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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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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가끔은, 그리움에게 말을 걸고 그냥그냥 끄적거리기</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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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11:03: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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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월의 숲</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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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8:36:39Z</updated>
    <published>2026-10-12T08:3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은  길고 길었다 숲에선 햇빛도 바람처럼 부는지느릿느릿 걸으며가만가만 그리움만 읊조리게 돼 속도 때문에 잃어버린 것들과욕심 때문에 적막해진 것들이한껏 게을러지고 오롯이 은밀해지며긴 호흡으로 흐트러짐 없는 가을이 되어 오래된 성벽의 직선과더 오래된 하늘의 곡선이코스모스의 뺨을 슬쩍 간질이니 영원히 슬프지 않아 다행이야영원히 오만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vHoWFNGmgGHLliox6fBDGUQswE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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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칸 채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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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0:30:13Z</updated>
    <published>2026-10-08T17:25: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안해,요즘 나는 좀 바빴어 오후의 햇살은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어째 이번 얘기는 왠지 쓸쓸할 것 같지? 가끔은 우리가 함께 보내던 밤에 시시콜콜하게 나누던 것들이 그리워져 알아, 나도 바람이 없어도 나뭇잎이 흔들리고비가 내려도 별이 뜨던 그날의 우리로그렇게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걸 그날,  커피 한 잔을 다 마시고 나서야 너의 목소리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vtO4AdQBj35TEoiuql_KoruE-8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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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화. 선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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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8:18:02Z</updated>
    <published>2026-10-06T17:4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무렵 셋째 딸이 친정에 왔다. 둘만 있을 때는 어쩐지 썰렁하던 집이 딸 하나 들어섰을 뿐인데 금세 사람 사는 집처럼 환해졌다. 뒤따라 들어온 셋째 사위가 종분 씨를 보며 인사를 건넸다.&amp;quot;장모님, 별일 없으셨지요?&amp;quot;&amp;quot;그랴. 다들 잘 지냈고?&amp;quot;사위가 웃으면서 선물상자를 내려놓은 후 그렇다고 대답하자, 종분 씨도 따라 웃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batZ2IAJeYMdAIx9LqDOekYa3h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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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틈에서 바람이 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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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3:00:07Z</updated>
    <published>2026-10-04T0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쩌면 말이야,시월은 아름다운 슬픔 같아 하늘에서 떨어진 가을은  어깨에 내려앉고 나를 대신해서 불러주는  바람의 노래는 참 쓸쓸해 똑같은 음악을 듣고똑같이 설레고똑같이 슬퍼지던 기억 너와 내가 만든 기념일은하얀 운동화에 묻은 얼룩이 되어빨아도 작은 흔적을 남기고 너로 인해 찬란하게 빛났다가너로 인해 초라해진 날들은 종이에 베인 손가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suwf60UU5BzN-8AH1_yLxu9iUd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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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낡은 사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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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20:32:49Z</updated>
    <published>2026-10-02T19:1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첩을 찾느라 오랫동안 열어보지 않던장식장 맨 아래 서랍문을 열었어 마구 뒤엉켜 정리하지 못한 사진이며  상자에 담겨 누렇게 변한학창 시절 친구들과 주고받던 편지들 귀퉁이가 찢긴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펴니 한동안 잊고 지냈던 친구들 얼굴이 흐릿하지만 아련하게 피어오르더라 돌이켜보면 우리들이 처음 만났을 무렵은참으로 어여쁜 시절이었어 길거리에서 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KSlrVRTsPDdunYQX5LNahgEqei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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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화. 둘이 보내는 추석명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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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4:16:25Z</updated>
    <published>2026-09-30T11:5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아침, 성당에 가려고 승합차를 기다리던 종분 씨는 정류장 근처에서 미선엄마를 만났다. 미선엄마가 종분 씨를 보더니 걸음을 멈췄다. &amp;quot;괜찮어?&amp;quot;그러자 종분 씨가 자기 어깨를 한 번 돌려보며 말했다. &amp;quot;새벽에 날갯죽지가 아퍼서 자다 말고 파스 붙이느라 잠을 설쳤네.&amp;quot; &amp;quot;나도 어깨가 아퍼서 잠을 못 잤더니 죽겄네.&amp;quot; 잠시 뒤 성당 승합차가 속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sJc2s8itaqjU1Vs3usU37KMm5l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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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았어, 찰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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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6:28:17Z</updated>
