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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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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wak6620</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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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은퇴 후 늦깎이로 소설을 시작하였습니다. 2017년 첫 장편소설 《여시아문》을 출간하였고, 브런치에서 두 번째 《관악산 유령》연재를 마치고, 이제 짧은 글을 쓰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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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03T00:56:4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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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전 사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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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1:46:51Z</updated>
    <published>2026-09-14T01:5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전 사진     저장된 많은 사진 중 하나를 손가락으로 터치하자 강변을 걸어가는 두 남자의 뒷모습이 확대되어 나타났다. 그 순간 내 기억의 회랑 속 사진의 그날이 떠오르고, 굴뚝 마개 같은 뭉툭한 무엇이 명치 아래를 콱 틀어막았다. 한 이십 년쯤 전일까? 그냥 짐작할 뿐이다. 객지에 사는 형님과 나는 함께 낙동강 변의 고향 마을을 찾아 그곳에 사시는 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pNQSYhy1SOGOafCYpXBI3fjtug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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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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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0:33:31Z</updated>
    <published>2026-07-13T06:0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 기억   바람도 뜸뜸이 분다 웃자란 호박잎 위로 고였던 불덩이 흘러내리고 다시 고인다  아득한 옛적, 그 &amp;nbsp;여름도 이리 불덩이던가 뇌염이다 이질이다 소문이 떠돌면 동네 아이 한둘은 실려 나갔다 상여는 가당치도 않아서 지게를 타고 영너머 애장터로 갔다  기진한 어미를 두고 뒷산 고갯길 넘을 때 ​ 갈까마귀 깍깍 울었다 *며칠째 열대야가 이어지는군요.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HW2JObtXZoASkLn2sH6hkIZJPv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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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님 전 상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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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4:26:27Z</updated>
    <published>2026-07-01T12:4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님 전 상서  30년쯤 전 여름밤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오랜만에 찾아온 마흔을 넘긴 막내아들을 평상에 누이시고 곁에 앉아 부채를 부쳐주셨습니다. - 엄마도 더우실 텐데 그만 부치세요. - 나는 안 덥다.&amp;rsquo; - 팔 안 아프세요? - 괜찮다. 어머니가 부쳐주시는 부채 바람을 맞으며 꿀잠을 잔 그날 밤은 제 기억의 서랍 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되어 있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KtR4nmGQZaYjDPH3FID_SWg8Js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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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죽음의 강, 낙동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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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0:34:16Z</updated>
    <published>2026-06-29T23:3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음의 강, 낙동강   그해 여름은숨조차 뜨겁게 타올랐다. 물러설 곳 없는 전선,한반도 남동쪽 좁디좁은 땅,벼랑 끝에 몰린 나라 하나가낙동강을 마지막 방패로 끌어안았다. 피난민과 뒤섞인 후퇴 행렬,흙먼지 속에 울음과 신음이 떠돌고병력도 탄약도 모자란 채군화는 닳아갔지만부릅뜬 눈빛만은 끝내 꺼지지 않았다.  왜관과 다부동,영천과 마산 들녘에서낮이면 포성이 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xLTXwHZFnhc-mRxJpb1l0gviy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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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6월이 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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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08:45:50Z</updated>
    <published>2026-06-24T21:2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6월이 오면   6월이 오면 그대들을 생각합니다.산꽃과 들꽃 앞에서 그대들이 그립습니다. 어머니, 이곳 먼 극동의 작은 나라에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저들에게 평화가 찾아올 때야 저 또한 비로소 평화로울 것입니다. 그대들은 어머니에게 편지를 남기고끝내 피로 피어난 들꽃이 되었습니다.  총성이 멎은 지 칠십여 년화염이 휩쓸고 간 산야마다꽃이 지천으로 피었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MIxTbfXyfMjBvazzy-xHaePCEh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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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능소화 연가(戀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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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2:09:53Z</updated>
    <published>2026-06-18T07:4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능소화 연가(戀歌)   여름 성성한 풀숲 속에 홀로 꽃으로 핀 능소화 장미의 향기도 찔레의 애련함도 닮지 못한 능소화 너는 한여름 뙤약볕을 견디며 묵묵히 너의 임을 기다릴 테지 아름답다 뽐낼 줄 모르고 슬퍼도 고개 숙이지 않는 너는 농밀한 적황의 살갗 속에 불꽃 같은 정념을 숨겼구나  능소화, 8월의 태양 아래서도 네 목마른 기다림은 지칠 줄 모르고 마침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e544bM1RI7eSfswMc2uUt6Ck-uo.jp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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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隨筆)친절한 AI 의사 선생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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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2:22:53Z</updated>
