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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형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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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100권의 다이어리에 적어온 시간을 다시 펼칩니다. 한국, 필리핀, 미국, 캐나다를 거치며 엔지니어로 살아온 날들이 그 안에 있습니다. 한 편 한 편이 그 속에서 꺼낸 페이지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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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30T16:35: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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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특별편: 인연 - 1999/2000, 미스터 K - 소제목: 내 얼굴에 서류를 던졌던 사람이, 지금도 나를 스카우트하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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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6:41:53Z</updated>
    <published>2026-10-10T06:41: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대기는 어느덧 2003년까지 왔다. 그런데 1999년과 2000년을 쓰면서, 캐나다 이야기에 밀려 꺼내지 못한 일이 하나 있다. 이민을 준비하던 바로 그 두 해 동안, 나는 살면서 가장 열심히 일했다. 재떨이가 날아다니던 조직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은 야당의 거센 반대에도 고속철도 건설을 강행 발표했다. 시작부터 논란의 한복판에 있던 사업이었고,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n4FSJ2nY4MrK8JsopChNWnTuPZ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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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이 깎고 빛이 칠한 곳 &amp;mdash; 안텔로프 캐년 - 미국 사진 기행 &amp;middot; 2013년 여름, 8,000킬로미터 여행 중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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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7:23:44Z</updated>
    <published>2026-10-08T06:4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3년 7월, 아들이 운전면허를 땄다. 운전대를 나눠 잡을 사람이 하나 늘었을 뿐인데, 갈 수 있는 곳의 범위가 눈에 띄게 넓어졌다. 마침 그 여름, 정신없이 돌아가던 프로젝트가 중도에 타절되었다. 다음 프로젝트가 시작되기까지 약 2주간의 공백이 생겼다. 엔지니어에게 좀처럼 오지 않는 시간이다. 언젠가 꼭 가 보고 싶었던 길을 이참에 길게 잡았다. 캘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srobqUxdWD_sFhktYIw9JjeaZn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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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 하나 사이 - 콘도의 불빛과 골목의 칼잠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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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09:35Z</updated>
    <published>2026-10-07T17:39:58Z</published>
    <summary type="html">BGC에서 얻은 집은 방 두 개짜리 콘도였다. 주재원이었기 때문데 가능한 선택이었다. 한국 기준으로 스무 평 안팎이었고, 월세는 250만 원이었다. 한국 사람에게도 비싼 돈이었고, 필리핀 사람에게는 하늘의 별에 가까운 돈이었다. 집주인은 필리핀항공 파일럿이었다. 투자용으로 사 둔 집이라고 했다. 처음엔 파일럿 월급이 그만큼 좋은가 보다 했다. 살아 보니 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whSyfJ6aVAryC2355t26rJpb--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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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광축 &amp;mdash; 빛이 지나던 길을 다시 긋다 - Canon PowerShot G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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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7:00:03Z</updated>
    <published>2026-10-06T07: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3년, 캐논은 G3 다음 모델에 숫자 4를 건너뛰고 G5라는 이름을 붙였다. 은색이던 몸체는 검은색으로 바뀌었고, 1/1.8인치 CCD에는 500만 화소가 담겼다. 앞판에 큼직하게 새겨진 &amp;quot;5.0 MEGA PIXELS&amp;quot;라는 글자는 그 시절의 자부심이다. 지금은 전화기 한 귀퉁이에도 그 열 배가 들어가지만, 당시에는 숫자 하나가 카메라의 이름표였다. 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bZ45PpVpFQxTFR1BsexqtFRCT4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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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국은 어쩌다가 - 첫 출근 이틀 만에 회사 문이 닫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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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4:40:44Z</updated>
    <published>2026-10-04T14:3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국에 살게 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Kiewit이라는 회사에 취직했기 때문이다. Kiewit의 본사는 미국 지도의 한가운데쯤인 Nebraska주 Omaha에 있다. 내가 속한 Kiewit Infrastructure Engineers의 본사는 Colorado주 Denver 남쪽, Lone Tree라는 도시에 있다.  이 회사가 나를 뽑은 결정적인 이유는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9F5TS4X4vzXJmCcxAHo0oWEohV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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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캐나다 가을 가을 하다 - 마지막 가을 보내기 - 다음주면 이곳은 영하로 떨어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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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2:40:3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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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DWbUeUHbfIFk_vkI9UfouYnbzh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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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RV &amp;mdash; 2003, 29 피트짜리의 집 - 빌리기로 한 계산과 남은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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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4:11:03Z</updated>
