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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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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푸른책의 글은머물다 흘러가는 바람 같기를 바랍니다.잠시 스치더라도당신의 하루를 흔들어줄 작은 설렘이기를.</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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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9T10:25: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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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그릇을 내려놓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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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3:00:15Z</updated>
    <published>2026-10-09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글을 쓰는 동안 식탁을 예전보다 오래 바라보게 되었다.  전에는 그저 밥을 먹고 치우는 곳이었다. 밥그릇에는 밥이 있었고, 국그릇에는 국이 있었고, 찻잔에는 차가 있었다. 너무 당연해서 굳이 오래 들여다볼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한번 그릇에 마음을 두기 시작하니 이상하게 사람 이야기가 자꾸 그 안에서 보였다.  누군가는 자기 몫을 챙겼고, 누군가는 조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jrDVbiqEUrHhYqDGwV8NiNlYzj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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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빈 그릇 - 충분하다고 말하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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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2:14:42Z</updated>
    <published>2026-10-08T02:1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전에는 밥을 많이 담아주는 것이 정이었다. 밥그릇 위로 밥이 봉긋하게 올라오면 괜히 든든했고, 손님이 오면 모자라는 것보다 남는 편이 나았다. 아이가 한 숟갈이라도 더 먹으면 어른들은 흐뭇해했다. &amp;ldquo;많이 먹어.&amp;rdquo;라는 말에는 배를 채우라는 뜻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이 들어 있었다. 잘 자라라는 뜻도 있었고, 아프지 말라는 뜻도 있었고, 내가 너를 챙기고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8oAQ6tyf3YyTOXdnUaY4_HnyZp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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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호.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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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3:25:40Z</updated>
    <published>2026-10-06T13:25:40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월의 노래는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이다.  이 곡을 처음 들은 것은 고등학교 시절, 아마도 노래방이었던 것 같다.  그 시절 노래방 풍경은 대체로 비슷했다. 누군가는 하드록을 부르고, 누군가는 헤비메탈을 부르고, 누군가는 마이크를 쥔 채 핏대를 세우며 자기 목청이 어디까지 올라가는지를 증명하듯 노래했다. 힘이 미덕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T9LMLbMrDllZLzsuewhlcTIQmM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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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없는 사람의 자리 - 사람은 떠나도 자리는 조금 늦게 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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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2:03:55Z</updated>
    <published>2026-10-03T12:0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가 아마 여름이었을 것이다. 거실 바닥에는 화문석이 깔려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꽤 넓은 거실이었는데, 그 위에 작은 상을 몇 개 붙여 길게 놓고 온 식구가 빙 둘러앉았다. 집들이였던 것 같다. 어른들은 음식을 나르고, 아이들은 이쪽저쪽으로 자리를 옮겨 다녔고, 상 위에는 반찬과 접시가 빈틈없이 놓여 있었다. 선풍기 바람이 지나가고, 사람들 말소리와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qFvjaEt6_56HaRn9qYCYpAMPhh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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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브런치북 『새로 쓰는 재즈 히스토리』를 발간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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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7:28:57Z</updated>
    <published>2026-10-01T07:2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즈의 역사를 다시 써보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조금은 무모한 일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미 수없이 정리된 음악이고 이미 수많은 이름과 명반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오래 듣다 보면, 연표 사이로 자꾸 다른 것들이 들립니다. 한 시대의 공기, 음악가가 망설였을 순간, 어떤 소리가 다음 소리를 불러낸 까닭 같은 것들입니다. 스윙이 비밥이 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zx9XTVnE1dg9nC58bkm7J-tQHV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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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말노트 4호. - Autumn Leaves와 보낸 한 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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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7:54:01Z</updated>
    <published>2026-09-30T07:5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9월의 노래는 너무 익숙한 곡이었다.  《Autumn Leaves》  제목만 들어도 이미 몇 개의 선율이 마음속에서 움직이는 곡. 가을이 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곡. 굳이 찾아 듣지 않아도 살아오며 여러 번 스쳐 지나갔을 곡.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쉬울 줄 알았다. 그런데 익숙한 곡이 쉬운 곡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acnbjmM-E2mBL0dTZkGflqtOlP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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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이 간 그릇 - 깨졌다고 모두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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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6:56:39Z</updated>
