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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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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민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글로 쓰고, 그때의 기억과 느낌은 색연필 그림으로 남기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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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17T04:07:1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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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일 하는 일에서 재미를 찾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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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14:11:35Z</updated>
    <published>2026-07-16T14:1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박집을 운영하면 손님들이 이런 걸 가장 많이 물어볼 거라고 생각했다. &amp;quot;근처 맛집 추천해 주세요.&amp;quot;&amp;nbsp;&amp;quot;가볼 만한 카페 있을까요?&amp;quot;  그래서 운영을 시작할 때부터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 음식 종류별로 맛집을 정리하고, 카페와 관광지도 따로 메모해 뒀다. 직접 가본 곳은 표시를 해두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받은 곳이나 검색해서 찾은 곳도 하나씩 추가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6fcyr9DbZcpTTpQ7bwgkZ_5dgq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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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런 손님은 자꾸 더 챙겨주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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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01:00:13Z</updated>
    <published>2026-07-09T0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박집을 운영하면서 손님에게 가장 먼저 보내는 말은 늘 비슷하다. 체크인 시간, 출입 방법, 주차 안내, 이용할 때 알아두면 좋은 주의사항까지. 꼭 필요한 내용들이다. 요즘은 시간을 맞춰 미리 작성된 문자를 자동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도 많다. 하지만 왠지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너무 기계적으로 느껴질 것 같았고, 자칫 스팸문자처럼 보여 읽지도 않고 지나칠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Re1ZuLXzy_-AHkXBiT0xdtlhA8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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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페에서 내 뒷담화를 들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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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11:59:36Z</updated>
    <published>2026-06-25T11:59: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일이 없는 날이었다. 어제 손님들 체크인을 마쳤고, 이번 손님들은 2박 일정이라 내일 체크아웃 전까지는 크게 할 일이 없었다. 오랜만에 여유가 생긴 김에 그림이나 그릴 겸 동네 카페로 향했다.  그 카페는 디저트로 꽤 유명한 곳이다.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작은 카페인데, 사람이 많아지면 금세 북적이는 편이다. 나는 구석 자리에 앉아 노트를 펼치고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_RPXNC2irgwgOUuU97ijDT3VF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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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예감은 틀리고  나쁜 예감도 틀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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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13:18:31Z</updated>
    <published>2026-06-22T13:1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징크스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있지 않나. 시험 날이면 특정 펜을 쓰거나, 중요한 날에는 늘 같은 길로 가야 마음이 놓이는 것처럼 말이다.  나 역시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생긴 징크스가 하나 있다. 예약 문의를 하다 보면 가끔 이런 말을 하는 손님이 있다.  &amp;ldquo;숙소가 정말 마음에 드는데요. 깨끗하게 사용할 테니 할인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amp;rdquo;  이 문장이 바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2rI42CFhGB8N-aur1HaH2qxxVN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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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장의 사심 가득한 외근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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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05:25:14Z</updated>
    <published>2026-06-18T14:0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박집 거실 한구석, 손님들을 위해 비치해 둔 책들을 정리하다가 손을 멈췄다. 오랜만에 꺼내 본 책들은 많이 낡아 있었다. 군데군데 모서리가 구겨지고, 지난겨울 따뜻한 온돌방에 누워 귤을 까먹으며 책을 읽었는지 노란 귤즙이 마른 자국까지 선명했다. 이제는 새 책을 들여놓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동네 서점으로 '외근'을 다녀오기로 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B4LEdzYSZIAUdgaJx5QA7RZheD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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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시에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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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8:55:39Z</updated>
    <published>2026-06-15T12:4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박집을 운영하며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면 단연 &amp;lsquo;아침의 해방감&amp;rsquo;이다. 직장인 시절 새벽마다 날카로운 알람 소리에 허겁지겁 몸을 일으킬 필요도 없고, 만원 지하철에서 진을 뺄 필요도 없다. 나의 일터는 집 바로 옆, 그저 몇 발자국만 옮기면 닿는 곳에 있으니까.  덕분에 아침시간은 게으르게 흘러간다. 침대 위에서 충분히 빈둥거리며 여유를 부리다가, 손님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RSB3XCVRU_IaKD4owZUGi9OHc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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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망으로 출근해서 현실을 마주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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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13:31:14Z</updated>
