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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리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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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간의 결을 사진과 글로 옮기는 이</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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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25T14:33: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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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4 캐나다_05. 신발장 안의 불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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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15:11:06Z</updated>
    <published>2026-08-11T15:0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카엘과 나는 둘만 있을 때는 아이처럼 행동했다.  눈과 눈을 서로 맞대며 기를 충전한다고 하거나, 나는 그에게 한국말 욕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름보단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애칭으로 서로를 불렀다.  먹는 음식도 제각각이었다. 가끔 같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제외하곤 나는 한국마트에서 장을 봐 떡볶이나 매운 음식을 먹고, 그는 파스타에 토마토소스를 부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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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4 캐나다_04. 시든 잎을 따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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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3:08:37Z</updated>
    <published>2026-08-04T13:0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카엘이 워크 비자를 받은 건 우리가 캐나다로 돌아온 지 일 년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그가 일하던 건설현장 회사에서 비자를 내어준 것이었다.  미카엘은 내가 본 어떤 모습보다 행복해 보이는 얼굴로 나를 번쩍 들어 올려 빙글빙글 돌았다. 아이와 노인이 섞인 얼굴에서 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다.  그는 몸은 힘들지만 그 일을 즐기고 있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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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4 캐나다_03. 한 발짝 뒤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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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15:05:32Z</updated>
    <published>2026-08-02T11:4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다른 집을 알아보기 시작한 건  더 이상 그 집의 렌트비를 감당할 수 없을 때쯤이었다.  미카엘은 벨기에에서 몇 번 만난 적 있는,  변호사로 일한다던 삼촌에게 우리 사정을 말하고  돈을 빌렸다. 렌트를 내기 하루 전까지 피를 말리며 기다리고 있으면 그의 삼촌이 벨기에에서 보낸 돈이 도착했다.  우리는 미카엘이 일하던 건설회사와  가까운 밴쿠버의 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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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4 캐나다_02.조도가 같은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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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11:35:21Z</updated>
    <published>2026-07-28T15:0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다운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분리형 원룸으로 들어갔다.  미카엘의 전 회사 창고에 맡겨놓은 우리 짐들이 배달됐다.  그의 빨간색 빈백도 그대로였다.  미카엘은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스티로폼 알겡이들이 반쯤 채워진 빈백이 보고 싶었다는 듯이 그 위에 털썩 누웠다.   짐을 맡길 때 한 달 내로 돌아오기로 했지만  1년이 넘을 동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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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4 캐나다_01.스마일 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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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13:00:04Z</updated>
    <published>2026-07-26T1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밴쿠버 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고 이민국 앞에 줄을 서 있었다. 팬데믹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고  마스크를 쓴 사람들 사이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으니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 차례가 되자 준비해 온 서류 뭉치를 들고 심사관 앞으로 갔다. 그는 몇 가지 질문을 한 뒤 서류를 가지고 뒤편의 문으로 사라졌다. 한참 뒤 다른 사람과 함께 돌아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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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3 한국_05. 47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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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11:31:47Z</updated>
    <published>2026-07-21T12:1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와 나는 어릴 때부터 서로에게 표현이 많지 않았지만 미카엘과 소통할 때만큼은 아는 영어 단어를 총동원하고 바디랭귀지까지 섞어가며 애썼다.  마트에 가면 그가 먹을 법한 치즈나 파스타를 사 왔고, 옷을 보러 가면 미카엘의 옷도 함께 골랐다. 그것이 나에게 잘해주라는 뜻이었다는 것을 미카엘은 알고 있었을까.  아빠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삶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Pi%2Fimage%2FUNjhVbsL2HeDy24PVMPX77YYS7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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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3 한국_04. 라텍스 장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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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3:27:04Z</updated>
    <published>2026-05-19T14:2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인신고를 마치고도 우리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캐나다 국경은 여전히 닫혀 있었고, 언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채로 우리는 계속 부모님 집에 머물렀다.  기한 없는 기다림에 미카엘까지 데려와 계속 부모님에게만 기대고 있을 수는 없었다. 캐나다로 돌아가기 전까지 우리가 쓸 식비라도 벌어야 했고, 미카엘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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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3 한국_03.혼인신고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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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13:53:11Z</updated>
    <published>2026-05-17T12:4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생 비자를 신청하고, 캐나다 국경이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며 부모님 집에서 머무는 동안 두 번의 계절이 바뀌었다.  그사이 우리는 혼인신고를 했다.  마치 빠르게 처리해야 할 서류를 진행하듯 사인을 했고, 십 분도 채 되지 않아 우리는 부부가 되어 동사무소를 나왔다.  생각해 본 결혼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때의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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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3 한국_02. 보드게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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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10:15:03Z</updated>
    <published>2026-05-12T10:1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님 집에서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전 세계는 팬데믹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우리가 네덜란드 공항에서 예상했던 대로 유럽에는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었다. 캐나다 국경은 언제 다시 열릴지 알 수 없었고, 우리의 계획은 또다시 기한 없이 미뤄졌다.  오빠와 새언니가 우리를 보러 들렀을 때, 새언니는 기다리던 조카를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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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3 한국_01. 두 개의 수트케이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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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08:37:59Z</updated>
