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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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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voynitsky</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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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영화에 관한 글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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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10T08:01: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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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캐치 미 이프 유 캔&amp;gt; - 메리 크리스마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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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1:20:32Z</updated>
    <published>2026-10-04T10:4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랭크 윌리엄 에버그네일 주니어는 잡범이다. &amp;lt;캐치 미 이프 유 캔&amp;gt;이 기반으로 하고 있는 그의 화려한 범죄 경력은 다수의 기자와 현직자에 의해 극도로 과장된 이야기임이 밝혀졌다. 현실의 그는 그다지 크지 않은 액수의 수표 위조만 몇 번 했을 뿐이고, 의사와 변호사를 사칭한 기간은 다 합쳐 한 달도 채 되지 않는다 한다. 한 가지 더 얹자면 &amp;lt;캐치 미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kJl4mF4dQ0XgissSU9FvHC4y5y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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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어벤져스: 인피니티 워&amp;gt; - 타노스는 틀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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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0:19:35Z</updated>
    <published>2026-09-12T04:3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어벤져스: 엔드게임&amp;gt;을 보고 가장 크게 실망한 부분은 아마도 타노스의 사상이 반박되지 않았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맬서스 트랩에 기반한 타노스의 철학은 생명체는 무한히 증식하고 자원은 그에 비례하지 않으니 먹는 입을 줄여야 한다는 요지다. 최근 개봉한 &amp;lt;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amp;gt;에서는 어느 엑스트라의 대사(&amp;quot;그냥 자원을 두 배로 늘리면 되는 거 아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kpl3A5lzMl65AdYu-sELDWrZeP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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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행복한 라짜로&amp;gt; - &amp;quot;오, 거룩한 단순함이여!&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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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7:39:19Z</updated>
    <published>2026-09-07T03:3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많은 것이 선명하던 시절이 그립다. 탄크레디의 점심 초대가 백지화되고, 교회에서마저 쫓겨난 일행은 시동이 걸리지 않는 트럭을 밀며 집으로 향한다. 묵묵히 무리를 따르던 라짜로는 돌연 자리에 멈춰 서서 허공을 바라본다. 몇 걸음 옮기자 거리 한가운데에 놓인 나무가 보인다. 햇빛을 흉내 내는 가로등 불빛으로 나뭇잎은 환하게 빛나고, 그 아래 번진 잔디를 라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82UqYICmoQa0KofK-e8P-CyzzK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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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퍼펙트 데이즈&amp;gt; - 지금은 지금. 다음은 다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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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7:35:21Z</updated>
    <published>2026-08-19T07:21: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소부는 양가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청소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지만, 청소부는 작업만큼 환영받지 못한다. 사회적 수사로 청소부는 &amp;ldquo;그런 일&amp;rdquo;이고, 화장실은 &amp;ldquo;그런 곳&amp;rdquo;이다. 인간사의 모든 얼룩이 집중되는 공간, 생산활동의 그림자가 지는 곳에서 히라야마는 일한다. &amp;lt;퍼펙트 데이즈&amp;gt;는 어느 청소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라색 광선이 짙게 깔린 방,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qc9Advzt0WJVL-PmrrSUA2ytuF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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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오디세이&amp;gt; -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각색이 필요한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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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4:24:11Z</updated>
    <published>2026-08-08T13: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그리스 신화 속 최고의 영웅&amp;rsquo;이라고 하면 누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가. 페르세우스, 아킬레우스, 이아손 등 쟁쟁한 이름이 물망에 오르겠지만, 위상에 있어서 헤라클레스를 능가하는 인물은 없다는데 다들 동의할 것이다. 신마저 두렵게 하는 무력과 12과업이라는 강렬한 서사는 헤라클레스를 단순한 영웅을 넘어 그리스 신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만들었고, 그를 다룬 무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bvlKV5nAigG0cZpwX691KxPT1b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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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시간을 달리는 소녀&amp;gt; - 변하지 않는 것을 찾고 있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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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15:05:14Z</updated>
    <published>2026-07-29T07: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데뷔작이 커리어의 최고점인 작가만큼 비극적인 것은 없다. &amp;lt;디지몬&amp;gt;과 &amp;lt;원피스&amp;gt;라는 거대 미디어의 외피를 벗어던지고, 한 명의 작가로서 &amp;lsquo;호소다 마모루&amp;rsquo;를 각인시킨 &amp;lt;시간을 달리는 소녀&amp;gt;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두 번 다시 뛰어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으로 남았다. 이후 치열하게 이어진 자신과의 접전에서 &amp;lt;썸머워즈&amp;gt;의 졸전도 있었고, &amp;lt;늑대아이&amp;gt;의 소극적 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xqcmoug7uGcHC5mZUy-bcEI2Os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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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호프&amp;gt; - 호프. 호포? HOP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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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8:01:33Z</updated>