    <published>2026-06-11T13:3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7시.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씻고 옷을 갈아입고, 허둥지둥 집을 나선다. 전쟁터 같은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출근길 손에 든 커피 한 잔이 하루를 버틸 유일한 연료다.  같은 시각, 민박집 사장은 이제야 슬며시 눈을 뜬다. 창밖으론&amp;nbsp;새소리가 들리고, 서두를 것 하나 없는 아침이다. 대충 겉옷을 걸치고 집을 나선다. 교통체증 대신 한적한 시골길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SNQiFt3eTMIdElkzgoJAVNph07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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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하필 지금 눈에 띄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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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14:23:30Z</updated>
    <published>2026-06-01T14:2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의 시골은 유난히 번잡스럽다. 마당의 풀들은 눈을 돌릴 때마다 자라나 있고, 열어둔 창문 사이로는 불청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성가신 존재는 단연 파리다. 현관문을 잠깐 열고 닫는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어떻게든 집 안으로 밀고 들어온다.  전기 파리채, 포충등, 에프킬라에 기피제까지. 나름대로 촘촘한 방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w54SZjrwCVbn2HUKgwBgT1aPr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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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일하니까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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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09:56:23Z</updated>
    <published>2026-05-28T09:5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박집을 열고 가장 신났던 건, 내 일터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역이 됐다는 거다. 사무실에선 전화 한 통도 눈치 보며 받았는데, 여기선 좋아하는 음악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일할 수 있으니까. 누구 눈치 볼 필요 없이 커다란 볼륨과 함께 청소를 시작할 때의 해방감은 꽤 짜릿했다.  요즘 숙소들은 문을 여는 순간부터 좋은 인상을 주려고 이런저런 준비를 많&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Kne9yuO-1e0cXroyafEhsp0a1L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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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숙박업 하면 생기는 몸의 변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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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02:48:38Z</updated>
    <published>2026-05-25T12:3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박집을 시작하고 내 몸에는 작고 확실한 변화들이 생겼다. 손마디가 조금 굵어졌고, 다리는 예전보다 쉽게 붓는다. 그런데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이상하게도 가장 먼저 뻐근해지는 곳은 늘 목이다. 온몸을 움직이며 청소를 하는데 왜 하필 목이 제일 아픈 걸까. 파스를 붙이다가 문득 그 이유를 깨달았다.  청소하러 방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문을 닫고 나올 때까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Fh3V_v_7yHb5N_0pwuXES602iA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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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쩌다 보니 직원인척 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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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12:54:33Z</updated>
    <published>2026-05-21T12:5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직책은 사장이지만, 일상은 일인다역에 가깝다. 마케팅 대행사이자 청소 업체, 예약 상담원이면서 후기 관리자까지. 이 작은 집 한 채를 운영하기 위해 나는 1인 다역을 하며, 자영업자의 현실을 살고 있다.  처음 숙소를 온라인 예약 사이트에 등록하던 날이 떠오른다. 상담 가능 시간을 설정하는 칸 앞에서 나는 별 고민 없이 &amp;lsquo;24시간 응답 가능&amp;rsquo; 버튼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LAFdEPPqm6Clu6QdoQLY0pZ6Iy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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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님에게 오히려 배운 적 있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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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12:58:17Z</updated>
    <published>2026-05-18T12:5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박집을 운영하다 보면 손님이 떠난 빈자리에서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침대 시트 사이에 끼어 있는 이어폰, 화장실 선반에 남겨진 폼클렌징, 혹은 냉장고 구석에 음료수 같은 것들. 손님이 체크아웃하고 나면 뒤늦게 물건을 두고 왔다는 연락이 오기 일쑤였고, 나는 포장용 뽁뽁이와 박스테이프를 들고 우체국으로 향하는 일에 제법 익숙해져 있었다. 분실물은 사장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UZoc4oh1WUAeIIsdAOR4YHajpm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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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스크림도 허락받고 먹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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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02:15:45Z</updated>
    <published>2026-05-14T12:3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님이 체크아웃하고 나가면 냉장고와 주방, 화장실을 한번 쓱 둘러본 뒤 청소를 시작한다. 그중에서 냉장고 문을 열 때면 늘 묘한 기분이 든다. 집 냉장고야 내가 넣어둔 걸 아니까 별 감흥 없이 열게 되지만, 민박집 냉장고는 문을 열기 전까지는 그 안을 알 수 없다. 텅 비어 있을지, 무언가 남겨져 있을지. 그 짧은 찰나가 마치 내용물을 모르는 택배 상자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he15vuEUzX2G7uVXGPt2lgN_u3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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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픈데도 출근해 본 적 있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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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03:01:14Z</updated>
