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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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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우주에서 의식을 가지고 잠시 존재하는 인간개체로서 인간, 우주, 자연, 일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애정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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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26T14:26:5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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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e wa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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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6Z</updated>
    <published>2026-08-10T06:1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He was  그에게도 견디기 힘든 날들이 있었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어디론가 달아나고 싶었던 순간들.  무거운 하늘을 홀로 이고 어두운 계절을 건너야 했던 날.  그런 날들이 그에게도 분명 있었겠지요.  이제는 아득해서 더 그리운 풍경.  그저 그 모습 그대로 자유롭던 날.  아무 이유 없이 울고, 아무 이유 없이 웃던 소년은 어느새 온 생을 다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CEF9oLwWPblwhiq-DsYSlP1TLf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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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표의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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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6:09: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음표의 바다  캄캄한 어둠으로 초대된 시간 아무도 없는 곳  오직 자신만이 실재하는 여러 계절 사이로 나를 만나러 가는 길  말을 걸고, 안부를 묻고, 등을 토닥이며 함께 우는 일은 시간을 오래 써야 가능한 일  깊이 들어가야 비로소 보이는 길이다.  사내는 어둠을 길어 올려 바다 위에 동그란 음표를 띄운다.  바람에 몸을 맡긴 푸른 물결과 긴 여행 중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0lrBgXTEwzMV3WInFM8FdWhHdX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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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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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6Z</updated>
    <published>2026-08-10T06:0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고를 마무리하며 문득 창밖을 바라본다.  계절은 또 한 번 지나가고 있다.  처음 이 글들을 쓰기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우리는 분명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어떤 슬픔은 옅어졌고, 어떤 그리움은 더 깊어졌으며, 어떤 질문은 아직도 답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결국 살아냈다. 울었던 날도, 길을 잃었던 날도, 누군가를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tBox_VvLdl6h9VrotyoNkOmjR5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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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태로웠던   스물아홉의 구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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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6:0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창 시절 신승훈을 열렬히 좋아했던 덕분에, 내 사춘기는 큰 방황 없이 무난하게 지나갔다. 그런데 사람은 평생 치러야 할 방황의 총량이 정해져 있기라도 한 걸까. 흔히 말하는 '지랄총량의 법칙'이 뒤늦게 찾아왔다. 스물아홉 살의 일이었다. 청소년들이나 할 법한 질문이 어느 날 갑자기 숨통을 조여왔다.  나는 왜 사는가.  아침마다 출근하는 일이 지옥 같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uX_LjaLWoplMXGAMbNG-Py8HXU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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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삶의 아티스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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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6:0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술이란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져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보았다.  &amp;lsquo;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창조하는 일에 목적을 두고 작품을 제작하는 모든 인간 활동과 그 산물.&amp;rsquo;  짧은 정의였지만, 읽고 나니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이 이어졌다. 들판에 피어난 꽃 한 송이, 푸른 하늘을 유유히 떠가는 구름,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노을, 밤하늘에 흩뿌려진 별빛. 숲 속 어디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tJfTqgFOkqQU9o7MujJKuPeu7G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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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친 마음에 건네는   푸른 쉼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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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5:5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네 근처 호수공원에는 해가 지면 문을 여는 작은 미술관이 있다. 숲 속에 자리한 미술관이라 푸른 자연을 감상하며 가볍게 그림을 둘러보기 좋다. 호수를 한 바퀴 돌 때면 이번 달에는 어떤 작품이 걸려 있을까 은근한 기대를 품게 된다.  4월까지는 봄을 맞아 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달이 바뀌자 새로운 그림이 걸렸다. 청개구리 한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4PEFTfT5dnhqVArfusNe7erbWl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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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십춘기,   나를 마주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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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5:5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승훈의 7집 수록곡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을 들을 때면, 애절한 발라드를 들을 때보다 오히려 더 눈물이 흐를 때가 많았다.  거울 속의 그대 모습을 바라본 적 있는가 부끄럽지 않은 삶인가 뜨거운 눈물 흘려본 적 언젠가 누굴 위해 살아왔는가 여긴 지금 어딘가  한창 예민하던 사춘기 시절,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유난히 울컥하곤 했다. 거울 속 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6f2ti2rh6pPPyCDV-HH90grjje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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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보이지 않는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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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5:5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시절,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꼬마가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노래 가사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슬픈 눈망울로 애절하게 노래하는 그의 감정만큼은 어린 가슴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진짜 사랑했던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어린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PwrEYa-Y7O-XlCLhzpKfUM_ytS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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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년,  내 가슴속 설레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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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5:5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 그는 내가 어렸을 때 좋아하던 그 모습 그대로 노래하며, 다시금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걸까.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도 조금은 늙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세월의 흔적마저 멋져 보인다.  문득 생각한다. '지금 내가 몇 살이지?'  어느 순간부터 나이를 세는 일을 멈추었다. 내 나이를 계산하려면 한참을 생각해야 한다. 마음은 여전히 철없는 소녀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3cAWo5mynUPDOmobtWZrlIxC9T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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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6년간 닳지 않은 단 하나의 고무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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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5:4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어릴 때도 그랬고,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하다.  어렸을 적 나는 학원을 짧으면 한 달, 길어야 두 달 만에 그만두기 일쑤였다. 영어 학원도, 수학 학원도 별다른 미련은 없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가장 아쉬운 건 피아노다. 