    <published>2026-05-31T22:5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절한 AI 의사 선생님 ​  새해에 들어서면서 왼쪽 팔꿈치가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깨로부터 손바닥까지 팔 전체가 저릿저릿하고 팔꿈치 관절이 아프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나중에는 어깨가 빠질 듯이 아파서 어느 날 갑자기 겉보기 멀쩡한 장애인이 되어 있었다. 병원에 가기 전에 먼저 ChatGPT에게 물어봤다. &amp;lsquo;왼쪽 팔과 왼쪽 귀가 오른쪽에 비해 상대적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pCkU89WylmbdQztxxm57aoBefx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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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隨筆) 봄 생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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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08:53:36Z</updated>
    <published>2026-05-07T00:4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 생각    언제부턴가 나는 봄이 다가오는 걸 조금 멀리서 지켜보고 싶었고, 정작 봄과 대면하기를 원치 않았다. 그래서 1월을 넘기고 2월이 되면 늘 마음이 초조했다. 2월이면 봄은 이미 지척에 와 있고, 오랜 경험상 봄은 왔다가 금방 떠날 것이었다. 봄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내 곁을 지나쳐 가고 말면, 나는 달력의 날짜에 연필로 빗금을 긋듯 내 생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zf64dIBej08U6eekSwizU9PCq8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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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신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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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2:10:34Z</updated>
    <published>2026-04-19T03:05: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신록&amp;rsquo;     &amp;lsquo;신록&amp;rsquo;&amp;middot;&amp;middot;&amp;middot;  네 이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저리도 신비롭고 찬란하고 눈부신 빛깔을 그리 부르기가 참으로 미안하다.  꼭 맞는 이름을 너에게 찾아주고 싶다.  찾다 못 찾으면 만들어서라도 신비롭고 눈부신 이름으로 너를 불러주고 싶다  &amp;lsquo;신록&amp;rsquo;이라니&amp;middot;&amp;middot;&amp;middot; 그리도 덤덤히 너를 부르기가  정녕 미안하다. 이 봄 신록의 빛깔이 유난히도 아름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XazTpCEDPlKPzJkIrqltDTzlid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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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아,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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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2:10:51Z</updated>
    <published>2026-04-11T23:4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 봄..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에 한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가지 끝에 매달린 꽃 몽우리는 칼금 같은 생채기를 터트리고, 벌어진 틈새 사이로 새하얀, 진노란, 연분홍 속살을 드러낸다.  생살을 찢은 뒤에야 마침내 대면하는 바람과 햇살, 그것은 하늘을 맞이하는 땅의 노래이자, 오르가슴을 향해 치닫는 최후의 몸짓이다.  그러나 환희의 시간은 약속이나 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XrTyYGbbVhw2ovPDAniRWm5HQD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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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시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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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2:11:16Z</updated>
    <published>2026-03-30T11:33: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차(時差)   인천 공항과 히드로공항 사이 하늘에서 여덟 시간을 덤으로 얻었다. 좋아라 블레넘궁을 다녀오고 웨스트민스트 사원 앞에서 처칠과 사진을 찍고 템즈강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도버해협을 건너며 한 시간을 되돌려줄 땐 그런가보다 했다. 몽마르트르와 샹젤리제에서, 센강에서, 융프라우에서, 베네치아와 바티칸에서&amp;middot;&amp;middot;&amp;middot; 변함 없이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_vNW1ZCbB9Bdc4xixtozYbr5B3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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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amp;quot;달&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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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03:47:36Z</updated>
    <published>2026-03-26T23:1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1) 하 많은 죽음 뒤 혼령들이 어디로 가셨는지 궁금했는데 모두 달님에게로 올라가셨구나 달님이 다 품었구나  자고 깨면 실비가 촉촉이 내리고 자고 깨면 산에 들에 꽃이 피고  밤새, 혼령들이 풀어낸 토크가 비로 내렸구나 꽃으로 피었구나  &amp;middot;&amp;middot;&amp;middot;그랬구나     달(2)  낮달이 곱던 날 &amp;lsquo;오징어풍경&amp;rsquo;에서 소주를 마셨네  벽에 써 붙인 짤막한 글, &amp;lsquo;낮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y3-uQ-kq8Oa7pOwXX9w023NspG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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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만취한 젊은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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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2:11:48Z</updated>
    <published>2026-03-23T08: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취한 젊은이    귀갓길 건널목에서 다짜고짜, 내게 팔짱을 끼는 청년, 술 냄새를 확 풍겼다.  젊은이, 회사에서 회식했나 봐? &amp;ldquo;네!&amp;rdquo; 청년은 막무가내 내게 몸을 싣는다.  상사가 억지로 먹였구나? 아입니다! 얼굴은 서른 갓 넘은 사회 초년병 말은 혀가 꼬인 일등병  결혼은 했구? &amp;ldquo;네!&amp;rdquo; 대답은 꼬박꼬박이다.  청년은 나와 이웃 동에 산단다. &amp;ldquo;감사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tdgS1ZDTrHdnNzegYYF2TpLTFV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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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상왕십리역에는 소월이 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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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02:49:03Z</updated>