    <published>2026-05-11T12:4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욕실 청소는 늘 귀찮다. 평소처럼 물을 끼얹는 정도가 아니라, 구석구석 묵은 때를 솔질해 벗겨내기로 마음먹은 날이었다. 욕조 안쪽을 닦다가 바닥까지 이어서 청소하던 중이었다. 물기 가득한 타일 바닥에 발이 미끄러졌고, 중심을 잃은 몸이 그대로 욕실 바닥으로 넘어졌다. 중심을 잡아보려 했지만 젖은 바닥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욕실 벽과 세면대 모서리에 여기저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4IlyqPOc1fU9ahBZyE0yEdbNhH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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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장은 원래 억울한 직업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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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8T06:15:00Z</updated>
    <published>2026-05-07T14:0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박집을 운영하며 이제는 어느 정도 '짬밥'이 생겼다고 자부하던 참이었다. 웬만한 돌발 상황은 매뉴얼로 해결 가능했고, 손님이 나를 찾는 일도 거의 없었다. 수건이나 휴지 같은 소모품은 물론, 구급약품, 맛집 리스트, 에어컨이나 온수가 안 될 때의 대처법, 심지어 도어락 건전지까지 손님이 직접 창고에서 꺼내 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기 때문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_4ODPkeJ7ahrSo8U_AJYv_oqg6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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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지만, 혼자 일하지는 않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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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4:54:23Z</updated>
    <published>2026-05-04T14:5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박집을 하다 보면 가끔, 어떻게 이렇게 센스 넘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순간이 있다. 그날은 체크아웃 청소를 하러 거실에 들어섰을 때였다.  평소라면 비워져 있어야 할 테이블 위에 낯선 쪽지 하나가 놓여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불에 검게 그을린 토치 하나와 로또 두 장이 들어 있었다. 쪽지에는 토치를 사용하다 본의 아니게 고장을 내버려 죄송하다는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2F_WQ292HBnk1Vq4w8mU0JbrJ2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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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세탁기 앞에서 후기를 읽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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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9:39:54Z</updated>
    <published>2026-04-30T09:3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님의 얼굴을 모른 채 체크아웃 문자를 받는 일이 이제는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마주친 적 없는 그들의 존재를 확인하는 건 오로지 남겨진 흔적뿐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솔직하게 손님의 기분을 품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수건'이다.  방 문을 열었을 때, 사용한 수건들이 거실과 침실, 심지어 주방 구석까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날이 있다. 그 무질서한 풍경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jQPkN7rZUg1F0r2ultSLxFXTrw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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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의 끝을 정리하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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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13:19:10Z</updated>
    <published>2026-04-27T13:1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체크아웃 청소를 끝내고 소파에 몸을 던지자마자였다. 테이블 위 휴대폰이 요란하게 떨렸다.  카톡. 카톡. 카톡.  쉼 없이 세 번. &amp;ldquo;사장님!!&amp;rdquo; &amp;rdquo;죄송한데 반지를 잃어버렸어요.&amp;rdquo; &amp;rdquo;진짜 중요한 반지인데, 침대방에 있을 것 같아서요. 한 번만 확인 부탁드려도 될까요?&amp;rdquo;  아침에 봤던 모습이 떠올랐다. 쓰레기통 안에 케이크 상자가 구겨져 있었고, 반쯤 터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MLUKe_Ha6lhfulEpM7OzicFFy1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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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취향을 알아주는 손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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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4:48:35Z</updated>
    <published>2026-04-23T14:4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예민한 사람이다. 어딜 가나 다른 사람의 이목을 신경 쓰고, 남들은 무심코 넘길 조그만 일에도 혼자 불편함을 느끼곤 한다.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이 성격이 때로는 스트레스지만, 이 기질도 나름의 쓸모를 찾을 때가 있다.  민박집 사장은 24시간 대기 중이지만, 비대면 운영이 일상이 된 이후로 손님과 얼굴을 마주하는 일은 거의 없다. 손님은 주인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9duVi_HwvU8bBaL8fCSoUuf4gL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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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팸광고인 줄 알았던 전화의 소름 돋는 정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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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0:23:00Z</updated>
    <published>2026-04-20T14:1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박집 사장의 휴대폰은 24시간 열려 있는 해장국집 간판과 같다. 하지만 울리는 전화의 대부분은 영양가가 없다. &amp;ldquo;사장님, 블로그 상단 노출 보장합니다.&amp;rdquo; &amp;ldquo;포털 지도 등록 도와드려요.&amp;rdquo; 이런 전화를 하루에도 서너 번씩 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방어기제가 생긴다. 모르는 번호가 뜨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  그날도 그랬다. 평소처럼 청소기를 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2a%2Fimage%2FKEm0rVd65OeEtlUyrfNrFe60VI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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