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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장 난 배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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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N년째 법원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두루 접하고 있는 법원 공무원. 사람을 통해 세상을 보며 연애, 투자, 철학, 인생, 성공, 쓸모 없는 생각들을 끄적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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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3T08:40:3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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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우울기-저혈당 쇼크(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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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3:43:45Z</updated>
    <published>2026-10-11T03:4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의 헤어짐에는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 그녀와 내가 생각하는 헤어짐의 이유가 각기 달랐던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헤어짐의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나의 저혈당 쇼크였다.  세 번째 저혈당 쇼크도 내가 잠이 든 상태에서 찾아왔다. 가족들도 이제는 달라진 나의 증상에 적응을 한 지 오래였기에 이전처럼 우왕좌왕하진 않았다.  이 세 번째 저혈당 쇼크가 앞선 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8o-Cl15rZdCrWFjRWYh_HBnQ_0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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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우울기-저혈당 쇼크(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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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2:31:45Z</updated>
    <published>2026-10-10T02:3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8년 발생했던 두 번의 저혈당 쇼크는 나 자신을 더욱더 외톨이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내가 의식적으로 외로움이나 괴로움을 느낀 건 아니다.  나는 괜찮았다. 정말 괜찮았다. 원래부터 내 몸에 그리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았으니까.  내가 그리 모범적인 신앙인이 아니었음에도 한때는 하나님께 의지해 기적을 바란 적도 있었다. 하지만 &amp;lsquo;타협기&amp;rsquo;가 지나고 &amp;ls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A4LokEDbFNK31SMPuGx9CFWmTR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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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우울기-저혈당 쇼크(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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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9:09:47Z</updated>
    <published>2026-10-08T09:0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법원에 들어온 지도 벌써 15년째다. 그중 13년은 일을 했고, 2년은 휴직을 했다. 물론 휴직의 종류는 질병휴직이었다.  13년 동안 일을 하며 14번 자리를 옮겼다. 총무과, 민사과, 형사과, 종합민원실, 민사신청과까지 안 가본 부서가 없을 만큼 나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봤다.  물론 그 가운데는 쉬운 자리도, 힘든 자리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_MN07NTr-KyiYvDYqAHOs1xZ00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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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우울기-직장에서 살아남기(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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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9:33:36Z</updated>
    <published>2026-10-06T09:3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회사에 나의 지병을 알리지 않았다.  &amp;lsquo;굳이?&amp;rsquo;  이런 생각도 컸지만 솔직히 내 약점을 드러내는 걸 꺼려했던 탓이 더 크다.  의외로 사람들은 남의 일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그땐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아직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만큼 나의 내면이 그리 성숙하지도 못했기에 나는 더더욱 나의 단점을 회사에선 말하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적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U_opiN5UzDL3bL8_sAuGVIfzuZ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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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우울기-직장에서 살아남기(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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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4:28:19Z</updated>
    <published>2026-10-04T04:2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2년간의 수험생활을 거쳐 법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내가 합격하던 해에는 법원사무 직렬과 등기 직렬을 모두 합쳐 400명이 넘는 인원을 뽑았다.  역대 최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합격인원 순서로 나열하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많은 숫자였다.  일산에 있는 법원 교육원으로 들어갔다. 7주간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엔 성적순으로 무작위 발령을 받을 터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e5zPJ_emQ8qeWGialFxlR0brWK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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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우울기-취업에 이르는 길, 2년 간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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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0:36:16Z</updated>
    <published>2026-10-03T00:3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했던가?  우울의 한복판에 있던 나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등산을 좋아하던 교회 형과의 뜻하지 않은 인연으로 나는 법원 공무원의 존재를 알게 됐고, 201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내 머릿속에 있던 공무원이라는 이미지는 &amp;lsquo;할 거 없으면 하는 직업&amp;rsquo; 또는 &amp;lsquo;나처럼 저학력자만 몰리는 직업&amp;rsquo;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rlkyPBiMqKVZxUThFliyoHtjdG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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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우울기-타협에서 우울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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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9:08:04Z</updated>
