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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은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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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교수 때려치우고 프리랜서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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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16T10:05: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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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권의 낭만 (4) - 철학, 문학, 그리고 교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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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9T06:49:41Z</updated>
    <published>2024-10-18T03:5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늘날 &amp;lsquo;소피&amp;rsquo;와 함께 &amp;lsquo;교양&amp;rsquo;을 세트로 안내한다. &amp;ldquo;&amp;phi;&amp;iota;&amp;lambda;&amp;omicron;&amp;sigma;&amp;omicron;&amp;phi;ί&amp;alpha;&amp;rdquo; 아래에 &amp;ldquo;Bildung&amp;rdquo;을 쓴 뒤 &amp;ldquo;&amp;lsquo;Building&amp;rsquo;과 닮아있다&amp;rdquo;고 운을 띄운다.  &amp;ldquo;문자 그대로 무언가를 지어 올린다는 뜻입니다. 한 인간의 영역 안에서 짓는 것이 되겠지요. 가령 한 인간의 &amp;lsquo;내면&amp;rsquo;에서 지어 올릴 수 있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행위는 무엇을 의미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Hot07YjTDw1T7iiGVv58ouf3ck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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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권의 낭만 (3) - 철학, 문학, 그리고 교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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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3:56:05Z</updated>
    <published>2024-10-18T03:5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례를 마치면 신당동 동사무소 앞으로 가장 먼저 들어오는 버스를 잡아타고서 창 너머로 지나쳐 가는 풍경을 멀거니 내다보았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면 적당히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로 들어가서 그날 빌려온 책을 펼쳤다.  그렇게 팔공산의 어느 자락에서 『교양(Bildung)』을 읽었다. 반월당 교보문고에서 아직도 평대에 깔아 놓은, 따끈따끈한 신간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KlQiLnDUHaX7s454zzRyMU9027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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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권의 낭만 (2) - 철학, 문학, 그리고 교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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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3:56:05Z</updated>
    <published>2024-10-18T03:5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와 돌이켜 볼 때, 심야의 열람실에서 철학서를 탐독하고 있었다는 것은 진즉에 졸업하고 넘어왔어야 할 지적 허영에 뒤늦게 빠져서 허우적대었다는 말이나 매한가지다. 그래도 가아더의 소설을 읽는 것은 니체를 이해해 보겠답시고 폼을 재는 것보다는 훨씬 진실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대체 문장이 지면의 어디쯤 붙어있는 것인지조차 알아먹을 수 없는 『짜라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pf4htoS9uMR04xmaZ5K7RmFoQu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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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권의 낭만 (1) - 철학, 문학, 그리고 교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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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3:56:05Z</updated>
    <published>2024-10-18T03:5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피의 세계(Sophies Verden)』는 내가 까마득히 어렸던 시절에 나온 책인데 여전히 잘 팔린다. 애당초에 분책(分冊)으로 출간되었던 이 정체불명의 소설은 그간 합본이 되고 양장을 입는가 싶더니 몇 차례나 개정을 거듭하면서 어느새 스물여섯 살이 되었다. 스물여섯 살은 내가 철학을 공부하기로 마지막 결심을 굳혔던 나이다. 우여곡절 끝에 내가 그럭저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lPJ2tJnYKzPXoGlQ6qL1R2QjIB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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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옛날이야기 &amp;ndash; 어쩌면 오늘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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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4T21:31:59Z</updated>
    <published>2024-10-18T03:4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생각할 때, 내가 스스로의 &amp;lsquo;통근&amp;rsquo;에 대하여 반추해 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할 수 있겠다.  서울에서 경남대까지 이르는 길은 멀고도 지루한 여정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택시를 타면 서울역까지 반 시간이 걸린다. 이미 그때부터 온몸의 기력이 다 빠져나간 느낌이지만, 사실 여행은 이제 겨우 시작되었을 따름인 것이다.  새벽 마수걸이를 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zLaERa42c0WTPqpHKPjB2vMwpt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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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옛날이야기 &amp;ndash; 어쩌면 오늘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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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3:56:05Z</updated>
    <published>2024-10-18T03:4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자력표〉에 따르면 아버지는 69년 12월(22세)에 하사로 임관하여 72년 8월(25세)에 중사로 진급한 뒤 79년 1월(31세)에 이르기까지 8호봉으로 차근차근 승급되었다. 그리고 별다른 이유 없이 79년 5월(32세)에 돌연 전역하였다. 이것은 정말 &amp;lsquo;돌연&amp;rsquo;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었다.  그 동안 아버지는 군에서 사소한 문제조차 일으킨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6Cq89d1Rp-b0aaBIlGx2waCFuD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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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옛날이야기 &amp;ndash; 어쩌면 오늘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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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3:56:05Z</updated>
