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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른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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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묘비명이 &amp;quot;꽃이 되고 나비가 되어&amp;quot;이면 좋으련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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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18T01:09:2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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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변의 가을밤 - 달맞이꽃과 풀벌레 소리부터 도시 야경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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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1:50:29Z</updated>
    <published>2026-09-30T04:5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서쪽 아파트 너머로 내려갔다. 노을이 붉어지며 어두워졌다. 낮의 햇살이 물러난 삼성천 산책로는 사람들의 발길로 채워졌다. 어둠 속에서 꽃잎을 펼치는 달맞이꽃과 짝을 부르는 풀벌레가 그곳에 있었다. 삼성천이 끝나고 금강이 만나는 곳에서는&amp;nbsp;건물과 다리의&amp;nbsp;불빛이 강물 위로 길게 번졌다. 낮과 사뭇 다른 천변을 보며 걸었다. 지난&amp;nbsp;8일부터 사나흘에 한번 꼴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5JX-aOLOJzFjKQ_3oUf3NGa8iV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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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꽃이 추석 과일이 되기까지 -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한 번 더 익어갈 대추&amp;middot;밤&amp;middot;배&amp;middot;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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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8:21:31Z</updated>
    <published>2026-09-23T07:5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송이가 벌어졌다. 온몸에 가시를 세운 밤송이가 입을 벌리자 윤기 나는 밤알이 보였다. 여러 과일이 영글어 가는 계절이다. 추석이 가까워지자 과실나무 옆을 지날 때는 더 유심히 바라보게 된다. 배는 가지가 처질만큼 묵직해졌고 감과 대추는 초록빛에서 조금씩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추석 차례상에 익숙한 배와 감, 밤, 대추가 봄부터 꽃이 피고 작은 열매가 맺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YJzFUzIPI2RbvG9Xnxx2V8KA41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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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년을 지켜온 텃밭과 작별하기 - 손길이 끊긴 텃밭에서 다시 만난 부추, 이제야 미련을 내려놓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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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3:29:32Z</updated>
    <published>2026-09-10T03:2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해까지&amp;nbsp;9년 동안 일구다 그만둔 주말 텃밭을 또 찾았다. 보살피는 사람의 손길이 끊긴 밭은 예상대로 풀에 점령당해 있었다. 장마와 폭염을 지난 사이 바랭이를 비롯한 온갖 풀이 빈틈없이 들어차서 어디가 이랑이고 어디가 고랑인지 분간하기조차 어려웠다.  처서가 지나면 텃밭은 분주해지기 마련이다. 여름을 거치며 우거진 풀을 뽑고 여름 작물을 걷어 낸&amp;nbsp;뒤 밭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kjHKitwCJeizQXFfscLZK9zIEB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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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화과, 꽃을 숨긴 채 익어가는 달콤한 생존법 - 무화과가 조금씩 익어가듯 햇살과 바람도 차츰 달라지겠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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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5:00:23Z</updated>
    <published>2026-08-30T01:5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택가 골목을 걷다가 담장 위로 고개를 내민 나무 앞에서 멈췄다. 손바닥처럼 깊게 갈라진 잎 사이로 동그란 열매가 매달려 있었다. 초록빛 열매는 잎과 색깔이 같아 잘 보이지 않았으나 한두 개가 불그레 익어가고 있었다. 무화과나무였다.    여전히 한낮의 햇볕은 뜨겁고 매미 소리도 기세를 꺾지 않았다. 짧은 골목길을 걷는데도 이마와 등에 땀이 송골송골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xLSDgY11Dz3fYeMIsQd3fiGvyg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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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제의 미소, 마애불을 보는 나의 방법 - 마애불을 완성하는 마지막은 햇살의 각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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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1:47:09Z</updated>
