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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하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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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IT 엔지니어, JLPT N1. 모니터 속 코드보다 창밖 풍경을 더 오래 바라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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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1T10:20: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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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관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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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1:37:17Z</updated>
    <published>2026-09-09T07:2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지금 본가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같은 공간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지만 가족들 모두 생활 패턴이 다르다 보니 집에서 서로 마주하는 시간은 체감상 하루에 두 시간도 안 되는 것 같다.&amp;nbsp;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며 잠깐 마주치고, 저녁에 돌아와 밥을 먹고 할 일을 하다 보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간다.&amp;nbsp;그렇게 스치듯 지내다 가끔 엄마를 보면 놀랄 때가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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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나대로 살아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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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5:41:06Z</updated>
    <published>2026-08-24T06:0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실에서 친구가 한 명 생겼다. 처음부터 특별한 인연이었던 것은 아니다. 우연히 같은 시간대에 몇 번 마주치며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그림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수업이 없는 날에도 가끔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amp;nbsp;훨씬 어린 친구였지만 대화가 잘 통했고 서로 관심 있는 분야도 비슷했다.&amp;nbsp;그 친구는 일본어에도 관심이 많아 시간이 날 때마다 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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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좋아하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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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5:41:06Z</updated>
    <published>2026-08-13T02:2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묘한 긴장과 설렘을 안은 채 화실을 찾아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화실은&amp;nbsp;생각보다 조용했다. 누군가는 스마트폰 화면에 그리고 싶은 그림을 띄워두고 스케치를 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어떤 색을 사용할지 고민하며&amp;nbsp;물감을 고르고 있었다. 한쪽에서는&amp;nbsp;아직 조금 어색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수강생 한 명이 나와 눈이 마주치자 가볍게 목례를 건넸다. 나 역시 고개를 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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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 아무 쓸모 없는 취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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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5:41:06Z</updated>
    <published>2026-08-10T02:1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그동안 꽤 오랜 시간을 효율만 쫓으며 살아왔다. 전문대를 택한 것도 시간의 효율성 때문이었고 첫 입사 이후로도 늘 '어떤 선택이 더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항상 미래의 가능성을 먼저 계산했고 더 좋은 조건을 비교했다. 커리어를 위해 공부했고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회사를 옮겼으며,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이 책에서 어떤 정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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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 세상의 시선을 거두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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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5:41:06Z</updated>
    <published>2026-08-06T01:31: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합격 통지를 받고 나서 며칠 동안 회사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잠들기 직전까지 같은 질문이 반복되었다.  '정말 스스로가 원하는 이직인가.'  나는 이미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고 있었다.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도 나름 인정받고 있었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매일 출근하는 시간이 괴롭지 않았고 가끔씩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며 성장하는 감각도 만족스러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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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7. 다시 대기업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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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5:41:06Z</updated>
    <published>2026-08-03T04:3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범한 저녁 시간. 식탁에 마주 앉아 밥을 먹던 중 엄마가 말을 꺼냈다.  &amp;ldquo;아들,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들 보면 부럽진 않아?&amp;rdquo; &amp;ldquo;별로? 부러울 게 뭐 있어.&amp;rdquo;  건조한 대답에도 엄마는 숟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슬슬 엄마 주변에도 자식들이 결혼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니 내심 신경 쓰였나 보다.  &amp;ldquo;엄마가 친구들 중에 결혼을 제일 늦게 했는데 먼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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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6. 결격 사유: 이혼가정과 전문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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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5:41:06Z</updated>
    <published>2026-07-28T08:5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대까지는 이성과의 만남에 걸림돌이 없었다. 그저 활동 반경 안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고 같이 밥을 먹으며 자연스레 서로에게 스며드는 연애를 했다. 기나긴 연애를 마치고 30대에 들어서서 마주한 세상은 그동안 알던 것과 조금 달랐다. 30대의 연애는 즐거운 감정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어딘가 모르게 조심스럽고 무게감이 실리는 관계였다.  어느 주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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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5. 대기업을 나와 연봉 1억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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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5:41:06Z</updated>
    <published>2026-07-23T01:36: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쉴 틈도 없이 대기업에서 일하게 되었다. 넓고 쾌적한 공간은 지금까지 거쳐온 사무실들과는 사뭇 달랐다. 업무 공간은 물론 카페, 라운지, 마사지룸까지 갖춰져 있어 처음에는 발걸음을 옮기는 것조차 어색했다.  IT 분야 특성상 실무 자체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금방 적응했다. 다만 글로벌 서비스가 많다 보니 외국 직원들과 소통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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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4. 부지런히 움직인 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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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5:41:06Z</updated>
    <published>2026-07-20T06:5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갑작스럽게 백수가 된 뒤, 이직을 준비하며&amp;nbsp;정부 주관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시간을 마냥 흘려보내는 게 아깝기도 했고&amp;nbsp;조금이라도 직무 관련 기술을 더 쌓고 싶었다.  그곳은 교육을 듣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팀을 꾸려 프로젝트도 진행하는&amp;nbsp;구조였다. 저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진 이들이 모인 덕에 강의실에는 늘 기분 좋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지식을 공유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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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3. 학위가 생겼는데 직장이 없어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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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5:41:05Z</updated>
