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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사람 이상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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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파울 코엘로의 순례자를 읽고, 직접 순례길을 걸으며, 20대인 제가 느낀 바를, 글로 표현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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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4T16:35:3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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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티아고 순례길과 오카 숲 - 빌람비스티아 &amp;rarr; 아타푸에르카 26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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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0:00:54Z</updated>
    <published>2026-10-06T06: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5시 55분  여섯시 오분 전에 출발했다.  내가 눈을 떴을 때는 내 밑에서 자던 마코는 이미 떠난 뒤였다. 나는 어제 축구를 보다 잠이 와서 먼저 들어왔다. 마코는 끝까지 본 듯했는데 벌써 떠난 것이었다.  방이 좁아서 사방에서 짐 싸는 소리가 났다. 양치를 하고 베란다로 나가 가방을 정리했다. 어제 사 둔 바나나를 먹었다. 프랑스 할아버지가 자기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yFno0VBH_PpS7begdfpB9ghJ4g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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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리오하를 떠나 카스티야이레온으로 -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 &amp;rarr; 빌람비스티아 | 32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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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5:15:52Z</updated>
    <published>2026-09-29T13:4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섯 시 반, 눈이 떠졌다.  내 옆에서 자던 앙헬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나는 양치를 하고 서둘러 짐을 쌌다. 오늘은 다른 순례자들보다 조금 더 걸어, 빌람비스티아까지 갈 생각이었다.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제법 쌀쌀했다. 탈부착식 바지의 아랫부분을 다시 붙여 긴 바지로 만들었다. 어제 사 둔 바나나를 먹으며 길을 나섰다. 전날의 소동 탓인지, 오늘은 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EAghB4xTeJ47os-nHI9EIfPWMp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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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길 - 나헤라-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 | 약 22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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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5:22:43Z</updated>
    <published>2026-09-23T10:08: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섯 시 반, 눈이 떠졌다. 진 형이랑 단둘이 방을 써서 제법 푹 잤다.  나는 형이 깨지 않게 조심히 짐을 정리했다. 1층으로 내려오니 사방이 컴컴했다. 신발을 간신히 찾아 신고 밖으로 나갔다. 나가자마자 등산 스틱을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문은 이미 닫혀 버렸다.  숙소 안은 아직 고요했다. 누군가 문을 열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스틱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tQQGJc4ixIvruBURDzDtsbZ0hP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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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심의 소음 - 로그로뇨- 나헤라 | 약 30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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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4:56:06Z</updated>
    <published>2026-09-21T14:37: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다섯 시, 뚱보 아저씨의 코골이에 잠에서 깼다. 처음에는 누군가 곤경에 처한 줄 알았다.나는 서둘러 소리의 원인을 찾았다.  푸근해 보이는 아저씨는 어떤 이유인지 주방 벤치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침대마다 커튼이 쳐져 있어,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을 설친 듯했다. 나는 애매하게 잘 바에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y1NLFG2izsBUfItkDDN2dIFDpz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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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바라에서 라 리오하로 - 로스 아르코스 - 로그로뇨 | 30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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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4:12:23Z</updated>
    <published>2026-09-20T11:0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섯시 십 분, 나는 알베르게에서 나왔다.  같이 방을 썼던 진 형과 마이클 선생님은 이미 먼저 떠난 뒤였다. 나는 내 옆자리를 썼던 프랑스 아주머니께 몸은 좀 어떠시냐고 물었다. 아직 아프다고, 오늘 하루 더 쉬고 나서 계속 갈지 말지 판단하겠다고 하셨다.  나는 다리가 나아서 다시 길 위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길을 걸으며 기도하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JvLYtcMe1KspHQ0DdbXerpFnFU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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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시 머무는 사람 - 에스테야 - 로스 아르코스 | 약 24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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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4:05:44Z</updated>
    <published>2026-09-17T13:0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다섯 시, 눈이 떠졌다. 어제 잠을 잘 자서인지 몸이 가벼웠다. 가방을 정리하며 놓고 가는 물건이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했다. 이제 짐 싸는 것도 제법 익숙해져서, 준비는 금방 끝났다.  어제 팔 유로에 신청해둔 조식을 기다렸다. 나는 식빵에 쨈을 바르고 올리브오일을 뿌려 삼키고는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어 길을 나섰다.  연한 흑색의 집들과 그 사이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YW_z4OKiDRm-v-EZh5THA8jfTY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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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어보다 마음이 통한 날 - 푸엔테 라 레이나 - 에스테야 | 24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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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3:31:39Z</updated>
    <published>2026-09-12T03:2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다섯 시, 나는 추위에 떨며 일어났다. 창문을 열어 두고 잤던 것이다.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새벽의 냉기가 느껴졌다.나는 느긋하게 준비했다. 어제 저녁, 5유로 주고 조식을 신청했는데, 식사 시작 시간이 6시였다. 양치를 하고 여유롭게 1층으로 내려왔다. 아침을 먹는 사람은 나와 태국인 대학생, 그리고 스페인 모자뿐이었다.아침을 먹으면서 마드리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8CMWktj-nhroPMFzF6ivjcZshZ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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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천히 가라는 말을 들은 날 - 팜플로나 - 푸엔테 라 레이나 | 24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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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8:59:29Z</updated>
