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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임가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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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람의 시간을 기록합니다.기자로 질문했고, 공직에서 배웠으며, 이제는 사람과 삶을 오래 바라보며 씁니다.빠르게 소비되는 뉴스보다 오래 마음에 남는 이야기를 믿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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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25T02:47: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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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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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1:32:06Z</updated>
    <published>2026-10-01T03:3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로즈미 히카루의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를 읽었다. 조금 더 늦잠을 잘까 생각했지만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이 부셔 그냥 책을 읽기로 했다.  &amp;ldquo;저 젊은 두 사람은 지금 피고 있는 꽃이다. 꽃은 언젠가 시든다. 하지만 시든다 해도 그곳에 아름다운 꽃이 피었던 사실은 잊히지 않는다.  이렇게 무기와 키누는 헤어졌다.&amp;rdquo;  젊음의 한가운데에서 꽃다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RuE_zhA4FDbAZMed0lzEa-EydI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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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이 피곤하고, 나도 조금 피곤하다 - 암살자(들)을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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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1:56:37Z</updated>
    <published>2026-09-29T01:5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처음 맞는 명절이라 모든 게 낯설고 쓸쓸했다.그 어색한 공기가 싫어서 남편에게 말했다.&amp;ldquo;영화나 보러 가자.&amp;rdquo;그렇게 갑작스럽게 보게 된 영화가'암살자(들)'이었다. 연휴 마지막 날, 예매율 1위라는 것 말고는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고른 영화였다.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찝찝하고 불편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_K2nYdT_kDR4wtfoXuZWNdmqvl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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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칙은 언제 시험받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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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3:21:06Z</updated>
    <published>2026-09-13T13:2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이 온통 소란하다. 정치적 이념으로 갈라진 말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쏟아진다. 온 국민이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시대에 나까지 소중한 지면을 정치 이야기로 채우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용혜인 의원을 둘러싼 논란만큼은 침묵하기 어려웠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까지 다루기에는 지면이 부족하니 오늘은 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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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념보다 먼저인 것들  - 예소연 '그 개와 혁명'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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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7:54:07Z</updated>
    <published>2026-09-05T07:5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전에는 습관처럼 책을 읽고 나면 간단한 메모나 서평을 적어뒀었는데, 꼭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한동안 그러기를 멈췄었다. 그런데 며칠 전, 얼마 전에 읽은 책인데도 줄거리가 기억나지 않는 거다. 책에 대한 어렴풋한 이미지나 주인공만 간간이 떠오를 뿐. 그래서 다시 연재를 시작하기로 했다. &amp;lt;책에서 만난 사람&amp;gt;  지난 2주 동안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며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p4lNxCssNMNeaXB5PmuO6mg0qA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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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짧게 보는 시대, 길게 듣는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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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10:29:42Z</updated>
    <published>2026-08-12T10:2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얘들아, 쇼츠 그만 봐. 숏폼 많이 보면 집중력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어.&amp;rdquo; &amp;ldquo;엄마도 쇼츠 만들잖아.&amp;rdquo; &amp;quot;그.... 그러니까 엄마도 고민이란다.&amp;rdquo; 한 손으로는 핸드폰을 쥐고, 검지로 화면을 재빨리 넘긴다. 아이들이 숏폼을 쉴 새 없이 넘겨보는 모습이 영 내키지 않아 한마디 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amp;nbsp;실제로 2025년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YQ27vzCHGH93XsIvdpYlSpNN47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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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답이 없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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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8:13:48Z</updated>
    <published>2026-08-04T19:4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글을 쓰고도 다시 3년이 흘렀다. 마흔일곱이 된 어느 날, 마침내 K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이 번호를 누르기까지 20년이 걸렸다.&amp;nbsp;수화기 너머로 신호음은 계속 울리기만 했다.&amp;nbsp;음성 메시지로 넘어가기 전에&amp;nbsp;황급히&amp;nbsp;전화를 끊었다. 그리고&amp;nbsp;문자&amp;nbsp;메시지를 남겼다. &amp;quot;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저&amp;nbsp;그 당시 00 중학교&amp;nbsp;제자 누구예요.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soB1QhgewQKgPVq-GJva4Y2H4p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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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에게 먼저 말을 건넨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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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1:29:26Z</updated>