    <published>2024-10-18T03:4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턴가 아버지와 나이를 견주는 버릇이 생겼다.  정확히는 삶을 맞대어 본다고 말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나는 84년생이고 아버지는 47년생이다. 이런 것은 표로 정리하면 깔끔하게 비교가 된다. 그러니까 아버지 나이 37세에 내가 태어난 셈이다. 내가 지금 서른여덟이니까 바로 작년의 일이다. 내 기준에서 보자면 이것은 예고 없던 재앙에 가깝다.  물론 8&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PMR9JpKCiq6wMPG9AnnZ-TzjHm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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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습한 이론과 젖어버린 현실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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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3:56:05Z</updated>
    <published>2024-10-18T03:3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막노동 현장에서는 이런 문제를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그럴만한 여유도 없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자유롭다고 할 수도 있었다. 그것은 한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론은 여전히 현실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때 서울은 청계천을 복개하느라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고 나는 그 난장판을 더 엉망으로 만들 것인지 혹은 수습하게 될 것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KMA6KPsBYIeIIeyFt12cqXgczc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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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습한 이론과 젖어버린 현실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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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3:56:04Z</updated>
    <published>2024-10-18T03:3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B를 만난 것은 그런 무렵의 일이었다. 우리는 몇 번인가 함께 집회에 나가고 명동에서 한 번 데이트를 했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것이 분명하여 연인이 될 수도 있었던 우리 관계는 그러나 B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의 몇몇 행동 때문에 파국을 맞았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이론가들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조금 격하게 표출했던 것 같다. 그리고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oiVrDUu7umZt7wJpefhE8uyZtf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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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습한 이론과 젖어버린 현실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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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5T23:46:06Z</updated>
    <published>2024-10-18T03:3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살이 첫해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하루 벌이에 지친 몸을 이끌고 방문을 열었더니 구정물이 쏟아져 나왔다. 어설프게 마감한 고시원 지붕이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린 것이다. 푹 젖어버린 책에서는 진흙탕을 뒹굴다 헐떡이는 요크셔테리어 냄새가 났다.  도망치듯 서울로 온 내 삶에 낭만 따위는 없었다. 기대조차 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힘든 일이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HktYh3nhpv1HIw5ljY7Ey01ST9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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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 만드는 아침 (3) - 편집자를 향한 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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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1T04:15:43Z</updated>
    <published>2024-06-01T00:4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러거나 저러거나 글을 시장에 내놓으려면 편집자가 개입을 해야 한다.  작가란 도대체가 1차 제조업자에 지나지 않아서, 작가의 손에서 막 생산된 글은 시추기에서 금방 퍼올린 크루드 오일과도 다를 바가 없다. 이대로는 대충 불쏘시개나 삼아보려 해도 영 적절치가 않은 것이다. 이것을 잘 정제해서 검수하고 패키징 하여 시장에 출하하는 것이 편집자의 거대한 역할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A63ID9ywsCJccsTo_-I6m8-Q4N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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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 만드는 아침 (2) - 일종의 방법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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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31T02:27:22Z</updated>
    <published>2024-05-31T02:2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써놓고 보니 꼭 하루 종일 일만 하는 것 같지만, 당연히도 그럴 리가 없다. 대체로는 누워서 논다. 눕는 것이 핵심이다. 등이 땅에서 떨어지는 시점에서 이미 필요조건도 떨어지는 것이다.마음먹고 써 내려가면, 25매 집필에 평균 두 시간 정도가 걸린다. 퇴고 포함. 대외적으로는 이렇게만 말하고 입을 다문다. 그럼 모두가 경탄과 동경이 뒤섞인 눈빛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PcDQobg4-J-QoUv3upHAHLH_sl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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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 만드는 아침 (1) - 양적완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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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31T02:26:26Z</updated>
    <published>2024-05-30T21:3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쏟아내고 있다.대개는 하루 55매 정도를 쓴다. 많게는 80매까지 쓰기도 하는데, 이쯤 되면 가령 내가 아까 아침을 먹기는 했던지, 먹었다면 당최 무얼 먹었던지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이 생긴다. 생활인의 습성 탓에 그 절반 정도로 마무리하는 날도 있기는 하지만, 25매 미만으로 내려가는 일은 잘 없다.여기서 &amp;lsquo;매&amp;rsquo;라는 것은 200자 원고지 기준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2ZrJrYlH7JcVpyXNLQG3hiYvoc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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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비유학 장학생이, 었다 -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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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30T13:55:42Z</updated>
