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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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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고양이 베르나르와 보폭을 맞춰 걷고, 함께하는 일상의 온기를 문장으로 담아냅니다. 느릿한 산책길에서 발견한 작은 기쁨들을 기록하며, 당신의 하루에도 다정한 여백을 선물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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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9T13:01: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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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골할매 - 봄꽃 할머니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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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14:28:07Z</updated>
    <published>2026-04-05T14:2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구~ 할매 내가 그렇게 좋소 나는 네가 좋다.  오랜 세월 한두 번 본 것도 아닌데 매년 보는 내가 그렇게 좋소.  그래 보고 또 봐도 또 좋다.  할매도 참~ 나는 날 보고 웃는 할매가 더 좋소.  그래그래 날 보고 좋아해 주니 나도 좋다.  할매 ~ 오래오래 이쁘게 내 옆에 있어 주소.  따뜻한 봄만 되면 분홍빛 진달래 되어 할매 보러 올 테니.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LFo5kNIK8N9z-KKFU5ARlYMWzz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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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에게 겨울은 봄입니다.  - [겨울에서 봄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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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3:55:20Z</updated>
    <published>2026-03-18T13:47: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은 스스로를 얼어붙게 두지 않습니다.  뿌리 속에서는 싹이 움트고 눈 속에서도 풀잎이 흔들립니다.  얼음을 딛고 나아가며 햇살에 녹아 걸어갑니다.  그러니 겨울은 당신에게 이미 봄이었습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_JKyvm5DVMP00xrNMw5kCWJdzh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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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장. 우연은 늘 말 많은 사람이 데려온다 - 연작소설 &amp;mdash; 말이 사람을 데려오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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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11:23:42Z</updated>
    <published>2026-03-16T11:2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연은 언제나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가장 먼저 무례하게 말을 건다. 그리고 그 말은, 가장 말이 많고 가장 참견하기 좋아하는 얼굴을 하고 찾아오기 마련이다.  ​윤재훈이 그 지독한 진리를 깨달은 건, 구청 광장에서 열린 &amp;lsquo;시민의 날 소통 간담회&amp;rsquo; 때문이었다. 정확히는 그 간담회 옆에 덤처럼 딸려 온 무료 커피 트럭 때문이었다. 재훈에게 간담회는 중요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clUztch1W69Vlv1bfgL76izDcF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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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게가 나를 가르칠 때  - [무게는 짐이 아니라, 방향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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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6:17:09Z</updated>
    <published>2026-03-14T06:1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길을 오르다 보면 가방이 조금씩 무거워질 때가 있다. 처음엔 몰랐지만, 그 무게가 바뀌는 순간은 늘 비슷했다. 숨이 조금 더 가빠지고, 발목이 흙 속에 잠시 머물고, 그때야 비로소 나는 멈춘다.  멈추어야만 무게가 어디에 걸렸는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의 무게도 그와 같았다. 중년이 되어 떠안게 된 많은 것들 돌봄, 상처, 책임, 고독, 침묵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WgGLOkuuOZtQhBooSm3zilix0y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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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장. 3월의 햇살과 낡은 공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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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18:21:34Z</updated>
    <published>2026-03-12T16:4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 ​겨우내 얼었던 길 위로 돋는 싹  ​3월 초순의 바람은 여전히 칼끝이 살아 있었지만, 그 끝엔 미지근한 물기가 섞여 있었다. 길가에 쌓인 눈 더미는 이제 제 형체를 잃고 검은흙을 게워내며 낮게 엎드려 있었다. 겨울 내내 쩍쩍 갈라져 비명을 지르던 농로의 얼음판도 이제는 '졸졸'거리는 가녀린 물소리에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오전 10시. 예약되어 있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8aTVidJ2Hcr6cxuJ6E05Ege48u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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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온도 - [당신이 있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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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12:05:43Z</updated>
    <published>2026-03-11T12:0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라는 긴 궤도를 돌고 돌아당신에게 도착합니다.불 꺼진 방 안빛보다 먼저당신의 온기가 나를 감쌉니다.사랑이란섭씨 몇 도쯤 될까요.혼자 있을 땐 체온이 식어가고당신 곁에선숨결 하나에도 온 우주가 녹아내립니다.천장을 바라보며 누운 밤별 대신 당신을 상상합니다.고단한 하루가 지나간 자리당신이라는 작은 등불이 반짝입니다.벌들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ljuVzi7hGiH054IuMc18uL93nK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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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6장. 타버린 숲의 비명 - ​제4부: 봄의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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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7:54:10Z</updated>