    <published>2026-09-07T08:47: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여섯 시였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손으로 가방을 싸고, 열쇠를 반납했다. 숙소에 있던 무료 빵 한 조각과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먹고 길을 나섰다.  해가 뜨기 전 팜플로나 시내를 벗어나고 싶었다. 나바라 대학교를 지나며 도심을 빠져나갔다. 언젠가 이 여정이 끝난 뒤, 시간이 흘러 이곳에 유학을 오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했다.  팜플로나를 빠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p0o5r1WxB84rh_EXoBXvQ4qPSx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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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번째 대도시  - 주비리- 팜플로나| 22.7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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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8:50:57Z</updated>
    <published>2026-09-04T07: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어제 이른 저녁부터 코를 골던 아저씨는 언제 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양치를 하고 나오니 같은 방을 쓴 진 형과 이탈리아 어머니 세 분이 준비를 마쳤다.진 형은 오늘 갈길이 머니 먼저 간다고 했다. 우리는 또 어디에서 다시 만나자고 인사를 했다.마저 가방을 싸고 있는데 이탈리아 어머니 한 분께서 나에게 인사했다. 그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WVD9DDSJWNqGdynp21HAQAlIsb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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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록보다 먼저 걷기로 한 날 - 론세스바예스 - 주비리 | 약 24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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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9:56:12Z</updated>
    <published>2026-08-31T09:5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다섯 시, 눈이 떠졌다. 어제보다 더 오래 걸어야 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피곤해서 깬 것은 아니었다. 오늘도 카미노를 걸을 생각을 하니 눈이 저절로 떠졌다.오리손 산장에서 만난 한국인 선생님이 하신 말이 떠올랐다. 카미노를 다시 걷는 날에는 설레서 잠을 설친다고 하셨다. 그때는 조금 과장처럼 들렸는데, 벌써 왜 그러셨는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xXY3LQGd4yIYUGYAQgbojkc7WG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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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전역날의 추억 - 걷는 사람의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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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8:39:35Z</updated>
    <published>2026-08-27T08:3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3월, 나는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전역증을 받고 후임들과 간부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amp;quot;고생했다. 나가서 하고 싶은 거 다 해라.&amp;quot; &amp;quot;고마웠다. 가지 마라. 6개월만 더 해라.&amp;quot; 나는 웃었고 그동안 정들었던 사람들과 인사했다.그리고 위병소를 통과했다.  &amp;quot;전역했어요&amp;quot;  헌병은 권태롭다는 듯이 나를 통과시켜 주었다.나는 재차 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YBJcuyuvowGveza4bfKNSgvrwA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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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 위에서 다시 만나자 - 카미노 2일차 | 오리손 - 론세스바예스 | 18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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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0:57:11Z</updated>
    <published>2026-08-24T10:5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다섯 시에 눈이 떠졌다.알람을 맞춰둔 시간보다 빨랐다. 카미노를 걷는 동안 신기했던 점은 시차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프랑스에 도착한 첫날부터 아침이면 눈이 떠졌고, 밤이면 잠들었다. 돌아와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시차는 없다. 아마 그만큼 피곤했던 것 같다. 전날 저녁에 신청해 둔 아침 식사를 여섯 시에 먹었다. 빵과 커피를 부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JRq3XgR92DgaLSmeCHp0nG7bJ_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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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정에 없던 도시와 첫 번째 카미노의 천사 - 바욘 - 생장피에드포르 - 오리손 | 17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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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10:06:26Z</updated>
    <published>2026-08-20T10:0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막차를 놓치는 바람에, 나는 예정에 없던 바욘에서 아침을 맞았다. 원래대로라면 생장피에드포르에 도착해 있었어야 했다. 하루를 쉬고, 다음 날 새벽 피레네 산맥을 오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출국 전 날아온 문자 하나가 계획을 바꿔놓았다. 기차는 오지 않았고, 나는 바욘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 바욘 구시가지를 걸었다.  밤사이 비가 내렸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46jvA1SMrIKvT9LoQ1Ubn3iBnk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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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월 24일을 두 번 산 날 - 출국일 | 열네 시간을 날아도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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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7:37:20Z</updated>
    <published>2026-08-17T06:3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국 네 시간 전, 생장피에드포르로 가는 기차와 관련된 문자가 왔다.  처음에는 스팸인 줄 알았다. 낯선 언어가 길게 적혀 있었고, 당장 읽어낼 수 있는 단어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안에 분명히 적힌 지명이 있었다.  생장피에드포르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하기 위해 가야 할 곳.무언가가 잘못되었다. 새벽까지 배낭을 싸며 무엇을 가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f63NUTroI6IKxlGF0Ab-68_vmy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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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dquo;즐겨&amp;rdquo;라는 말이 이제야 도착했다 - 4년전에 출발한 한 마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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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1:51:48Z</updated>
    <published>2026-08-14T11:4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2년, 한 대외활동에서 K를 만났다.  그는 우리 팀을 관리하던 스태프였다. 당시의 나는 꽤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주어진 활동을 잘하고 싶었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빨리 가까워지고 싶었다. 그래서 K와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시간이 지나며 그와 나눈 대화의 대부분은 희미해졌다. 어디에서 처음 만났는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그의 목소리는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My1cq_K7cO_5layuoT5hxLwF2N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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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낭을 줄이다가, 내 삶의 무게를 내려 놓다. - 새벽 4시 출국 4시간 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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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8:34:33Z</updated>
    <published>2026-08-10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무게 일점 삼 킬로의 초경량 배낭 앞에 앉아 물건을 넣었다 뺐다 하고 있었다. 몇시간째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amp;lsquo;미리미리 준비하지 그랬냐&amp;rsquo;는 내면의 다그침이 들려왔다. 물론 안 한것은 아니다.  나는 이런 결과를 대비하기 위해 3달 전부터 조금씩 준비했는데도, 출발 직전까지 같은 고민을 반복한다. 미리 준비하면 이런 순간을 피할 수 있을 줄 알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9eg%2Fimage%2Fa6rC9H9WQlGDKlJ16HoDmXJMbF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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