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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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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내가그린기린그림은 자알그린기린그림일까 자아그린기린그림일까, 이딴 거 생각하며 사는 아줌마입니다. 그림과 글은 공생관계일까? 동생관계일까? 도 생각하면서</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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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19T11:23:0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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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나이와 이 주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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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7:48:14Z</updated>
    <published>2026-09-12T05:1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생교육원에서 수필을 공부하던 때였다. 나이가 지긋한 남자 문우가 초고를 꺼내 읽었다. 기독교 모임에서 만난 여학생과의 풋풋한 이야기였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20년 만에 한국을 찾았고, 우연히 그녀와 연락이 닿았다. 그녀는 목사와 결혼해 사모로 살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그를 교회로 초대했고, 세 사람은 교회 주변을 산책하고 식사를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uu%2Fimage%2FYCKaKQGohU0Sg5wgP4hB1mw5Ka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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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과 별 사이, 막과 막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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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21:36:52Z</updated>
    <published>2026-08-13T03:1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은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던 해다. 아이 친구 생일파티에 엄마들도 초대받았다. 직장에서 퇴근한 나는 정장 차림 그대로 구둣발 소리를 내며 음식점으로 향했다. 그 차림이 나를 더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라 믿었다. 그럴듯한 삶을 살고 있노라 믿으면서.  파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파트 정문 앞에서 발길이 멎었다. 전날 남편과 심하게 다퉜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uu%2Fimage%2FqUl0iS8ZcZA3DDzztzWOOhGC3t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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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수 저편의 목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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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12:57:22Z</updated>
    <published>2026-06-14T12:0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을 앞둔 딸아이가 가족 단톡방에 야외촬영 때 입을 옷이라며 사진을 올렸다. 나는 한참 동안 화면을 넘기지 못했다. 사진 속 하얀 드레스를 입은 아이는 눈부셨지만, 결코 유약해 보이지 않았다. 아이의 표정은 차분했고 눈빛은 단단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어쩌면 저 아이는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되었는지  모른다고.       며칠 뒤면 사돈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uu%2Fimage%2Fxh6D20gmecLt5fQge7MXUIKB-w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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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 바라볼 수 없을 만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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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21:56:33Z</updated>
    <published>2026-05-11T02:3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은 아직 덥지만, 하늘은 청명한 초가을이다. 한쪽 눈을 감고 하늘을 보았다. 시야를 좁히자, 푸른빛이 더 또렷해졌다. 하늘은 온통 푸르러 눈이 더욱 부셨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시작한 늦깎이 대학 생활. 과제를 위해 참석한 부산 해운대의 1박 2일 세미나는 예상보다 빡빡했다. 쉬는 시간, 긴장을 풀어내며 양팔을 들어 기지개를 쭉 켜는데 등 뒤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uu%2Fimage%2FmviYgiL7P863_GP-yjvw-Ht6I_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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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월의 사이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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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07:55:22Z</updated>
    <published>2026-04-05T07:5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1994년 11월.  그때는 내가 심장병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16시간 30분의 진통 끝에 아이가 태어났다. 그때 이미 혈관은 다 터져 있었고, 체력은 바닥나 있었다.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겨우 입을 열었다.  &amp;ldquo;아기는&amp;hellip; 건강한가요?&amp;rdquo;  &amp;ldquo;네, 아주 건강합니다. 공주님이에요.&amp;rdquo;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었던 나는 산후조리를 위해 친정집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uu%2Fimage%2FQ6WF7TajGB_Avu-IKp4yZtvlYv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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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한 나라의 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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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00:09:27Z</updated>
