5eSH0MXsxuciZp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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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쓰기 권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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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5T16:32:37Z</updated>
    <published>2026-01-05T16:3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 . 글쓰기에도 권태기가 있더라고요. 문장을 떠올리다보면 금방 머릿속에서 흩어지다가 결국에는 펜을 내려놓고 &amp;ldquo;내일 써야지&amp;rdquo;가 반복되다 벌써 2개월이 지났네요.  고집은 또 센 편이라 노트북으로는 글 쓰는게 내키지 않더라고요. 취향에 맞는 노트에 정갈하게 볼펜으로 적는 글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정작 펜 잡기를 미루다보니 글쓰기도 더뎌진지도 모르겠어요.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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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두들 안온해지길 - Outr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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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2:00:05Z</updated>
    <published>2025-10-26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작 에세이 [자판기 커피같은 이야기] 30화의 맺음글입니다.   . . 지난 30일간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일상들을 텍스트로 옮기는 일에 힘썼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혹은 제3자의 이야기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제가 갑작스레 일상을 소재로 한 달을 펴낸 목적을 따로 남기는 것이 매끄러울 것 같아 짧은 글로 에세이집을 마무리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ZX%2Fimage%2FNPfL5hgrOiolFtB92zjpJKkdxj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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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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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2T11:45:13Z</updated>
    <published>2025-10-12T11:45:13Z</published>
    <summary type="html">. . 요즘 내 티 라이프는 카페가 아니라 냉동실에서 시작된다. 몇 해 전만 해도 하루 한 잔 페퍼민트 티는 내게 당연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루틴이었다. 하지만 음료 한 잔이 5천 원에 가까워지는 걸 보고는 문득 계산기를 두드려봤다. 그 돈이면 집에서 티백을 몇 박스는 살 수 있겠더라.  처음엔 억지로 절약하려고 시작했다. 집에서 물 끓이고, 컵에 티백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ZX%2Fimage%2F0Zb2TaQefpBj0hHNRAdl11--3D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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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존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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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9T09:51:46Z</updated>
    <published>2025-10-09T09:5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 . 내겐 어렸을 때부터 존경해 오던 사람이 한 명 있다. 누군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존경했던 이유는 명확히 말할 수 있다. 그는, 내가 봤던 사람 중 가장 &amp;lsquo;마음이 헤픈 사람&amp;rsquo;이었다.  &amp;lsquo;헤프다&amp;rsquo;라는 단어에 우리는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을까? 보통의 경우에는, 그리 긍정적인 상황에서 사용하진 않는다. 그것이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헤프다는 단어는 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ZX%2Fimage%2Fak8XUBb08djRTxrE9-LebHyk52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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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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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8T09:29:14Z</updated>
    <published>2025-10-08T09:2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원래 그런 사람이야&amp;rdquo;라는 말만큼 사람을 가두는 말은 없다.  나는 한때 내 성격을 &amp;lsquo;소심하다&amp;rsquo;고 소개하곤 했다. 어떤 선택 앞에서든 남의 눈치를 봤고, 대답 대신 웃음으로 넘어가는 일이 많았다. 아마 학창 시절 더 활발한 친구들 사이에서 쭈뼛대던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생겨난 성격인 것 같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학에 들어가고 음악을 전공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ZX%2Fimage%2FpUJv6NRRYbMuOjeIZoSDIzFrbX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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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끼숲 - 천선란 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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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6T13:41:42Z</updated>
    <published>2025-10-06T13:4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 .    사랑이라고는 절대로 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땅 속 문명에서, 우정 혹은 동경의 형태를 띤 사랑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마치 회색빛이 감도는 세상 속에서 단 몇 명의 아이들이 색깔을 지닌 채 몸부림치는 것 같았다. 슬픔마저도 유별난 감정처럼 여겨지는 곳에서, 그 유별난 슬픔으로 서로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그들에게는 유별난 슬픔이 곧 사랑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ZX%2Fimage%2FJBSysDl51nwp77jKGQGF7dL4uP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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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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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6T12:19:47Z</updated>
    <published>2025-10-06T12:1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 . 별것 아닌 일이었다. 하루 종일 지쳐 들어온 어느 저녁, 부엌에서 익숙한 된장 냄새가 났고, 누군가는 나보다 먼저 집에 와서 국을 재우고 있었다. &amp;ldquo;먹고 씻어&amp;rdquo;라는 짧은 말 뒤에 놓인 따뜻한 국그릇. 말로 다 하지 않아도 되는 배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위로가 담겨있었고, 나는 그 된장국 하나에 사랑을 처음 배웠다. 사랑이란 복잡한 개념이 아니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ZX%2Fimage%2FIwcIr9AAgex8Deus1DStQem36n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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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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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3:58:38Z</updated>
    <published>2025-10-05T13:5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 . 창고 정리를 하다가, 먼지가 족히 2년은 쌓인 것 같은 라디오 플레이어를 발견했다.  2008년, 매일 밤 11시 50분이 되면, 내 머리맡에는 항상 조그마한 라디오 플레이어가 자리하고 있었다. 어느덧 고정이 되어버린 89.1 채널에 맞추면, 익숙한 유희열의 목소리가 노이즈와 함께 흘러나왔다. 그리고 첫 번째 사연을 다 듣기 전에 항상 잠에 들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ZX%2Fimage%2FVswdVDJYG0UD1duqInhJxS1QoO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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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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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4T15:55:15Z</updated>
    <published>2025-10-04T15:5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 . 아침에 일어났는데 피곤하고, 주말은 멀기만 하고, 딱히 뭔가를 해낸 것도 아닌데 지친 날. 수요일은 누구에게나 늘 애매하다. 시작은 했지만 끝나지 않았고, 막막한데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묘하게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지치기도 한다.  가끔은 삶도 그렇다. 삶은 대체 왜 월요일도, 금요일도 아닌 수요일 같은 기분일까? 시작한 일은 많은데 끝은 안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ZX%2Fimage%2FZ2M2TxoFVUZaePZk5h0kK2TXnC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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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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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2T13:37:35Z</updated>
    <published>2025-10-02T13:3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 . 딱히 우울한 건 아니었는데, 바닥에 양말이 4켤레 굴러다니고 있었다. 침대 위에는 접지 않은 빨래가 쌓여 있고, 컵은 두 개인데 물은 절반씩 채워져 있다. 창문은 닫혀 있고, 분명 환기를 방금 한 것 같은데도 남자 방에서 날 법한 향이 난다. 딱히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건 아닌데, 방이 나보다 먼저 지쳐 있는 느낌이었다.  생각해 보면, 방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ZX%2Fimage%2FdT0lSBqUE08ZBN0JMyo2ewcIeg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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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긴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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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1T12:39:48Z</updated>
    <published>2025-10-01T12:3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 . 마감 3시간 전, 왜 갑자기 청소가 하고 싶어 질까?  노트북을 켰는데, 갑자기 책상이 너무 더럽게 느껴졌다. 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던 먼지, 엉켜 있는 충전기 케이블, 정체불명의 포스트잇까지 눈에 거슬렸다. 손에 잡힌 건 키보드가 아니라 물티슈였다. 그러다 보니 책상만 닦을 수 없었다. 바닥도 닦고, 빨래도 돌리고, 심지어 냉장고 안 유통기한 지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ZZX%2Fimage%2FTsdGRKcZxfdH6FCXJSwLeAcDWK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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