    <published>2026-10-01T09:0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꽤나 오랫동안 &amp;lsquo;타협&amp;rsquo;의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신 혹은 세상과 타협함으로써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 아등바등하던 시기는 내 부끄러운 신앙생활의 기록과 대체로 일치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amp;lsquo;아, 기적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일어나는 게 아니구나.&amp;rsquo;  나는 기적을 바랐고, 그 기적을 맛보려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lpvcjJOiTOkOpjHHHgCDEyfoD3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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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타협기-가족의 죽음, 다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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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9:08:35Z</updated>
    <published>2026-09-29T09:0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 여기 OO병원인데, 좀 와 봐야 쓰겄다.  무슨 일인가 싶어 큰누나와 함께 급히 병원으로 갔다. 아버지는 병상에 누워계셨지만 특별히 몸이 상한 곳은 없어 보였다.  &amp;ldquo;무슨 일이에요?&amp;rdquo;  의사가 아버지가 들을 수 없는 조용한 곳으로 누나와 나를 데리고 갔다.  &amp;ldquo;패혈증인데 지금 좀 위험하신 상태입니다. 꽤 많이 퍼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Ni5QlhgBE2rVOHcHDuLb4aa02r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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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타협기-무쓸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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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3:58:41Z</updated>
    <published>2026-09-27T03:58: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음의 경험은 아직 설익은 사람으로 하여금 과거를 돌아보게 만들고, 그것을 후회하며 현재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어준다.  빛이 밝을수록 어둠이 더 짙다. 반대로 어둠이 짙다는 건 그만큼 빛이 강렬하다는 반증이다.  이와 같이 죽음의 인영이 짙어질수록 삶에 대한 열망은 더욱 강렬해진다. 더 사람답게, 더 보람되게 살고 싶은 욕구가 나도 모르게 절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fXlUbmm_ExorNxjkgYMaSGfx0n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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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타협기-부끄러움, 감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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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0:31:52Z</updated>
    <published>2026-09-26T00:3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타협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무래도 교회다.  &amp;lsquo;혹시라도 열심히 교회 다니면 불치의 병도 낫지 않을까?&amp;rsquo;  첫 신앙을 기복신앙으로 접한 나는 한껏 불순한 의도로 교회를 다녔다. 하지만 나의 이런 불순한 의도는 나 스스로도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겨우 인식하게 된다.  당시엔 나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심지어 나 스스로도 교회에서 소위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IzKmy9OFzkXZ-x_mkTuht7kJai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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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타협기-복학과 자퇴, 새로운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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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5:58:35Z</updated>
    <published>2026-09-24T05:5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은 타협의 단계에서 절대자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 역시 그러했다. 그리고 그런 나의 발버둥은 &amp;lsquo;진짜 신앙&amp;rsquo;이 아닌 목적 달성 이후 언제든 떠날 수 있는 &amp;lsquo;조건부 의존&amp;rsquo;의 형태로 발전했다.  한창 나의 기복신앙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 때쯤 나는 껄끄러운 현실 하나를 마주했다.  &amp;lsquo;다시 복학해야 하는데.&amp;rsquo;  중국에서 이제 막 대학에 입학했던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JqE_qQnE5NMD98gzW1j8OVE08r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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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타협기-신앙, 그 타협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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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0:31:01Z</updated>
    <published>2026-09-22T09:1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질병을 계기로 나의 세계관을 다시 정립할 수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세계관을 다시 짜는 과정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이후 종교를 중심으로 한 나의 세계관은 22년에 걸쳐 다시 구축된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나의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amp;lsquo;믿음&amp;rsquo;을 오해한다. &amp;lsquo;믿음&amp;rsquo;과 &amp;lsquo;앎&amp;rsquo;을 혼동하곤 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gAOsGlp49ZzwD06U2Y9Vp0-air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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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타협기-내가 찾은 안식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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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0:42:45Z</updated>
    <published>2026-09-20T03:5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엔 나의 질병을 부정했고, 그것을 받아들일 쯤엔 &amp;lsquo;왜?&amp;rsquo;라는 의문을 던지며 내게 닥친 시련과 조금씩 마주해 나갔다.  부정과 분노. 이것과 동시에 내게는 또 다른 과정이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amp;lsquo;뭔가 해결책이 있지 않을까?&amp;rsquo;  제1형 당뇨는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질병은 아닐지언정 아직까지 치료 방법이 없는 불치의 병이다. 그럼에도 이것을 받아들이기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2ldIk7hP6VBHMd3S6Ydm371l2n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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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분노기-기댈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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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3:39:23Z</updated>