    <published>2026-09-26T16:2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지도 않았는데누군가 보내온 나의 옛 모습을 보게 되면 뭐랄까,쑥스러움과 함께  반가움이 교차한다 세상에는나를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 주는 사람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을 법한데 나의 참모습을 아는 이가 있다면행복한 사람이라 부를 수 있겠지난 늘 같은 표정으로카메라를 응시하며 찍는 사진보다 각자의  행동이  자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K_4C1r5UAKX1oBhklJ-PF9qShH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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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화. 열무 세 단과 파스 한 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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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1:15:15Z</updated>
    <published>2026-09-22T22: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선 엄마가 얼른 종분 씨 팔을 잡았다. &amp;quot;형님, 그만 사. 이거 다 들고 가려다 우리 죽겄어.&amp;quot;&amp;quot;뭘 죽어. 열무 세 단이 뭐가 무겁다고.&amp;quot;&amp;quot;지금 장바구니 안 봤남? 반찬거리만 해도 한 짐이여.&amp;quot;&amp;quot;딸들이 오는데 빈손으로 보내?&amp;quot; 종분 씨는 열무 한 단을 더 골라 커다란 비닐봉지에 넣어 달라고 했다. 봉지 입구를 묶고 나니 제법 묵직했다. 미선 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4HrNpGoXK-9H1b-M9ccDsY_rSJ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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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클리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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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1:44:38Z</updated>
    <published>2026-09-21T01:3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 하나..그것은 갑자기 나타났어 오전에 보이지 않던 그것이, 굳이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다면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그것은,거기 있었지 쪼그리고 앉아야만 보이는 그것은어설프게 웃고 있었는데이상한 일이야 그것을 본 순간까맣게 잊고 있었던 네가 생각났어  키 작은 들꽃의 어디가  보조개가 귀여운 너랑 닮았을까?  #두울..어느 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IWigrDvfCyPadbdoqRt2NR0KoE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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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스티블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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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1:03:09Z</updated>
    <published>2026-09-19T01:0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대를 처음 본 순간 그대가 건네는가벼운 인사에도내 마음은 떨렸어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내 눈길은쭈욱 당신을 향해 있었나 봐요  나른한 오후에 찾아든졸음처럼깊은 호수에서 우러나온 듯한보랏빛 설렘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내 것을 주어도아깝지 않은 마음이 드는 것은 아마도 사랑이겠죠 그러나 그대에게 차마 그립다 말하지 못하는 것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5Tkmq7vIiaiPyBYjrQx1rbYRai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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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화. 종분 씨의 명절 준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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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8:04:58Z</updated>
    <published>2026-09-15T15:0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이 저녁을 먹고 돌아가자 집은 다시 조용해졌다. 종분 씨는 매일 챙겨 보는 일일드라마를 끝까지 보고 나서 평소보다 일찍 이불을 폈다. 요즘 들어 밤에 잠이 쉽게 들지 않았다. 몸은 피곤한데 눈은 자꾸 말똥거렸다.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든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다. 얼마 전 병원에 갔을 때 의사에게 물어보니 낮에 졸리더라도 낮잠을 줄여보라는 말을 들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16ufibRnUgkzjKUKtV_ZWcfgLl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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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끝자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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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3:48:44Z</updated>
    <published>2026-09-13T13:2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해 봐나는 너를 사랑했어 오늘도 그저 그런 하루가 시작되고정오의 빛은 모호하지만한눈을 팔정도는 아니야 마음속에서 너를 보낸 후로 오후만 있던 일주일 동안 걷기 좋은 날씨임에도 나는 구름을 산책하는 대신한동안 사막을 돌아다녔어 마음껏 게으름을 피우고조금은 심심해서  나른하기까지 한 날 하필이면 왜 거길 갔을까? 방금 구운 와플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Tm3GNovqp9wgLeFm2kFe53ha0S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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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화. 아들 하나에 딸은 다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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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8:08:02Z</updated>
    <published>2026-09-12T13:2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분 씨는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를 따라 안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전화는 근처에 사는 아들 경훈에게서 온 것이었다. 며칠 전 고양이 사료와 캔을 사 오라고 했더니, 내일 퇴근하고 들르겠다는 연락이었다. &amp;quot;그래. 알았다.&amp;quot;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은 종분 씨는 핸드폰을 내려다보았다. 별것 아닌 일인데도 아들이 온다는 말에 괜히 마음이 바빠졌다. 경훈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Dq5Y5Lz_ulMUWKC5u8OhHYh4wo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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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마토파스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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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3:27:04Z</updated>