    <published>2026-08-22T01:2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애불이 웃고 있었다. 슬그머니 올라간 입꼬리를 따라 볼이 치올랐다. 다문 듯 벌어진 입술 사이로 온화한 미소가 번졌다. 인간미 넘치는 입매를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책 속 사진으로만 보던, 소문으로만 듣던, 백제의 미소라고 하던 그 미소를 마주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7월 말, 서산 용현리 마애삼존불 앞에서 한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이 감동적인 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O6rCgWriGsRJe15kYq3TUOZpq4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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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위 피해 나간 산책길, 더위보다 뜨거운 삶을 보았다 - 할미새가 사냥 후에 한 행동, 자연의 섭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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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3:25:32Z</updated>
    <published>2026-08-14T00:4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미새 한 마리가 물가 모래톱 위로 급히 날아가더니 내려앉았다. 부리에 무언가를 물고 있었다. 먹잇감을 모래 바닥에 연달아 내리치면서 꼬리도 연신 위아래로 끄덕였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줌으로 당겨 확인해 보니 작은 물고기 같았다. 물 위에는 잠자리가 맴돌고 풀숲에는 오목눈이가 쉴 새 없이 자리를 옮겼다. 무더위가 한 풀 꺾인 지난 9일 아침, 삼성천의 하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hqs_Ge7kNGJPTMmE9XLtla4mD6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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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덕유산, 서늘한 바람과 만발한 여름꽃 - 설천봉에서 향적봉을 거쳐 중봉까지만 걸어도 충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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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21:28:22Z</updated>
    <published>2026-08-07T05:2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은 서늘했고 여름꽃은 만발했다.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의 길 위는 아래 세상과 달랐다.  장맛비가 물러간 뒤 무더위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평지에선 풀과 나무도 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가는 듯 봄만큼 많은 꽃을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덕유산 능선은 특별했다.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간 것은 아니었다. 지난봄에 지리산 종주에 나섰다가 무릎&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Tegpbc7hNLBTMCXW3ONulXiVi9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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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얼굴이 붉어지도록 행복한 책방 - &amp;ldquo;엄마, 책방에 가자&amp;rdquo; 아이의 이 한마디에 행복해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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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13:44:02Z</updated>
    <published>2026-07-29T23:4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 앞을 지나가던 아이가 엄마에게 말했다.      &amp;ldquo;엄마, 책방에 가자&amp;rdquo;       &amp;ldquo;엄마, 책방에 들어가 보자&amp;rdquo; 아니면 &amp;ldquo;엄마, 책 보러 가자&amp;rdquo;였을까. 아이가 엄마 손을 끌어당기며 건넨 말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이가 먼저 책방에 들어가자고 말한 건 분명하다. 대개 엄마 손에 이끌려 책방에 들어오던 아이들과 달랐다. 평소에는 손님에게 먼저 말을 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TCzoeO-V-Vt8Dr4hKiLxWxHZn8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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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구리밥, 물 위에 뜬 흔들리는 삶 - 너를 보면서 더 엎드리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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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14:39:36Z</updated>
    <published>2026-07-21T11:2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수지 가장자리에 개구리밥이 드문드문 떠 있었다. 물은 잔잔했고 개구리밥도 거의 움직이지 않는 듯 보였다. 잠시 뒤 다시 바라보니 처음 있던 자리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다. 물의 흐름에 따라 잎들이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잔잔한 물결을 따라 움직이던 개구리밥은 다른 개체와 닿았다가 떨어졌다. 모이는가 싶다가도 어느새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저수지를 찾은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CW_RLzqxSMd5aePIwY5RkzFgFW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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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나무, 꽃향기 말고 들어다 본 적이 있나요? - 초여름의 하얀 꽃, 가까이 보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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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11:20:11Z</updated>
