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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내천 너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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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delgad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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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월간문학》 에서 수필로 등단했습니다. 에세이도 쓰고 소설도 쓰며 기억하고 싶은 것들, 세상에 하고 싶은 얘기들을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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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4T09:22: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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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차 뽑았다 (4) - 사십 대 신데렐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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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6:55:59Z</updated>
    <published>2026-10-12T01:3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분명히, 시누이가 집에 온다고 해서 집을 정돈했었는데 말이죠. 평소에 잘 신경 쓰지도 않는 책장의 먼지도 털고 그랬다구요. 시누이라서가 아니라, 누구라도 손님이 오면 일단 집을 깨끗하고 하고 맞이하는 것이 예의라 여겼던 윤정 씨로서는 지저분한 집 꼴을 참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랬는데, 그랬었는데, 왜 집이 이 모양이 되어 있을까요. 잠깐 쉬고 싶었는데&amp;hellip;&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wihgUT3s07kXeVkK46KvDWLwB1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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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차 뽑았다 (3) - 엄마의 의무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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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3:02:16Z</updated>
    <published>2026-10-11T03: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폰에 찍힌 딸의 이름을 본 윤정 씨는 갑자기 현실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이유도 잘 모르면서 마음이 급해지네요. 소위 &amp;lsquo;5분 대기조&amp;rsquo;로 가족들, 특히 딸의 하루하루를 살뜰하게 챙겼던 몸에 밴 습관이, 새로운 경험이 주는 환희 따위야 저 멀리 걷어차 버리고 말았던 거죠. 윤정 씨는 다소 허둥지둥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amp;ldquo;어 딸! 무슨 일이야? 엄마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cdkpVqcb7cHEHxK32InuE4tZo1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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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차 뽑았다 (2) - 오너 드라이버의 특권이랄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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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9:57:53Z</updated>
    <published>2026-10-10T04:0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 안에는 큰 호수가 있었고, 호수 둘레로 자동차 길이 있었어요. 그 길을 돌면서 윤정 씨의 몸이 ― 그러니까 차체가 기울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암만 봐도 왼쪽 바퀴가 차선을 한참 넘어버린 느낌이었거든요. 오른쪽으로 좀 더 붙어야겠어, 윤정 씨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핸들을 틀었습니다. 그 순간 매사에 침착하던 남편이 흥분하기 시작했었죠.    &amp;ldquo;아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WFFcYOaxFV-9f2cN-h6BhOmLxM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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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차 뽑았다 (1) - 윤정 씨, 운전을 시작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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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8:56:46Z</updated>
    <published>2026-10-08T08:34: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윤정 씨는 지금 살짝 흥분해 있습니다. 감정이 막 격해진 건 아닙니다. 그저 들숨 날숨이 평소보다 조금 빨리 오르내리고 볼이 살짝 발그스름해진 그런 상태라고 할까요. 뭔가를 이루어냈다는 뿌듯한 얼굴에 (사십 대 중후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별처럼 반짝거리는 눈빛이 더해져 있을 거라는 걸 윤정 씨 자신도 느낄 수 있었죠.     방금 윤정 씨는 새로 산 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ghoUnaEF64b22VFCZPQ3l_ML7S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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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트라 (완) - 내 삶은 나의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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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2:32:56Z</updated>
    <published>2026-09-19T02:3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그게 무슨 소리야?&amp;rdquo;   &amp;ldquo;그건, 그냥 그 사람 인생이잖아. 그 사람의 삶은 그 사람 것이고, 내 삶은 내 것이지. 내 기준으로 타인의 인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야.&amp;rdquo;    그 사람의 삶은 그 사람 것. 어찌 보면 당연한 그 말이 내 마음을 아주 조금 찌르는 것 같았다. 수영을 보고 주연을 보고 또 병원에서 마주친 아기 엄마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PT2NT4kKPp9C2FofOfPFK18VWI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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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트라 (7) - 굳이 판단할 필요 없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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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1:23:36Z</updated>
    <published>2026-09-18T01:2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응? 가출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지.    &amp;ldquo;뭔 소리야, 애가 왜 집을 나갔다는 거야?&amp;rdquo;   &amp;ldquo;딸이 초등학교 6학년인데 속 썩인다는 얘긴 들었거든. 부모 둘 다 바쁘니까 적당히 눈 속여가면서 이상한 애들하고 어울려 다니고 뭐 그랬나 봐. 이번에 거짓말한 거 걸려서 호되게 혼냈더니 아주 집을 나가 버렸다네.&amp;rdquo;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그녀가 업무 중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rpbQHus8n72W6fhQ59t9YloTya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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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트라 (6) - 그런데...나 좀 비겁한 것 같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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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3:39:28Z</updated>
