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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nother 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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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생生은 한 번 뿐이라 N개의 삶을 추구합니다. 프리랜서, 교육콘텐츠 개발자, 인문학 강사, 문화예술기획자, 전문임기제공무원으로 살아오며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글들을 꺼내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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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20T01:21:3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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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비의 추석 - - 길에서 주운 시 2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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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3:43:23Z</updated>
    <published>2026-09-26T13:15: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 내 나이 마흔일곱 아비의 무덤으로 향하던 날 오래전 어느 추석이 떠올랐다  내 아비는 그 해 여름 무더운 날에 달을 올려다볼 틈도 없었으리라 무저갱처럼 깊어 보이는 사 남매의 입속이 아득했으리라  문득, 그제야 환하게 차오르는 달빛 아래 한사코 사 남매에게 새 옷을 입힌 건 생의 초라한 행색이 저 환한 은빛에 드러날까 무서웠기 때문이리라  언제나 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ZrscZgxbAdh0GuUrYTkGnhehwG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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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장 하고 싶지만 못하는 일 - - 시가 되지 못한 시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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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15:25:51Z</updated>
    <published>2026-08-11T15:2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 일 제쳐두고 팔백 페이지 분량의 책을 한 번에 읽어내리기 새로 산 펜을 들고 잉크가 닳을 때까지 글 써 보기 한껏 고개 젖혀 하늘을 응시하는 이를 발견하면 함께 술 한잔 하자고 청하기 더 이상 함께 하기 싫은 사람에게 여기까지가 인연이라고 또박또박 알려주기 깊은 새벽 잠 안오면 낚싯대 둘러메고 강가로 나가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기 맑은 물살 뒤척이는 강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vlar3hXGzr06TQNtXp22cOqVO-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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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묘한 술책 - 길에서 주운 시 2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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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12:23:06Z</updated>
    <published>2026-08-09T12:23: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 깊으면 손가락에 묻은 돈 냄새를 지우려 책장을 넘긴다  태양이 물러난 시간의 펜대엔 잉크를 밀어내 알콜을 채운다  이 행성은 돌과 금속으로 이루어졌다는데 영혼을 조형하는 연금술이 가당키나 할까  검은 솥 불 위에 걸어 둔지 반백 년 끈적하게 끓어오르는 건 영혼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저어대던 갖가지 술책들  다만 이 밤도 교묘한 술,책 뿐   어쩌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hL8swUqJhC5FaYqywYVtE8qMn1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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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응感應, 여름, 공부 - - 시가 되지 못한 시 8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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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13:36:46Z</updated>
    <published>2026-07-08T13:36: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둣빛 번져가다 초록이 물오르더니 기어코, 천지간에 솟아오르더라  초록이 고이더라 여름이 고이더라 삽시간에 고이더라  솟구치는 초록을 위해 하늘하늘도 기꺼이 자리 내어주더라  샛초록과 샛파랑이 내외할까 하이얀 구름이 중매 서더라  초록이 기획한 축제를 놓칠세라 나비, 매미, 잠자리, 개구리, 소금쟁이, 사슴벌레 와글와글 나오더라 한판동대의 춤판이더라 영락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ylvz7h2HVlyFixBtCYjthF1CQx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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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까스로 쓰는 시 &amp;nbsp; 가까스로 사는 삶 - - 시가 되지 못한 시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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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5:32:33Z</updated>
    <published>2026-06-24T05:3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어가는 언어들에게 생명을 주겠노라 쓰러져가는 존재들을 다시 세워 보겠노라 타들어가는 담배처럼 시간을 태워가며  적금대신 차곡차곡 모아 인출하려던 불면不眠의 시간  애초에 불면을 예치하며 이자나 복리는 바라지도 않았기에 아니, 원금의 반이라도 소실되지 않기만을 하루가 멀다 하고 예치했던 불면의 밤 잔고는 이미 바닥이었네  손아귀 안에서 힘없이 구겨지는 것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hj75iCICRTEuhEDXVfGl-GmUg8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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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하비행 地下飛行 - 길에서 주운 시 4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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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02:52:15Z</updated>
    <published>2026-06-22T02:5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른 들과 풀과 꽃 방방곡곡 건물 사이 곡예비행 자동차 사이 저공비행 푸른 창공 갈라치고 깊은 골짜기 거슬러 올라 저 산도 넘어 봤다  생生이 아직 남아 있어 여적 가보지 못한 곳 택하라 한다면  대지에 몸 바짝 붙여 시멘트 활주로 파고들어 지하비행地下飛行 해 보고 싶다   '인드라망(Indra's net)이니 '미타쿠에 오야신(Mitakuye Oyasin&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FlY94PlaNB_LdGegT3i7tQgQ03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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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기치 못한 삶 - 길에서 주운 시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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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07:03:13Z</updated>
