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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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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biccott</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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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우간다에서 살다 돌아왔습니다.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왔지만, 글을 쓸 때는 그냥 &amp;lsquo;나&amp;rsquo;이고 싶습니다. 평범한 하루와 사소한 마음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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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4T19:08: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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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제 좀 집 같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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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5:58:00Z</updated>
    <published>2026-08-09T05:5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물건이 있어야 할 자리에 놓여 있는 모습을 좋아한다. 자주 쓰는 그릇은 손이 쉽게 닿는 곳에, 매일 필요한 것은 꺼내기 좋은 곳에, 어쩌다 한 번씩 쓰는 것들은 조금 먼 곳에. 물건마다 자리를 정해주고 나면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 요즘은 거실과 주방을 지날 때마다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제자리를 찾은 물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pdCpHH7vlx1eLiiG7IMc9z2oew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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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사해야 하는데 자꾸 아쉬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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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06:18:05Z</updated>
    <published>2026-06-04T06:18:05Z</published>
    <summary type="html">LH 전세 임대가 됐다. 정말 말도 안 되게 빨랐다. 먼저 신청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몇 달씩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기에 나 역시 오랜 시간을 예상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연락이 왔다. 주변에 소식을 전하자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었다.  &amp;quot;그렇게 빨리 될 수가 없는데?&amp;quot;  처음에는 그 말이 그저 놀라움의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같은 말을 여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R8_cj7UczP4wnZ5dBMUERnZIYP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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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마워, 여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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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02:20:19Z</updated>
    <published>2026-05-01T02:2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학기 마지막 날이었다. 선생님들과 뒤풀이가 있었고, 선생님 차 안에서는 가스 냄새가 나서 카센터에 들러야 했다. 저녁 바람은 제법 쌀쌀했지만 환기를 위해 창문도 열어야 했다. 그렇게 기다리다 겨우 도착한 식당,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모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올라 문이 열리면 &amp;ldquo;짜잔&amp;rdquo; 하고 보여주고 싶어 하셨던 한 선생님의 기대와는 달리, 우리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xIfZtGGfRvXSDjmGDvoMbTk2bs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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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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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05:09:04Z</updated>
    <published>2026-04-27T05:0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삼오오 식당을 나서는 사람들을 보았고 유모차를 끌고 신호등을 건너는 아기 엄마를 보았다. 잎사귀를 물었다 놓는 다소 살찐 비둘기를 보았고 정류소를 막 출발하는 80A번 시내버스도 보았다. 어느새 연둣빛 잎사귀를 입은 거리의 나무를 보았다.  많은 봄을 보면서도 그 봄이 슬펐다. 여지없는 봄 같았고,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봄날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_KBuyWi_MYNxLHxlxIX9ggEj75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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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의 눈 맞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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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7:26:19Z</updated>
    <published>2026-04-08T07:2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과 후 논술시간에 마르쿠스 피스터의 &amp;lt;무지개 물고기&amp;gt;를 읽었다.  너희에게는 반짝이는 많은 비늘이 있어. 그렇다면 너희는 무엇을 나눠줄 수 있을까?  간식이요, 장난감이요, 팔찌요, 사랑이요, 배려요, 학용품이요...... 그런 중에 3학년 아이가 대답했다.  시선이요. 선생님과 눈을 마주할 수 있어요. 친구들과도 눈을 마주할 수 있어요. 이야기할 때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LwDE5zUkRa0D1RsilCze5fWJQTA.jpg" width="44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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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상위계층이 된 날, 나는 조금 부자가 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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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4:02:27Z</updated>
    <published>2026-04-01T00:1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상위계층이란 경제적으로 최하위&amp;nbsp;계층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나은&amp;nbsp;계층. 근로 능력과 약간의 고정 재산이 있어서 소득이 최저 생계비를 초과하므로 기초 생활 수급자로서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잠재적 빈곤층이다. (네이버 어학사전)  누군가에게는 움츠러들게 하는 말일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단어일 수도 있는 이 낱말이 적어도 우리 가족에게만큼은 &amp;lsquo;감사&amp;rsquo;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3dyy12ObF0ZeB-ZpvrhMPXf_1N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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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슷한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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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7:29:10Z</updated>
