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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홍정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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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홍정임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삶의 소풍 길에서 마주한 소소한 풍경들- 가족,자연,일상 등 당연하지만 결코 당연하지 않는 것들에 귀 기울이고 탐색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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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13T04:52:2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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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른으로 홀로 선다는 것 - '불타는 사랑'을 분갈이 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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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1:22:35Z</updated>
    <published>2026-09-02T01:22: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둥지 떠난 내 아름다운 작은 새가 잠시 돌아왔다.   올해 일월 말, 대학 신입생이 된 아들이 대전으로 떠났다. 학교 기숙사 생활이 편할 텐데, 기어코 친구와 자취하겠다며 입꼬리에 웃음을 매달고 뒤도 안 돌아보고 가볍게 멀어졌다.   깜깜무소식이다. 기다리다 못한 내가 가끔 전화하고 안부를 묻는다.  &amp;ldquo;밥은? 빨래는? 언제 와?&amp;rdquo;  인근 마트에서 장을 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gOAgUo8RSsk-s2P5lvM7z6beSX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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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은 손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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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4:49:45Z</updated>
    <published>2026-07-29T04:4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 길목에 한바탕 비가 쏟아졌다. 떨어진 감꽃들이 마당귀를 하얗게 수놓았다. 몇 번의 비바람이 설익은 푸른 감을 떨구고 나서야 완연한 여름이 온다. 곧 붉은 봉숭아꽃도 피리라.   유년 시절 우리 가족은 아버지와 잠시 떨어져 살았다. 엄마와 우리 삼 남매가 세 들어 살던 집에는 감나무 한 그루와 키 작은 풀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던 화단이 있었다. 흙 마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CZgbBJinnAE8mTMMJ5xmwwA9bh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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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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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13:11:36Z</updated>
    <published>2026-06-04T06:2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팥빙수 어떠냐는 문자에 아끼코가 나를 픽업해 설빙으로 갔다. 나는 팥빙수를 보거나 먹는 것만으로도 입꼬리가 올라간다. 키오스크에서 세트 메뉴인 망고 빙수와 인절미 팥빙수를 주문했다. 둘이 먹기에 푸짐한 양이 나왔다. 연유를 뿌리고 한술 떠 입속으로 가져가니 세상 근심사 한방에 녹아 없어진다. 행복은 이렇게 나도 모르는 찰나에 꽃이 핀다.   아끼코는 이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K0VvJlR_cNlMN8_M7itIDBIubS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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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얀 목련 속에 흔들리는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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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4:39:18Z</updated>
    <published>2026-04-29T04:3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맵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3월. 물오른 목련 나무에서 화촉 밝히는 촛불처럼 새순이 벙글어 오른다. 좀체 필 기색 없는 단단한 봉오리들도 봄빛이 풀리는 순간 하얀 속살을 천천히 세상 밖으로 밀어 올린다.   목련은 요란하지 않다. 향을 앞세우지도 색으로 다투지도 않는다. 다만 제 몸을 열어 하늘을 향해 올려 보일 뿐이다. 하나씩 피어나는 잎은 끝이 날카롭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b6IRK3KEyQnqru3lB9ztul4qmH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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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응답받지 못한 기도 -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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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1:13:20Z</updated>
    <published>2026-03-29T08:2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서 가장 간절한 기도를 엿들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알고리즘이 데려온 다큐 &amp;lt;잃어버린 아들에 대하여&amp;gt;를 본 후 영상 속 잔상들이 며칠 동안 머릿속을 떠돌아다녔다.         - 옴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는 늙으신 어머니의 읊조림이 빗소리에 섞여 마치 신성한 주문처럼 들린다. 옆에서 남편이 그만하라는 듯 어깨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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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진 이름 - 너의 이름으로 불리던 날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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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3:43:52Z</updated>
    <published>2026-02-28T03:4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름은 내가 부르는 게 아니라 타인에 의해 불러진다. 태어나면서 지어진 이름은 한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이자 존재를 나타낸다. 단순한 호칭이 아닌 세상에 알려지고 기억되는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에게 꽃으로 불리면 꽃이 되고 사랑으로 불리면 사랑이 된다. 내 이름이 아닌 타인의 이름에 기대어 내가 불러지기도 한다. 나 또한 그렇게 불러졌던 때가 있었다. 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kdzSKDecO13BO1AIuQLkemcO4j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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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어이 봄은 온다 -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봄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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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03:10:17Z</updated>