    <published>2026-06-30T00:2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은 봄보다 꽃이 많지 않다. 자귀나무와 능소화, 배롱나무, 무궁화가 꽃을 피우지만, 초여름 산과 들을 환하게 만드는 나무는 밤나무다. 6월이 되면 길게 늘어진 연노랑 밤꽃이 온 나무를 뒤덮는다. 화려한 색은 아니어도 워낙 많은 꽃이 한꺼번에 피어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띈다.  밤나무는 다른 나무들이 봄에 꽃을 피울 때도 서두르지 않았다. 봄볕을 받아 광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lTrRRZ4U6Azq4ifrIZ1qiLXu7y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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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까치도 애도할까? - 죽은 동료 곁에서 하는 행동은 애도와 다름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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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0:41:27Z</updated>
    <published>2026-06-15T23:2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처럼 살펴보는 곳이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정원의 소나무다.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늦겨울부터 소나무에 까치 한 쌍이 둥지를 짓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오가는 모습이 뜸했다. 알을 품기 시작한 듯했다. 그러던 어느 봄날 강변에서 죽은 까치 한 마리를 둘러싸고 연신 울어대는 십여 마리의 까치를 보았다. 새 생명을 기다리던 차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irxGNavnT1CFkMOQxwp8W4a368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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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객이 남긴 글 Ⅳ - 동네 작은 책방에서 만난 아이들도 어엿한 독자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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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01:14:14Z</updated>
    <published>2026-06-07T00:1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요즘 아이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amp;quot;   책방에서 일하기 전까지 나 역시 이 말을 별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아이 어른할 것 없이 스마트폰과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종이책과 멀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변화였다. 하지만 책방에서 가끔 마주하는 아이들에게서 정말 그런가 의문이 드는 순간이 있다.  책방에 혼자 남아 책을 읽는 아이들  얼마 전 한 아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EatjOH_jQX0gAy1cY7kQ_tIGVR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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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쥐똥나무, 꿀을 찾는 너와 너를 노리는 그를 봄 - 꽃 피는 며칠 동안 쥐똥나무는 먹이터였고 은신처이자 사냥터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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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20:09:05Z</updated>
    <published>2026-05-31T23:1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글에서 쥐똥을 닮은 까만 열매 뒤에 가려진 쥐똥나무의 반전 매력을 소개했다. 그 뒤로도 쥐똥나무 꽃향기가 생각났다. 부처님오신날 연휴를 맞아 사흘 동안 다시 찾아간 쥐똥나무에서 전혀 다른 광경을 목격했다. 꿀을 찾는 곤충만이 아니라 그들을 노리는 포식자들도 숨어 있었다.  여전히 향기로운 나무, 쥐똥나무 연휴 첫날인 토요일 늦은 오후였다. 웅웅대는 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iY2_9s8f1tBp0j7yX7Z8YU5IXO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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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쥐똥나무, 이름 뒤에 가려진 향기로운 봄 - 코끝 스치는 향기에 잠시 멈춰 서면 어떨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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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15:35:48Z</updated>
    <published>2026-05-23T23:2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덧 5월 중순을 지나 봄의 끝자락에서 여름이 시작되는 길목에 와 있다. 짙어가는 녹음이 눈길을 끄는 계절이지만 눈보다 코가 먼저 반응하는 순간이 있다.   출퇴근길에 걷는 길가나 아파트 사잇길에서 은은한 꽃향기를 마주치곤 한다. 얼마 전까지 들판을 채우던 아까시나무꽃의 싱그러움과 라일락꽃의 달콤함을 섞어 놓은 듯한 향기다. 이 향기는 그냥 지나치려던 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e2gMAIHtSClA4-2A-3TgH792p1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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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리산이 허락한 길은 여기까지 -  종주를 꿈꿨지만 연하천에서 멈춰 내려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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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02:50:53Z</updated>