    <published>2026-10-02T14: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입로마다 RV가 들어차던 계절 캐나다에 와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캠핑이었습니다. 5월, 캠핑 시즌이 시작되면 RV가 넘쳐났습니다. 5월에 들어서면 동네 곳곳, 집 앞 진입로마다 RV가 서 있기 시작했습니다. 겨우내 어딘가에 맡겨두었거나 뒷마당에 세워두었던 차를 꺼내 청소하고 수선을 떨었는데, 그것이 바로 그해 캠핑 시즌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겨울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StX1jN_tu1zTRpy8te-LTkL5tX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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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트 창 &amp;mdash; 보라카이, 2017 - 언젠가 이 사진을 들고 다시 찾아갈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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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7:41:45Z</updated>
    <published>2026-10-01T17:3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7년, 필리핀에 살던 나를 두 아이가 찾아왔다. 함께 보라카이에 갔다. 해변에서 한 골목만 들어가면, 관광객의 섬이 아니라 사람 사는 섬이 나온다. 연두색 벽에 하트가 하나 걸려 있다. 갈색 판자를 하트 모양으로 오려 내고, 뒤에 간유리를 대었다. 누가 창을 하트로 만들었을까. 나는 저 창 안쪽이 신혼부부의 방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새신랑이 판자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Q556yxGQPA7W8mjDdnywahJhwe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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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들의 정원 - 콜로라도 스프링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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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5:57:33Z</updated>
    <published>2026-09-30T15:3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워 있던 땅이 일어서 있었다 덴버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닿는다. 도시의 서쪽 끝, 주택가와 골프장이 끝나는 자리에서 느닷없이 붉은 바위들이 솟아오른다. 가든 오브 더 가즈. 우리말로 옮기면 신들의 정원이다. 이곳에는 두 번 갔다. 처음은 2020년 봄, 미국으로 이사 온 첫해였다. 팬데믹이 막 시작되어 아는 얼굴 하나 없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ClvkYy7FV-oKe-_vW2EGQwUwAW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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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리핀은 어쩌다가 - 필리핀 &amp;mdash; 5킬로미터에 두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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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2:44:38Z</updated>
    <published>2026-09-30T04:15:57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6년, 첫 출장으로 마닐라 공항에 내렸다. 사무실까지는 5킬로미터 남짓한 거리였는데, 차로 두 시간이 걸렸다. 차창 밖으로는 페인트가 다 벗겨진 건물들이 지나갔다. 1970~80년대에 지어져 사오십 년을 버텨 온 건물들이었다. 그 낡은 도시를 한참 기어가 도착한 곳은 BGC(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였다. 군부대 자리를 통째로 갈아엎어 세운 고층 빌딩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hpt-rhcqxjCj53TfJmoJOj5Ux7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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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내부 &amp;mdash; 나를 다시 듣다 - iPod nano 5th generation (A132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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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6:00:06Z</updated>
    <published>2026-09-29T06: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기계는 소리를 위한 물건이었다.  카메라가 빛을 붙잡고 렌즈가 초점을 맞추는 동안,  이 작은 몸은 오직 귀를 채우는 일만 했다.  손바닥 안에서 수천 곡이 흘렀고,  엄지손가락은 둥근 휠 위를 수없이 맴돌았다.  그 휠을, 이제 나사를 풀어 따로 떼어 놓는다.  배터리, 리본 케이블, 유리처럼 얇은 화면, 손톱만 한 기판.  흰 바닥 위에 늘어놓고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H_Mihh0Bk-Xk6-zaR25EME6LyS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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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라솔 &amp;mdash; 퀘존시티, C-5 - 인사 한 번 없이 이웃이 된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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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0:57:27Z</updated>
    <published>2026-09-29T03:04: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길에 매일 이 앞을 지났다. 퀘존시티를 가로지르는 C-5 도로변, 계단 위 옹벽에 기대 세운 파라솔 한 개. 못에 걸린 가방 하나, 바닥에 깔린 몇 가지 살림. 그곳에서 자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본 적이 있다. 이곳이 그의 집이었다. 담장 너머로 담쟁이 잎이 그의 지붕 위까지 늘어져 있었다. 파라솔은 머리 바로 위로 쏟아지는 비나 겨우 가릴 만큼 작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gK3yOAOPDSD24KxZZ0tbQmjM2W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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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amp;mdash; 그 집 앞에 다시 서기까지 - 부제: 서른네 번을 떠났다. 이제 그 집들 앞으로 한 번씩 돌아가 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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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7:29:57Z</updated>
    <published>2026-09-28T17:2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기억은 세 번째 집에서 시작된다.  부산 영주동과 보수동의 두 집은 어머니의 이야기 속에만 있다. 내가 처음 눈을 뜬 곳, 처음 걸음을 뗀 곳이지만, 나에게는 한 장면도 남아 있지 않다. 그 두 집은 그대로 어머니의 기억 속에 두기로 한다.  세 번째 집, 부산 초장동의 일본식 가옥. 1964년 가을, 동네 사람들이 하나뿐인 텔레비전 앞에 모여 도쿄 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rJ84Bp6D7JYX2cTIN4SaLnwvok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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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갑을 &amp;mdash; 2002, 윤리의 오토튜닝 - 하니웰 현장에서 다시 배운 관계의 문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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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6:04:59Z</updated>