    <published>2026-02-14T02:4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춘이 지났는데도 동장군의 기세가 매섭기만 하다. 잠시 외출했다 돌아왔는데 코끝이 시큰하고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아리다. 보일러를 틀어 온기를 돌게 한 후 거실 바닥에 이불을 펴고 안으로 쏙 들어가 몸을 녹였다. 계절이 다시 겨울로 돌아갔는지 산간 지역에 눈이 내리고 안전에 유의하라는 한파 재난 문자가 연달아 핸드폰을 울린다.   이렇게 추운 날 남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q858jGTJ17p5aFATa0CXFubcOe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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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순의 숫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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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10:47:30Z</updated>
    <published>2026-02-03T03:3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전, 주부들이 모인 식사 자리에서 남편 회사 직원이 잊히지 않는 말을 했다. 같이 웃고 떠들며 농담처럼 한 말이다.  노동의 대가로 주어지는 월급은 상사한테 듣기 싫은 험한 욕을 먹고 발길로 걷어차이는 수모까지 포함된 액수라고. 웃자고 한 말이 날카로운 뼈가 되어 찔리는 순간이었다.   통장에 매달 찍히는 한 줄 숫자는 잔인하다. 숫자가 길고 높을수록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MJpUylq9YMfIvlmH1AqyXxOz6N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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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리 없는 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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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05:18:29Z</updated>
    <published>2026-01-20T05:1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벌써 몇 해 전 일이다.  이국의 파란 하늘 아래 꿈의 파편들이 산산조각 흩어졌다. 연일 방송에선 탑승자들의 신원조회와 실종자들을 수색하느라 부산하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히말라야 산악지대가 있는 포카라 공항까지의 비행은 해마다 사고가 끊이지 않는 악명 높은 구간이다. 안나푸르나 등 고봉과 가까워 이착륙이 까다롭고 기상 상황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YxqwC3eVOsrmPoVpF7MkQJM9fM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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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겡끼데스카 - 당진 시네마의 추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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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07:13:15Z</updated>
    <published>2026-01-06T04:4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장소가 사라진다는 건 새벽녘 희미하게 명멸하는 샛별처럼 아쉬운 일이다. 사라진 장소가 한 사람의 기억 속에  오래 머물러 있다면  그 각별함은  상상 이상의 의미이리라.        두 번째 밀레니엄을 코 앞에 두고 천안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천안역에서 고속버스를 갈아타고 한 시간 반을 더 들어가는 당진에 그가 산다. 지금처럼 고속열차도 없던 시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VQ4l9oTSbbJhH_HLU5WrA78kKP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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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남자의 그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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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1T08:50:21Z</updated>
    <published>2025-12-21T04:25: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냄새나 향기에 의해 잊혔던 기억이 갑자기 되살아나는 현상을 &amp;lsquo;마들렌 효과(madelein effect)&amp;rsquo;라 한다. 마들렌은 프랑스의 전통 과자로 조가비 모양의 작은 카스텔라 빵이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amp;lsquo;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amp;rsquo;에서 마들렌 한 조각을 홍차에 적셔 입에 넣는 순간 어릴 적 기억이 되살아났다는 장면에서 비롯됐으며 프루스트 효과(proust&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j2J6-QmFrWNuzBE_wlQgM0uik_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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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레기와 시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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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6T07:55:04Z</updated>
    <published>2025-12-06T04:5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년 김장철이 다가오면 속 재료를 사러 재래시장에 간다. 채소가게 몇 군데를 들러 이것저것 재료의 상태와 가격을 꼼꼼히 비교한다. 시장조사가 끝나면 마음에 찜해 놓은 가게에서 필요한 재료를 몽땅 사는 편이다. 몇 푼 아끼려고 무거운 짐을 들고 시장 바닥을 종횡무진 누비기도 힘들뿐더러 빨리 집에 가 재료들을 다듬고 씻고 손질해 놓아야 마음이 한갓지기 때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BZgV67lKnmvGPKqQjq2ntsGBGE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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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널 보낸 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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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9T06:43:12Z</updated>
    <published>2025-11-19T06:4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가을 유난히도 비가 잦았다. 아이가&amp;nbsp;수학여행을 떠나던&amp;nbsp;&amp;nbsp;그날도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심란한 마음에 일기예보를 검색하니&amp;nbsp;며칠 동안&amp;nbsp;화창한 날이 없었다.  새벽에 일어난 아들은 후드티를 입고 지난밤 챙긴 캐리어를 끌고 밖을&amp;nbsp;나섰다. 나는 아들에게 용돈을 찔러주고 재밌게 잘 다녀오라고 말했다. 현관 창을 열고 까치발로 아들의 떠나는 뒷모습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aiDLAOlsAW8UasTkj73rETI1rh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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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마을이 건네는 말 - 면천읍성 안 어반스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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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1:29:02Z</updated>