    <published>2026-07-15T10:5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솔직해지자. SF는 미국의 전유물이다. 아니면 적어도, 오늘날의 블록버스터 SF는 미국의 전유물이다. 초호화 우주선과 푸른 피부의 외계인을 생동감 넘치게 영상화할 수 있는 압도적 자본력 때문만이 아니다. 물론 그 이유도 크긴 하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미국만이 그 미래를 &amp;lsquo;믿을 만 하&amp;rsquo;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째서 첩보전은 항상 중동에서 벌어지고, 핵전쟁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MMBUR8_N2Zj-2G2ShlQeBnG8L9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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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마티 슈프림&amp;gt;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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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6:14:29Z</updated>
    <published>2026-07-04T15:1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연 달리기는 삶과 가장 가까운 행위다. 어머니의 탯속에서부터 달리기 시작하는 인간에게 삶은 끊임없는 경주다. 목적지는 어디인가. 목적이 있기는 한가. 어쩌면 매 순간이 단발적 위기와 모면으로 이루어진 무의미한 총합일 지도 모른다. 낙오되고, 따라잡고, 앞지른다. 그 시절 카사베티즈와 스콜세지를 연상케 하는 이 한 편의 촌극은 &amp;lsquo;마티 마우저&amp;rsquo;라는 어느 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UJSmIYW-LUbR334Ja8gDnG_04R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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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토이 스토리 5&amp;gt; - 신발 밑창에 찍힌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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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10:00:17Z</updated>
    <published>2026-06-18T07:4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토이 스토리 4&amp;gt;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개별 영화로서의 만듦새와는 별개로 마땅한 당위성 없는 후속작이었다는 데에는 많은 관객이 동의할 것이다. 토이 스토리, 즉 인형의 이야기란 원래 어떤 이야기였던가? 1, 2, 3편 가릴 것 없이 그것은 &amp;lsquo;제자리를 지키는&amp;rsquo; 이야기였다. 버즈가 스스로를 지구에 불시착한 우주특공대원으로 착각하고, 우디가 앤디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N9E7-Dd7VAj8qsg2bF3n4qq9Q1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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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왕의 남자&amp;gt;, &amp;lt;결혼 소동&amp;gt;, &amp;lt;더 리더&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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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15:08:48Z</updated>
    <published>2026-06-10T0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왕의 남자&amp;gt;, 이준익   2000년대, 동성애, 사극이라는 도전적 과제들을 한 데 묶어놓고도 전위에 심취하는 일 없이 로맨스 서사에 집중했다는 사실이 가상하다. 억울하게 죽은 어머니를 소년에게 투영하는 왕ㅡ 정신분석학 지지자는 어머니의 권위를 가진 남자를 압박하는 것에서 전복의 의지를 볼 것이고, 보통 관객은 압제자의 일탈적 남색과 대비되는, 가나다 콤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R1KoDyCeNPtOhen64LCTALCjG5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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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타인의 삶&amp;gt; - 혹은 음악의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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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6T13:09:43Z</updated>
    <published>2026-06-06T12:3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술이 인간을 고양시킨다는 믿음보다 더 독일적인 것이 있을까. 만약 독일을 대표하는 장르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amp;lsquo;빌둥스로만(Bildungsroman)&amp;rsquo;, 즉 교양소설일 것이다.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가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영화 &amp;lt;타인의 삶&amp;gt;은 냉전기 동독의 방첩기관 슈타지의 베테랑 요원 게르트 비즐러가 한 편의 예술과 타인의 삶을 통과하며 인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Ol-vgOmTWh6BGbiyid4WTNtq4F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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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군체&amp;gt; - 뭉치면 죽고 흩어져도 죽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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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0T13:54:06Z</updated>
    <published>2026-05-27T13:3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록 그 끔찍한 생물학적 외피가 먼저 거부반응을 일으키긴 하지만, 좀비란 본래 개별성의 붕괴에 대한 공포다. 침을 질질 흘리고, 이를 딱딱 부딪치며, 다리를 끌고 다니는 이름 없는 존재가 되는 것.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지만 그 역사의 길이만큼 대접받진 못하는, 마치 분식과 같은 장르로서 좀비는 지금까지 살아남았고(아니면 죽어남았고?), 무수한 선례 중 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CjTTRYn5aAT1_NvA4aepycQlIt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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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브루탈리스트&amp;gt; - 미국천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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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08:08:00Z</updated>
    <published>2026-05-20T04:2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못 장엄하고 웅장한 오프닝ㅡ 카메라는 좁고 기다란 복도를 통과해 드리운 창공, 그리고 뒤집힌 자유의 여신상을 비춘다. 물구나무선 미국의 초상은 분명 아메리칸드림의 민낯을 비추겠다는 영화의 출사표다.   부다페스트의 저명한 건축가 라즐로 토트는 나치 정권의 마수로부터 도망쳐 미국으로 건너왔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막노동을 전전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BS7PPkfl8VE33JMT0D_bRtqP_Y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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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마녀배달부 키키&amp;gt; - 도회의 예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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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2:54:09Z</updated>
