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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미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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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 병원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해외에서 살았던 그리움에 대한 기록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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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2T09:06: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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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거장에서 웃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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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04:14:33Z</updated>
    <published>2026-05-22T04:1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머니 한분이 정거장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 작고 여린 몸에 다리를 얌전히 오므리고서. 삶에 겸손하고 유순해진 몸이다.  한 무리의 고등학생들이 거칠게, 웃기게 걸어온다. 교복 단추를 3개나 풀어헤친 것은 더운 날씨 때문이라고 이해해 본다. 거침없는 달려오는 야생의 수컷들처럼. 뭐든지 달려가 뿔로 박을 것 같은 얼굴들이다.  삶에 유순하게 길들여진 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FDZQXL_Ap3k02g9H0i5wy-gxR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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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기저기 숨겨진 행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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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2:27:52Z</updated>
    <published>2026-05-21T02:27: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나님은 사람이 행복했으면 했나 보다.  비 오고 바람 부는 세상을 살면서도 웃으라고 봄에는  곳곳에 들꽃을 숨겨두셨고 여름에는 수박을 준비해 두셨다. 가을에는 저녁 하늘에 노을을 걸어 두셨고 겨울에는 눈 맞으면 더 맛있어지는 시래기, 곶감, 감귤, 김치, 팥죽... 내가 모르는 맛있는 것을 잔뜩 준비해 두셨다. 그래서 눈 오는 겨울밤에도 다들 행복하라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bcALinUWN_b0DbI5myH5WCOxOo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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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안심이 된다. - 변하지 않는 것을 볼때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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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03:23:36Z</updated>
    <published>2026-05-19T03:2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덥던 여름에 수능시험을 봤다. 비행기도 멈추게 했던 영어 듣기 평가는 시끄러운 매미소리 앞에선 무력했다.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어 창문을 활짝 열고 수능시험을 봤다. 귀가 쟁쟁하도록 울어 되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첫 수능이 실시되던 94년, 선생님도 학생들도 새로 바뀐 수능의 정체를 알지 못해 여름과 겨울 2번의 수능을 봐야 했다. 감을 잡을 수없는 시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0rK3aGrv5vgxuyxI8SehpQ21-A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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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경험한 기적을 너에게 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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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03:02:02Z</updated>
    <published>2026-05-18T03:0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걸을 때마다 삐약삐약 소리가 나는 신발을 신은 아기가 병원 복도를 헤집고 다닌다. 아장아장 짧은 보폭으로 잘도 돌아다닌다. 가발이 진열된 쇼품샵 유리창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인형들을 보며 꺼이꺼이 웃는다. 아빠는 아기가 넘어지지 않게 아기 옷 어깨 죽지를 살짝 잡고 쫓아다닌다. 뽀얀 아기얼굴이 유리창에 딱 붙었다. 원숭이 인형을 보며 옹알이를 쉬지 않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Kq05p602TZGx9oOTYwuN2mS1na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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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탄할 일 투성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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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13:31:44Z</updated>
    <published>2026-05-16T04:5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전히 봄이다. 5월의 수목원은 완전히 초록에 포위되어 있다. 누구든 이 안에서는 행복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나들이를 나왔다. 세상은 온통 뒤덮고 있는 5월의 봄을 탐색하는 동그랗고 까만 눈동자들. 운동 나온 어른들은 봄병아리 같은 그 아이들을 탐색한다.  그 작은 생명들은 시끄럽게 떠들어도 이쁘다. 휘젓고 다니면 걱정스럽게 이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RPeouWPB0LqmcwNyVvVgJuCYwa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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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국산 대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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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14:32:56Z</updated>
    <published>2026-05-14T03:35: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는 항상 아픈 딸이 걱정이다. 젊어서 그렇게 고생을 한 어머니는 80이 다 되어도 허리가 꼿꼿하기만 하다. 50이 넘은 나는 그 어머니 앞에서 오래도록 아픈 딸이다.  자신을 닮아 몸이 차서 그런 거라며 엄마는 내게 매번 한약을 먹이려 한다. 그러나 항암치료 중인 나에게 한약은, 간이 감당 못할 터.  엄마가 나에게 대추를 줬다. 내가 본 적 없던 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aW5sX3g4Vg7VmP8d6XZysRzGUp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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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런 낭만 어떠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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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12:30:35Z</updated>
