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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지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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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출간하고 싶습니다(열쩡) 연락주세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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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21T11:11: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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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워낸 자리에서 마주하는 투명한 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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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2:19:26Z</updated>
    <published>2026-06-24T02:1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 세상에 던져졌다는 사실은 종종 나를 깊고 서늘한 상념의 늪으로 이끈다. 시작을 내 손으로 선택할 수 없었으니, 적어도 삶의 마침표를 찍는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나의 의지대로 완성하고 싶다는 막연한 열망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따금 고요한 밤이 찾아오면, 아직 오지 않은 내 삶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 가만히 상상해 본다. 따뜻한 조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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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어난 김에 대충 살기로 했다 - 둥지 없는 새가 가지 위에 앉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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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2:10:02Z</updated>
    <published>2026-06-24T02:1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흰제비갈매기는 무언가를 짓지 않는다. 번식기가 도래하면 뭇 새들이 나뭇가지와 진흙을 물어다 견고한 요새를 구축할 때, 이들은 그저 나무의 굵은 가지 사이, 적당히 오목한 틈을 찾을 뿐이다. 그곳에 무심코 알을 낳고는 제 체온으로 가만히 생명을 품어낸다. 우리는 흔히 뼈를 깎는 희생과 모든 것을 내어주는 헌신만이 숭고하다고 배운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 안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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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 기다린 뒤에야 피는 것: 용설란 - 소멸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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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2:49:19Z</updated>
    <published>2026-06-23T02:4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막의 식물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그곳에서 빠른 것은 대개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비는 드물고, 낮의 햇빛은 잔인할 만큼 뜨겁고, 밤이 되면 온도는 급격히 내려간다. 흙은 쉽게 갈라지고, 바람은 작은 수분마저 빼앗아 간다. 이런 곳에서 생명은 화려하게 자라는 법보다, 먼저 버티는 법을 배운다.  용설란도 그런 식물이다. 땅 가까이에 낮게 몸을 붙이고, 두껍</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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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까지 떠나지 않는 몸: 심해 문어 - 소멸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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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2:45:41Z</updated>
    <published>2026-06-23T02:2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심해 3,000미터 아래.  그곳에는 낮이 없다. 햇빛은 오래전에 사라지고, 물은 거대한 무게가 되어 모든 것을 누른다. 차갑고 어두운 바닥, 느린 해류가 지나가는 바위틈에 한 마리의 암컷 문어가 몸을 붙이고 있다. 그 곁에는 알들이 있다.  암컷은 갓 낳은 알들을 바위틈에 조심스럽게 매달아두었다. 작고 투명한 알들은 좁은 둥지 안에서 흔들리고, 어미는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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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진 것이 나를 만든다&amp;nbsp; - 1장. 손가락 사이의 빈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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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2:43:25Z</updated>
    <published>2026-06-23T02:1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만히 두 손을 펼쳐본다. 열 개의 손가락은 당연하다는 듯 서로 떨어져 있다. 우리는 이 손으로 컵을 쥐고, 문고리를 돌리고, 누군가의 손을 잡고, 아주 작은 단추를 잠근다. 너무 익숙해서 한 번도 이상하게 여긴 적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손가락 사이의 빈자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곳에는 오래전 사라진 것들의 흔적이 있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가 사라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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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간도축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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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10:10:16Z</updated>
    <published>2026-06-22T08:3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4. 두 번째 가축 : 입고 (Receiving) 오전 02:11. 예상 마감 시각을 2분 앞두고 흰색 아반떼가 청주의 한 외딴 유원지 부지에 진입했다. 폐업한 오리배 선착장과 녹슨 철 구조물 사이로, 사전에 공유된 GPS 좌표가 깜빡였다. 신 대리는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었다. 그 안에는 규격화된 검은색 플라스틱 이송 상자와 카트가 실려 있었다. 그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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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간도축법 (人間屠畜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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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08:26:34Z</updated>
