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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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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바다 옆에 삽니다. 아이들에게 영어책을 읽히고요. 책을 사랑하지만 책 너머의 삶을 진득이 살아가는 발란스 연습중입니다. 그 사이를 줄 타듯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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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29T21:28: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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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와 두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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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3:27:09Z</updated>
    <published>2026-10-11T03:2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런 말을 한 적이 있던가. 끄적이다 보니 내가 언젠가 죽을 뻔한, 바다에 빠져 죽을 뻔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 그때 나는 정말 익사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구조가 되어 왔거든. 그때 느낀 생명력이란. 온갖 잡생각과 걱정이 단숨에 날아가는 마법이란.  그 이후에 삶은 덤이라 생각하고, 그리고 내가 '선'을 베풀고 살아야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당시에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orELv31RXZ2FwmSHIFSq9W5ZB4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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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의미 - Embrace your sham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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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1:41:06Z</updated>
    <published>2026-10-03T01:4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운영을 하는데 내가 소질이 없나 싶어서, 이런저런 문제들이 생기는 것을 쉽게 흘리지 못하고, 밤잠을 설치는 나는 왜 이렇게 '일'을 즉, '관계'를 맺는 일이 힘든가 싶어서.  나는 프로가 못 되나 싶어서. 언제까지 아마추어일까 싶어서.  나는 가끔, 아니 종종 주눅이 들어 세상으로부터 잠적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마음이 여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jcqYvFDqgS2Neo86JNpqThs4f1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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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표로 학원하면 망하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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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5:49:19Z</updated>
    <published>2026-10-01T05:4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서를 매개로 수업을 한다고 하면 다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작은 집, 더 작은 방 안에서 수업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은 하나같이 나를 말렸다.  &amp;ldquo;누가 오겠니.&amp;rdquo; 게다가 한쪽 벽면을 원서로 가득 채우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을 때는 더 거세게 뜯어말렸다.  &amp;ldquo;왜 돈을 거기다 쓰니. 중학생 과외 정도로 문법 가르치고 독해, 내신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w6fTKyMx40UqLJLBl-bAtdJx4L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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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드백과 진단, 그거 어떻게 하는건가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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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3:00:33Z</updated>
    <published>2026-09-20T23: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당근 광고로 올라온 다른 공부방 광고에서 이렇게 올라왔다.  매일 수업 후 피드백과 부족한 점 진단 후 방향설정  뭔가 찌릿하는 듯 아픈 건 내가 가장 힘든 점이라서 그런가. 나는 거짓말은 못한다. 학부모들은 가장 절실한 얼굴로 대체 왜 내 아이가 그 지점에서 막히는지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수업을 하며 차차 보겠다고 해도 나는 정확히 진단하지 못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mqj2cdhZrrHaABaTDswBVrc9hn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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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어나기 전부터 영어를 한다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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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2:02:22Z</updated>
    <published>2026-09-16T01:5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에서 의미 있는 실패를 하는 건 실력이 된다.   이 글을 적기 전에 떠올린 건, 어제 상담을 온 어떤 초등학생 6학년 아이의 얼굴이다.  자신감이 결여된 얼굴, 엄마에게 끌려온 듯한 거부감, 작은 목소리.  어머니에게서는 또 어떤가.  초조하고 불안해 보이는 얼굴, 자주 흘러나오는 한숨, 숨길 수 없는 허탈감.   영어를 그리 오랫동안 배워왔는데 이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ZjklBCGIXhkm3u9lpvrCLtDkZl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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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에오면 숙제, 숙제, 숙제 - 영어선생님도 내 아이는 힘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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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22:48:07Z</updated>
    <published>2026-09-14T22:2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학생이 상담을 하러 왔다. 영어유치원과 대형어학원을 거쳐온 초등학교 3학년 아이. 또래보다 작은 키에 안경을 쓴 얼굴이 마치 해리포터 같았다. 어머니도 일을 하시느라 바빠 보였지만, 교육에 관해서 만큼은 진심이었다.   &amp;quot;선생님, 영어유치원 정말 돈이 아까워요.&amp;quot;   아이의 읽기 실력은 어머니의 말처럼 지난 세월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평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U86d8X8UXUNAs3qJPoaeL8D_VQ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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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의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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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00:57:56Z</updated>
