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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송나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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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송나영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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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16T17:24: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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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먹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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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0:10:22Z</updated>
    <published>2026-09-01T04:3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박지원이 쓴 '허생전'을 보면 허생은 먹고살기 힘들어서 도둑이 된 사람들을 모아서 작은 무인도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농사를 짓고 일본과 무역도 하면서 풍족한 생활을 이끈다.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 보고는 허생은 섬에 있는 글을 아는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나온다. '글은 화를 불러온다'는 이유에서다.    먹물이 주변을 분탕질하는 것을 우리는 종종 본다. 배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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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능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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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0:33:29Z</updated>
    <published>2026-09-01T04:0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전에는 성공을 하고 이름을 날리는 능력이 최고인 줄 알았다. 밥벌이의 힘겨움을 깨달으며 이제는 그게 다가 아니란 걸 안다.    내 손으로 무언가 이루고 만드는 건 지난한 일이다. 돈을 버는 것보다 더 힘들었던 건 식구들 밥 해 먹이는 거였다. 갓 지어먹고 그릇을 부시고 나서 돌아서면 밥 때다. 쉴 틈도 없이 부엌을 서성대다 잠시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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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이란 족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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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3:26:06Z</updated>
    <published>2026-08-08T11:5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네는 아들을 너무나 사랑한다. 아들이 잠을 덜 잘까 봐 깨우지 않는다. 해가 중천에 떠서 배꼽을 다 들어내도 깨우려고 하지 않는다. 엄마는 아들의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면 내버려 둔다. 아들은 고등학생인데 생활 습관이 초등생만도 못 하다. 아들은 시간을 지킬 줄 모르고 약속을 지킬 줄 모른다. 엄마가 챙겨줘야 한다. 학원 수업시간이나 과외선생과 시간 약속</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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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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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23:38:49Z</updated>
    <published>2026-08-08T10:5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호구였다.    아들한테 갑자기 전화가 왔다. 짜증이 잔뜩 난 목소리다. 사무실에서 전화가 연결이 안 돼 행정업무를 볼 수가 없다는 거다. 지난봄부터 지금까지 참았는데 이제 도저히 못 참겠다고 빨리 바꾸자고 했다. 대규모로 개인 정보가 유출된 사태에도 미적거리던 회사가 꼴 보기 싫어 통신사를 갈아탔었다.    구관이 명관이다. 갈아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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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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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0:43:25Z</updated>
    <published>2026-07-22T12:0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후배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반려견 코코가 하늘로 떠났다. 마음이 진정되면 연락하겠다고 했다. 수개월이 지나서야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심한 우울이 왔고 아직 정리가 안 됐지만 내가 오해하거나 걱정할까 봐 연락했다고 했다. 오해보다는 동생의 깊은 우울이 걱정스럽다. 코코는 작년부터 자주 위험한 고비를 넘기곤 했었다. 자다가 숨을 못 쉬어서 자주 벌떡 일어나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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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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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11:24:57Z</updated>
    <published>2026-07-22T11:0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가 자랄 때 문화센터에 들락거렸다. 아이를 위해 놀이도 하고, 음악도 가르치고, 그림도 가르쳤다. 돌아보니 나를 위한 시간은 따로 떼어놓지 않았다. 그렇게 이십여 년을 보내고 나서 나를 위해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게 참 낯설기만 했다.    시작이 반이다. 붓도 제대로 잡을 줄 모르던 민화교실에 꼬박꼬박 간다. 내 짝꿍은 나랑 동갑이다. 같이 시작했는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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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 피곤한 전시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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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22:49:45Z</updated>
