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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세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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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을 쓰며 매순간 되고 싶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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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6T06:40: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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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28 - 4주를 마무리하며, 지금의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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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0T22:00:41Z</updated>
    <published>2025-12-30T22: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25년 동안 나는 세상을 붙잡기 위해 분석하고, 이해하고, 정의했다.  세상에 더 닿기 위해 앞서 머리를 채우다 보니 나의 숨은 세상에 닿지 않았다.  머리가 채워 넣었던 세상의 풍경, 소리, 촉감은 어느 순간 흐릿해졌다.  세상의 색채는 불투명해졌고, 세상의 소리는 먹먹해졌으며, 세상의 감촉은 닿지 않았다.  쌓아온 모든 것이 사라졌을 때,  무(無)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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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27 - 오늘의 단어 중 나를 가장 닮은 것은 무엇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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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0T06:11:01Z</updated>
    <published>2025-12-30T06:1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의 나는 양은 냄비를 닮았다.  끓어오르는 마음이 담기면 얇은 바닥부터 먼저 달아올랐고, 차갑게 식은 마음이 닿으면 금속은 바로 굳어 작은 금을 냈다.  두께라고 부를 만한 게 없어서 무엇이 담기든 그 온도를 그대로 받아냈다.  오늘은 어느 곳에도 닿지 못하는 미지근함이 안을 맴돌았다.  바닥에서부터 작은 기포들이 톡, 톡 올라와 표면에서 부풀어 사라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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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26 - 오늘의 문장에 &amp;ldquo;멈춤&amp;rdquo;을 선물한다면 어디에 둘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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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0T05:13:54Z</updated>
    <published>2025-12-30T05:1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느긋하지만 늦지 않게 하루가 열렸다.  하루를 소화할 충분한 영양분을 저장하고, 머무는 공간의 공기는 어깨를 짓누르지 않고, 그 속에서 세상의 공기가 쉬엄쉬엄 내게 들어오고 나갔다.  며칠 전부터 떠올리던 음식의 온기로 온몸을 데웠고, 이유 없이 늘어지는 몸을 재촉하지 않은 채 마음이 잠시 쉬어갈 자리를 골랐다.  살아 있는 오늘을 천천히 들이마시며 문장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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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25 - 내 문장이 숨 쉬는 순간은 언제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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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09:48:36Z</updated>
    <published>2025-12-29T09:4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공책의 문장들 속에 스며든 숨은 지금껏 내가 뱉어내던 숨이 아니다.  나의 숨은 머리로부터 나왔다.  머리는 오늘의 숨결을 고르고 숨이 품을 온도를 정하고 머무를 시간을 재촉했다.  지금의 숨은 모든 곳으로부터 나온다.  피부가 결을 고른다. 심장이 온도를 정한다. 발이 시간을 늘린다.  겹쳐지지 않는 각자의 오늘을 빚는다.  머리 없이 몸으로만 써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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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24 - 오늘의 나는 어떤 리듬으로 말하고 싶은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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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08:42:21Z</updated>
    <published>2025-12-29T08:4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주어지는 하루를 삼켜내다 보니 어느 순간 나를 채우는 무게가 서늘히 가벼웠다.  잃어버린 나를 찾으려 이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그 끝자락에서 마주한 건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처음 보는 나였다.  스물다섯 해 만에 만난 그녀는 나에게 자신을 전세화라고 소개했다.  이십여 일 동안 그녀를 바라보며 글을 쓰는 사이, 처음보다 조금은 익숙해졌다.  하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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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23 - 그 문장이 가진 감각의 결은 어떤가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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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10:43:35Z</updated>
    <published>2025-12-28T10:4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은한 온기가 소리 없이 주변을 감싼다.  부르지 않아도, 손을 뻗지 않아도, 이미 공기는 한 겹 두꺼워져 있다.  시끄러운 환영도, 불리울 수 있는 이름도 없이 옆자리는 이미 따뜻해져 있다.  의자를 끌어당기는 소리 대신 공기만 한 뼘 가까워진다.  혼자인데, 보이지 않는 저 너머가 따스하고 포근하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 공백이 처음으로 쓸쓸하지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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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22 - 지난 3주간 쓴 글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문장을 골라보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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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09:52:18Z</updated>
