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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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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읽고 쓰는 삶을 지향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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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21T15:49:4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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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후의 전화벨은 나를 울게 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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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11:00:07Z</updated>
    <published>2026-07-16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전화기는 고요하다. 늘 평정심을 유지한다. 무료한 금속 덩어리.  어떤 날은 하루를 꼬박 잠들어있다. 행복하다. 적적하다. 침울하다. 누군가 나를 요구하기 전까지는.  아침에 울리는 전화는 반가운 소식이다. 밤사이에 별일 없었음을 알리는 기쁨이다. 오후에 울리는 전화는 사건 발생 경보다. 일이 터졌으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수습이 급하다는 경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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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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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03:49Z</updated>
    <published>2026-07-15T11:0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섬광이 분출하는 모니터 삐거덕거리는 메쉬 의자 Stronger이 흘러나오는 LED 스피커 일희일비하는 자율 신경계 간헐적으로 쿵쾅대는 키보드 다가오는 20:00 갈팡질팡하는 머릿속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등허리 속 빈 강정 피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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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표령하는 유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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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13:03:25Z</updated>
    <published>2026-07-14T13:0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백지에 구상을&amp;nbsp;휘갈겨 쓴다. 퀴퀴한 기저에 깔린 글은 위태로운 존재감을 과시한다. 검열의 시간은 곤혹스러움과 해방감을 차례로 선사한다. 나를 덮치는 시선과 불손한 말꼬리를 끌어올린다. 우리는 안다. 전지전능한 위치에서 살점을 바르듯 단어를 뜯어내고 문장을 찢어발겨도 작품의 고유한 가치는 누구도 훼손할 권리가 없음을. 쉼표에 걸터앉아 숨을 고르고, 가슴이 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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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늪</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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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7:08:59Z</updated>
    <published>2026-07-14T07:08: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찌하여 삶은 비정형의 늪이 되어 나를 가두는가 푸릇한 사랑의 결정체를 맛보기도 전에 다리를 잃은 바스러진 나뭇가지 파르르 떨리는 이파리를 간신히 움켜쥐고 떨어지는 빗방울에 흘려보내는 신음 푸릇함은 설익어 떫은 어설픈 치기 서성이다 별안간 덜컹대는 발걸음 나는 너를 두드리고 귀를 세운다 우리 사이에 놓인 한올진 흔들다리 삐거덕거리다 깨진 나무토막 한 올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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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킨 마음 - 최은영 &amp;lt;백지 앞에서&amp;gt;를 읽다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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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13:16:18Z</updated>
    <published>2026-07-04T13:16: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은영 작가의 산문『백지 앞에서』를 읽다가 글을 쓴다. 이 순간, 이 감정을 박제하지 않으면 한 글자도 온전히 옮겨 담을 수 없을 것 같다. 겨우 5분의 1 분량을 읽었을 뿐인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눈물이 난다. 왼손으로 책을 쥐고 오른손을 눈동자 곁에 둔다. 눈가가 붉게 아려온다. 솔직한 글은 이렇게 쓰는 거구나.  작가가 거쳐온 지난한 시간을 손가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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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짓기, 짖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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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13:28:47Z</updated>
    <published>2026-06-23T13:2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흘 동안 '씀' 버튼 딸깍. 텅 빈 기억 주머니. '일시정지' 버튼 딸깍.  소멸하는 시간을 거슬러 오르다 찰싹, 달라붙는다. 순간을 캐낸다. 곱게 갈린 조각들로 지면이 물든다.  봄이 가고 난 후에야 기지개를 켠다. 연필을 갈고 글을 짓기.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남몰래 짖기. 하얗게 짖은 위로 검게 번진 그림자 짓기.  '정지' 버튼 딸깍.</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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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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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8:17:31Z</updated>