    <published>2026-05-14T00:0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1시, 지리산 연하천대피소에서 눈을 떴다. 산행 첫째 날부터 통증이 찾아왔다. 무릎은 욱신거렸고 허리는 뻣뻣했다. 담요도 없는 잠자리에서 높고 깊은 산속의 한기가 몸속까지 스며들어 다시 쉽게 잠들지 못했다. 휴대전화에서 날씨 예보를 다시 확인했다. 둘째 날은 구름이 더 많아질 뿐이었다. 하지만 천왕봉에 올라 백무동으로 하산할 셋째 날에 비 오는 시간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nmnP0J9A9HOYYtBkAtTZXdml_L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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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운영, 논을 뒤덮던 기억의 봄 - 그리움이 싹틀 수 있도록 오래오래 남아주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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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01:14:24Z</updated>
    <published>2026-05-05T00:1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운영을 보면 사람들은 어떤 기억을 떠올릴까. 논을 가득 채운 보랏빛 꽃물결 앞에서든, 가득은 아니더라도 논둑이나 들녘에 듬성듬성 핀 몇 송이 앞에서든 그 꽃은 누군가의 오래된 시간을 되살리곤 한다.   그러나 자운영은 예전처럼 흔히 만날 수 있는 꽃이 아니다. 한동안 논에 심어 녹비식물로 활용하던 농사의 일부였지만 농사방식이 바뀌면서 크게 줄어들었다.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rjmRdBDD0ZlnZYcCirzEmr6d_4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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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맞이, 그들을 사랑해 봄 - 15년 전 일기의 한 줄이 현실이 되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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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23:39:08Z</updated>
    <published>2026-04-27T23:2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물도감에서 그림으로만 익혔던 꽃, &amp;lsquo;봄맞이&amp;rsquo;를 예기치않게 만났다. 이름 때문에라도 봄이면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흔하지도 귀하지도 않은 어중간한 존재라서 인지, 일부러 찾아 나서지 않아서 인지 마주치지 못했다. 기회는 뜻밖의 장소에서 찾아왔다. 출장 차 들른 국립과천과학관 주변 잔디밭을 걷다가 작고 하얀 꽃이 눈에 들어왔다. 가느다란 꽃대 끝에 꽃들이 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WQYFZsTwiw_U0KdOv4R8Dw1jio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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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들레, 밟혀도 되살아나는 봄 - 출근길에 마주하는 민들레의 삶도 다를 게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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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21:13:37Z</updated>
    <published>2026-04-19T23:4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앞을 보고 걷던 발밑에 뭔가 밟히는 느낌이 전해졌다. 겨우내 신던 경등산화 대신 올봄부터 스니커즈를 신은 덕에 발바닥의 감각이 살아났다. 발밑을 살폈다. 보도블록과 배수시설 사이에 어긋난 높낮이 차이 때문에 느낌이 달랐다. 그 틈새에 민들레 한 송이가 있었다. 방금 내 발에 밟힌 녀석이다. 잎맥은 짓이겨져 하얀 진물이 살짝 배어 나왔고 노란 꽃은 바닥에 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73mRjFV6-CSqUTB5hzyxXjMLSp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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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린 손녀의 말에 무릎을 친 이유 - 낡은 내 사전에 손녀의 싱싱한 단어가 채워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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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21:19:30Z</updated>
    <published>2026-04-12T02:0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하러 모인 가족들로 집안이 다시 북적인다. 주인공은 할머니보다 두 살과 네 살배기 손녀들이다. 이번에도 두 손녀의 재잘거리는 소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문장을 말하는 데 서툴러 보였던 둘째 손녀는 두 개 이상 단어를 조합하여 반듯한 문장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한다. 언니보다 늦나 싶었으나 갑자기 말문이 빵 터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F-22aORYzQFbgCn8ox5pge0KAd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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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달래, 꽃잎에 머문 빛과 봄 - 이번 주말에 진달래꽃을 만나러 가보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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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21:28:59Z</updated>
    <published>2026-04-04T00:3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새 비가 내렸다. 겨울의 마지막 흔적을 씻어내며 봄을 앞당기는 비다. 생강나무꽃은 시들어가겠지만 막 돋아나는 새잎은 크게 펼쳐질 테고, 단풍나무도 어린잎에 남은 붉은빛을 벗어던지고 연둣빛으로 짙어지겠다. 아직 새싹을 내지 못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들도 생명의 기운을 올리느라 분주해질 것이다.   하지만 비가 그친 뒤에 다시 마주한 마을 야산의 진달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Od%2Fimage%2FEBj9tmHbOtbKZYbI6Aw99m8wse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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