    <published>2026-08-22T00:5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필로그  얼마 전 서울의 집에서 가져온 상자를 꺼냈다. 그 상자 안에는 오트밀색 스웨터가 있었다.  발신인은 정이현. 수신인은 김한수 건축가님.  스웨터를 꺼내 승우가 어깨에 걸쳤다.  엄마의 일기장을 읽어내리던 승우가 안경을 벗고 눈을 깜빡였다. 밤이면 이불을 덮어주고는 작은 등불 아래 고개를 숙여 쓰던 엄마의 일기장을 모를 리 없었다. 일기장 안에 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HlMVFv6Tr4IPrywcf7z-vVyBbq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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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숲 속의 왈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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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1:37:22Z</updated>
    <published>2026-08-17T01:3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숲 속에는 왈츠가 울려 퍼졌다. 하얀색의 연미복을 입은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춤을 추었다. 다들 연습한 듯 몸놀림이 가벼웠다. 햇살은 나무를 타고 들어와 발에 안착했다. 사람들의 구두는 반짝반짝 광이 났고 얼굴에 닿은 햇살은 발갛게 상기된 볼을 더욱 선명하게 비추었다. 마치 숲이 노래하는 것처럼 왈츠는 고요하고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EON05F9YOwC1QpimF0th3U7Znj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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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균값</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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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02:30:53Z</updated>
    <published>2026-08-15T02:3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뭐, 여자 혼자 애 키우는 게 쉬운 줄 아니. 왜 그렇게 곰 같니. 여우 같지 못하고. 네 성격도 참&amp;hellip;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을 떴다. 방 안은 한기가 들어 발이 시렸다. 두 손을 바닥에 대보니 차갑다. 이현은 누구에겐가 납죽 엎드리는 성격이 아니었다. 추운 겨울 빈손으로 쫓겨나더라도 아이만 달랑 업고 거리로 나설지언정. &amp;quot;다 제 성격 때문이죠. 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isJg0OeyDpwPEIOqg4nLl7m3iN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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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일기 2 - 아빠의 경비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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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4:12:23Z</updated>
    <published>2026-08-12T23:5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이날이라고 아빠가 쉬는 법은 없었다. 하지만 딱 하루, 엄마가 아팠던 어느 어린이날, 아빠는 처음으로 휴가를 내고 우리와 놀아주었다. 그날 아빠는 나를 이끌고 화방으로 데려갔다. 중학생 언니들이 쓰던 36색 물감과 폼나는 이젤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던 날, 나는 날아갈 듯 총총거렸다. 왜 그날 아빠가 내 손을 잡고 화방으로 갔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림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R3dIniPkuipZgw0hw2BrPsJt5F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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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된 일기 - 엄마의 다림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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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12:21:33Z</updated>
    <published>2026-08-10T02:1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렸을 때부터 동생이 놀림당하고 온 날은 분에 못 이겨 잠을 못 자곤 했다. 내가 꼭 놀이터에서 기다렸다 꿀밤이라도 한 대 때려줘야 직성이 풀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과는 달리 나는 알고 싶지 않아도 알고 느끼게 되었다. 고시공부에 번번이 실패하고도 아직 꿈을 못 버린 아빠기 경비실 한편에서 늘 그렇듯 라면에 김밥을 먹으면서 또 수험서를 펼친다는 걸. 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csRDAX8bdgUgF5FpZKWiEE1-3n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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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과 그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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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02:35:10Z</updated>
    <published>2026-08-08T01:0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간 이현은 집에서 그림에만 몰두했다. 초록과 노랑을 뭉글게 섞어 만든 고운 연두색을 반짝이는 나무에 색을 입힌다. 아이의 다리를 채색하기 위해 흰색, 주황색, 노랑을 팔레트에 얹어 섞는다. 그림은 차곡차곡 색을 입혀갔다. 이 그림이 언제, 어떻게 완성될지 알지 못한다. 나무 가지 하나, 몸통, 사람의 형체를 하나 하나 그려나갈 뿐이다. 어떤 그림은 전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zARsVS-44T79m4hzmhmU53tnHb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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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니의 초대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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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4:10:04Z</updated>
    <published>2026-08-06T01:3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 직업이 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선생님은 없었지만, 그래도 다들 알음알음 아는 눈치였다. 뱃사람으로 적기에도, 어부라고 적기에도, 그렇다고 학생으로 적을 수도 없었다.  내일은 아이들에게 초대장을 보여줄 참이었다.  우리 가족 뒤에 있는 배를 가리키며 &amp;quot;저게 우리 아빠 배야.&amp;quot; 하고 말할 참이었다. 곧 너희들도 다 배를 태워줄 거라고 자랑할 참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taGZlMYFLXAakfF5zvbAfLw-7O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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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흩어지는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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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8:21:19Z</updated>