손끝으로 건반을 누르면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사실이 그렇게 신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JJOx_gGTcA4Es1NwFD96gnzf3-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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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으로 돌아가는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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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5:4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의 개울가를 걸었다.  눈앞에 데이지꽃밭이 펼쳐졌다. 샛노란 꽃 중심을 둘러싸고 하얀 꽃잎들이 올망졸망 피어 있었다.  순수함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이런 모습일까.  발은 개울가를 따라 걷고 있었지만, 시선은 이미 꽃들에게 빼앗겨 버렸다. 처음에는 기다란 풀잎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줄기 끝에 노란 꽃을 수줍게 늘어뜨린 붓꽃이었다. 자연이 빚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RH0-ZFDeLD6euydix-6axXkHj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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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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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5:4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슬픔을 그림으로 나타낸다면 선이 없는 원이 될까.  선이 없는 원이 과연 존재할까 싶기도 하지만, 슬픔이란 번지듯 넓게 퍼져 나를 통째로 삼키기도 하고, 시간이 흐른 어느 날엔 바짝 졸아들어 점 같은 흔적으로 남기도 하니까.  타인의 슬픔을 보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타인의 슬픔마저도 내 슬픔의 크기와 모양으로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prpl7eaHJFKPwh8stZlm61RFXQ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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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의 격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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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5:4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좋은 소설을 쓰고 싶어서 오늘도 좋은 소설들을 읽는다. 얼마 전 지인의 추천으로 이주란의 소설 『겨울정원』을 읽었다. 거창한 갈등도, 눈에 띄는 사건도 없다. 그저 평범한 일상이 천천히 쌓여 서사가 되는 고요한 작품이다. 그 안에서 주인공은 내내 슬프다. 하지만 그는 슬프다고 말하지 않는다. 눈물을 쏟아내지도, 감정을 과장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독자는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XYqMc_bXE3L91knJNGjlxgHE67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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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긴 기억의   문을 열고,&amp;nbsp; 내 안의 서툰 나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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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5:3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안에 머물다 삼켜진 말들 &amp;quot;그때 하지 못했던 한마디가 있나요?&amp;quot;  참 많이도 들어본 질문이다. 이제는 조금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어차피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는데, 사람들은 이 질문 앞에서 의외로 오래 머문다. 마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기만 하면 무엇이든 바꿀 수 있을 것처럼 진지한 얼굴로 기억을 더듬는다.  나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오히려 '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ZfUpMEJc8ND6bXScHx3o2YDdMx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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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블록 중간열 내 옆자리는 공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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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5:34: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은 같은 과 후배의 아버지 부고를 듣고 서울의 장례식장으로 향하던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언니와 친구 S 역시 다섯 시간을 달려 서울로 올라오는 날이었다. S가 새로 뽑은 중고차로 감행하는 첫 장거리 운전의 목적지가 하필 서울이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올림픽공원이었다. 그곳에서 한 사람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장 앞에 도착한 언니와 S는 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w1abeR6TTgEc5ycp9uM93c3H17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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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틈이 있는 풍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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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5:3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틈'이 있는 풍경을 좋아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 그림자가 겹쳐지는 틈으로 새어 나오는 빛. 단단한 고목의 거친 껍질을 비집고 나오는 연둣빛 새순. 그리고 완벽해 보이는 사람에게서 문득 사람 냄새나는 빈틈이 드러나는 순간을 사랑한다. 그런 틈은 이상하게 마음을 안심시킨다. 세상은 완벽하게 닫혀 있는 것보다 조금 열려 있을 때 더 아름답다.  하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e2_X-owr5YOd_8U2ihIu9MB3aH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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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의 농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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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5:2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꽃들이 후드득 떨어졌다. 어제 내린 봄비가 기어이 꽃을 지게 만든 모양이다. 세상에 하강하는 것들은 언제나 그렇듯 불쑥 쓸쓸한 정서를 불러온다. 이 하강이 머지않아 열매를 맺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아쉬울 것 하나 없는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이성은 안다. 하지만 마음이란 것이 어디 늘 이해를 동반하던가.  늦봄을 이대로 보내기가 못내 아쉬워 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aoZ9Vs0eEv9U0_O0pGvahly66fU.jpg"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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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름 속에 숨겨둔 그 한정판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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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5:2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은 책이나 영화를 두 번 이상 보는 일은 내게 드물다. 하물며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단단한 금기는 내 곁에 사는 한 열성적인 덕후 때문에 오래전에 무너지고 말았다.  무언가에 한 번 마음을 빼앗기면 십 년, 이십 년은 기본이고 열 번, 스무 번의 반복쯤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 나의 친언니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언니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rhjLYNGDa0G2l3_ifi0FtOL1C5w.jpg"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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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년이 넘는 단골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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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8-10T05:1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곳은 내 20년 지기 단골집이다. 요즘처럼 유행이 빠르게 바뀌고, 가게들이 문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하는 시대에 보기 드문 오래된 맛집. 주인장의 솜씨가 워낙 일품이라 처음에는 타의로 발을 들였을지언정, 이제는 그 손맛을 대신할 곳을 찾지 못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나만의 취향이 되어버린 곳. 바로 신승훈의 콘서트장이다.  언니와 예매한 좌석이 떨어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F47v4MXTjdGpC0wT3w2H2H4sIzQ.png" width="227"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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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승훈의 생태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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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6:23:14Z</updated>
    <published>2026-08-10T05:09: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잡다한 것들에 은근슬쩍 호기심을 주입하곤 한다. 멍하니 앉아 있다가도 문득 질문 하나를 던진다. 왜 저럴까.  그리고 혼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긴다. 남들이 보기에는 쓸모없는 생각일지 몰라도, 내게는 꽤 유용한 취미다. 좋게 말하면 '호기심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일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쥐 나 햄스터 같은 설치류는 앞니가 유독 크다. 시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N3i%2Fimage%2FX7lEWocO-QC3TH9uG6CttaJLRyI.png" width="227"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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