    <published>2026-05-13T12:3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르비아에서는 아이가 이빨을 뽑으면 치과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amp;quot;꼭 아이스크림 사주세요.&amp;quot;  큰 애가 처음 유치를 뽑던 날,  나는 이 말을 듣고 당황했다. 치과 선생님이 할 말은 아닌 듯싶었다. 의사 선생님은 엄마 눈을 보며 말하고 아이는 울면서도 이 말을 똑똑히 듣는다.  의료시설이 열악해, 아이들에게 마음껏 쓸 거즈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차가운 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NhK5MgWEJxxaQc52W3PORh5dci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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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가 오는 날, 날 마중 나와 주세요 - 비를 맞고 걸어가며 잠을 자는 엄마를 계속 미워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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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02:26:07Z</updated>
    <published>2026-05-12T02:2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오면, 꼭 딸을 데리러 나간다. 요즘은 학교에서 우산도 빌려주고, 우리 집은 버스정거장에서 그리 멀지도 않다. 하지만&amp;nbsp;몸이 아파도, 비가 오는 날이면 꼭 딸을 데리러 가고 싶어진다. 그건 놀고 있는 엄마로서의 의무감이 아니라 다급함과 간절함이다.  어릴 적, 우리 집은 바닷가 앞에 있었다. 버스 정거장에서 집까는 걸어서 30분도 더 걸렸다. 중학교 2&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KL4fjTZzwdG7gJLKvcurjOWI9H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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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농담이 들어갈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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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1T02:41:25Z</updated>
    <published>2026-05-11T02:4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한 시간 동안은 책을 읽기에 좋다. 멀미를 안 하는 좋은 방법은 잠을 자거나 책을 읽는 것. 이렇게 두 가지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에세이를 읽는데 그 속에 인터뷰 내용이 들어 있었다. 주제는 &amp;quot;어떻게 에세이를 쓸 것인가?&amp;quot; 상황을 색 다르게 보고. 문장을 비틀고. 한발 떨어져서 보는 것, 무엇보다 글 속에 유머와 농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xY3FAx5v04LM8D9a9UUi1EfW2o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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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무슨 복인가'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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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9T15:04:24Z</updated>
    <published>2026-05-09T02:3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이 들면 알게 되는 것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되는 것 그것은 측은지심이 아닐까? 나이가 들어도 철이 안 들면 절대 알 수 없는 것이 측은지심이 아닐까?  우리 동네는 중산간이다. 한라산 가까이 살아서 좋은 점은 변하는 계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는 거다. 초록초록한 봄은 한라산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 폴폴 날리는 눈송이도 한라산이 가장 먼저다. 7층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L8Eb5ELiZdJLvwcceMX_VH1_qM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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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도 장사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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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8T01:29:15Z</updated>
    <published>2026-05-08T01:2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원을 가려면  새벽부터 일어나야 한다. 공항까지 가는데 한 시간.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 버스에서 한 시간. 서성이는데 한 시간... 시간은 그렇게 땅에서 하늘에서 후루룩 흘러간다.  새벽부터 달렸던 나는 비행기를 타자 저절로 눈이 감겼다. 나는 비행기가 땅에서 부웅~ 하고 공중으로 떠오를 때를 가장 좋아한다. 매번 병원을 오가는 지루한 길에 재밌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3bKRStvYq4LW_dP9SKXDlCOgSA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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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야기의 탄생 - 야옹 퐁당 이야기가 듣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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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01:22:29Z</updated>
    <published>2026-05-07T01:2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심심한데 재밌는 이야기 좀 해 주세요!&amp;quot; 다시는 들을 수 없는 말이다. 요즘은 심심하다고 이야기를 찾진 않는다. 가까이에 핸드폰이 있는데 무슨 이야기?  이야기의 시작은 심심함이 아닐까? 아주 먼 옛날 너무 심심해서 시작된 것이 이야기가 아닐까? 심심하면 이야기가 생각나고 더 심심하면 더 심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 같다.  수많은 옛날이야기는 긴긴 겨울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wZ4AfFZNlAONDeWbsuOPz-MOr_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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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씬한 할머니로 늙고 싶어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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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6T14:13:22Z</updated>
    <published>2026-05-06T14:1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601번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버스는 항상 자신이 할 일을 묵묵히 했다. 공항에서는 한가하더니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사람들을 부지런히 태웠다.  어느 정거장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힘겹게 버스에 올랐다. 그 모습을 본 한 청년이 얼른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다. 그런데 그가 일어서고 할아버지가 그 자리에 앉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여야 했다. 왜냐하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hkzi95es37dX_R6k8-T0rMvdmk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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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은 가진 것을 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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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5T08:25:52Z</updated>