    <published>2026-04-08T08:1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하세요, 작가님들. 따스한 봄날을 만끽하고 계신가요? 오늘도 제 브런치에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의 글로 안부를 대신하고, 수줍은 하트로 마음을 전하다 보니 나 홀로 내적 친밀감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가끔씩 댓글로 마음 전해주시는 분들, 매일 들러서 좋아요 꾹 눌러주시는 분들, 조용히 다녀가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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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20] 찬란한 즐거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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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3:38:14Z</updated>
    <published>2026-04-07T1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겨울의 추위를 견뎌낸 꽃들이 거실 한자리에 모였다. 색색의 꽃망울이 하나둘 터지는 봄맞이 파티가 시작된다. 칼랑코에, 칼란디바, 삭소롬, 페어리스타, 호접란, 포인세티아, 애니시다, 랜디제라늄이 고유의 자태를 뽐낸다. 영롱한 햇살 아래 고고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거실 창가로 향한다. 옹기종기 앉아있는 꽃들과 인사를 나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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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19] 나답게 그렇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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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3:54:36Z</updated>
    <published>2026-04-06T11:15: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amp;ldquo;당신은 계획형 인간인가요?&amp;rdquo;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대답하겠다. &amp;ldquo;애초에 계획은 나와 무관합니다.&amp;rdquo;   여행에 앞서 시간별, 장소별로 무엇을 하고 어디를 갈지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은 나와 다른 세계의 사람들 같다. 혹시 모를 변수를 대비해 플랜 B, 플랜 C까지 세워둔 능력은 가히 탁월하다. 이는 다년간의 여행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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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18] 겸손한 어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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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4:02:35Z</updated>
    <published>2026-04-05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 질 무렵의 장보기는 설레는 일과이다. 장바구니를 든 발걸음은 심장이 요동치듯 두근거린다. 저녁거리를 사러 마트에 들른다. 매일 무엇을 해 먹을지 고민은 난감해도 장바구니를 가득 채우는 기쁨을 넘어서지 못한다. 할인하는 과일, 냉동식품, 과자 등을 잔뜩 담는다. 눈에 띄는 대로 채우다 보면 &amp;lsquo;인생 뭐 별거 있나, 소확행이란 이런 거지&amp;rsquo;라며 흐뭇해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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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17] 헤어질 핑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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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12:33:34Z</updated>
    <published>2026-04-04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글을 써서 무엇이 달라질까? 필력이 쌓이기는 하는 건가? 전율 없는 글을 쓰면서 작가를 꿈꾼다면 지금에라도 당장 그만두는 게 낫지 않을까? 의심이 생긴다. 게으름을 피운다. 핑계를 찾는다.  어느 날은 뜨겁게 사랑하고, 어느 날은 몸서리치는 이별을 상상한다.   모든 상념은 글을 쓰지 않을 핑곗거리에 불과하다. 오늘도 스스로를 속이고 생각을 멈추려 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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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16] 사랑도 공부가 필요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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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11:19:05Z</updated>
    <published>2026-04-03T1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력에 친 빨간 동그라미 아래에 &amp;lsquo;꽃 물주는 날&amp;rsquo;이 쓰여 있다. 창 너머로 햇빛이 스며들기 전에 서둘러야 했다. 목이 말랐는지 잎이 시들하니 축 처진 꽃들이 보였다. 물뿌리개로 흠뻑 물을 뿌리던 찰나, 분홍빛 칼랑코에의 자태가 수상해 유심히 살펴봤다. 연둣빛 새잎에 하얀 점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꽃잎에도 떡가루가 내려앉았다. 여기저기 들춰보니 검은 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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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15] X</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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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1:00:12Z</updated>
    <published>2026-04-02T1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일상에서 종종 들리는―귀에 거슬리는―단어가 있다. 바로 &amp;lsquo;미치다&amp;rsquo;이다. 이것은 정신이 나갈 정도로 괴롭거나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얼마나 중독성이 강한지 여러 상황에서 남발되고 있다. 미쳤네, 미쳤어와 같은 파생된 단어들 또한 보편적 일상용어로 자리 잡는 실정이다. TV 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일상 대화에서도 거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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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14] 걸음마 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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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3:05:45Z</updated>