    <published>2024-05-30T13:3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은 참으로 불완전하다.  그 일이 참&amp;hellip; 십 년 전 이 때쯤이었지.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전혀 어긋난 시점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야 제대로 기억이 났다.  나는 관악사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낙성대역으로 향하는 마을 버스를 탔다. 그해 여름이 무척 더웠는데 그날은 유난히도 땡볕이었다. 버스 맨 앞 자리. 운전석 맞은편의, 늘 앉는 자리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Z4Zedt4L8ko0gqSyt1r6uL8M4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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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학도, 2020년 서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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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1T08:18:02Z</updated>
    <published>2024-05-30T11:3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학을 공부한다고 말하면 &amp;lsquo;미술&amp;rsquo; 전공으로 알아들은 사람들이 &amp;ldquo;재주가 좋으시겠다&amp;rdquo;는 반응을 보였다. 나는 플라톤에서 바움가르텐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읊으며 사람들의 이해를 구하려 시도했지만 무익한 노력이었다. 나는 곧 미학도를 자처하는 일을 그만두었다.대신 나는 철학을 전공한다고 말했는데, 사람들은 손금을 보아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무어라 설명하기도 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a2gKMcrrGiVZCtD1UmmSiGsFTa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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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연가슬(墜淵加膝) - 사람 사는 꼴이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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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30T11:20:13Z</updated>
    <published>2024-05-30T11:0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앞서가는 자들은 미움을 받는다.  그런 것이 인지상정이라면 마땅하지는 않더라도 받아들여야 할 것이로되, 서글픈 심정이 밀려오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연암의 글을 처음 접한 것이 삼십 년 전이다. 어릴 적에야 멋도 모른 채 재미로 읽었고, 조금 나이가 들어서는 세월을 넘나드는 그의 기지에 탄복하며 읽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어느 사이엔가 나는 그분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KNBxUGW8i8DgtWskyLTF6jf2a-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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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전 독서의 쌩기초 -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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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8T03:57:38Z</updated>
    <published>2024-05-30T06:4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지금 고전 -- 이라는 것-- 을 읽어보려는 학생들에게 간단한 가이드를 주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다. 넓게는 일반적인 고전 독서법이라 할 수 있지만, 지면의 한계상 생략한 지점이 많다. 그래서 이 글은 일단 과제든 뭐든 고전을 빨리 읽어야만 할 학생들을 위한 긴급 처방이다.  고전이라 불리는 책은 많다. 수천 년간 쌓아 온 인류 지성의 산물이다.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yNNRp8A7oVFz5cfQHn3h3GPoVk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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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풋내기 수필가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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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30T11:23:53Z</updated>
    <published>2024-05-30T06:4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  어두울 때 일어난다. 네 시 반일 때도 있고, 다섯 시 반일 때도 있다. 한 컵 가득 냉수를 마신다. 몸을 펴서 돌려본다. 대체로 잠은 충분하고 기분도 좋다.  글 쓰는 장소는 고양이의 영역마냥 때때로 바뀐다. 요즘은 소파와 티 테이블 사이 좁은 틈이 작업 공간이다. 유난히 따뜻한 구역이다.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노라면 막내 고양이인 &amp;lsquo;자두&amp;rsquo;가 슬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F8VetUPzc14OHZfc3xVg-Y7acD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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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신 로봇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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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30T11:23:38Z</updated>
    <published>2024-05-30T06:4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른 살이 되던 해의 어느 봄날에 나는 이제 그만 살아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날의 밥벌이를 걱정한 지 십 년이었다. 유학은 대체 갈 수 있을지, 간다면 버텨낼 수나 있을지 기약이 없었다. 구질구질하게 설명하지만 결국은 돈 문제였다. 돈이 없었다. 그 때문에 겪어야 하는 모든 일들이 지겨웠다.  허름한 바람막이에 배낭 하나만 매고 검색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IinniKR87f1waWuso_Vy53Ibuj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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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뱃놈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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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30T11:23:20Z</updated>
    <published>2024-05-30T06:4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蘭) 치는 법을 반년 정도 배운 적이 있다. 스승은 매사에 꼬장꼬장한 데다 타협하지 않는 분이었다. 수염만 안 길렀다 뿐이지 가히 훈장님이라 불러야 할 법했다. 이 고루한 선생님이 틈날 때마다 해 주신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이것을 &amp;lsquo;뱃놈 이야기&amp;rsquo;라 이름 붙였다. 얼마나 사실에 기초한 것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는 이야기로, 그 내용은 이렇다.  먼바다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QUI%2Fimage%2FsaOBA2ajNCGwLijCzH3zur24cW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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