    <published>2026-05-10T08:3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형 루크가 보태준 돈으로  한국으로 가는 티켓을 끊었을 때, 아시아 지역은 이미 팬데믹에 들어서고 있었다.  캐나다에서 벨기에로 떠나기 전, 나는 가족들이 모여 있을 때 영상통화로 말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과 계속 함께 있을 생각이라고. 한국에 잠시 들렀다가 캐나다 비자를 받아 다시 돌아갈 거라고.  오빠와 새언니는 신기한 표정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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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2 벨기에_06. 에어매트리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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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4:18:41Z</updated>
    <published>2026-04-28T14:1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카엘의 대부를 만난 건 그때쯤이었다.  미카엘이라는 이름은 사실 그의 미들네임이었다.  부모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아이를 책임지는  대부의 이름을 미들네임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는 헨트라는 도시에 살고 있었는데, 브뤼셀보다 작았지만 시내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상업적인 도시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그를 만나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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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2 벨기에_05. 남의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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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13:42:13Z</updated>
    <published>2026-04-26T13:4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제니퍼의 집에서 지내는 동안 그의 형 루크는 그녀가 없을 때 우리를 데리고 차를 운전해 네덜란드의 친구 집이나 독일의 스키장으로 데리고 다녔다.  평소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 많지 않은 미카엘은 루크와 있을 때는 수다쟁이가 됐다. 차로 이동하는 시간에도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쉼 없이 떠들었다.  벨기에에서 지내는 동안 처음에는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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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2 벨기에_04. 문을 긁는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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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12:51:21Z</updated>
    <published>2026-04-21T12:5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니퍼의 집이 있는 동네는 해리포터 더즐리 가족이 살던 동네처럼 비슷한 모양의 이층 집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아래층에는 부엌과 뒷마당으로 이어지는 발코니와 거실이 있었고, 이층에는 방 두 개와 욕실이 있었다. 그녀는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제니퍼는 위층의 손님방을 우리에게 내어주었는데 침대가 없어 우리는 이케아에 가서 접이식 소파를 사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Pi%2Fimage%2FvAhkWi7-ZXo7CwGcY3ZX5Mpqyk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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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2 벨기에_03. 멈춘 손목시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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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2:29:35Z</updated>
    <published>2026-04-19T12:2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의 누나 제니퍼를 처음 만난 건 할아버지가 요양병원에서 넘어져 다리를 수술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았을 때였다. 미카엘은 그의 누나를 &amp;lsquo;마녀&amp;rsquo;라고 불렀는데,  내 오빠가 나를 부르는 것과 비슷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할아버지 곁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미카엘과 많이 닮아 있었지만,  그에게서 자주보이는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표정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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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2 벨기에_02. 젖은 바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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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10:11:10Z</updated>
    <published>2026-04-14T10: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벨기에의 그의 아버지 집에 도착한 다음 날부터 나는 지독한 감기에 시달렸다. 물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목이 부었고, 오한과 열이 이어졌다. 근처 병원에서 받은 항생제를  먹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패딩을 입고 담요를 덮고 자도 아침에 눈을 뜨면 찬공기에 온몸이 시렸다. 하루 종일 누워만 있고 싶은 상태였지만 나는 아침 식사 시간에 맞춰 내려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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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2 벨기에_1. 닫히지 않는 창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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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7:13:19Z</updated>
    <published>2026-04-12T11:1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짐을 싸는 일은 이제 익숙했다.  20대 초반 처음 혼자 호주에 갔을 때,  커다란 수트케이스에 옷가지를 가득 넣고  다시 돌아가지 않을 곳을 떠나는 사람처럼   그렇게 떠나고 돌아가기를 반복하면서, 나는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된 사람처럼 살고 있었다.  우리는 벨기에 2주, 한국 2주 정도로 계획을 세웠고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제외한 짐은 그가 일하던 회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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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1 캐나다_12. 허리에 새겨진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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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5:01:06Z</updated>
    <published>2026-04-07T15:0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함께 살기 시작한 이후로도 그 집은 여전히 불편했다. 얇은 벽 사이로 룸메이트의 소리가 선명히 들리고 그의 이름이 새겨진 냉장고 칸은 한 뼘 정도라 요리를 해 먹을 환경도 아니었지만 서로에 대한 감정은 더 애틋해졌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미카엘은 일하러 나가는 날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답답해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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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1 캐나다_11. 나무안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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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12:58:10Z</updated>
    <published>2026-04-05T12:4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뒤 미카엘이 다시 연락해 왔다. 나는 그에게 그 친구는 어떻게 됐냐고 물었고, 그는 끝냈다고만 말했다.  나는 너의 마음이 확실하지 않다면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 말을 하는 나조차 그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카페에서 일하던 중 그에게서 문자가 왔다. &amp;ldquo;I&amp;rsquo;m not sure if I&amp;rsquo;m ready to commit to som</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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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1 캐나다_10. 빨간색 빈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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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17:14:40Z</updated>
    <published>2026-03-31T08:4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 갈 곳을 알아볼 때 다른 것보다 창문이 제일 중요했다. 지하방에 살면서 햇볕이 얼마나 그리웠던지 새로 이사한 방은 크진 않았지만 3개씩 붙어 있는 창문이 6개나 있었다. 창밖으론 형태가 다양한 나무들과 하늘이 보였다.  겨울 내내 오던 비가 그치고  늦봄의 밴쿠버는 그동안 감춰두었던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매일이 빛났다.  나는 너무 아름다운 것들을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Pi%2Fimage%2FKTVlSJii10gh_cV3xLzeBu8iIu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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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1 캐나다_9. 시들어 버린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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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13:07:15Z</updated>
    <published>2026-03-29T12:5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자주 갔던 집 앞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몇 개월 내내 내리던 비가 잠시 그쳐 있었고, 봄비에 젖은 흙냄새가 올라왔다.  공원을 걸으며 헤어지던 날 밤, 그의 눈동자를 떠올렸다. 그 밤 이후로 한 계절이 지나가고 있었고, 이제는 발목이 보이는 컨버스 스니커즈를 신어도 추워 보이지 않을 날씨가 되었다.  자주 갔던 꼭대기 야경이 보이는 곳에 도착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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