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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응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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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스스로 문제를 세우고 미완의 대답을 말하는 일. 그리고 다시 문제 속에 잠기는 일.</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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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3T02:16: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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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에 관하여 - 떠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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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3:24:44Z</updated>
    <published>2026-07-08T03:2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기나긴 여행길 위에 있다. 언젠가 이 여행이 끝난다는 사실. 이외의 아무것도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amp;rdquo;   3월 1일, 나리타 공항에 내려 밖으로 나오자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한국에 비해 도쿄의 겨울은 따뜻한 편이라고 들었다. 그런 말이 무색하게 새로 계약한 멘션의 난간엔 눈이 소복이 올려져 있었다. 나는 일순간 [사월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걸까, 손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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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화극 - 에 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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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9:55:20Z</updated>
    <published>2026-06-23T09:5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急に具合が悪くなる』  하마구치의 신작은 정말이지 언어로 점철되어 있다. 질릴 정도로! 원작이 왕복서간이라는 점도 있고, 또 시한부 철학자와 의료인류학자의 대화이기 때문에 맛말이 좋다랄까, 말영양이 풍부하달까. 그런데 그것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지 않은가.  말뿐인 영화가 영화가 될 수 있는가? 물론 말 뿐인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말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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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마구치 류스케,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 감상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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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10:00:16Z</updated>
    <published>2026-06-22T10:59: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작과 영화를 모두 감상한 후에 읽어주십시오. 스포주의!!!  신작 『急に具合が悪くなる』 는, 일본의 철학자 미야노 마키코와 인류학자 이소노 마호가 서로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서간집 &amp;lt;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amp;gt;을 원작으로 한다. 참고로 일본서는 영화와 원작의 이름이 동일하다. 한국에선 &amp;lt;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amp;gt;로 개봉했다.  원작에서 철학자 미야노 마키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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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복판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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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1:44:59Z</updated>
    <published>2026-04-23T01:4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의 한복판에서 스스로의 결핍에 깨닫는 순간을 아시오? 언제까지나 사랑이라 생각했소, 낭만의 세계에서. 그러느라 깡마른 몸에 영양을 주지 못했소. 슬쩍 한번 보고, 그걸로 끝내버렸소. 얼핏 보고선&amp;hellip; 말았소. 이제는 미세한 외력에, 계기라 부르기 부끄러운 계기에 텅 빈 육신이 휙! 하고 끌려 나오는 것이오. 명명백백히 밝혀졌소. 사랑에 관련한 문장을 불러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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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주 짧은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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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11:46:12Z</updated>
    <published>2026-03-27T08:3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에 두려워하던 사람에게 애교를 부렸다. 비참한 마음은 나를 전철에 구겨넣고 어딘가로 보내버리려 한다. 앞사람의 정수리에 물었다. 어디로 가는 것인가. 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amp;rsquo;병신같은 새끼&amp;lsquo;. 속으로 생각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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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명한 환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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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8:26:03Z</updated>
    <published>2026-03-24T02:0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알의 크기나 눈가에 생기는 잔주름, 맺히는 물방울과 간헐적으로 나에게 꽂히는 시선을 확인한다. 그것은 말의 한복판이나 말의 사이에서, 때로는 말이 부재한 아찔한 순간에 날아든다. 또 나는 목소리를 듣는다. 의미 깊은 단어를 감싸는 목소리와 그렇지 않은 목소리의 차이를 듣는다. 아연한 탄식이나 울먹이는 콧소리에 흠칫하고 만다. 계산된 웃음이나 머쓱한 분위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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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대는 어렵다 - 무대는 어려워&amp;helli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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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7:49:22Z</updated>
    <published>2026-03-22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래 부르고 춤을 추고, 뒤에선 각본이나 소설을 끄적이고, 대화의 장에 가거나 연애사업을 개진하고, 또 소통이나 연출의 방법을 골몰히 생각한다고 밝히면 다들 헤에 놀라는 것이다. 한 방 먹였다는 생각에 우쭐하기도 하였지만 그것도 한두 번. 중에서도 항상 캐물어지는 것은 &amp;ldquo;왜 무대에 서나요?&amp;ldquo;였다. 나는 내일 무대가 사라져도 좋은 사람이다. 무대를 자주 보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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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트 -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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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2:03:41Z</updated>