    <published>2026-06-24T00:22: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에 친구와 미술관을 갔다. 원주 산골짝에 있는 우아한 미술관이다. 작년 여름에 쨍쨍 내리쬐는 볕에 갔어도 좋아서 친구와 오랜만의 나들이 장소로 택했다. 작년에는 처음 간 거라 입장료에 관람료를 덧붙여서 봐야 하는 미술관은 지나쳤었다. 이번에는 친구와 함께 돈을 더 내고 들어갔다. 거긴 미술작품을 본다기보다 그 공간 자체를 보고 즐기는 게 맞았다.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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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졸지에 갑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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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11:54:17Z</updated>
    <published>2026-06-23T23:3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꽤 오래전부터 시작된 일이다. 오전에 집을 나섰다가 정오쯤 나는 집에 들어왔었다. 그럴 때마다 늘 물소리에 신경이 거슬렸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항상 들리는 1층을 울리는 물소리. 웬 물을 이렇게 쓰나 궁금해서 어느 날 물소리를 따라가 보니 지하에서 나는 거였다. 우리 아파트 지하에는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이 걸레도 빨고 더운 여름에는 씻을 수 있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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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이 너무 큰 거 아니에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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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23:13:12Z</updated>
    <published>2026-05-10T11:06: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웃음을 참을 수 없어 순간 빵 터졌다. 잠깐만요, 웃어서 미안한데 꿈이 너무 큰 거 아니냐고 물었다. 내가 볼로냐 라가치 상 한 번 받아보고 싶다고 하자 초등학교 교사인 그이는 기가 막혔나 보다. 내 나이가 적잖이 많은 걸 안다.    아무래도 나는 공인중개사사무소라는 말보다 복덕방이 더 편한 세대다. 복덕방 사장님과 죽이 잘 맞는 편이라 자주 놀러 가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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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모님, 이거 드셔보셨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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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06:23:04Z</updated>
    <published>2026-05-10T04:33: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족이 있을 때처럼 욕심껏 시장을 봐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결국엔 해먹지도 못하고 버리기 일쑤다. 점점 나 혼자 먹을 만큼만 사놓곤 한다. 그러나 야채는 동네에서 사면 비싸고 금방 시들해져서 조금 거리가 있어도 싸고 싱싱한 곳을 찾아간다. 삼십 분만 나가면 로컬푸드에서 바로 옆 밭에서 재배한 싱싱한 농산물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다. 딜, 바질 같은 서양 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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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힐링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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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10:22:45Z</updated>
    <published>2026-05-10T03:5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동을 하라고 들볶던 의사가 포기를 할 즈음 운동을 시작했다. 요가를 하려고 했더니 요가하다 다친 사람들이 주변에서 하지 말란다. 헬스클럽에 가 봐야 러닝머신 삼십 분이면 만족하고 나오는 터라 별반 효과도 없었기에 갈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주민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많단다. 헬스는 한꺼번에 목돈을 내니까 차라리 가격이 저렴한 주민센터 운동 프로그램이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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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꾸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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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09:49:59Z</updated>
    <published>2026-03-16T06:47: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꾸라지 같은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다. 꼭 일 못하는 사람들이 말이 많고 탈도 많다. 일 잘하는 사람은 제 앞가림에 바빠 입 다물고 묵묵히 일한다.    요즘 세상이 달라졌구나 싶다. 각 수업마다 부장이 있어서 아이들이 선생의 수업 준비를 도운단다. 어떤 학교는 국어부장, 영어부장 등등 각 과목 부장 아이들이 수업 시간 전에 담당 선생의 수업자료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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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국영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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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21:50:37Z</updated>
    <published>2026-03-13T13:5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사춘기를 채운 건 주말의 명화다. 명화극장을 통해 해외물을 맛보았다. 아빠 무릎에 앉아 주말 명화를 보던 때 더빙이란 것을 몰랐던 나는 그네들의 유창한 한국말을 당연히 여겼다. AFKN의 주한미국방송에서 그렇게 영어로 말을 했는데도 말이다. 주말마다 영화를 기다렸고 주말의 명화가 짜자자 짜안하면서 시작하는 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설렜다.    요즘 미국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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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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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22:01:09Z</updated>