    <published>2026-09-28T06:5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콩쥐 이야기를 떠올리면 나는 이상하게도 깨진 독부터 생각난다. 물을 길어다 부으면 아래로 줄줄 새는 독. 아무리 채워도 차지 않는다. 콩쥐는 다시 물을 붓고, 또 붓는다. 어린 마음에도 답답했다. 깨진 독에 물을 붓는 일만큼 허망한 일이 또 있을까 싶었다. 그때의 나는 깨진 것은 당연히 못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다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Yq3vTGyxfhjkVwqgjoCCMxd56S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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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어 있는 밥상 -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의 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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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3:26:39Z</updated>
    <published>2026-09-25T23:2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트 계산대에서는 사람의 사정이 잠깐 보일 때가 있다. 앞사람이 장바구니에서 물건을 하나씩 꺼내 올려놓는다. 두부, 우유, 계란, 라면, 과일 한 봉지. 계산원이 바코드를 찍을 때마다 짧은 소리가 난다.  삑. 삑. 삑.  화면의 숫자가 올라간다. 카드를 꺼내려던 사람이 잠시 멈춘다. 다시 화면을 보고, 계산대 위의 물건들을 한 번 훑어본다.  &amp;ldquo;이건 빼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7AjQlKukidnjiO8MC4Z548UzJP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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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추고 나야 보이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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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4:15:15Z</updated>
    <published>2026-09-23T04:1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오는 날이면 아이들은 먼저 창문으로 간다. 커튼을 걷고 유리창에 얼굴을 가까이 댄다. 조금 전까지 아무 일 없던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는 것을 보고는 금세 들뜬다. 골목은 어떻게 되었는지, 눈사람을 만들 수 있을지, 장갑은 어디 있는지부터 묻는다. 반면 어른들은 창밖을 한 번 보고 휴대전화를 든다.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출근 시간을 계산하고, 미끄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rtHBvG7tVOgJB7q69zhi1rQVld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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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를 건넌 그릇 - 갖고 싶은 마음은 얼마나 멀리가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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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3:07:56Z</updated>
    <published>2026-09-21T03:07: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박물관에서 오래된 그릇을 보면 나는 먼저 감탄보다 의심에 가까운 생각을 한다. 그 옛날에도 이런 것을 만들 수 있었구나. 특히 고려청자 앞에서는 그렇다. 표면을 따라 결결이 새겨진 문양과 그 위에 겹쳐 입힌 듯한 색감, 몸통이 부풀었다가 다시 가늘어지는 비례, 손으로 만져보지 않아도 매끄러울 것 같은 표면. 어떤 그릇은 도무지 실생활에서 막 쓰였으리라고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BKE_2h7Pxtoeq6pEU475dNfUB-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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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둘이 된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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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21:00:09Z</updated>
    <published>2026-09-18T2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노년기 부부관계&amp;rsquo;라는 말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솔직히 조금 멀게 느껴졌다. 아직 어린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지금, 노년은 생각보다 훨씬 먼 이야기처럼 보였다. 아침이면 누가 먼저 씻을지부터 정해야 하고, 저녁이면 숙제와 준비물과 씻기와 재우기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부부가 마주 앉아 인생을 이야기하기보다 &amp;ldquo;내일 체육복 챙겼어?&amp;rdquo; 같은 말을 더 자주 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ePQ_T7PKlO2ld_cBK73VQwJqoS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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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지 않는 그릇 - 아끼다가 늙어버린 것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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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9:22:56Z</updated>
    <published>2026-09-17T09:2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를 하면 자기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된다. 평소에는 물건들이 집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서 잘 모른다. 책은 책장에 있고, 옷은 옷장에 있고, 그릇은 찬장 안에 숨어 있다. 그런데 그것들을 하나씩 꺼내 이삿짐 상자에 넣기 시작하면 갑자기 물건들이 단체로 모습을 드러낸다. &amp;ldquo;우리 집에 그릇이 이렇게 많았나?&amp;rdquo; 그 말을 하면서 또 하나의 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hCGoZBLwzz_LKGImkhWFwpS2uK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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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브런치북 『커피와 차, 세상을 만나다』를 발간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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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1:06:52Z</updated>
    <published>2026-09-16T01:0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동안 연재했던 커피와 차 이야기를 한 권으로 묶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잔의 음료를 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커피와 차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어떤 길을 지나 사람들의 일상에 닿았는지를 따라가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결국 음료보다 사람을 보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마셨는지보다 누구와 마셨는지, 어떤 도시에서 한 잔을 건넸는지, 그 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EN6uuLAes_QMub2XTs7WRzIyPD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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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그릇 - 우리는 왜 예쁜 그릇 앞에서 조금 약해지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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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5:25:59Z</updated>