    <published>2026-08-02T14:0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 한 글자도 쓰지 못한 밤이 지나고도, 이상하게 새벽은 또 찾아왔다. 사실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 하지만 깊은 밤이었고, 누군가에게 말을 건넨다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내 얘길&amp;nbsp;꺼내야 할지 몰랐다. 결국 노트북을 열었다. 저장해 둔 글을 넘기다 4년 전 천선란 작가의&amp;nbsp;『랑과 나의 사막』을 읽고 남겨둔 메모가 눈에 들어왔다. 그때는 '나도 언젠가 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WGLUj_yPTB33tQcWpQM0OWM1BW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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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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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1:23:55Z</updated>
    <published>2026-07-29T16:4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5시. 어두컴컴한 거실에서 노트북을 켜면 하얗게 불이 들어오는 모니터 한쪽에 그날 일정과 보도자료, 카드뉴스 목록이 메모되어 있었다. 얼굴은 피곤에 절어 있었다. 거울 속 나는 하루가 다르게 낯설어지고 있었다.&amp;nbsp;그런데도 이상하게 다음 날 새벽이면 또 눈이 떠졌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수행 차량에 올라 두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시골 장날. 좌판을 준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OBd4MULtZXTkEM3T8DzVqgkdl9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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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랜만에 힘 빼고 쓰는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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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15:24:45Z</updated>
    <published>2026-07-26T15:1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모든 날이 좋았다  몹시 덥고 습하지만 여름밤 풍경을 보며 문득 10년이 지난 드라마 '도깨비' 중 김신이 지은탁에게 사랑을 전하는 씬이 떠올랐다. 날이 너무 더워서, 장마라서, 날은 좋은데 햇볕이 쨍해서... 별별 핑계를 다 대며 강아지 산책을 미뤄왔었다. 가족들이 집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OHR8DOi63aNK9YOxfaam69Zr0h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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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 속 여자는 알고 있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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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7:56:00Z</updated>
    <published>2026-07-26T00:2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대전화 사진첩을 위로 밀어 올리다가 손가락이 멈췄다. 붉은 옷을 입은 여자가 사람들 사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후보의 개소식 사회를 맡아 마이크를 잡은 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amp;nbsp;지역 딸기 축제 현장에선 하늘을 향해 빨간&amp;nbsp;풍선을 들어 올렸다.&amp;nbsp;딸기밭에서 갓 따온 반질반질한 윤기가 풍선에도 맴도는 것 같았다. 날짜순으로 정렬된 지난 반년간의 사진을 차례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f7Rs8yYeYKlgfdX9WLkLUK92p8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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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정치 안 하면 안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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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1:12:20Z</updated>
    <published>2026-07-22T03:5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엄마, 정치 안 하면 안 돼?&amp;quot; 열네 살 딸의 목소리에는 쉼표와 말 줄임표가 생략되어 있는 것 같았다. 방문을 닫고 들어가는 축 처진 뒷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기자를 그만둘 때는 이불속에서 꺽꺽 울던 아이였다. &amp;quot;엄마, 기자 계속하면 안 돼?&amp;quot; 그랬던 아이가 이번에는 달랐다. 일주일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w6d1fb0wUa7zWSgIcj0JBeeLjs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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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아이를 가장 늦게 알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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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8:08:18Z</updated>
    <published>2026-07-19T06:2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신없이 달리던 시간이 끝났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도복 하나 제때 챙기지 못하는 엄마가 되어 있었다. &amp;quot;엄마 도복은 빨았어? 학원 가기 전에 가방에 좀 넣어줘.&amp;quot; 그제야 아차 싶어 빨래 바구니에 있던 도복을 쾌속으로 세탁기에 돌렸다. 건조까지 마친 도복을 주섬주섬 꺼내 가방에 넣었다.&amp;nbsp;평소에는 학원 버스를 타고 다니던 녀석이 내가 집에 있어서인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5zvdiwiwhelbpClju6ftyn0Kxw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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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을 남기는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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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2:20:24Z</updated>
    <published>2026-07-15T12:2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무섭게 내리기 시작하자 3년 전 여름이 떠올랐다. 그날도 사람들은 출근했고, 기자였던 나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매섭게 쏟아지는 비를 뚫고 차량 시동을 걸었다. 신호등은 노란색 점등불로 깜빡였고, 우비를 입은 경찰은 다른 길로 우회하라며 다급히 신호봉을 흔들고 있었다. 우회도로가 반쯤 잠겨 산남동으로 방향을 틀으니 그곳도 상황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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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겐 예쁜 것만 보여주고 싶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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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2:25:03Z</updated>
