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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찬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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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박찬송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emdeks  . 등단 20년이 되는 시인입니다 그늘지고 아픈 곳을 자세히 보며 시를 쓰려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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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9T17:46:2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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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 안개 보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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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4:16:14Z</updated>
    <published>2026-10-13T01:0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개 보쌈  모자를 눌러쓴 집과 기우뚱한 하늘을 떠받치고 있던 타워펠리스가 사라졌다 밤새 실을 잣던 누에가 거대한 자루를 만들고 바벨탑처럼 솟아오른 롯데타워 뾰족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를 때 두건을 쓴 남산 혼자 외눈을 깜박이며 세상을 내려다보는 새벽  사람들이 사라진 도시엔 강을 건너는 다리와 놀란 전동차의 울부짖는 소리 요란하다  백지 한 장 남기고 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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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하의 실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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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1:04:32Z</updated>
    <published>2026-10-12T01:0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의 실종  벽에 설치한 카메라가 다비드를 끌어당긴다 거리 두기를 잊은 마스크들이 TV로 몰려온다 팬티차림의 다비드, 뉴스 룸에 불이 났다 해를 넘겨도 끝나지 않는 코로나가 일상에 구멍을 뚫는 사이 채널마다 다비드의 맨살을 문지르는 시선들 정장을 입고 데스크에 앉아 점잖은 자세로 뉴스를 전하는 미국 ABC 방송 베란다에 굴러다니는 무처럼 책상 아래 드러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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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광진교 8번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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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5:05:48Z</updated>
    <published>2026-10-11T00:5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진교 8번가  다리 밑에 매달린 허공의 계단이 구부러진다 강에 비친 물이 교각 높이로 출렁일 때 수면 위를 조심스레 걷는 걸음들 이곳에선 햇살도 조심스레 안을 들여다본다 산딸나무와 함께 걸어온 광진교 물안개 낀 자전거 소리 공복의 속 쓰림을 견디며 걷는 둘레 길의 뻗정다리에 내 모습이 흔들린다 잠실대교와 올림픽대교가 바쁘게 강을 건너고 아차산에 해가 돋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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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디지털 유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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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1:00:22Z</updated>
    <published>2026-10-10T01: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디지털 유령  인터넷 매장 왼쪽 매대 암호 같은 글자들이 층을 이룬다 내 검지를 기다리는 각각의 카테고리들 눈치 싸움에서 이긴 딸기가 한 칸 위로 올라온다 내게 필요한 물건을 화면 중간에 정리해 둔 홈플러스는 센스쟁이 오렌지 한 봉 제 새끼 대신 내 아이에 젖을 물리는 낯선 어미 소의 슬픈 눈물 한 곽 그리고 핏물을 닦지 못한 돼지 울음 500그램 시장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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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amp;nbsp;행복한 햄버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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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3:31:30Z</updated>
    <published>2026-10-09T01: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복한 햄버거  손가락들이 내 앞에 줄지어있다 나이테 같은 지문이 오후의 키오스크 벽에 무늬를 남긴다&amp;nbsp;땀내 나는 지문, 기름이 번들거리는 손가락, 마요네즈 범벅인 손바닥, 하루 종일 내 볼이 지문 범벅이다 깡마른 노인이 강시 같은 손을 내 위에 올려놓는다 이것저것 버튼을 누르지만 당신의 생애조차 이해할 &amp;nbsp;수 없다는 듯 갸웃거리는 고개가 불안하다 뒤에서 젊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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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어떤 귀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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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3:32:21Z</updated>
    <published>2026-10-08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귀가  서울로 전학 오던 날 &amp;nbsp;교과서를 사러 광화문에 갔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반대편 같은 번호의 버스를 타야 하는 줄로만 알던 시절 십 차선 횡단보도를 건넜다 잠 깬 네온들이 수없이 눈을 깜박여도 104번 버스는 오지 않았다 104번 대신 영등포행 37번 버스를 타기로 했다 고장 난 우주선처럼 궤도 밖으로 튕겨 나가는 길 나는 영등포도 신길동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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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침묵이라는 복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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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05:30Z</updated>
    <published>2026-10-07T01: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묵이라는 복도  소리가 거세된 문이 열린다 여기서 말을 하는 것은 문 밖에 &amp;nbsp;내놓은 빈 그릇뿐, 말은 밀폐된 곳에서만 자유롭다 입을 벌린다 해도 음이 소거된 언어들, 울지 못하는 강아지가 마스크와 &amp;nbsp;모자를 쓴 사내를 끌고 나온다 밤을 새운 그림자는 오늘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의 몸을 갉아먹는 어둠, 고장 난 엘리베이터 &amp;nbsp;앞에서 굽은 허리를 비튼다 지워진 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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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눈 속의 사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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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1:18:02Z</updated>
    <published>2026-10-06T02:0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 속의 사막  잠실역 지하 쇼핑센터 방금 떠난 열차가 한 무리 사람들을 쏟아 놓는다 순식간에 생겼다 사라지는 비단길 한바탕 모래 바람이 지나간다 상가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막차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여기저기 &amp;lsquo;착석금지&amp;rsquo; 팻말을 의자에 걸린다 길 밖으로 밀려난 낙타들의 눈에서 흐려지는 길들 활처럼 등이 굽은 마스크들이 서울 막걸리 푸른 그늘 속으로 사라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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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엄마가 바람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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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3:39:31Z</updated>
    <published>2026-10-02T00:3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바람났다  엄마가 바람났다 수북한 머리카락과 짙은 눈썹의 &amp;nbsp;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남자 엄마가 만지고 또 만진다 엄마의 손길이 닿으면 남자가 웃는다 오일장에 열무를 이고 갈 때마다 숨겨놓고 만났던가 어머니의 눈 속에 들어 있는 조인성을 닮은 사람 언니가 공기를 할 때마다 &amp;nbsp;공깃돌에 머리카락이 수북이 딸려 나오고 밥을 먹을 때마다 밥상 앞의 헛구역</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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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돈 빤스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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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3:40:12Z</updated>
    <published>2026-09-30T01: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돈 빤스  잠실대교에서 사람이 뛰어내렸다 세종대왕 빤스를 입었다고 한다 방이시장 여기저기 걸려 있던 사각 돈 팬티 오만 원 권이나 백 유로 유럽 지폐가 단돈 육천 원이란다 대구은행 서 * 지점 발행 일억 원 자기앞수표가 불끈 솟은 남자의 성기에 동그라미 탑을 쌓는다 얼마 전 누구나 다 아는 예능인이 오만 원 권 지폐가 인쇄된 팬티를 입고 티브이에 나와 자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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