    <published>2026-03-10T07:5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루나, 티나와 헤어져 수많은 자매벌이 여왕과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난 지 벌써 이틀이 흘렀다. 정든 벌집을 떠날 때의 장엄했던 기세는 온데간데없고, 이제 군집에는 지독한 피로와 허기만이 감돌았다.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은 숲 어귀의 높은 참나무 가지였다. 어린 벌들과 나이가 지긋한 알리다는 체력을 아끼기 위해 여왕벌을 중심으로 서로의 몸을 단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LXERdf2AUdwuai138RFK8VpTrc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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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장. 익명의 온도, 3번 창구의 그림자 - 연작소설 &amp;mdash; 말이 사람을 데려오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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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22:05:18Z</updated>
    <published>2026-03-08T22:04: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라디오 부스의 붉은 &amp;lsquo;ON AIR&amp;rsquo; 등이 꺼지고, 남는 것은 지독한 정적과 마시다 남긴 종이컵의 비릿한 온기뿐이었다. 은하는 헤드셋을 벗어 책상 위에 올려두었지만, 귓가에는 여전히 환청처럼 그 짧은 문장이 계속 맴돌았다. &amp;lsquo;틀렸습니다.&amp;rsquo; 세상 모두가 정답이라고 손뼉 칠 때, 유일하게 자신의 오답을 짚어준 그 낯선 주파수.  ​은하는 스튜디오 밖으로 나오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nbtFNiF8nBhYL7LybItwvZiK0V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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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은 언제나 나보다 먼저 마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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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12:48:27Z</updated>
    <published>2026-03-07T12:48: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우고 남긴 자리에먼지가 내려앉는다마르는 건 마음만이 아니다연필 끝에 매달린 한숨적히지 못한 종이의 속살도조금씩 바래진다무더운 날  하늘은 금 가고마음도 조용히 깨진다무엇을 쓰려했는지어떻게 써야 할지문장은 흩어지고생각은 손 안에서 부서진다글을 쓴다는 건마르기 위한 일일지도 모른다속을 꺼내 바람 앞에 두고말보다 얇은 무언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pqdNco7lV2tCTuq1zbmURnuzRk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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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 같은 당신  - [당신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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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5:03:17Z</updated>
    <published>2026-03-06T05:03: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 받아요 내가 당신에게 꽃을 줄게요 꽃은 그저 꽃이어야 해요 당신이 꽃이듯 순수함으로.  꽃잎 하나하나에 마음을 실어 조용히 당신에게 전할게요 마음이 그대로 당신에게 닿길 바라며.  꽃은 꽃이어야 해요 기억 속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당신의 손에 놓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되리니.  꽃이 당신을 닮아 피어날 때 작은 기도를 가만히 숨겨둘 거예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eR--ZVCikfhtb3tpej9HMINns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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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5장. ​분봉 : 남을 자와 떠날자  - ​제4부: 봄의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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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13:59:03Z</updated>
    <published>2026-03-05T13:1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의 첫 햇살이 벌집 입구의 문턱을 조심스레 비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시작이었으나, 오늘만큼은 그 빛이 칼날처럼 차갑고 예리하게 느껴졌다. 밤새 벌집을 짓누르던 무거운 고요함은 태양의 등장과 함께 밀려났고,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전례 없는 미묘한 진동이었다. ​ ​조아는 입구 한복판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벌집 밖은 끝을 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rqHpvqJrVQPdzucY0CYPAcZfwX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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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장. 식어버린 온기, 다시 쓰는 정답 - 연작소설 &amp;mdash; 말이 사람을 데려오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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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2:37:23Z</updated>
    <published>2026-03-04T12:3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하는 복도를 달렸다. 등 뒤에서 강 피디가 &amp;quot;은하야, 천천히 가!&amp;quot;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멈출 수 없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고, 화려한 조명 아래서 신었던 하이힐이 발뒤꿈치를 파고들었지만 통증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 정 팀장이 던진 가짜 사연에 상처 입어 먼 길을 달려온 노인의 굽은 등만이 가득했다. 보안 요원들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Mg6OuP15XsdJQQko_ik6dXqJOZ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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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물다 간 빛 - [다시한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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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13:18:25Z</updated>
    <published>2026-03-03T13:1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인생에도 신이 잠시 머물다 간 시간이 있었을까  아마도 햇빛이 장독대 뚜껑 위에 내려앉던 오후였을지도  혹은 바람이 내 이름을 부르며 골목 끝을 돌아오던 순간이었을지도  그때 나는 그저 빨래를 걷고 있었거나  아니면 마른 고추를 뒤집고 있었을 지도  만약 지금이라도 신이 머무는 시간이 다시 온다면  아무 말없이 내 안의 의자를 내어줄 것이다  신이 앉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tTWGivtoYoyKzM3T53TP9qQ7HV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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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장. 생강 라떼와 족보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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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15:09:10Z</updated>