    <published>2026-06-22T08:2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첫 번째 공정 : 기절 (Stunning) &amp;quot;도축 절차 제1항은 대상에게 불필요한 공포 반응을 유발하지 않는 것이다. 공포 반응은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고, 그것은 최종 품질을 저하시킨다.&amp;quot;  남자가 깨어난 곳은 사방이 온통 하얀 타일로 뒤덮인 낯선 방이었다. 온몸이 단단한 가죽 끈에 묶여 거꾸로 매달려 있는 시야 속으로, 방수 앞치마를 두른 여자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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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마 위에 피어난 다정한 꽃, 생애 최초의 김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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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04:15:51Z</updated>
    <published>2026-06-22T04:15: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편의점 매대에서 차갑게 굳어 있는 김밥이나 분식집 도마 위에서 기계적으로 썰려 나가는 김밥과, 집에서 갓 말아낸 &amp;lsquo;집 김밥&amp;rsquo;은 이상하리만치 맛의 결이 다르다. 밥알은 입안에서 겉도는 법 없이 따뜻하고 보드라우며, 코끝을 맴도는 고소함의 깊이와 밀도부터가 남다르다. 그 확연한 맛의 차이는 단순히 쏟아부은 정성이라는 추상적인 단어 하나로 온전히 설명될 수 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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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드는 것들과 피어나는 것들의 틈새 - 나의 다정한 세계가 헐거워질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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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0T11:21:29Z</updated>
    <published>2026-06-20T11:2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얀 석회 가루가 날리던 가을 운동회의 트랙. 내 인생의 속도감은 언제나 그날의 기억과 맞닿아 있다. 내 앞을 빽빽하게 메우고 있던 사람들이 화약 냄새를 품은 '탕' 소리와 함께 차례로 시야에서 사라지면, 나는 매번 등 떠밀리듯 하얀 출발선 앞에 섰다. 신발 끈을 고쳐 맬 시간 같은 건 주어지지 않았다.  시간은 촘촘하게 짜인 컨베이어 벨트처럼 나를 실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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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이 '보험'과 '병원'에 쏟는 돈이 증발하는 이유 - 호구가 되지 않는 법: 내 몸과 돈을 지키는 최소한의 안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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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5:11:18Z</updated>
    <published>2026-06-15T02:16: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료비 세부내역서를 펼쳐본 적 있는가. 초진이 재진보다 비싸고, 토요일 오후의 진료비가 평일 오전보다 높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의료는 '치유'라는 숭고한 영역에서 벗어나 '치밀한 비용 체계'라는 냉혹한 현실로 내려앉는다. 우리는 흔히 &amp;quot;건강이 최고&amp;quot;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정교하게 돈이 새어 나가고 있는지 계산해본 이는 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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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생일이 점점 초라해지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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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5:11:18Z</updated>
    <published>2026-06-13T10:0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이라는 제도로 걸어 들어간다는 것은, 내 삶의 타임라인이 양가라는 거대한 경조사의 무대 위로 이식됨을 의미했다. 이 나라의 달력은 생각보다 촘촘하고 친절해서, 철마다 찾아오는 부모님의 생신과 명절, 어버이날을 지나 부부의 기념일까지 더듬다 보면 가계부는 두어 달에 한 번꼴로 정기적인 적자에 시달린다. 타인의 삶을 축하하고 도리를 다하는 일에 치여, 정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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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정함의 궤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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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12:18:36Z</updated>
    <published>2026-06-12T12:1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안녕하세요. 저는 수영이 친구 지은인데요, 집에 수영이 있나요?&amp;rdquo;  돌이켜보면 나의 유년은 타인의 집이라는 낯선 영토에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디디는 일로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휴대폰이 없던 시절, 친구의 세계로 진입하는 유일한 통로는 그 집의 거실에 놓인 수화기뿐이었다. 어머니는 내게 언어의 문맥보다 먼저 '전화 예절'이라는 타인에 대한 환대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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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간이라는 행성에서 &amp;lsquo;친구&amp;rsquo;가 멸종할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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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03:36:16Z</updated>
    <published>2026-06-11T03:2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족이라는 단어만큼 집집마다 온도 차가 극명한 명사도 드물다. 어떤 집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 엄숙한 국경선이 처져 있고, 어떤 집은 격의 없는 룸메이트처럼 유쾌하다. 생사 확인만 간신히 하고 사는 집이 있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안부를 수신하는 집도 있다.  우리 집의 공기는 그리 화목한 편이 아니었다. 58년생 부모님답게, 친구보다는 언제나 훈육관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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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흔 살 유치원생을 키우고 있습니다 - 우리가 고작 &amp;lsquo;욕실 환기&amp;rsquo; 때문에 싸우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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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01:42:15Z</updated>