    <published>2025-10-31T04:1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가 숨을 고르며 멈추자, 저 멀리 마른 손을 허공에 휘휘 내저으며 노인 한 분이 비척비척 다가온다. 버스는 재촉하지 않고 한양 그 자리에서 기다린다. 시래기 줄기처럼 앙상한 몸이 힘겹게 버스에 올라 빈자리에 털썩 주저앉자, 놓았던 숨을 덜컹거리며 버스가 출발한다. 자리에 앉은 노인이 이내 가쁜 숨을 몰아쉰다.        나는 지금 오래된 이야기가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Oh4NIyW0pSCajBaMFzBq3BBkqy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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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낡은 것에 관한 고찰 - 오래된 소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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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3T07:10:42Z</updated>
    <published>2025-10-13T07:1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낡은 가죽 소파가 있었다. 세월의 풍파를 온몸으로 맞은 듯 빛이 바래고 삭아서 구멍 뚫린, 앉은자리마다 푹 꺼진 볼품없는 소파였다.   차일피일 미루다 떠나보내야겠다는 결심을 한 후 새 소파가 들어오는 날 헌 소파는 나갔다. 한 겨울, 낡은 소파는 아파트 재활용품이 모이는 장소에 딱지가 붙여진 채 한쪽 구석에 버려졌다. 외출하거나 슈퍼 갈 때 그 앞을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x6QQkHWM6eUHJDrGdloPZsjn0T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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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아버지의 열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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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1T08:11:16Z</updated>
    <published>2025-09-21T08:1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맛이 까칠한 여름, 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갔다. 마침 오일장이 서는 날이라 초입부터 인파로 북적인다. 천천히 걸으며 당진 천까지 길게 늘어선 좌판대 물건들을 눈요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시골장은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생생한 활기로 퍼덕인다.    리어카에 가득 실린 열무 다발이 눈에 들어왔다. 열무는 크고 싱싱한 것보다 적당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qNfu4tRJYUgCivLX9Xkom-3H3h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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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 호박찜의 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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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2T04:11:35Z</updated>
    <published>2025-09-06T07:2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밥 퍼 봉사가 있던 날이었다. 배식 두 시간 전에 봉사자들이 도착한다. 단원들은 테이블을 닦고 냅킨을 채운 뒤 대략 400인분의 식판과 수저 세트를 가지런히 정리 후 입구에 배치한다. 배식 시간이 아직 멀었는데도 밖은  미리 온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시간이 임박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지역센터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라 찾아오는 손님의 대부분은 노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saFmoIyYDSlqeHT9OQV14eCxFB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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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착지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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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3T05:49:39Z</updated>
    <published>2025-08-23T05:4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 저녁 산책길에서 요양원의 간호사로 일하는 지인이 말했다. 어르신들이 오지도 않을 자식을 기다린다고. 그 말을 듣자, 양지바른 곳에 오종종 모여 있는 어르신들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 올랐다.   &amp;lsquo;재수 없으면 한 세기를 채워야 한다.&amp;rsquo;는 웃고픈 말이 이젠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고령화 사회에서 마지막 종착지는 요양 시설이다. 우리 모두 거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qj1Qtk_gtDOcDS9X-OcBVBOOdy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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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소하고 위대한 - 길냥이의 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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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5T06:09:10Z</updated>
    <published>2025-08-15T06:0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파란 눈의 까만 고양이가 어찌나 이쁘던지&amp;hellip;.&amp;rdquo;  내가 아는 엄마는 평소에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사오기 전 예전 살던 집에서 함께 한 길냥이의 추억을 곱씹는 얼굴엔 그리움이 묻어 있다.  &amp;ldquo;어느 날 갑자기 어디서 왔는지 빼빼 마른 새까만 고양이가 눈에 띄었어. 기다란 소시지를 던져 줬더니 입에 물고는 어디론가 재빨리 가지 뭐야. 뒤쫓아 가봤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GRuEnJbACm-vp77rkFMJVp_97g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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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을 쫓는  남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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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1T04:20:24Z</updated>
    <published>2025-08-01T04:0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밤은 별을 관찰하기에 좋다. 아스라이 멀리 떠 있는 별도 가까이 내려오기 때문이다. 남편과 밤 산책을 할 때마다 별은 따라왔다.        남편은 매주 복권을 산다. 퇴직이 코 앞인 남편이 주마다 복권을 빠뜨리지 않고 사는 이유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한 방이 현실이 되면 풍광 좋은 곳에 작은 집을 짓고 유유자적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한다. 오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J6%2Fimage%2F0LFI9PO8WYF-k32eM9ZEmsax6o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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