    <published>2026-09-17T03:3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세상에 꼴이 저게 뭐야!&amp;rsquo;    하마터면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올 뻔했다. 여자의 모습은 그야말로 &amp;lsquo;꼴&amp;rsquo; 혹은 &amp;lsquo;몰골&amp;rsquo;이라 표현해도 될 정도의 상태였다. 질끈 묶었으나 거의 다 빠져나온 부스스한 머리카락, 목이 늘어난 티셔츠, 탄력이라곤 조금도 보이지 않는 몸과 기미 잔뜩 낀 얼굴, 삶에 지친 표정. 전체적으로 수영과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이 여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cTawW--1UCyIxSoXdyx5Kw39Jm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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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트라 (5) - 내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가 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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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3:18:20Z</updated>
    <published>2026-09-16T04:2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수영이 바쁘지. 퇴근 시간만 되면 거의 1등으로 사라져. 애들 픽업하러 가야 하거든. 내가 걔 쌍둥이 키운다는 얘긴 했지? 아직 애들이 어려서 손이 좀 많이 가는 것 같아.&amp;rdquo;   &amp;ldquo;아니 뭐 교사니까 일찍 퇴근하는 건 알겠는데, 그걸 매번 수영 언니가 다 해요? 애기들 아빠는? 하긴 우리 회사 워킹맘 언니들 봐도 힘들어 보이긴 하더라. 잘 모르면서 남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j8XJVJGaqe5q5bP6AmRCqvZLKr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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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트라 (4) - 너에게 뭐라고 해 줘야 할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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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6:07:52Z</updated>
    <published>2026-09-15T04:5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인사에 답을 하고 나서는 촌스럽게도 카페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와, 여기 인테리어 잘해놨네,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쏟아내면서. 내가 당연히 여기 와 봤을 걸로 아는 연지는 의외라는 듯 살짝 웃었다.    &amp;ldquo;언니도 여기 첨 와봤어요? 집 근처라 벌써 와 봤을 줄 알았어요. 요즘 형부가 많이 바쁜가 보다.&amp;rdquo;    살짝 흥분한 상태로 인스타에 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ZLNiPMXUmLlTU3pZbc3Z4mHpF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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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트라 (3) - 한강 공원의 핫한 카페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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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6:02:04Z</updated>
    <published>2026-09-14T06: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What if, what if we didn&amp;rsquo;t have kids?      아이 없이 살면 어떠냐는 페니의 말에 당혹스러움과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가는 레너드, 안타깝게 그 모습을 바라보는 페니. 몇 번을 보아도 이 부분은 정말이지 어이없다. 인생에서 중요하다면 중요한 저 문제를, 어떻게 사전에 합의는커녕 대화도 없이 결혼부터 했다는 말인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VaBvCGvKn7l5l83-D2wlUG_Zbn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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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트라 (2) - 언제부턴가 우리의 삶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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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4:40:18Z</updated>
    <published>2026-09-13T11:2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무 단호한가도 싶었지만, 이런 식의 행동은 그간 내가 겪어온 일들 ― 그러니까 인생 빅데이터를 통해 산출된 결론에 의한 것이었다. 나 이런 사람이야! 라고 떠들고 다니지는 않았어도, 나는 어릴 때부터 내 인생에 아이는 없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그냥 둘이 가정을 꾸리고 거기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누군가는 그런 걸 굳이 &amp;lsquo;신념&amp;rsquo;이라 표현하는 게 너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rxrnJXe35-lYxpGZVgfaoTY2PH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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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트라 (1) - 퇴근 햇빛을 기다리는 금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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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4:45:55Z</updated>
    <published>2026-09-12T12:1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 햇빛이 들어온다! 요즘 교무실에서 쓰이는 &amp;lsquo;퇴근 햇빛&amp;rsquo;이라는 말은 얼마 전 우연히 내 입에서 흘러나온 건데, 남서향이면서 서쪽으로 조금 더 치우친 2학년부 유리창을 통해 볕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드디어 집에 갈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내가 했지만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금요일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좀 더 몸이 들썩거리는 것 같다. 자연스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k4g7SqtvidK253PR0U6S72t8tN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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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자수 잎을 헤치고 가면 (완) - 또 다른 날들을 향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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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1:04:46Z</updated>