    <published>2026-09-19T03:3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은 변화에 적응한다.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지면 그것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매김한다.  이것은 미시적으로도, 거시적으로도 모두 적용되는 인간의 속성이다.  인간의 몸에는 항상성(恒常性)이라는 것이 있다. 언제나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우리 몸의 성질이다.  그래서 좀처럼 체중이 잘 변하지 않는다. 만약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사람이 체중 감량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TwyfxyZJWFXgKxWOOVc5ur4IIB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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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분노기-多飮, 多尿, 多食 그리고 多福</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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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9:18:31Z</updated>
    <published>2026-09-17T09:1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뇨라는 재앙의 당사자였던 나는 삶의 교훈을 얻으며 그럭저럭 이 병에 적응해 가고 있었다. 오히려 당사자였기에 적응이 더 빨랐던 건지도 모른다.  가끔은 당사자보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더 큰 고통을 받기도 한다. 때로는 범죄자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보다 피해자의 가족들이 더 고통받기도 하는 것처럼.  나의 병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은 건 엄마였다.  &amp;l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YdOvCd4lBAwjmLREOHH7q9CYDT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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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분노기-지배당할 것인가, 지배할 것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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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9:16:17Z</updated>
    <published>2026-09-15T09:1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21살 때 처음 수영을 배우고 2년이 지난 23살의 어느 날. 내 인생에 또 다른 도전이 불쑥 나를 찾아왔다.  &amp;lsquo;검도장?&amp;rsquo;  길을 걸을 때마다 운동시설 간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태권도, 유도, 택견 그리고 검도.  내가 봤던 수많은 간판 중에서도 유독 내 시선을 빼앗은 건 검도였다.  &amp;lsquo;모래시계?&amp;rsquo;  내가 어릴 적 봤던 어느 유명 드라마 속에서 배우 이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fmC5bGgOsnUGHAG67H2V7DgLe5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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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분노기-수영, 나의 첫 성공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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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4:19:49Z</updated>
    <published>2026-09-13T04:1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21살부터 180도 달라졌다. 당뇨병이 발병한 건 한국 나이로 20살이 되던 2005년 2월이었지만 그때로부터 1년 동안은 급격한 변화에 나 스스로도 적응해 가던 시기였다.  발병한 지 1년이 지나갈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내 삶은 내면의 변화가 겉으로 드러날 만큼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궤적을 그리기 시작한다.  과거를 회상하며 지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Y_pt0NcFHEnWkiQ4CCIng9QsdP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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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분노기-의문, 반성 그리고 후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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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2:57:50Z</updated>
    <published>2026-09-12T02:5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정의 단계를 벗어난 나는 한동안 부정과 동행했던 분노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퀴블러-로스의 5단계 모델에서 말하는 분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amp;lsquo;분노&amp;rsquo;라는 단어의 본래 뜻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진다.  &amp;lsquo;분노의 단계&amp;rsquo;는 그저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처한 상황이 결코 허상이 아님을 인식하고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는 첫 단계다.  보통은 이것이 감정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68FhnSwFQXyehxV9pNbzmh9lBA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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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부정기-불치를 부정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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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9:06:38Z</updated>
    <published>2026-09-10T09:0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1형 당뇨의 실체를 확인한 이후 나는 가장 먼저 내가 가지고 있던 악습관을 개선해 나갔다.  과식하는 습관을 버리고, 좋은 음식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 먹기 시작했다. 매일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던 삶에서 매일 3시간 이상 운동에 매진하는 삶으로 바꿨다.  수면 시간을 대폭 늘렸을 뿐만 아니라 오후에 노곤함이 찾아올 땐 짧은 낮잠도 즐기게 됐다. 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471461PmiEVA1VB6XHrWDe3-ox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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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부정기-합병증의 공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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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9:54:44Z</updated>
    <published>2026-09-08T09:5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힘든 일을 겪은 사람은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부정한다.  &amp;ldquo;그럴 리가 없어. 뭔가 착오가 있었을 거야.&amp;rdquo;  사실의 발생 자체를 불신하기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머릿속이 하얘지거나 멍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치 불행이 닥치지 않은 사람처럼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정보만 선별적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fX9%2Fimage%2FpvgT1GjLHrPPBIb7YbslHLwYNp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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