    <published>2026-09-13T21:4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백화점 그릇 매장에 가면 평소보다 손이 얌전해진다. 컵 하나를 들 때도 두 손을 쓰고, 접시를 뒤집어 바닥의 상표를 확인할 때에는 혹시 떨어뜨릴까 괜히 긴장한다. 집에서는 싱크대에 그릇을 두 장씩 포개놓으면서, 여기서는 접시 한 장을 왕관처럼 다룬다. 그릇도 장소를 잘 만나면 신분이 달라진다. 조명이 밝고 선반 사이가 넓으면 접시는 갑자기 작품이 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TtGp4sv6dpzsS9AfZuCDYZiqly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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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회용 용기 - 너무 쉽게 버릴 수 있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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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0:37:47Z</updated>
    <published>2026-09-11T00:3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밤, 현관문 앞에 검은 비닐봉지 하나가 놓인다. 배달앱에는 &amp;lsquo;배달 완료&amp;rsquo;라는 표시가 뜨고, 문을 열어 봉지를 들고 들어오면 그 안에서 크고 작은 플라스틱 용기가 차례로 나온다. 국물은 국물대로, 밥은 밥대로, 반찬은 반찬대로, 소스는 손가락 두 마디만 한 작은 통에 따로 담겨 있다. 국물 한 방울 새지 않고 냄새도 거의 섞이지 않는다. 몇 층을 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glOH_hwdCpnhQRBaEDqdd8TbPO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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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월 VI - The September Song of a Bo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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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0:38:06Z</updated>
    <published>2026-09-09T00:38: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공기가팔에 먼저 닿았다    반팔 끝으로조금 찬 바람이 들어오고    골목은 조용했다    문을 여는 가게는 드물고간판 불빛 하나아직 덜 꺼진 채 남아 있었다    낮은 담장 위에는밤의 찬기가 남아 있었다    가방을 메고학교 쪽으로 걸었다    처음에는 천천히    신호가 바뀌기 전에 건너고앞서 가는 아이를 지나치고모퉁이를 돌 때에는조금 뛰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2jmXr7RIpV7QLiwY74XvZAuzfj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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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월 V : September Morning</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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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0:35:34Z</updated>
    <published>2026-09-08T00:3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일어나틸 브뢴너를 틀었다    밤새 식은 공기가커튼을 먼저 흔들고    창가로 들어온 볕은여름처럼 달라붙지 않았다    방바닥에 누운 빛이얇고 환했다    낮이 되자아직 더위는 남아 있었지만    나무 그늘 아래로두어 걸음 들어서니    팔뚝의 열이 금세 식고셔츠 안으로 바람이 드나들었다     볕은 따뜻하고그늘은 서늘했다    여름에는둘 다 뜨거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huhDb9JGXJV5vLTq8Oc1z4hhtO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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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판 - 같은 칸, 다른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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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3:10:07Z</updated>
    <published>2026-09-07T03:1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줄을 선다. 손에는 스테인리스 식판이 하나씩 들려 있다. 밥이 들어갈 자리, 국이 들어갈 자리, 반찬이 들어갈 작은 칸들. 앞아이의 식판과 뒷아이의 식판은 거의 똑같다. 집이 크다고 반찬 칸이 하나 더 생기지도 않고 부모의 직업에 따라 국칸이 깊어지지도 않는다. 누구도 금으로 만든 식판을 들고 오지 않는다.  이 장면만 보면 꽤 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uitC6gEj_UovAnmE3ZhpsHU3j5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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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월 IV : Il Postino - 바칼로프의 음악이 흐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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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3:21:31Z</updated>
    <published>2026-09-05T03:21: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따뜻한 햇살 미풍이 지나가는 바닷가 마을    하얀 벽과 낮은 담장 골목 끝의 바다    한 사내가 사랑 앞에서 머뭇거린다    말을 고르고 고개를 숙이고 다시 먼 곳을 바라본다    그 곁의 시인은 아무 말 없이 웃는다    나는 사내보다 그 얼굴을 오래 바라보았다    구월의 햇살은 따뜻하고 바닷바람은 가벼웠다    젊은 계절에는 피워야 할 향이 너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ot6k8gwm0pkMmtj_8I5YDRbMgy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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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월 III : 백로 전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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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1:58:11Z</updated>
    <published>2026-09-04T11:5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떨어지자바람이 달라졌다    낮의 열기는 골목 끝으로 물러가고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아졌다    무거웠던 얼굴도조금씩 가벼워졌다    나는 자전거를 탔다    갈 곳은 없었다    날씨가 좋아서괜히 한 바퀴 더 돌고    건널목을 지나다시 같은 길을 돌아왔다    픽시를 탄 아이들은엉덩이를 흔들며빠르게 모퉁이를 돌아갔다    그 움직임마저가벼워 보였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SbejsF3K0RlRwFUKz_Infk51LP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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