    <published>2026-06-01T07:0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아이에게 너는 아직 이르다고 늙은이에게 당신은 이미 늦었다고 창녀에게 당신 같은 자에겐 필요 없다고 말하지 마라  꿈같은 건 이제 믿지 않고 지칠 대로 지친 친구들에게 숟가락의 종류 따위도 말하지 마라  인생이 무엇이냐고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어른을 찾거나 대학에 가서 묻지 마라  자기 계발서와 이진법의 세계를 헤매며 네 삶의 향방과 네 이웃을 이겨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AbAOFP3Or1BkB2cIJeDfn0jxL3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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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탁월한 노후 대책 - 길에서 주운 시 3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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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09:48:48Z</updated>
    <published>2026-05-25T09:1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 동사리에 사시는 김행신 어르신은 안장이 해지고 녹이 슬어&amp;nbsp;삐걱대는 빠알간 자전차를 타고 매일 도서관에 오신다  직접 고른 큰 글자 책 한 권 세상소식 가득 담긴 신문 한 부 손에 들고 힘겹게 계단을 오르신다  도서관 옆 300년 고목 껍질 같은 손가락으로 한 자 한 자 짚으며 읽으신다  살아온 세월이 백 년에 가까운데 아직도 모르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c1vyh69ZRqp5xq1nhZBgGqsLdX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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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을 벌러 가는 길 - - 길에서 주운 시 37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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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15:03:22Z</updated>
    <published>2026-05-19T15:0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 위에서 펼쳐지지 않는 삶이 어디 있으랴만 멀고도 긴 320킬로  밥을 벌러 떠나는 아비를 배웅하며 글썽이는 6개의 까만 눈동자를 뒤로한 채 주차장 한편에 세워진 자동차에 시동을 걸면 슬픈 짐승의 속울음 같은 엔진 소리 그르렁 그르렁  칠흑 같은 밤길은 새끼들의 깊은 목구멍, 무슨 벌을 받아 떨어지는 무저갱  아직은 죽을 수 없어 졸음을 쫓아가며 하염없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0lrsAzzXd7KwBdxsK86nC3IFW8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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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봉 1억을 접게 한 나비  &amp;nbsp; - - 사물들에게 배우는 방식 6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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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1T15:30:10Z</updated>
    <published>2026-05-11T15:26: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 화창한 가을 오후 회색빛 아스팔트 위 하이얀 나비  찢기고 찢겨서 찢긴  온 힘 다해봐도 파르르 한 떨림만  결국, 온 生의 비행을 접을 수밖에  차마, 바라보기 힘들어 돌아서는데 줄지어 달려드는 개미떼들    가을이 깊어지고 낙엽이 수북해질수록 소문도 몸집을 불려갔다.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철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였다. 누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xp-X9_v_Jcwh7Z3ANAwdk8NH-p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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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들에게 배운 삶과 힙합 - 아이들에게 배우는 방식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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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6T15:00:20Z</updated>
    <published>2026-05-06T15: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의 나이 55, 아들의 나이 15  아빠는 힙합을 모른다 하지만, 연일 힙합의 리듬이 주변을 맴돈다 아빠는 힙합 가사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집안 곳곳을 떠도는 힙합의 가사에 아빠는 귀를 쫑긋 세운다  아빠는 &amp;lsquo;염따&amp;rsquo;를 모른다 아빠는 &amp;lsquo;KC3&amp;rsquo;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을 비평한 아들의 글에서 예술과 진실과 성숙을 배운다  아빠는 디자인을 잘 모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t4FzBHM3OgzBe6vfZ89RyFqxUS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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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펄프의 꿈 - - 사물들에게 배우는 방식 5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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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5:12:51Z</updated>
    <published>2026-04-08T15:1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찢기고 눌리어 쇠비린내에 얹히기 전 내 몸속 수 만 장의 초록이 수액을 밀어 올리던 직선의 시간들  두 팔은 하늘 향해 열리고 두 발은 대지 위에 굳건하여 신록新綠이라 불리던 근육  우릴 끌고 가던 노파의 푸석한 손마디가 잠시 여기에 부려놓은 건 어쩌면 고물더미에 묻히기 전 너울지던 옛 꿈을 꿀 마지막 시간  누렇게 달 뜬 내 앞에서 우우웅 우웅 파쇄기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Q_oWS4U1iwbtffyJqYeMjWEIy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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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핥고 쓰다듬는 위로에  관하여 - - 길에서 주운 시 6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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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5:41:01Z</updated>
    <published>2026-04-07T15:3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허리도 곧게 펴지 못한 마른 흙냄새 나는 노인이 검붉게 쇠비린내 나는 리어카를 겨우 끌고 간다  봄볕에 번쩍이는 승용차들은 갓길로 갓길로 리어카를 떠민다  리어카의 바큇살은 이제야 도달한 햇살만큼이나 느리다  상자 몇 개가 쌓인 구청 식당 앞 멈춰 선 노인이 상자를 접는다 쭈그려 앉은 그의 몸은 지상에 더욱 가깝다  식당 문틈으로 튀어나온 짐승의 탄성이 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h025JBbAVxr8vWkdfzE8v_wimv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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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이테라는 둥근 계약서에 대하여 - - 사물들에게 배우는 방식 4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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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5:05:10Z</updated>