    <published>2026-03-19T12:0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왕십리역에는 소월이 산다   상왕십리역에는 소월이 산다. 날 때도 들 때도 그를 본다.  그는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amp;lsquo;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amp;rsquo; 그와 나는 막역한 친구다.  그는 날 향해 훠이 훠이 손짓한다. &amp;lsquo;산에는 꽃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amp;rsquo; 그의 산에도 나의 산에도 꽃이 핀다. 저만치 혼자서 폈다가 진다.  내가 슬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HPq6JzbCz2zXv4h0rFdFLX8sHk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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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일기장은 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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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2:12:18Z</updated>
    <published>2026-03-16T07:0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기장은 안다    작년,청계천에 벚꽃이 핀 날은 3월 30일  아파트 울타리에 장미를 본 날은 5월 1일  선풍기를 처음 켠 날은 6월 5일  재작년에는언제 벚꽃이 피고언제 장미가 피었던가  나에게 물어봐라나는 다 안다  일기장이가만히 귀띔해 준다  몇 해 전누님을 강변에 묻던 날첫눈이 내렸다  그날이 언제이던가 일기장을 펴보면 안다  올겨울 첫눈은어디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9e_WHw_KnUQ2ZIcdjyOWmcxv9d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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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그리움-번뇌(煩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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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08:42:36Z</updated>
    <published>2026-03-12T12:4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움-번뇌(煩惱)   평생 놓지 못한 번뇌가 무엇이냐 물으셨나요 그 물음에 대답하려 나는 글자 셋을 버겁게 떠올립니다  그&amp;nbsp;&amp;middot;&amp;nbsp;리&amp;nbsp;&amp;middot;&amp;nbsp;움  어제도 오늘도 그랬고 내일도 아마&amp;nbsp;그러하겠지요  무엇이 그리도 늘 그립더냐고 또 물으시렵니까  아, 웬걸요 그것이 뭔지 안다면야 속이 이리도 돌덩이겠습니까  모르기에, 그리는 속만 한가위 달같이 덩그레서 눈길 둘 곳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aR5j0zi5Br_JWdoDzDfAKXbdEI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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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隨筆) 내 이상한 궁금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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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12:12:55Z</updated>
    <published>2026-03-09T02:0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이상한 궁금증   깊은 밤, 캄캄한 아파트 거실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며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이상함을 넘어 조금은 괴기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한 남자가 거의 매일 밤 그러고 있다. 다름 아닌 내 얘기다. 아파트 아래는 4차선 찻길이 지나가고, 찻길 주변은 오래된 집들과 작고 허름한 식당과 공구상, 옛날식 이발소 등이 있다. 그사이에 제법 깨끗&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ix8fk2McFqaZdt7oQW7hnZYyM8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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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隨筆)노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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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0:25:06Z</updated>
    <published>2026-03-06T00:2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인   아파트 단지 후문으로 통하는 샛길을 지날 때면 언제나 한 노인을 만난다. 노인은 해 질 무렵이면 늘 같은 벤치에 작은 강아지 한 마리를 안고 앉아 있다. 노인 곁에는 때 묻은 지팡이 하나가 걸쳐 있고, 그 옆의 작은 기계에서는 흘러간 옛노래가 나지막이 들려온다. 봄부터 겨울까지 달라진 것이라고는 강아지의 위치가 노인의 무릎에서 패딩 속으로 옮겨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2G0iL1ieqtF6OSkBHC_EQLXQhs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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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북천 미물들의 생(生)과 사(死)</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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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2:12:48Z</updated>
    <published>2026-03-01T22:1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북천 미물들의 생(生)과 사(死)   성북천은 북한산 골짜기에서 시작한 실개천이 조금씩 세를 불리며 내려오다가 청계천을 만나 그 이름을 다한다. 개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에는 성능 좋은 오디오 시스템이 설비되어 있어 걷는 내내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음악은 대개 조용한 피아노 독주곡이나 현악기 위주의 실내악으로 졸졸거리는 개울물 소리와 잘 어울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lzXTbv_d1C4Vk8TahjSBy76gq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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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隨筆)잉어야, 너는 오래오래 살아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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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0:47:37Z</updated>
    <published>2026-02-26T10:4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잉어야, 너는 오래오래 살아라.   오늘 청계천에 잉어가 다시 나왔다. 아직은 거동이 조용하다. 겨울 동안 저들은 어디에 숨어있었을까? 수초 속이나 큰 돌 사이에 웅크리고 지내다가 날이 풀려 다시 나온 걸까? 사람들이 봄의 전령이 매화라 말할 때, 나는 &amp;lsquo;잉어&amp;rsquo;를 주장한다. 별다른 이유는 없이 순전히 내가 그렇게 생각해서다. 그러므로 나에게 봄의 시작은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bEi%2Fimage%2FhuIlJocA1af_EHDTp9RfywfISz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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