    <published>2026-03-01T14:3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41도의 열기보다 뜨거운 생강의 맛  ​&amp;ldquo;팀장님, 오늘은 내가 쏠게. 특별히 생강 라떼로!&amp;rdquo;  ​강 여사가 편의점 문을 나오며 의기양양하게 종이컵 두 개를 내밀었다. 정우는 운전대를 잡은 채 미심쩍은 눈초리로 컵을 내려다보았다. 뚜껑 사이로 올라오는 알싸하고 매운 향이 코끝을 찔렀다. ​ ​&amp;ldquo;강 여사님, 오늘도 생강이에요? 그 매운 걸 무슨 맛으로 먹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brmLbU5sPtTaDTZ-9sg9LPytie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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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장. 축배는 짧고, 칼날은 길다 - 연작소설 &amp;mdash; 말이 사람을 데려오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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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15:46:21Z</updated>
    <published>2026-02-26T15:46: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은하의 휴대폰은 비명을 멈추지 않았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amp;lsquo;서은하 캔커피&amp;rsquo;, &amp;lsquo;오답 라디오&amp;rsquo;가 상위권을 점령했고, 게시판에는 방송의 감동을 기록한 시청 소감이 초당 수십 건씩 올라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녀를 피하던 동료들은 이제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하지만 방송국이라는 곳은 승리의 기쁨만큼 시기심도 빨리 퍼지는 곳이었다. 은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ZWupxwMvQr_ngzKHnKTmTHuaJs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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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속에서 - [그리움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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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14:34:03Z</updated>
    <published>2026-02-25T14:3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인 줄 알면서도 반가웠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았다. 달라진 것이 없다.  꿈에서조차 그리움은 내 몫인 듯하다. 긴 강을 마주한 만남은 돌아갈 수 없음을 말하는 듯하다.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꿈은 반대라 했던가, 결국 만나지 못할 사이인 걸 안다. 이래라도 얼굴을 보니 서운함과 서먹함만 더 하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 깊이 반가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VIt3vxZtYvRPDhjgwMIX1PsQWL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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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4장. 뒤에 서 있는 날개 - ​제4부: 봄의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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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5:55:21Z</updated>
    <published>2026-02-24T05:5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은 조용했다. 낮 동안 들끓던 통로가 조용히 가라앉고, 저장방 깊은 곳에서만 미세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산란방에서는 새로 태어날 생명들의 일정한 숨결이 낮게 흐르고 있었다. ​ ​알리다는 입구에서 한 걸음 물러난 자리에 서 있었다. 예전에는 늘 가장 앞이었던 자리였다. 바람을 먼저 맞고, 방향을 가장 먼저 읽어내던 그 자리를 비워둔 채 그녀는 날개를 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i-cv0eyjkMcBTJoqluduh9Qg1g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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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 말리기 좋은 날  -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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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18:23:27Z</updated>
    <published>2026-02-23T17:5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은 살랑, 마음을 빗질하고 햇살은 살짝, 주머니 속 걱정을 비춘다. 오늘은 그냥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  텃밭의 나뭇잎도 말라가는 빨랫줄의 셔츠도 조용히 자기 이야기를 읊조린다.  &amp;quot;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amp;quot;  차 한 잔 들고 앉아 어제의 마음을 펼쳐본다. 눅눅했던 한 귀퉁이가 바람 따라 사라질 듯 가벼워진다.  어느새 나는 웃고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iitua_X8Ie-qV7mK5zBxuQuhwb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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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들레 - [바람에게 맡긴 인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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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05:57:26Z</updated>
    <published>2026-02-22T05:5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에게 맡기고 등을 돌려 멀어진다.   노을 언저리엔 전하지 못한 마음이 걸려있다.  고맙다 수고했단 말도 없이   가슴에 아픔만이 떠돈다.  무심했다,   못났었다.  바람결에 내려앉은 인연을   되뇌며 되뇌어도 가슴만 미어진다.  행복했을까?  마음으로 행복을 찾는 이들은 있어도   피고 짐에 아픔은 누가 알아주려나  차라리 피지 말지  피어난 생명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biM00mIieEqx82_xsy7lqFqXVa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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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장. 돌을 고르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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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12:21:37Z</updated>
    <published>2026-02-21T12:2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 멈춰버린 시간, 0도의 적막  첫 집을 뒤로하고 ​목욕차는 산동네의 구불구불한 농로를 따라 더 깊숙한 곳으로 찾아들었다. 길옆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은 이미 며칠째 이어진 한파에 쩍쩍 갈라진 얼음판이 되어 있었다. 흐르지 못한 채 얼어붙은 물줄기는 누군가 쏟아버린 유리 파편처럼 날카롭게 햇살을 튕겨내고 있었다. 그 차가운 풍경 속에서 목욕차의 노란 몸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VlQ%2Fimage%2F0_FIP8lS-RM6H-aRNUgDxtXqy9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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