    <published>2026-07-15T02:0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출근의 얼떨떨함도 잠시, 회사 업무는 생각보다 적성에 맞았다. 그동안 골방에 박혀 혼자 코딩할 때는 단순한 알고리즘을 풀거나 단편적인 웹사이트를 만드는 작업이 전부였다. 하지만 현업에서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방대한 코드를 마주했을 때는 바다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떠 있는 듯한 막막함과 동시에 묘한 설렘이 밀려왔다.  오직 코드만을 보고 전임자가 어떤 의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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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2. 초봉 220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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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5:41:05Z</updated>
    <published>2026-07-13T01:3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졸업 후에는 당연히 내가 원하는 곳에 입사할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하지만 채용 사이트에 등록된 구인 공고를 하나씩 열어보며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amp;lsquo;지원 자격 요건: 대졸(4년제) 이상, 학사 학위 이상.&amp;rsquo;  처음부터 대기업을 염두에 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어디서든 실무 경험을 쌓고 싶었을 뿐인데 흔한 중소기업조차 학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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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 전문대를 택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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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5:41:05Z</updated>
    <published>2026-07-09T01:5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창 시절 나는 항상 컴퓨터 앞에 붙어있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주구장창 게임만 했다. 밤이면 자는 척 이불에 들어갔다가 몰래 일어나 게임하는 날도 많았다. 당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학원에 보내지고 있었는데, 하루는 땡땡이를 치고 PC방에 갔다가 엄마에게 붙잡혀 끌려온 적도 있었다. 학원에서 내가 안 왔다고 집에 연락을 하자, 엄마가 동네 PC방을 탐문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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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0. 오래된 성적표, 평생의 가정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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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5:41:05Z</updated>
    <published>2026-07-06T02:0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우리 조카 괴롭히던 애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혼 가정이었대. 이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니까.&amp;rdquo; &amp;ldquo;내 친구 이번에 헤어졌잖아. 전문대 나온 애랑은 대화의 깊이가 다르다나? 수준 차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 봐.&amp;rdquo;  평범한 점심시간. 웅성거리는 식당 안에서 불쑥 끼어든 옆 테이블의 대화에는 일상적인 편견이 가득했다. 듣고 싶지 않아도 귀에 꽂히는 말들.&amp;nbsp;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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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다시 일상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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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1:48:15Z</updated>
    <published>2026-06-26T02:0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이 흐른 뒤에도 가끔씩 시오리는 잘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일본에 갈 일이 생길 때면 이 거대한 도시 어딘가에서 그녀도 일상을 보내고 있겠지 싶어 묘한 기분이 들곤 한다. 한번 연락해 볼까 생각이 들다가도 어차피 같은 결말에 닿을 것을 알기에 이내 마음을 접는다.  한일커플로 지내다 보니 주변에 알고 지내는 한일커플이나 부부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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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 이별, 넘지못한 국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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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1:48:15Z</updated>
    <published>2026-06-22T06:0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은 다시 돌아 겨울을 앞두고 있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좋다'는 마음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더 깊어졌다. 우리 사이에는 언젠가부터 무거운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amp;ldquo;오빠,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비행기를 타야 할까?&amp;rdquo;  시오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계절이 한 바퀴 도는 동안 우리는 수없이 바다를 건넜고, 공항 게이트 앞</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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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 모국어의 울타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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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01:48:15Z</updated>
    <published>2026-06-15T02:0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오리는 짧았던 가을 여행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우리의 일상은 다시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 속으로 옮겨졌다. 우리는 가끔 영상통화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곤 했다. 시오리는 장 보러 가는 길이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마트에 들어서서는 손이 부족해 영상을 끄고 전화로 이어갔다. 화면은 보이지 않지만 익숙한 걸음으로 매장을 누비고 다니는 듯 했다. 사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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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 번역되지 않는 아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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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12T02:1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뜨거웠던 여름의 열기가 서서히 식어갔고 시오리는 가을과 함께 한국으로 왔다. 지난 봄에도 만났으니 겨우 한 계절 못 봤을 뿐인데 유난히 길게 느껴진 여름이었다.  &amp;quot;한국은 낮도 좋지만 밤이 특히 더 매력적인 것 같아&amp;quot; &amp;quot;왜?&amp;quot; &amp;quot;일본은 8시만 넘어도 술집 말고는 다 문을 닫거든. 한국은 카페도 늦게까지 열려 있어서 너무 좋아&amp;quot;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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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흐려지는 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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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08T01:1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의 생일을 맞아 가족끼리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 시끌벅적한 식당 안에서 엄마는 여느 때처럼 밝은 모습이었다. 예순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일을 하고 퇴근 후에는 꾸준히 운동(엄마는 운동이라 부르지만 사실은 그냥 동네 산책이다)을 하고 계신다. 그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속에 묵혀두었던 질문 하나가 튀어나왔다.  &amp;quot;엄마, 만약에 내가 결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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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네 돈 내 돈 우리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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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01T01:1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늦은 저녁, 시오리가 SNS 링크 하나를 보내왔다. 평소 같으면 맛집이나 예쁜 카페 영상이었을텐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부쩍 한국 생활에 관심이 많아진 시오리는 요즘 들어 이것저것 찾아보는 빈도가 늘어난 참이었다.  &amp;quot;오빠, 한국에서 결혼하면 진짜 이래? 시어머니가 집에 막 오기도 해?&amp;quot;  영상에는 흔히 말하는 '고부갈등'의 장면들이 담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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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두 번째 여름, 첫 번째 현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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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26T01:0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처음 만났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끈적이는 공기와 매미 소리, 창밖은 하루 종일 흐렸고 비는 올 듯 말 듯 애매하게 공기를 눅눅하게 만들고 있었다. 원래라면 이번 여름휴가에 맞춰 일본으로 건너갈 계획이었지만 기록적인 장마와 살인적인 폭염이 겹쳐 갈팡질팡하고있었다.  &amp;quot;지금 오면 진짜 녹아버릴지도 몰라. 우리 조금 시원해지면 볼까?&amp;quot;  보고 싶은 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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