    <published>2026-03-21T23:5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째깍째깍째깍째깍! 아 이런이런 늦었어늦었어! 죽기엔 너무 늦었고 살기엔 너무 바빠바빠바빠바빠바빠!&amp;rdquo;   눈이 시뻘겋게 충혈된 토끼가 고장 난 기계처럼 말을 되감으며 앞질러 뛴다. 회중시계를 옆구리에 찬 채 따라오라 손짓한다. 나는 속력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토끼 굴 아래로 추락한다.   정신을 차리자, 사방이 막힌 거울의 방이다. 그 위에는 수백 개의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uu%2Fimage%2FrEnec9-sV0VBBNH0CDXykxp_0D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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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젖과 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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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07:02:02Z</updated>
    <published>2026-02-11T11:1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솔로몬 왕의 시선이 단상 아래를 훑는다. 법정에는 방금 토해낸 젖비린내와 차갑게 벼려진 금속성 냄새가 기이하게 뒤섞여있다. 갓난아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바닥에 누워 있고, 그 양옆에 여인 A, B는 날카로운 침묵을 맞대고 서있다. 왕이 고개를 돌려 호위병을 바라본다. 장내의 소음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왕 &amp;ldquo;여봐라, 칼을 가져오너라.&amp;r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uu%2Fimage%2FpgJHje9UpB2gwFzBtkrBMdCd7Q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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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파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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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02:39:04Z</updated>
    <published>2026-01-06T11:5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송충이는 솔잎을 먹고살아야지 어쩌겠어요.&amp;rdquo;       아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처음 우리 집을 찾은 유진 엄마는 거실을 한 바퀴 천천히 둘러본 뒤, 한숨처럼 이 말을 흘렸다.             21년 전 우리 부부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도심 곳곳을 돌아다녔다. 같은 높이의 건물, 비슷한 색의 벽, 줄 맞춘 창들. 시야는 단순했고, 반복된 형태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uu%2Fimage%2F8MbxYV_7JDY2E7Wjt_C2dT_nGt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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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리 부는 여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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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03:04:46Z</updated>
    <published>2025-12-12T03:4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멜른 사람들은 쥐를 없애준 대가를 사나이에게 주지 않았다. 분노한 사나이는 피리를 다시 들었고, 이번엔 동네 아이들이 그 음색에 홀린 듯 따라나섰다. 아이들은 그의 뒤를 쫓아 언덕 속 동굴로 하나둘 사라졌다. 마지막 아이가 들어가자 문이 닫히고, 그 이후 아이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의 마지막 장면이다. 플루트를 전공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uu%2Fimage%2FMnzsXP1yvz0eMZNR7-SDLLe85s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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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지적 딸의 시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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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3T10:17:46Z</updated>
    <published>2025-11-13T02:2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에 엄마의 프로필에 저장된 기린 그림을 남자에게 보여줬다. 예상대로 놀란 반응이었다. 그림 실력 때문이라기보다, 이런 그림을 그리는 엄마의 세계가 꽤 독특하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의 표정에는 놀람과 함께 묘한 안도감이 스쳤다.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사람은 남의 조건을 쉽게 재단하지 않는다는 걸, 그는 본능적으로 알아챈 것 같았다.   그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uu%2Fimage%2Fzq6ulFZuXean4K6ZChO8XZpmN2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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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 네가 이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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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4T14:54:27Z</updated>
    <published>2025-10-11T05:0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실 밖 풍경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다. 비둘기 한 마리가 푸드덕거리며 창가에 내려앉는다. 목을 앞뒤로 까딱이며 좌우로도 꺾는다. 반복적인 리듬에 맞춰 조롱하듯 움직인다. 누가 인간이고 누가 동물인가. 안과 밖은 철창을 사이에 두고 팽팽하다.  '네가 이겼다.' 똥을 한 바가지 싸지르고는 창공을 향해 날아올랐다.         &amp;ldquo;교과서 102페이지. 자 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uu%2Fimage%2FVeeutkz9UCX8GdvE86rhdThfoQ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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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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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0T14:27:13Z</updated>
    <published>2025-09-20T14:2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amp;lt;아무르&amp;gt;를 다시 보았다. 제목 그대로 사랑을 뜻하는 이 작품은 노년의 부부가 서로의 마지막을 지켜내는 이야기다. 피아니스트였던 아내 안느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서서히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고, 남편 조르주는 끝까지 그녀를 돌본다. 그러나 그 사랑은 로맨틱하거나 감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버텨내야 하는 삶의 무게다. 영화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uu%2Fimage%2F0yKLaQR7AwJfYWQz9g5traSbrH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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