    <published>2025-12-28T09:5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구보다 먼저, 한기를 안은 수면 위로 바람이 오래 머문다.  다시 처음부터 공책을 넘겼다.  초반의 문장들,지금은 잘 떠오르지 않는 하루들,읽자마자 몸이 먼저 반응하던 날들,차마 다시 보고 싶지 않아 잠시&amp;nbsp;눈을 떼게 되는 문장들까지.  스무 하루의 시간 동안 이 작은 공책 안에는 이렇게 많은 장면이 눌러앉아 있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몇 개의 문장이 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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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21 - 오늘의 나는, 어느 계절에 가장 가까운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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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7T07:31:02Z</updated>
    <published>2025-12-27T07:3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둣빛을 아직 머금은 산을 등지고 바다가 먼저 계절에 닿는다.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넓게 펼쳐진 수면이 짙은 푸른빛으로 소리 없이 내려앉는다.  아직 이곳의 공기에는 여름의 열기가 남아 있는데도, 바다의 표면은 먼저 식어간다.  어둡게 가라앉지도, 밝게 빛나지도 않는 색으로 물결 위를 고르게 뒤덮는다.  깊숙이 남아 있던 온기가 짙은 빛의 가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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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20 - 내 마음이 '사람이 아닌 것'에 닮은 부분은 무엇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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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7T04:00:08Z</updated>
    <published>2025-12-27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마음은 수정 구슬과 닮아 있다.  투명한 표면 안으로 오늘의 내가 그대로 비친다.  색은 서로 넘지 않고, 형체는 손끝에도 휘지 않고, 크기는 공기에 밀리지 않는다.  너무나 투명해 그 속의 먼지 하나까지 눈에 들어온다.  발이 멈추고, 고개가 돌아간다.  시선의 끝에 기어코 투명함이 닿는다.  눈을 피하려 해도 시선은 투명한 안쪽으로 미끄러진다.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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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19 - 오늘 나의 내면은 흐름이 있었나, 멈춤이 있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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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6T08:00:16Z</updated>
    <published>2025-12-26T08: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의 햇살은 따뜻하고 눈부셨다. 어제의 다짐을 하나도 지키지 못한 몸 위로도 같은 온기로 내려앉았다.  변함없는 온기가 곁에 머물렀다. 조용히 내려와 나를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하루는 느리게 시작됐다. 화장을 할 시간은 없었지만 음악을 들을 여유는 있었다.  귓가를 통과한 리듬이 오늘의 속도를 대신 정했다. 음을 따라 마음이 조금 떠올랐다.  잠깐이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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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18 - 내 안의 고요한 소리 하나를 찾아보자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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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6T04:00:12Z</updated>
    <published>2025-12-26T04: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은하게 감도는 백색소음.  빠르지 않은 박동이 가슴 안쪽을 살며시 간질인다.  귀로 들리지는 않지만 가슴에서 느껴지는 소리.  의식이 닿기 전부터 계속해서 자리를 알린다.  가슴에서 시작된 리듬이 기척 없이 퍼진다. 손끝으로, 발끝으로.  미세한 떨림이 몸의 끝에 닿아 작은 온기를 남긴다.  하루 종일 곁을 떠나지 않는 소리.  잊지 않고 다음 숨을 내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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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17 - 오늘 나를 지배한 빛의 색깔은 무엇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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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5T08:00:07Z</updated>
    <published>2025-12-25T08: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을 여는 시간에 눈이 한 번 떠졌다. 깨어나지 못한 머리를 앞세운 채 다시 이불속으로 가라앉는다.  다시 눈을 뜬 건 햇빛이 방의 끝을 이미 채운 시점이었다. 몽롱한 정신으로 억지로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  빛이 들어온다. 곧바로 어두워진다. 다시 밝아진다.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구분되지 않는 사이에 세상은 몇 번이나 깜빡인다.  빛이 들어오는 그 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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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16 - 내 마음 안의 공간은 지금 어떤 풍경을 하고 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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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5T04:00:10Z</updated>
    <published>2025-12-25T04: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끝없이 펼쳐진 초원. 옅은 연둣빛 풀들이 머리칼처럼 길게 늘어져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눕는다.  고개를 들면 코앞까지 내려온 하늘. 아무 색도 섞이지 않은 빛이 시야 너머까지 번진다.  발아래로는 밟힌 적 없는 땅. 눈을 저 멀리 두자 땅과 하늘이 얇은 하나의 선으로 겹쳐있다.  그 선을 바라보는 동안 시선은 더 멀어지고, 몸은 더 낮</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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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15 - 오늘의 나를 한 장면으로 표현한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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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4T08:00:11Z</updated>