    <published>2026-05-05T08:2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을 준다. 아프리카 마사이 족을 섬기던 기독교 선교사님의 경험이다. 어느 날, 마을 추장이 선교사님에게 침을 뱉었다. 너무나 심한 모욕감을 느낀 선교사님은 자신도 모르게 그 추장의 얼굴에 똑같이 침을 뱉어 버렸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마을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곳은 물이 귀한 지역이다. 그래서 땀도 흘리지 않도록 주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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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슨 말을 해 줘야 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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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8:46:15Z</updated>
    <published>2026-05-04T08:4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아끼는 조카는 이제 5학년이다.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빠와 살고 있다. 나는 엄마 없는 이 아이가 안쓰러워 가까이서 자주 챙겨준다. 아이도 나를 좋아하고 나도 조카가 좋다.  엄마 없이 자라는 여자아이다 보니 물리적 정서적으로 여러 구멍이 보였다. 나는 그 구멍을 막아 주려 두 손을 바쁘게 움직였지만 &amp;nbsp;일주일에 서너 번 만나는 고모의 손바닥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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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사치와 허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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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11:36:59Z</updated>
    <published>2026-05-01T11:36: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트에서 예쁜 컵을 봤다. 나는 알지 못하는 영국의 어느 가문 장식이 그려진 컵이라고 했다. 고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쁜 컵이었다. 그런데 너무 비쌌다. 점원은 사실 더 비싼 컵인데 지금 왕창 세일 중이라고 했다. 머그컵 하나에 12.000원 이라니. 컵 하나 가격치고 비쌌지만 손에 든 컵을 놓기가 아쉬웠다.  나는 컵에 욕심이 있는 편이다. 필요 없어도 사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JiYUSe-ujgBoWcAonSxh6v-Std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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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구에게 물어야 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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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3:00:59Z</updated>
    <published>2026-04-28T02:4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아침 아파트 화단에서 꽃사진을 찍는 아저씨를 봤다.  어느 노년의 영화배우는 아침 산책마다 꽃사진을 찍어 지인들에게 보낸다고 했다. 모두가 싫어한다고 했다. 그래도 너무 이뻐서 안 보낼 수가 없다고 했다.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서 계속 보낸다고 말했다.  꽃이 &amp;nbsp;앞길을 막지 않는 한 꽃을 보지 않고 살았던 남자가 꽃을 본다 그저 눈에 스치던 꽃, 계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HW5OYGide6vZl39nipiardEnLb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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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만스키 아버지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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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2:55:00Z</updated>
    <published>2026-04-27T02:4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러시아의 유명한 피아니스트 로만스키 그의 아버지는 어린 로안스키가 노래를 곧잘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음악적 재능을 짐작했다. 그래서 옆집에 사는 피아니스트에게 아이를 보냈다. 아이를 가르친 첫날 피아니스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amp;quot; 이 아이는 축구장으로 보내는 게 좋겠습니다.&amp;quot;  또 로안스키는 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피아노를 칠 수 없는 상황이 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ocw0f3gh9GT4m5Gj_lSpCJF_pp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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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집으로 오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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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05:35:47Z</updated>
    <published>2026-04-24T04:1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항암치료를 끝나고 공항으로 가기&amp;nbsp;위해 601번 버스를 탔다. 아침에는 겨울이더니 오후에는 봄이 돼버렸다. 날은 덥고 버스에는 자리가 없었다.  흔들거리는 버스에서 단정하게 교복을 입은 한 여자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중학교 1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는 더운 날씨를 예상 못한 듯 떡볶이 코트를 입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도 코트 끝까지 맨 단추를 풀지 않고 커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dWpvocgszYZ_KJTitxdlZxtK6G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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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춘분날에는 산 위로&amp;nbsp;올라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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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4:31:05Z</updated>
    <published>2026-04-23T14:3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춘분은 낮의 길이와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다. 멕시코 사람들은  태양이 적도 위로 바로 비취는 이 춘분날이면 해돋이를 보러 높은 산 위에 올라간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춘분은 한 해의 시작과 같다고 한다.  봄비가 오니 온 세상이 파릇파릇하다. 거칠게 메말라 보였던 들판이 촉촉해진다.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색깔이 확실히 변하고 있다. 봄비를 맞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J8%2Fimage%2FZo4vf7dMiaJrBaJoYge7EOeZ8T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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