    <published>2026-06-11T01:3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남편은 샤워를 마친 뒤 화장실 문을 굳게 닫아걸었다. 환풍기도 없는 좁고 기다란 욕실. 본격적인 여름의 초입에서 나의 모든 신경은 &amp;lsquo;환기&amp;rsquo;라는 두 글자에 곤두서 있었다. 아침부터 퓨즈가 툭 끊겼다. 이쯤 되면 가사 노동의 영역이 아니라, 의무 교육의 부재를 의심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몇 개월 동안 매아미처럼 속으로만 울어대던 원망이 기어이 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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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특명, 냉장고를 부탁해 - 냉장고라는 종합예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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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03:15:34Z</updated>
    <published>2026-06-10T03:1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가 나에게 냉장고 관리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종합예술'이라 답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냉장고란 그저 입이 심심할 때 한 번 쓱 열어본 뒤, &amp;quot;뭐 먹을 거 없어?&amp;quot; 하고 닫아버리는 존재에 지나지 않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 종합예술의 시작은 장보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요즘은 쿠팡이나 마켓컬리 앱에서 손가락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Gr%2Fimage%2FLjJFbpe-to_mkUIO6_LOh4KqZa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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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 풍문으로 들었소, 벌레와의 전쟁 - 바퀴벌레가 좋아? 지네가 좋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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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04:04:40Z</updated>
    <published>2026-06-10T01:4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우~~ 풍문으로 들었소~&amp;quot;   독립을 하고 내 공간을 갖게 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영화 &amp;lt;범죄와의 전쟁&amp;gt; 속 하정우가 되어갔다. 누군가 내게 &amp;quot;여름이 좋아? 겨울이 좋아?&amp;quot;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가히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급의 난제다. 하지만 요즘엔 차라리 겨울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이 다가온다는 것은, 곧 무시무시한 벌레들과의 전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Gr%2Fimage%2F-twyGvU5BJl2pXav2eKHa9b5iF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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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탁기가 다 해주는데 뭐가 힘들어? - 위대한 꼰아기의 탄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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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05:07:44Z</updated>
    <published>2026-06-10T01:1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요즘은 세탁기가 알아서 다 빨아주는데, 빨래가 뭐가 힘들어?&amp;quot; 냇가에 쭈그리고 앉아 방망이질하던 시대도 아닌데 유난을 떤다며 묻는 이가 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에게 '꼰아기(꼰대+철부지 아기)'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여주겠다.  왜 엄마가 빤 흰색 반팔 티는 늘 눈이 부시게 새하얀데, 내가 세탁기에 돌린 티셔츠는 목덜미가 누렇게 찌들어 있을까. 이 억울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Gr%2Fimage%2FXkiU7OhGGmB-Jy8ktrlNRL6nVW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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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가치한 일들이 나를 구원할 때 - 백수의 루틴: 무가치함이라는 유토피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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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5:11:18Z</updated>
    <published>2026-06-10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30대 중반. 우연한 계기로 휴직이라는 멈춤의 시간을 맞이했다. 20대 때는 이런 시간이 생기면, 훌쩍 여행도 떠나고 밤늦도록 친구들을 만나며 누구보다 인생의 자유를 만끽했다지만, 30대의 한가운데에 선 지금은 자유로움보다 알 수 없는 압박감이 더 무겁게 짓누른다.   매월 꽂히던 수입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자신감마저 쪼그라들었다. 20대에는 모두가 비슷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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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먹왕 랄프와 까만 프라이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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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13:46:05Z</updated>
    <published>2026-06-07T13:12: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별명은 '주먹왕 랄프'다.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 랄프처럼, 내 손만 닿으면 멀쩡하던 물건도 덜컹거리고 고장이 나기 일쑤다. 타고난 기계치인 나는 '살림'이 이토록 기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살림이란 그저 쓸고 닦는 일인 줄 알았는데, 여름이 오면 선풍기를 조립해서 틀어야 하고 해가 바뀌면 다시 분해해 닦아 넣어야 했다. 에어컨 필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Gr%2Fimage%2FnZGsmaX7WG0wfRkwThEsxJh8LW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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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님아, 그 옷을 사지 마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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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5:11:18Z</updated>
    <published>2026-06-07T12:59: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의 버킷리스트 최상단에는 '옷 사지 않기'라는 비장한 목표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테무 장바구니에 6천 원짜리 민소매 티셔츠를 슬쩍 담아보며, 이대로 올해의 결심은 무너지는 건가 자조했다. 쿠팡에서 뮬 슬리퍼를 넣었다 뺐다를 수십 번 반복하다, 결국 항복하듯 핸드폰을 화면이 보이지 않게 엎어버렸다.  계절이 바뀌면 어김없이 입을 옷이 없다는 병이 도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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