    <published>2026-09-07T15:3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포크에 파스타를 감다가 잠깐 너를 생각했어  그날 눈물이 말을 걸었을 때  미워했다가, 용서했다가, 삶은 원래 그런 거라 스스로 위로도 했던  아! 참 많이도 아팠었는데   벌써, 아니 이제 여름의 끝이네  꽃잎인 듯 풀잎인 듯 길가에 오로로 떨어져 천연덕스럽게 웃던 그리움은  귓가를 속삭이던 랑콤처럼 향기롭거나 혹은 바람과 함께 벌써 허공으로 달아났는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3Dqm6SSVfp40KSIITKkMVhNcQF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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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 내 자리는 어디에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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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4:08:31Z</updated>
    <published>2026-09-04T03:0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이의 여자친구가 새끼를 낳고 나자 여름이도 조금 달라졌다. 의젓해진 건지, 아직 낯선 식구들에게 적응하지 못한 건지 예전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으러 나오는 암고양이에게 사료를 양보하기도 했다. 그러고는 시간이 날 때마다 창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새끼들이 있는 곳을 살피는 것인지, 그 곁을 지켜주려는 것인지 종분 씨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B5Ollw2msSYQXMhcokzWm4W4dR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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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은 팥빙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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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6:42:34Z</updated>
    <published>2026-09-02T12:0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만할 권리그러나 겸손한 자유  너무 화려해서 너무 당당해서 도도한 줄 알았어  너에게서 언뜻 보이는 수줍음 그래서 더 좋은가 봐 매너리즘에 빠진 설렘에게추억의 그림을 선물하는바람의 수고는 스스로 고독을 택한풀잎의 열정을 닮아 명랑한데 구름이 누워 있는 동안지루한 계절은   불안으로 창백해진 우유에다 달달한 타성에 빠진 연유를 조금 넣어 함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hx-2wOPFyoGK5BM4jV-ptKoSK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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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팽이의 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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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0:55:18Z</updated>
    <published>2026-08-30T09:3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리개를 따라 달팽이가  여행을 떠난다 커다란 배낭을 꾸려서 신발끈을 매는 소심한 준비를 끝내고  길을 나설라치면   평탄한 길보다꼬불꼬불한 길이 더 많은 건누구의 탓도 아니지 늦은 밤에는 눈을 감지 않아도별들이 차지한 하늘의 절반이  네모로 접히고 아직 갈 길이 먼데구겨진 발가락이 쑤신다 지도는커녕 지팡이도 없는다만 더듬어 '그곳'으로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VK3X1AzNKVWutxoM38a_NPhXFE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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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엄마라는 이름의 설렘과 두려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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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0:53:19Z</updated>
    <published>2026-08-28T12:2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분 씨는 수박 한 조각을 입에 넣고 리모컨으로 채널을 다시 돌렸다. 그리고 트로트가 흘러나오는 채널에 볼륨을 맞춰놓고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평소 같으면 냉장고에 있는 반찬 몇 가지를 꺼내 대충 한 끼를 때웠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된장찌개를 끓이기로 했다. 칠성 씨가 살아 있을 때 유난히 좋아하던 음식이었다.종분 씨는 찬장에서 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1ZfvIQGdiI8nv_WQU0EiWT6RZQ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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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웅크린 바람의 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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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5T09:1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이 남긴 것을 구름이 먹고구름이 남긴 것을 바람이 먹고그러고도 남는 것은들판에 그대로 버려둘 것 약간의 열정만으로도높이가 달라지는 수평선을 따라왼손으로 그림을 그리는나른한 어둠은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이룬나와 너의 합의 제곱은쏟아지는 별들의 제곱과 같다는그것 밤새 펄럭이던 그리움이동쪽에서 걸어오는 눈부신 햇살에그림자가 길어지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rQqcJHjZHRxA1Fvem3IXcbZ_2D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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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가 왔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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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17:15:45Z</updated>
    <published>2026-08-22T15:1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사랑을 만났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오래 전의 풋사랑이라고 해야 맞겠지요 잘 지냈어? 몇십 년만인데도 그는 마치,  며칠 전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것처럼  가볍게 손을 잡고 흔듭니다 그의 얼굴을 보니  '세상에는 물리적인 힘의 작용이 없어도 가슴이 찢어지듯 아플 수 있구나!' 하며 커피를 마시지 않고도  하얗게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E9%2Fimage%2F0YmTwmbGtKZ5NI-OsqeT6QJA0Q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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