    <published>2026-04-01T11:15: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3~4시간 동안 앉아서 글을 쓴 지 몇 개월. 걷는 속도보다 타자 속도가 더 빨라진 요즘, 허리의 상태가 심상찮다. 춥다는 핑계로 걷기를 소홀히 한 탓에 내 몸에도 겨울이 찾아온 모양이다. 어딘가에 닿기만 해도 금세 부러질 듯 통증이 심하다. 계단을 오를 때는 숨이 차고, 내려갈 때는 무릎이 삐걱거려 결국은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는다.  이러면 안 되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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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이여 오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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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3:05:24Z</updated>
    <published>2026-03-31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통 하얗게 뒤덮인 세상에 회색 바람이 불던 시기가 어느새 지났나 보다. 산책로 곳곳에 새싹이 움트고, 반쯤 열린 꽃망울들이 옹기종기 모여 분주하다. 봄의 교향악이 지천에 울릴 날이 머지않았다. 설렘이 몰려온다. 기꺼이 봄을 맞을 차례다.  J를 만나기 전, 돌이켜보면 인생은 차갑고 어두운 무미건조한 날의 연속이었다. 그러한 일상에서 J는 한겨울의 크리스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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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13] 준비는 이제 그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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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1:00:08Z</updated>
    <published>2026-03-30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일을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전에는 준비시간이 필요하다. &amp;lsquo;본격적&amp;rsquo;이라는 단어는 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어떤 사람은 미리 세워둔 계산하에 재빨리 준비를 끝마친다. 반면에 첫발을 내딛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리는 사람도 있다.   지역 도서관에 갔을 때의 일이다. 이른 아침의 도서관은 사람이 별로 없어 단조로웠다. 입구 근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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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12] 1호라는 아이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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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7:00:05Z</updated>
    <published>2026-03-29T07: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에는 인플루언서가 산다. 파워 E성향의 1호다. 나는 이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신기하고 궁금하다. 붙임성이 좋은 1호는 인사를 잘한다. 동네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늘 먼저 다가가 인사하며 안부를 묻는다. 택배 기사님, 청소 여사님, 가게 사장님들을 비롯해 이웃 주민들까지. &amp;ldquo;1호의 인사를 안 받은 사람 나와 보세요&amp;rdquo; 물으면 손에 꼽을 정도다. 사람들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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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11]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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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11:00:05Z</updated>
    <published>2026-03-28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과 마음이 분주한 나날이다. 이곳이 아니라면 어디라도 좋을 것 같다. 소란한 마음이 불안을 몰고 온다. 이따금 다가오는 혼란의 일탈이 반갑지 않다. 경계하고 긴장하다 맥이 풀린다. 무기력이 찾아올까 봐 조심스러워진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몸과 마음을 살피지 않았다. 질주한 탓에 나는 고꾸라졌다.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하는데&amp;hellip;&amp;hellip; 일말의 기력조차 소진되었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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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10] 좋은 걸 어떡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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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10:00:08Z</updated>
    <published>2026-03-27T1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1호네 학교에서 사서 도우미&amp;nbsp;모집 안내문을 보냈다. 으레 흘려 넘기려는데 옆에 있던 1호가 말했다. &amp;ldquo;엄마도 학교 도서관에 와주면 좋겠어요. 저 책 읽는 것도 보시고요.&amp;rdquo; 1호는 일주일에 서너 번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 그런 기특한 아이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이번에는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오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와달라는데 그렇게라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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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0-9] 믿음의 배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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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0:32:23Z</updated>
    <published>2026-03-26T10:3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딩동댕! 고요한 오후의 틈으로 세탁기 알림이 울린다. 어느새 세탁이 다 된 모양이다. 점심을 먹고 무료해질 즈음, 제법 따뜻해진 날씨를 핑계 삼아 봄맞이 빨래터를 개방했다. 빨래 바구니에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겨울 점퍼들이 잔뜩 쌓여있다. 틈틈이 세탁하지 않으면 일주일은 족히 걸리기에 부지런히 움직여본다.  먼저 아이들(1호, 2호)의 점퍼를 세탁기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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