    <published>2026-08-01T08:21: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뒷모습이 라니 아빠였다. 생각에 잠긴 듯 보이는 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에 승우는 매일 달리는 풍차 앞 절벽 코스를 그냥 지나치려 했다. 그때 라니 아빠가 서서히 몸을 기울여 벤치에 눕더니, 급기야 몸이 바닥으로 쓰러져 내렸다. 쿵. 승우가 달려갔다. &amp;ldquo;라니 아버지&amp;hellip; 라니 아버지&amp;hellip; 괜찮으세요?&amp;rdquo; 바닥에 쓰러진 그는 의식을 잃은 듯 보였다. 단단하던 몸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jXlA7ZQ20uc4MyVRShE5tAka2r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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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턱시도와 드레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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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4:39:29Z</updated>
    <published>2026-07-30T04:3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구를 처음으로 만났을 무렵, 형경은 작은 식품 회사의 경리였다. 거래처 직원인 재구를 부장실로 안내한 사람이 바로 형경이었다. 다음 달, 재구는 잊지 않고 그녀에게 캔커피 하나를 주었다. 부장실뿐만 아니라 기획실, 마케팅부서, 각 층 화장실까지 완벽하게 다 익힌 후에도 재구는 형경에게 무언가를 물어볼 건수만 찾았다. 그리고 매번 캔커피를 건넸다. 두 계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Z-i3-pIYsLWsuGwqeeZcqYkSB1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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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이 끝나고, 꽃이 피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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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23:07:38Z</updated>
    <published>2026-07-27T00:0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터조각을 얹은 스콘을 오븐에 살짝 데워 형경이 만든 무화과 잼을 한 스푼 떠서 발랐다.  겉은 단단해 보여도 스콘 속은 버터가 스며들어 촉촉하다.  고소한 버터 맛에 작은 씨앗들이 알알이 들어간 달콤한 무화과잼을 이현은 입 안에 넣고 잠시 눈을 감았다.  작은 알갱이들이 입안에서 굴려 다니는 촉감을 음미했다.  귀에서는 어디선가 낙엽 밟히는 소리가 났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fEVfD9j-jjtmymlhEZiznbt9cJ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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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화 vs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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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1:57:05Z</updated>
    <published>2026-07-25T01:3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현의 게스트하우스의 뜰은 승우의 카페와는 달리 바다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신 울창한 숲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사실 거문바다 뒤에 있는 작은 동산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나무는 오래되어 모두 길게 뻗어 있었고, 가지를 잘 친 이팝나무와 벚꽃나무, 떡갈나무 등이 마치 이곳은 북유럽 어디쯤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것은 이 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EbSr05445YTlXh6SWfa3GmHYvt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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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안 블렌드 - 가을을 내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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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8:26:39Z</updated>
    <published>2026-07-23T00:2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치 그날과 닮은 얼굴이었다. 어린 해안은 신원동 다가구주택 3층, 조그만 부엌의 낡은 식탁 앞에 엄마와 마주 앉아 있었다. 곧 이사를 앞두고 한껏 들뜬 엄마 앞에는 후리지아 한 다발이 꽂혀 있었다. 잼병을 깨끗이 씻어 꽃병 대신 쓰던 유리병이었다. 그 노란 꽃보다 엄마의 얼굴이 더 환하게 빛났다. &amp;quot;집 장만하느라 젊은 날 다 갔네.&amp;quot; 엄마는 웃으며 말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mdAs97XE1ulOzIYJlnMH3zYGCI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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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안 블렌드  - 1. 첫 번째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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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5:46:08Z</updated>
    <published>2026-07-21T05:43: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훈이 만든 여름 블렌드는 산미가 풍부했고 끝맛은 씁쓸했다. 크레마는 많지 않아 깔끔한 맛이 특징이었다. 차가운 얼음을 떨어뜨려야 비로소 커피의 풍미가 살아났다. &amp;quot;계곡 아래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라니까.&amp;quot; 해안은 '여름블렌드'라고 적힌 기훈의 글씨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창밖은 어느새 제법 쌀쌀한 가을이었다. 여름 블렌드는 이제 아니잖아. 해안은 원두 통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50pNxcgefoSH9Q7Dhax9W8EdFc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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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의 밤, 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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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23:57:41Z</updated>
    <published>2026-07-15T23:5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욱을 넣은 된장국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달래를 듬뿍 넣은 파전에서는 고소한 냄새가 피어올랐다. 재구가 막걸리 병을 위아래로 흔들자 뽀얀 술빛이 병 안에서 출렁였다. 시간 차를 두고 도착한 해안은 혼자 카페를 운영하느라 죽겠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amp;quot;사장들은 다 어디 가고 아르바이트만 이렇게 고생이래요?&amp;quot; 함께 온 승우마저 기훈 없이 카페를 계속하는 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ST%2Fimage%2Fv6mP65ZqkEI5G6Y3zPMfVBHZFL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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