    <published>2026-03-29T2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꽤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하루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르고, 말을 꺼내는 속도도 다르고, 어떤 일에 마음이 오래 머무는지도 다르다. 그래서 가끔은 같은 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서로를 이해한다 생각하다가도, 결국은 다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 앞에 멈추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주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XjUdnbNHaOD0iTRuTPYnIu-kEP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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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쳐가며 사는 중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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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8:19:35Z</updated>
    <published>2026-03-25T08:1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쳐가며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무엇 하나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좀처럼 오지 않고, 늘 어딘가 진행 중인 상태로 남는다. 괜찮아졌다고 여겼던 부분은 다시 삐걱거리고, 다 지나간 줄 알았던 마음은 또 다른 모양으로 되돌아온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로, 어찌어찌 오늘을 살아낸다.  최근에는 거실 쪽에 앉아 있다가 문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jCozTbRIFjYyVA3v8Uaz-waXII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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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기서는 놀 수 있겠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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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7:29:05Z</updated>
    <published>2026-03-12T07:29: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교관에서 지내던 시간을 정리하고, 드디어 오늘 이사한다. 이사를 준비하는 동안 남편이 정말 애를 많이 썼다. 말해 뭐 하겠는가. 처음 그 집을 보았을 때의 인상은 아직도 선명하다. 정말 뭣 하나 깨끗한 구석이 없었다. 바닥이며 벽이며, 여기저기 묵은 때가 쌓여 있었고, 집 안에는 오래 살았던 사람의 생활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가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9ac2cbM6TY-ZvH0TGgTOhsWQyO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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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꾸준함이 중요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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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00:19:23Z</updated>
    <published>2026-03-03T00:1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주가 나를 위해 영어 수업표를 짰다. 보고, 듣고, 읽고, 쓰고, 발음 교정까지 이어지는 구성은 생각보다 촘촘했고, 하루 분량도 야무지게 나뉘어 있었다. 이 정도면 작은 학원 하나 열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 웃음이 났다. 최근 바쁜 일을 핑계로 세 번이나 수업을 빠졌더니, 보충 수업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장난스레 시작한 수업이었는데, 선생님의 눈빛은 생각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Dlcl0ctqMwX-d7g8-MeObwa0Vw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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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닫힌 계산, 열린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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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2:14:06Z</updated>
    <published>2026-02-28T01:5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해 12월, 우간다서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했을 때 돌아오는 일보다 살아가는 일을 먼저 계산했다. 머물 곳, 벌어야 할 돈, 써야 할 돈, 아이들의 교육, 우리가 버틸 수 있는 시간 등등. 노트를 펼쳐 하나씩 적어 내려가며 경우의 수를 만들었고, 막연함 대신 숫자를 세워 넣자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차분해졌다. 적어도 준비는 했다고, 우리는 무작정 돌아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HB5PKG7Z_3QUJ8l4BCL5fLRAQ_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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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명할 수 있지만 증명할 수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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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1:47:05Z</updated>
    <published>2026-02-24T01:47: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정복지센터 창구 앞에서 남편은 한 문장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서 있었다고 했다. 가족이라서 계약이 어렵습니다, 라는 말이었다고. 전해 들은 나는 처음엔 그 말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가족이라서 더 쉬운 일 아닌가, 되묻고 싶었다. 그런데 남편은 직원이 같은 설명을 한 번 더 반복해 주었다고 했다. 그제야 농담도 실수도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했다.  한국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BnZCrTDJZyEfZIoaK2tEHltTnQ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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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반느, 걸어와도 괜찮은데 - 아무 일도 없다고 말하던 밤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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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14:59:40Z</updated>
    <published>2026-02-20T13:5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비를 상대하는 게 사람을 상대하는 것보다 쉬워요.&amp;rdquo;  이 말이 오래 남는다. 쏟아지는 비는 이유를 묻지 않고, 설명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맞으면 되고, 젖으면 된다. 젖는 동안 누구의 표정도 살피지 않아도 되고, 마음을 정리해 꺼내 보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눈빛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말 한마디에 하루가 기울어진다. 사람 앞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ys_aG4Q25oRS9FBa6VkjOARMqd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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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천 원의 수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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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01:21:13Z</updated>