    <published>2026-04-06T15:0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등 뒤로 신의 벼락이 내리 꽂히는 줄도 모르고 목줄기를 빳빳이 세워 마른하늘을 노려본대도 여전히 영원하고 남겨질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하다 나무를 보았지      어두운 땅속 나무뿌리가 깊은 건 파아란 하늘로 솟구치고픈 수직의 안간힘       일생 꼼짝 못 하는 나무의 처지가 절망이 아닌 건 해마다 늘려가는  나이테라는 둥근 계약서가 보증하는 생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2foXgnWAqHSWVOrRdKtR63DAhX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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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면裡面의 초원 - - 사물들에게 배우는 방식 3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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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5:23:22Z</updated>
    <published>2026-04-01T15:2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콘크리트 활자의 빌딩들이 빼곡해지고 엑셀의 가로줄이 지평선으로 늘어날 때 내 안의 검은 말이 앞발을 든다  앞면을 덮고 이면으로 가자  하얀 눈 쌓여 탁 트인 초원 과연 말을 달릴만하구나  하얀 초원에 말발굽이 찍히면 잠자던 풀잎이 튀어 오르고 말들이 일으킨 바람에 활자의 마천루와 굳어있던 그래프도 출렁이리라  이윽고, 말語들의 성城에 한사코 닿으면 비로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RRaUbDt4wIDm-2keZ5joUyTIB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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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월의 무덤에서 - - 사물들에게 배우는 방식 2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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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15:25:34Z</updated>
    <published>2026-03-31T15:2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금 전 도착한 햇살과 이제 막 도착한 햇살과 아직 도착 못한 햇살이 구분되지 않은 삼월의 늦은 오후  헤아려진 생각과 헤아리는 중인 생각과 헤아리다 만 생각들의 무덤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제는 적막 속에 사이가 좋은 그들  기계공학과 시詩가 함께 눕고 니체와 교황이 어깨를 맞대고 호찌민과 닉슨이 서로를 베개 삼아 누워있었다  후세들의 침으로 겸손해진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m7bOnemcrL7t_eaM_NcbwYHKH0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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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년을 위한 소네트 5 - 길에서 주운 시 1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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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01:32:43Z</updated>
    <published>2026-03-11T01:3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죽지갑에서 미끄러져 나오는 명함에 적힌 글귀들이 명징한 삶의 비석이라 믿는 이들       번드르르한 티비에서 흘러나온 평정의 정치엔 할 말이 많지만 평수의 전시장엔 슬며시 주눅 드는 이들       오롯한 삶이라는 전쟁에서  배수진을 쳐 본 적도, 칠 생각도 못했지만 배기량에는 자꾸 눈길이 가는 이들       이승의 삶을 정리하는  심판대 같은 게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0Yck4M6miq1PDF0aMOP3Zqf5hC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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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과 글이 대화하는 방식 1 - 길에서 주운 시 2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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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9T05:4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바람 / 김 O 자  가망 가망 아무도 몰래 보자기에 선물을 넣었다 누굴 줄려나? 아! 마음이 따뜻한 친구에게 줄려나 봐 나도 줄려나? 가망 가망 내 마음에 손을 넣어본다 얼마나 따뜻한지&amp;hellip;  아기 호박 / 김&amp;nbsp;&amp;nbsp;O 자  높디높은 나무 가지 끝에 대롱대롱 그네 타던 아기호박 어느 사이 어른이 되었어요 바람이 쌩쌩 불어왔어요 어! 어떡해? 어떡해? 툭! 엉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FXqScnVoygVGmXxouNrEaDsRpz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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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물들에게 배우는 방식 1 - 길에서 주운 시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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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5:21:07Z</updated>
    <published>2026-03-04T15:2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아침 묵은 살림과 옷을 정리하던 아내가 안 신는 신발을 버릴 테니 골라 꺼내놓으란다       신발장, 트렁크를 뒤져 버릴 놈들을 고른다 잠깐, 기준을 정해야지 오래된 놈들, 유행 지난 놈들, 모양이 틀어진 놈들 음, 뒷굽이 닳은 놈들       그러다 문득 아우슈비츠를 떠올렸다 아침이면 연병장에 줄을 세워 가스실로 보낼 허약한 사람을 골라냈다는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jewf1C-P1_Hxb_7bhkTWtJAHhR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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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들에게 배우는 방식 1 - 길에서 주운 시 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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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15:03:52Z</updated>
    <published>2026-03-02T15:0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어릴 적 생각했었어 반 고흐는 왜 완전한 고흐가 되지 못했을까 그리곤 알게 되었지 정말 그의 생은 '반' 고흐였고 나머지 '반'은 사후에 완성되었음을  어린 왕자를 읽다가 제라늄을 알게 된 후 이런 생각을 했었어 제라늄은 우라늄과 어떤 관계일까 마흔 넘어 찾아간 북유럽 여행 창가에 놓여진 화분들을 보고 알게 되었지 제라늄은 우라늄 못지않게 세상을 환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xau%2Fimage%2FGq6JKTOzTO-S1jWbL2hJ-CmXlz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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