    <published>2026-09-27T06:0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니웰 현장에서 다시 배운 관계의 문법 갑을 &amp;mdash; 2002, 윤리의 오토튜닝 캐나다에 온 지 이제 1년이 지났다. 낯선 것들이 하나씩 익숙해지는 속도로, 나는 이곳의 산업 현장이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를 조금씩 실감하고 있었다. 기술의 차이보다 더 깊은 곳에서 다가오는 것 &amp;mdash; 관계의 자세와, 윤리의 온도였다. 하니웰이라는 이름 하니웰이라는 이름을 처음 안 것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lGxOhPRiM4GR3yobkwf_Nj4Trr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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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착 &amp;mdash; 2001, 보이지 않는 손의 예비 - 우연이라 부르기엔 너무 정교했던, 낯선 땅에서의 첫걸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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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5:42:33Z</updated>
    <published>2026-09-26T05:4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해가 밝고도 한두 달이 더 흘렀다. 나는 12년 3개월간 몸담았던 대우엔지니어링에서의 마지막 날들을 조용히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업무를 소홀히 할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오히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환송식 날, 유독 나를 아껴주시던 김문기 이사님께서 건네신 한마디가 지금도 귓가에 선하다. &amp;quot;다들 이런 큰일 앞두면 일을 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FVm3mIwKrSrXbXsLGL81Oc0kln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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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마의 탑 &amp;mdash; 와이오밍 - 이름은 악마였지만, 그곳은 누군가의 가장 거룩한 땅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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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5:58:13Z</updated>
    <published>2026-09-25T17:0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국에 사는 동안 캐나다를 차로 세 번 오갔다. 덴버에서 캘거리까지, 하루를 꼬박 달려도 다 닿지 못하는 길이다. 2021년 6월, 두 번째 길에서 우리는 일부러 길을 조금 돌았다. 와이오밍 북동쪽 구석, 데블스 타워. 우리말로 옮기면 악마의 탑이었다. 미국에 온 지 2년째였다. 팬데믹이 막 시작될 무렵 건너왔으니, 첫해는 사람 얼굴보다 화면을 더 많이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utuTqEJqcyujerGvTYdMEnd5bt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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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립 &amp;mdash; 2000, 이민 일지 - 15만 원짜리 잉크젯 프린터 한 대가 이 이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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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4:35:21Z</updated>
    <published>2026-09-25T04:3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2000년의 이민 일지를 펼쳤다. 갈피마다 그해의 긴장이 그대로 배어 있었다. 돌아보면 1999년 10월 10일부터 이듬해 초까지, 그 1년 5개월은 전쟁 같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전쟁의 첫 무기는, 뜻밖에도 15만 원짜리 잉크젯 프린터 한 대였다. 그 무렵 내 삶은 참혹했다. IMF가 지나고 두세 해가 흘러도 개인 재정은 회복될 기미가 없었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1qD2p7TOb9V3iAQJYANgKmVdafs.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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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쩌다 살게 된 네 나라 - 한국, 캐나다, 필리핀, 미국 &amp;mdash; 그리고 다시 캐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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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0:56:40Z</updated>
    <published>2026-09-23T22:2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을 떠나며, 캐나다에서 평생을 살 줄 알았다. 2001년 3월 16일 캘거리에 내린 뒤로 15년.  그 사이 두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첫 번째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였다.  오일 앤 가스 업계 일자리의 60% 가까이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해의 이야기는 「그래도 나는 썼다」 2008년 편에서 따로 풀어 놓을 생각이다. 두 번째는 2016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RHez2YqvCO4AUY9xWiVf8j-g9-s.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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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수꾼 &amp;mdash; 캐나다 평원의 곡물 엘리베이터 - 벗겨진 페인트 아래에서 옛 색이 올라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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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5:59:32Z</updated>
    <published>2026-09-22T18:5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캐나다 평원을 운전하다 보면 지평선 위로 무언가가 먼저 솟아오른다. 마을보다 먼저, 교회 첨탑보다 먼저 보이는 것. 곡물 창고다. 이곳 사람들은 그것을 그레인 엘리베이터(grain elevator)라고 부른다. 처음엔 이름이 이상했다. 창고인데 왜 엘리베이터인가. 엔지니어의 버릇대로 구조부터 뜯어보고 나서야 알았다. 건물 한가운데에 '레그(leg)'라 부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SYUuqyIoDUGHm_C12-wWDON5um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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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뒷마당 &amp;mdash; 1999, 캐나다가 건넨 저녁 - 낯선 나라의 평범한 저녁 한 끼가, 익숙한 나라를 떠날 이유가 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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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4:58:15Z</updated>
    <published>2026-09-22T14:49:36Z</published>
    <summary type="html">1999년 봄, 오타와로 떠난 닷새간의 출장은 결국 우리 가족의 지도를 바꿔놓았다. 그해 3월 말, 나는 원주 우편집중국 현장 파견을 마치고 막 돌아온 참이었다. 고양과 안양 우편집중국을 잇따라 수주한 뒤, 실시 설계에 매달려 있던 시기였다. 계약 조건상 선진 우편집중국의 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협의해야 했고, 그 협의처로 캐나다가 정해졌다. 출장은 뜻밖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SV%2Fimage%2FzxX1A-OjRZo5ySkKKY3TN6aKc8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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