    <published>2026-03-06T22:15:4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의 연인들은 사랑한다고 말하기까지 조심스럽고 긴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가 사랑의 말을 건네받으면 불안이나 고독을 연결시켜 쓸데없이 진중해지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알고 있는 듯했다. 그는 혼자만의 낭만에 젖어들기 위해 사랑의 말을 내뱉었다. 허탈한 인간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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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원에 오르기 - 오르자 펼쳐지는 광경으로부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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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15:03:37Z</updated>
    <published>2026-02-13T02:1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읽다 보면 힘을 빌려 쓰고 싶어지고,  쓰다 보면 시답잖은 글인 줄 알아보고 읽고 싶어진다.  부풀어 오른 자의식&amp;hellip; 개인적인 체험을 표현하기 위해 분투하는 나, 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무엇을 말해주는가.  처음에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왜일까?  누군가의 문장에 구원받은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도 카프카가 아닐까.  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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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학대화에서 생긴 일 - 1편 - 나쁜 사람은 누구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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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2:07:13Z</updated>
    <published>2026-02-12T07:09:11Z</published>
    <summary type="html">「問い出し」  직역하자면 &amp;lsquo;질문내기&amp;rsquo; 정도가 되겠다. 이 날의 퍼실리테이터는 &amp;lsquo;질문내기&amp;rsquo;에 공을 들이는 타입이라 참가자의 다양한 질문&amp;mdash;내밀한 것, 일상적인 것, 철학적인 것&amp;mdash;을 충분히 경청할 수 있었다. 밴드의 라이브 공연 도중에 진행된 철학대화이기 때문일까? 표현의 욕구가 강한 사람들이 여럿 있었는지 대화의 주제는 「伝わるとは何か?」（전해짐이란 무엇인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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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인간화에 대하여 - 비유의 완성 ft 조르주 아감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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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21:49:01Z</updated>
    <published>2026-02-09T14:16: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화를 가능하게 하는 심적 상태가 별도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민이나 관용, 측은지심과 같은 &amp;lsquo;상냥함&amp;rsquo;을 소유함으로써 인간화가 진전된다고 말하는 것 역시 무리가 있다. 예컨대 연민은 사회적 무능력이나 약함과 강하게 결부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고령자&amp;middot;아이&amp;middot;장애인에 대한 이른바 &amp;lsquo;~취급&amp;rsquo;은 비합리적인 인식으로 전환되기 쉽다. &amp;lsquo;타자에 대한 흥미&amp;middot;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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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듣기 - 란 무엇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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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02:39:43Z</updated>
    <published>2026-02-08T02:3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귀가 약하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보면 경탄하게 된다. 물론 &amp;lsquo;잘 듣는 것&amp;rsquo;의 의미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를 수 있다. 인내심이나 포용력, 비언어적 제스처, 대화의 밀도(?) 속에서 그 차이는 드러난다. 어떻게 해야 들을 수 있게 될까. 글의 잠정적인 결론은 이렇다. 어쩌면 고독과 약간의 유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것. 특히 습관적으로 틀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Ad2%2Fimage%2Fj7jirtUaAIcKmoca800kqTkr15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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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년 - 이라는 도구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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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2:49:41Z</updated>
    <published>2026-01-08T03:2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초등학교 시절의 일이다.&amp;rdquo;   패기 좋게 적었지만 그다음이 망설여진다. 손이 선뜻 움직이지 않는다. 습관적으로 학교시절을 떠올리고 말았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한다. 하지만 학교시절에 관해 지금까지 많이 말하고 써 왔기에 비로소 멈춰 설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니, 이 자각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각각의 리얼리티가 존중받는 쪽으로 세계는 변화하고 있다. 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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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년 - 비와 민달팽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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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02:15:48Z</updated>
    <published>2026-01-07T05:27: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대차게 내리던 날이었다. 나는 차가운 베란다 타일을 밟고서 저 멀리 학교 운동장을 쏘아보고 있었다. 또래 친구들이 웃통을 뒤집어까고 공을 차고 있었다. 어른들은 앞질러 부상이나 지독한 감기에 둘러싸여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그들은 이미 빗 속에 있었다. 마지막 골목을 주파하며 마침내 보이지 않게 되자, 가슴속 무언가와 영영 이별하는 듯한 느낌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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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년 - 자전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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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01:56:04Z</updated>
    <published>2026-01-05T03:3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겐 노란 자전거가 있었다. 몸체부터 고무바퀴까지 예쁜 노란색을 입고 있었는데, 길에 핀 들꽃이나 병아리의 솜털은 흉내 내지 못하는 인공적인 색감에 알 수 없는 자부심을 느꼈다. 또한 그 자전거를 특별하게 여김은 처음으로 보조바퀴를 떼고 밟았던 바로 그 자전거였기 때문이다. 보조바퀴는 처음에야 속도를 맛보게 해 주지만 시끄러운 소음과 더불어 때로는 자유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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