    <published>2026-05-06T11:0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언가를 전달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배달과 예술은 닮았다. 어느덧 열세 살이 된 키키는, 정식 마녀로 거듭나기 위해 정든 마을과 가족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건조한 일기예보와 흥겨운 팝송이 흘러나오는 라디오, 키키의 검은 고양이 지지를 태운 엄마의 빗자루는 고무공처럼 나무 사이를 튕기며 바다가 보이는 마을로 키키를 나른다.  전원적인 고향 마을과는 완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FBLRjJMRv7H0iuLALTWc0DfueP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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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모노노케 히메&amp;gt; - 돌려주고 돌려받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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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3:53:46Z</updated>
    <published>2026-04-14T09:3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모노노케 히메&amp;gt;는 대작이다. 자국의 고대 신화를 차용한 설정, 신과 인간의 대립, 장중한 오케스트라 음악과 &amp;lsquo;살아라, 그대는 아름답다&amp;rsquo;라는 비장한 캐치프레이즈까지. 이미 수없이 분석되고 해체된 거장의 걸작을 이제와 곱씹는 게 의미가 있는 일일까 싶지만, 그럼에도 영화의 주인공 아시타카처럼 정면으로 돌파해 보고자 한다.   많은 관객이 헷갈리는 부분이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n0wS36gyvLray4YhtVqzZ3kgv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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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바람계곡의 나우시카&amp;gt; - 그대들 어떻게 할 것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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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13:46:25Z</updated>
    <published>2026-04-08T14:2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바람계곡의 나우시카&amp;gt;의 결말은, 개봉 당시 &amp;lsquo;진부한 영웅 서사&amp;rsquo;라는 명목으로 비평계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일견 그렇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숱한 여정을 거친 구도자가 양 진영의 한가운데에 몸을 던지고, 기적적으로 부활한 뒤 갈등을 봉합하고는 군중으로부터 환호를 받는다. 눈물을 훔치는 노파와 찢어져라 웃는 아이들. 이들 장면의 역할은 대개 시트콤의 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L50C-DrRORKUjpeXcZCRN6iRb5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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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천공의 성 라퓨타&amp;gt; - '성장 드라마' 아닌, '성장을 위한' 드라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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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9:25:43Z</updated>
    <published>2026-04-02T11:47: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위화감을 느꼈을 것이다. &amp;lt;천공의 성 라퓨타&amp;gt;의 주인공, 파즈와 시타는 &amp;lsquo;지브리 스튜디오&amp;rsquo;의 아이들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사소한 일에도 까르르 웃고, 껴안고, 넘어지고, 소리친다. &amp;lt;이웃집 토토로&amp;gt;의 사츠키나 &amp;lt;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amp;gt;의 치히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슬랩스틱에 가까운 명랑함이다. 그들은 가장 속된 의미로 &amp;lsquo;만화적&amp;rsquo;이다. 지브리 소년소녀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RttyD3rxD-n1DtJsWelhRUJLK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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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하라키리&amp;gt;, &amp;lt;센소&amp;gt;, &amp;lt;콜 걸&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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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0T10:36:25Z</updated>
    <published>2025-07-05T12:0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하라키리&amp;gt;, 고바야시 마사키   전국시대 이상없다: 부당하게 가족을 잃은 남자가 한 가문에게 복수한다. 가문은 부시도를 상징하는 선조의 붉은 갑옷을 고이 모셔놓고 받든다. 하얀 수염과 음산한 연기, 이것은 망령이다. &amp;nbsp;일견 잃을 게 없는 남자가 위선적인 사회 규범을 뒤엎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기실 그도 같은 시대의 그림자에 다름 아니다. 그 역시 평화시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XBpbibeXNCCyffFxHLOSuFT__z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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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돈&amp;gt;, &amp;lt;희망의 건너편&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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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7:07:13Z</updated>
    <published>2025-06-22T23:2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돈&amp;gt;, 로베르 브레송    한 소년이 아버지에게 용돈 가불을 요청한다. 아버지는 거절하고 소년은 어머니를 찾아간다. 똑같이 거절당하고 돈이 궁해진 소년은 위조지폐를 쓰자는 친구의 제안을 듣고, 근처 사진점에 가 작은 액자를 사고 진짜 돈을 거슬러 받는다. 사진점 사장이 뒤늦게 이를 알아채지만, 소년들은 이미 떠나고 없어 다음 손님에게 위폐를 떠넘기기로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QE8goVrdnwmjyGIA0HbdpDOb4u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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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 너머로 두고 온 풍경 - &amp;lt;맨체스터 바이 더 씨&amp;gt;가 복층적 심리를 묘사하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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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0T10:35:38Z</updated>
    <published>2025-06-15T10:1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16년도엔 좋은 영화가 참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amp;lt;라라랜드&amp;gt;, &amp;lt;문라이트&amp;gt;, &amp;lt;컨택트&amp;gt;, &amp;lt;로스트 인 더스트&amp;gt; 등등. 마법을 부리는 영화도 있었고, 이성을 차갑게 만드는 영화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상 결과가 가장 궁금했던 아카데미도 바로 당해였습니다.  그러나 저 고래 같은 영화들 속에서, 가슴속에 깊은 잔상으로 남아 꾸준히 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gc%2Fimage%2FxjrtGhDw7RZhF3o8GsWcuSm2f2U.jp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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