    <published>2026-07-14T23:1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그냥 딸에게. 너에겐 아름다운 것만 보여주고 싶다. 취재를 하며 내가 봤던 것들은, 네가 몰라도 되는 것들이었으면 좋겠다.  기자라는 직업을 꽤 오래 했다. 어떤 날은 의료사고로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과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하기도 했다. 수술 날짜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할머니의 흐느낌을 듣다 보면, 전화를 끊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던 날도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LRaiZ7eqCQNOT0C-9tonlWyYsK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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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진짜 작가가 되고 싶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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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15:30:24Z</updated>
    <published>2026-07-12T15:3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까지 내게 글쓰기는 퇴사 이후 생긴 시간을 견디는 일이었다.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의 불안을 버티고,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보는 도구였다. 기자와 비서관, 그리고 선거가 끝난 뒤 백수가 된 시간. 글쓰기는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차선책에 가까웠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처음으로, 진짜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를 바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IWOwhVrVMrHe8ROojWK9ftbgpZ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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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낮에 뜬 예쁜 달 때문이야 - 여린 감성의 사내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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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00:55:15Z</updated>
    <published>2026-07-12T00:0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아들이 입술을 옴지락거리며 뜸을 들이고 있었다. &amp;quot;엄마.&amp;quot; &amp;quot;응?&amp;quot; &amp;quot;좋은 소식이랑 나쁜 소식이 있어.&amp;quot; 뭔가 큰일이라도 난 줄 알고 가방을 내려놓았다. &amp;quot;좋은 소식은 뭐야?&amp;quot; 아들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amp;quot;오늘 낮 네 시쯤 진짜 예쁜 달을 봤어.&amp;quot; &amp;quot;그래? 그럼 나쁜 소식은?&amp;quot; 잠시 머뭇거리던 아이가 휴대폰을 내밀었다. &amp;quot;그 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FqunRsMrRgQ4XFa5fyMV1c50ZP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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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간 벽돌집이 사라졌다 - 스물몇 살의 율량동 시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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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22:28:49Z</updated>
    <published>2026-07-07T22:28: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을 하고 보니 시댁이 율량동이었다. 공교롭게도 내가 스물몇 살을 보냈던 동네였다. 시댁에서 한 블록만 걸어가면 옛날 살던 빨간 벽돌집이 있었지만, 난 일부러 그 길을 피해 다녔다. 명절에 만두피가 떨어져 재료를 사러 갈 때도, 아이들과 그 근처 놀이터에서 놀 때도, 그 집은 늘 내 기억 속에만 떠다니는 존재였다. 스물몇 살. 우리 가족은 큰 갈빗집을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tksTWUJ6WlwZPiwREUmRHEvw_j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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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스텔라의 비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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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3:08:10Z</updated>
    <published>2026-07-05T00:0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내게 카스텔라는...슬픔이 감당되지 않을 때마다 팔이 아프도록 거품을 내고 마음의 빵을 구웠어. 남편이 친구들과 고스톱을 치고 간 다음 날이면 집안 가득 밴 냄새와 흔적을 지우기 위한... &amp;quot; 들고 있던 수저를 떨어뜨릴 뻔했다. 마흔이 넘은 딸에게 엄마가 처음 들려준 이야기였다. 어릴 적 학교에서 돌아와 현관문을 열면 집 안 가득 퍼지던 달콤한 냄새. 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hEHY365h89syzBsxOr8mj1-JIe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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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도 기자 하길 잘했다 - 그날의 나는 기사를 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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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3:06:36Z</updated>
    <published>2026-06-30T23:3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10년 전쯤이었다. 한 학교 교사가 학생을 임신시켜 학생이 자취를 감췄다는 제보를 받았다. 취재원의 이야기는 구체적이었다. 학생이 자퇴한 시점과 교사의 갑작스러운 발령까지,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학생들과 취재원을 만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총각 교사였던 C는 여학생들을 집으로 불러 술을 마시며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갔다.&amp;nbsp;확인된 피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gDm5IBkM_Pq6VFaeK_uT8-JhHe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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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K선생님께 전화를 걸지 못한 이유 - 나를 기다려준 한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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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8:02:33Z</updated>
    <published>2026-06-28T03:5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 2학년 때 담임이었던 K선생님은 무용을 가르쳤다.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이면 유난히 겁이 많았던 나는 창가만 바라보며 집에 갈 걱정을 했다. 그러면 K선생님은 차창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amp;quot;가영아, 타.&amp;quot; 차 안에는 선생님만의 향수 냄새가 났다. 말투는 따뜻했고 표정은 다정했지만, 선생님의 눈빛에는 묘한 강렬함이 있었다. '연약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rY5%2Fimage%2FLUzkheGZbNSCS7iTqZrmrT51yM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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