    <published>2025-12-24T08: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멀뚱멀뚱 바라본 천장은 말끔했고, 침대 안쪽에서는 다시 따뜻한 열이 올라온다.  은은한 온기를 품은 공기에 음이 실려 방 안을 부유한다. 이불속 공기는 느슨하고, 머릿속에 걸리는 소리가 없다.  가볍게 나를 붙잡는 공기를 온전히 만끽한 뒤 그 손길을 살며시 밀어내는 어깨에도, 다리에도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노래는 휴대폰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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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14 - 오늘의 나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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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4T04:00:06Z</updated>
    <published>2025-12-24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냉장고 안쪽, 빛이 잘 닿지 않는 자리로 서서히 밀려났던 짙은 머스터드 색.  뚜껑 가장자리에 굳어버린 덩어리 사이로 겨우 나오는 얇은 한 줄기의 묽은 머스터드의 색.  윤기 없이 탁한 덩어리 아래로 투명한 액체가 천천히 흐르는 색.  한동안 뚜껑을 닫고 냉장고 깊은 곳으로 밀어 넣어 두었던 냄새가 다시 코끝을 스치는 날, 오늘 내가 입고 나온 옷 안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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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13 - 오늘 내 눈에 닿은 한 장면이 내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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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3T10:01:28Z</updated>
    <published>2025-12-23T10:01: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당을 품은 한옥 형태의 카페, 그 속의 야외 테이블 하나.  통유리 외벽을 따라 붙은 자리에 앉아 작은 마당을 바라본다. 띄엄띄엄 놓인 테이블들, 사이를 채우는 정원, 그 뒤로 커다란 은행나무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흔들린다.  조금은 날아간 라떼의 온기를 두 손으로 감싸 쥔다.  티 없이 맑은 푸른 하늘 아래 먹색의 기와가 도시와 이곳의 경계를 또렷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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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12 - 지금 내 안의 고요는 어떤 온도를 가지고 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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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2T04:00:10Z</updated>
    <published>2025-12-22T04: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템플스테이 숙소.  온돌방 안,  옷장 옆으로 이부자리 하나. 방의 중심으로 이부자리 하나. 문 옆으로 이부자리 하나.  바닥의 온기를 따라 길게 놓여 있다.  그 위로 사람의 온기가 눌러앉자 방 안의 밀도가 촘촘해진다.  오른쪽에서 사르륵. 잠시 뒤 왼쪽에서 사르륵.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가 가만히 내려앉은 공기를 살짝 들어 올린다.&amp;rdquo;  그 사이로 볼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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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11 -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는 나를 발견한 순간이 있었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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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1T06:46:03Z</updated>
    <published>2025-12-21T06:4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을 떠올리면 생각은 늘 같은 얼굴 앞에서 멈춘다.  뒤엉킨 말 앞에서도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 나의 시간을 가장 오래 곁에 둔 사람. 나의 숨이 흩어지지 않게 머무는 사람.  그 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이가 떠오른다.  어머니의 숨결에서 나의 숨결이 느껴진다.  어머니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이 겹쳐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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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10 - 감정이 일어나기 전, 공기의 결이 달라졌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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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0T05:17:42Z</updated>
    <published>2025-12-20T05:1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이 위로 급박하게 날아다니던 손이 마침내 찍은 마침표가 가볍다.  고개를 들어 어수선한 실내를 훑는다.  서둘러 짐을 챙기는 손들이 공기의 흐름을 뒤흔든다.  화장실로 향하는 숨이 불규칙한 공기 사이를 곧게 가른다.  손을 씻는 순간 영업 종료를 알리는 소리가 울린다.  옅게 두근대던 심장이 한 박자 빨라진다.  공기를 흔들던 온기가 하나씩 사라진다. 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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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y 9 - 그때 몸의 어떤 부분이 먼저 반응했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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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0T01:37:13Z</updated>
    <published>2025-12-19T06:4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리가 먼저 나간다. 박자에 맞춰 한 발씩. ​ 쿵, 쿵&amp;mdash;착. ​ 숨이 한 박자 늦게 따라온다. ​ 오른 다리가 오른쪽 앞으로, 왼 다리가 왼쪽 앞으로. 번갈아 땅을 딛는다. ​ 다리가 앞으로 뻗으면 어깨가 뒤따른다. 기울어진 어깨를 따라 몸도 그쪽으로 흘렀다. 몸이 완전히 기운 뒤에야 남아 있던 왼 다리가 마지막으로 따라온다. ​ 방금 도착한 왼 다리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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