    <published>2026-09-03T01:04: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일찍 찾아간 식당은 아직 영업 준비 중이었다. 작은 몸을 한껏 옹송그렸던 어제의 직원은 없었지만, 영어가 안 통하기는 주인도 마찬가지였다. 주연은 기린 인형의 사진을 보여주고, 손가락 두 개를 이용해서 그 인형이 매우 작다는 걸 알려주며 의자 위에 있었다는 걸 필사적으로 설명했으나 주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준우는 금세 슬픈 얼굴이 되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qUeOabWO2_pMg32YMNTnRxypCt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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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자수 잎을 헤치고 가면 (7) - 이곳이 조금...마음에 들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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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1:06:24Z</updated>
    <published>2026-09-02T01:0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의 폭언에 가까운 말을 던졌던 사람은 다음 날, 요즘 자기 형편이 너무 안 좋아서 우울한데 술까지 취해서 그만 선을 넘었다며 사과했다고 한다. 막말을 뱉어놓고 술 핑계를 대다니 기가 막혔지만, 거기에서 발끈하면 &amp;lsquo;긁힌&amp;rsquo; 것으로 오해받을까 봐 정색하고 받아치지도 못했던 게 분하다고 했다. 그 얘기를 털어놓는 선영의 표정이 꽤 묘했던 걸, 주연은 기억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V8KIlxg22lBOiTCn09AXLsRH2v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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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자수 잎을 헤치고 가면 (6) - 점점 더 멀어져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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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03:12:22Z</updated>
    <published>2026-09-01T03:1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 국숫집에 가 봐요.&amp;rdquo;   &amp;ldquo;준우야, 지금 늦어서 밖에 못 나가. 내일 엄마랑 같이 가 보자.&amp;rdquo;   &amp;ldquo;누가 가져가면 어떡해요? 지금 갈래. 엄마 나 지금 갈래요.&amp;rdquo;   &amp;ldquo;국수 가게 이제 문 닫았어. 그리고 여긴 엄마도 길을 잘 몰라서 밤에 함부로 돌아다니면 안 돼.&amp;rdquo;    기어이 준우는 불안해하며 눈물을 흘렸다. 평소에 그렇게까지 기린에 집착하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poaEbhqtVDbuXjjrlXNZylM-Ce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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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자수 잎을 헤치고 가면 (5) - 엄마, 기린 인형이 없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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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1:04:05Z</updated>
    <published>2026-08-31T01:1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연과 남편의 싸움은 이삼일에 한 번꼴로 지속됐다. 남편은 준우의 작은 기린 인형도 몹시 싫어했다. 남자 새끼가 웬 인형이냐며, 저딴 것부터 갖다 버려야 하는데 주연이 그것마저도 못 하게 한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심지어 인형을 사 준 주연의 친구 선영까지 미워했다. 주연은 기가 막혔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준우는, 준우 같은 아이들이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KOTd41ly8ko3Ro9HLeIBpGv3Bg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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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자수 잎을 헤치고 가면 (4) - 이젠 눈치 보지 않아도 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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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1:03:42Z</updated>
    <published>2026-08-29T23:2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로컬 음식의 풍미를 느끼는 것으로 시작한 식사는 다소 정신없는 뒤처리로 마무리됐다. 익숙하면서도 그 익숙함이 조금은 서글퍼지는, 일상의 작은 루틴. 그래도 옆에서 꼴 보기 싫다는 얼굴로 눈치 주는 사람이 없으니 몸이 움츠러들지는 않았다. 주연은 아이를 데리고 일어섰다.    &amp;ldquo;준우야, 이제 밥 다 먹었는데 엄마랑 동네 구경할까?&amp;rdquo;   &amp;ldquo;과자 사 주세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nBN_QZTvgKJfJ0Rckku4ysR-_y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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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자수 잎을 헤치고 가면 (3) - 하노이에 도착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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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1:55:28Z</updated>
    <published>2026-08-29T01:5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들풀과 야자수가 뒤엉킨 길을 천천히 걸어 호텔이 위치한 동네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쪽 구석 흙바닥에서 맨발로 공을 차는 남자아이들이었다. 주연은 처음에 자기가 잘못 본 줄 알았다. 마치, 시간과 계절에 이어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노이에 이런 곳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동네는 크지 않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recj5yM8bn6lsVmWK8BXAIjUAw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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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자수 잎을 헤치고 가면 (2) - 조용한 ADHD와 불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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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1:10:39Z</updated>
    <published>2026-08-28T01:16: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준우와 같은 나이의 아들을 둔 어떤 보호자는 평소에 자기가 관찰했다는 자식의 행동을 나열하고 회원들의 판단을 간곡히 부탁했는데, 불길하게도 그 증상들은 언젠가부터 주연에게도 많이 익숙한 것들이었다. 글 아래쪽에는 이런 댓글들이 달려 있었다.     - 병원은 가 보셨어요? 님 아들 조용한 ADHD인 것 같아요. 소심하고 조용해서 딱히 남들 방해는 안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q9o3H_LWJe_v3SX3urJs0W-Ff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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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자수 잎을 헤치고 가면 (1) - 아들, 준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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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1:00:24Z</updated>
    <published>2026-08-27T01: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막 도착했을 때는 현지 시각으로 오후 네 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주연은 아들을 힐끗 바라보았다. 약간 겁먹은 듯, 엄마 손을 꼭 잡으며 낯선 풍경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에 주연도 덩달아 긴장을 느꼈다. 벌써 불안해하는 건 아니겠지.     지난 며칠간, 엄마와 함께 갈 여행을 기대하며 몹시도 들떠 있었던 준우였다. 짐을 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aS%2Fimage%2Fj_lJNWA83Feo_8zwmIaGXDmiqd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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