    <published>2026-03-11T09:28: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짜 제대로 사는 건 10년이겠구나. 내가 온전히 건강하게 하고 싶은 걸 해볼 수 있는 시간이 십 년 남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금도 슬슬 여기저기 내 몸이 늙어가는 소리를 듣는다. 근육도 풀어져 출렁거리고 눈은 침침해 자꾸 글자를 잘못 읽는다. 예전 같지 않다. 내년이면 환갑이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았다. 하기 싫은 것은 죽어도 못하는 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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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홀로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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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21:22:38Z</updated>
    <published>2026-03-11T08:1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겁을 한다.    아들 친구네가 아들집 근처로 이사를 왔단다. 아들 친구는 골프선수인데 골프장 근처에서 자취를 했다.  아들은 그 친구와 함께 제2의 독립을 시작했다. 친구 아버지가 지방에 일이 있으셔서 그 집에 자주 머무르곤 한다고 했다. 아들은 친구와 함께 6개월을 살다가 학교 가까운 곳으로 옮겼다. 아들 친구네는 가족이 따로 살다가 아예 아들과 함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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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졸업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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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2:44:00Z</updated>
    <published>2026-02-25T14:4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 아이 졸업식은 언제인 줄도 모르고 지나서 둘째는 꼭 가야 된다고 우겼단다. 졸업식을 뭐 하러 가냐고 되묻는 둘째에게 큰 형 때 안 갔으니 네 졸업식 사진은 꼭 찍어야 한다고 했단다. 친구는 내 아들도 졸업식 안 갈 거란다. 큰 애, 작은 애 둘 다 졸업앨범이 없다고 했다. 그럴 리 없을 거라 믿었다. 왜 졸업식을 가냐고? 굳이? 왜? 차라리 졸업식날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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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르는 게 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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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5:37:50Z</updated>
    <published>2026-02-24T04:2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모르고 지낼 때가 많다. 세상일도, 내 일조차도 말이다.    브런치는 나의 대나무숲이었다. 속이 막혀서 답답할 때, 오랫동안 말하지 않고 묵혀둔 해묵은 감정의 찌꺼기가 막 뿜어져 나올 때 대나무숲에 대고 쏟아냈다. 내가 사람을 잘못 사귄 게 아닌가 자책할 때도, 내가 이상한 건가 나를 다시 돌아볼 때도 그냥 잊지 못하고 켜켜이 감정을 쌓아두고 사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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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책바가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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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13:26:47Z</updated>
    <published>2026-01-23T14:5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전화나 빨리 끊으세요!&amp;quot;  낯이 뜨거워졌다. 내가 진상이다.    한밤중에 웬 모터소리가 심하게 들린다.    이주 전 주말에 보일러가 고장 나서 밤중에 떤 적이 있었다. 다음날 앞집과 우리 집이 동시에 그 전날부터 보일러가 들어오지 않았던 걸 알았다.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버티다가 아무래도 보일러가 고장 난 듯싶어 일요일 한낮에 관리실로 전화를 걸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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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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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6T11:41:11Z</updated>
    <published>2025-11-26T03:36: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을 읽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작년에 조카한테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쓴다고 전했더니 조카는 내 아들이 나중에 이거 읽으면 마음이 아프겠다고 했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아들한테 바로 알렸다. 아들이 읽는지 안 읽는지 나는 모른다.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다. 쑥스럽고 멋쩍어서다. 내 아들 아니랄까 봐 아들도 전혀 얘기하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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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보카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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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7T07:53:11Z</updated>
    <published>2025-11-26T01:56: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싹이 텄다. 지난겨울에 심었던 아보카도였다. 아보카도를 먹다가 문득 이거 심으면 싹이 날까 호기심이 일었다. 화분에 묻어두고는 가끔 물이나 주곤 했다. 봄도 지나고 여름도 지났다. 씨가 썩었겠다 싶었지만 화분 치우기가 귀찮아 그대로 두었다. 그리곤 올여름에 오이지 만든다고 밭에서 가져온 돌을 그 화분에 올려뒀다. 싹이라곤 틔울 생각도 없는 아보카도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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