    <published>2026-02-20T01:0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아이들을 데리고 광화문에 갔다가 명동까지 걸었다. 평소 인형 뽑기 매장을 지나칠 때마다 해보고 싶다, 한 번만 하면 안 되냐고 조르던 아이들이었다. 그래, 오늘은 가보자. 대신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미리 말해두었다. 화려한 조명 아래, 꼭 갖고 싶게 만든 귀여운 인형들이 진열장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듯했다.  처음으로 가방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zWHLRKEBXRZ-IKKXofPN0zUHQ1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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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화는 언제쯤 제대로 하게 될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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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05:58:28Z</updated>
    <published>2026-02-11T05:5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싸우지는 않는다. 언성을 높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대화하고 나면 마음 어딘가가 계속 찌꺼기처럼 남는다. 서로를 향해 말하고는 있지만, 그 말들이 존중 위에 놓여 있다는 느낌은 좀처럼 들지 않는다.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하긴 어렵지만, &amp;ldquo;지금 우리는 제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amp;rdquo;라는 질문이 대화가 끝날 때마다 따라온다.  한국에서 아이들과 정착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ERlWLqO8jTBUrU08sqIoCmnMJf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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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도 절도 없다는 말이 이렇게 구체적일 줄은 몰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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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03:23:44Z</updated>
    <published>2026-01-30T03:23: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로 할 땐 그저 관용구였다. 집도 절도 없다는 말은 상황을 과장할 때 쓰는 표현쯤으로 알았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야 그 말이 정확해졌다. 주소가 없고, 내 이름으로 된 공간이 없고, 잠을 자는 곳이 &amp;lsquo;사는 곳&amp;rsquo;이 아니라 &amp;lsquo;머무는 곳&amp;rsquo; 일 때, 집도 절도 없다는 말은 더 이상 비유가 아니었다.  지금 우리는 교회 선교관에 머문다. 문을 닫고 들어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mUSUkoNnSiaYjqjc9W8E1SuENj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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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미 의미가 있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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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21:02:47Z</updated>
    <published>2026-01-23T21:0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간다를 떠나 한국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게 된 이 과정에는 분명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이 있었다. 설명하려 들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고 돌아보면 분명히 붙들어 주신 순간들이 있었는데도, 이상하게 자꾸 걸려 넘어지는 말들이 있다.  &amp;ldquo;그래도 부부는 같이 있는 게 좋은데.&amp;rdquo; &amp;ldquo;애들이 가서 고생하겠네.&amp;rdquo;  그 말들은 조언과 걱정처럼 들렸지만 어느새 내 안에서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0QrZGnAFy8Y-N6RAlYMYhDBSTi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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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모 엄마 아내 선교사 - 아프리카 광야를 살아낸 5인 5색의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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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5:41:57Z</updated>
    <published>2026-01-20T05:2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다. 글로다짓기 최주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처음 기획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 이야기를 어떤 결로 묶어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다. 함께 쓸 작가를 정하는 과정 역시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서로의 시간을 내어 삶을 건네는 일이었고, 각자의 이야기를 다시 들여다보는 조심스러운 시작이었다.  원고를 쓰는 시간은 생각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knpDxa_xNDUkGvhGQhTW0odvw3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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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의 나는 조금 날이 서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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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7:34:30Z</updated>
    <published>2026-01-13T07:3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부터 문제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다.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겠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조금만 다른 방향을 떠올려보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일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그랬는지, 해결하려는 시도보다 먼저 감정이 앞서는 태도가 유난히 눈에 밟혔다.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말투와 표정 앞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멈춰 서 버렸다.  그때의 나는 이해하려고 하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K2tgcyVxAaWAttw7YhX_p4LdOk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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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나기 전, 아직 현재형인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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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07:20:00Z</updated>
    <published>2026-01-12T07:2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뒤면 한국이다. 말로 하면 단정한 미래형인데, 마음속에서는 아직 현재형이다. 우간다에서의 8년은 그렇게 쉽게 과거가 되지 않는다. 숫자로 세면 분명 8년인데, 감각으로는 여러 생을 겹쳐 산 시간 같다. 도망치듯 떠나고 싶었던 날과 여기서 뿌리내려도 좋겠다고 생각했던 날이 서로의 어깨를 겹쳐 안고 있다. 아팠고, 외로웠고, 그러면서도 웃었고, 자주 충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Xv%2Fimage%2FjZghdo77FwTHU5rc_EDb47hxAz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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