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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FRM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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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0+n년차 브랜드 커뮤니케이터. 두 아이의 아빠. FRME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장면을 저의 관점으로 다시 읽는 기록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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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18T08:50: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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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일야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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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0:00:06Z</updated>
    <published>2026-09-18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6월,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서른 편 정도 쓰고 나면 더 쓸 게 없을 줄 알았습니다. 살아온 인생이 특별히 파란만장한 것도 아니고, 기억나는 일 몇 개에 가족 이야기, 회사에서 겪은 일 몇 개를 꺼내놓으면 바닥이 보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를 쓰고 나면 또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 갑자기 떠오르기도 했고, 별생각 없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_yTW_o4xzcNImAnCBKxBQAFEBA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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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함은 아직 모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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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1:00:09Z</updated>
    <published>2026-09-17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를 키우다 보면 산책 중에 아는 사람이 생깁니다. 다만 사람이 먼저 친해지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개들이 서로 관심을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면 보호자끼리 잠깐 멈춰 서게 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가장 먼저 묻는 것도 사람 이름이 아닙니다. &amp;ldquo;얘는 이름이 뭐예요?&amp;rdquo; 그렇게 뽀삐를 알게 됐습니다.  산책 시간이 비슷하면 이후에도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1UB-pZUwXZZgkVVCeFrmhnLBKx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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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옛날엔 잘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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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1:00:02Z</updated>
    <published>2026-09-16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때 게임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대학생 시절 스타크래프트가 유행했고 저도 열심히 했습니다. 손이 아주 빠르거나 컨트롤이 정교하진 못해서 정면 승부만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뭘 하는지 꾸준히 정찰하면서 예상하지 못할 만한 수를 찾는 걸 좋아했습니다. 카운터스트라이크도 제법 잘했습니다. 제 에임과 반응속도가 아주 뛰어나진 않았지만, 상대가 알면서도 당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8ZT0aA0B2TyBttBMwQJOK-C2Sc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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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짜 회의는 끝났을 때 시작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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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1:00:02Z</updated>
    <published>2026-09-15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표님과 모여 제안서 회의를 했습니다. 새로 나온 RFP를 검토하고 우리가 참가할 만한 사업인지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자격 요건을 체크하고, 예상 수익을 따져보고, 각 담당 파트에서 수행 가능성을 살펴본 뒤 제안서 일정까지 대강 맞췄습니다. 일정이 전부 빠듯하긴 했지만 안 될 것 같다는 말은 아무도 하지 않았고, 일단 진행해보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2etnGaroRvvzVLOsUaYlL9azRf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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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도 어렸을 때&amp;helli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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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1:00:03Z</updated>
    <published>2026-09-14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같이 어울리던 동기 중 한 명이었는데 이야기도 잘 통하고 취향도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떨어져 지내다가 2학기가 되어 다시 만났더니 몇 달 사이에 꽤 예뻐져서 괜히 어색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학교에서 계속 마주치다 보니 다시 친해졌고, 중간고사가 끝난 날 선배들과 술을 마시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eXeZLk_6b5EW33JDz-IaEc4Rc-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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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린건 아닙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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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7:50:03Z</updated>
    <published>2026-09-13T07:5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는 제가 집에서도 휴대폰을 몸에서 떼지 않는다고 싫어합니다. 회사에서 돌아와서도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않고, 주말에도 내내 들고 다니면서 회사 메일이나 메신저를 계속 확인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저는 좀 억울합니다.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건 맞지만 계속 보고 있는 건 아닙니다. 집 안에서 휴대폰을 아무 데나 내려놓았다가 어디에 뒀는지 기억하지 못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4eYlX5GO80mxYvVYLCN6u6lXda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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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여름 가장 멀쩡했던 우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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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7:00:01Z</updated>
    <published>2026-09-12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봄,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거래처 대표님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우산을 하나 선물받았습니다. 영국에서 사온 거라며 건네주셨는데, 접이식 우산치고는 덩치가 제법 크고 물음표처럼 휘어진 나무 손잡이가 달려 있었습니다.&amp;nbsp;제가 평소 들고 다니던 우산들과는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멋진 우산이었습니다.  묵직하고 튼튼해 보이는 데다 검은 우산에 나무 손잡이가 꽤 근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dFp6bRTqglkUIvlzkApc9hIKTt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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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도 지금은 오야지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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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1:00:08Z</updated>
    <published>2026-09-11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대 후반쯤이었습니다. 회사 생활도 4년 쯤 했고 맡은 일을 잘한다는 이야기도 제법 듣던 때라, 저 스스로도 이제 일이라는 걸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처럼 매번 선배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됐고, 제가 알아서 판단해서 처리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지면서 괜히 우쭐하기도 했습니다.  그 무렵 대기업 웹사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으로 배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3QJMlnfgACfQRHN6Z7fs-NnQ2H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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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구를 살리려다 물건만 남았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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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1:00:10Z</updated>
    <published>2026-09-10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들이 태어난 뒤부터 환경 문제에 전보다 관심이 커졌습니다. 기후변화나 환경 재난에 관한 뉴스를 보면 제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아이들은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지나쳤던 뉴스가 다르게 들리기 시작한 겁니다.  결혼하기 전에 샀던 첫 차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이기는 했습니다. 당시에는 전기모터가 들어간 자동차가 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K8E9Uzp1V24u0mwsnsi7bqjrfs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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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사 근처에서는 밥을 먹지 않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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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1:00:07Z</updated>
    <published>2026-09-09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점심시간은 사냥과 닮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캠퍼스를 걷다가 혼자 가는 선배를 발견하면 냅다 달려가서 &amp;ldquo;선배님! 98학번 아무개입니다! 식사는 하셨습니까!&amp;rdquo; 하고 외쳤고, 그러면 선배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미 다 안다는 얼굴로 &amp;ldquo;어&amp;hellip; 아직 안 먹었는데. 같이 갈래?&amp;rdquo; 하고 말했습니다. 말은 권유였지만 결과는 정해져 있습니다. 같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r49CO-JFJ1dDt6aAyHFyotrOxf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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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택하지 않은 쪽이 더 좋아 보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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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1:00:03Z</updated>
    <published>2026-09-08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은아이가 태어난 뒤 집이 갑자기 좁게 느껴졌습니다. 아이 하나가 늘었을 뿐인데 짐은 몇 배가 된 것 같았고, 방도 부족했습니다. 그러다 아내가 베란다에서 세탁물을 들고 나오면서 아이 장난감을 밟고 넘어져 허리를 다치는 일이 생겼습니다.  더 고민하지 않고 넓은 집을 찾아 이사했습니다. 당시에는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새로운 집에서 아이 둘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ujUVcfJ8__Z4SVjfpg-K9fh-uc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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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주 오시는 분에게만 드리는 말씀인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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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11:00:11Z</updated>
    <published>2026-09-07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20대에는 자취하던 동네를 걷다보면 괜히 으쓱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단골 음식점에 들어가면 주문하지 않아도 늘 먹던 메뉴를 내주셨고, 슈퍼마켓에서는 많이 사지도 않았는데 주인아저씨가 알아서 몇백 원씩 깎아주곤 했습니다. PC방 사장님은 길에서 마주치면 요즘 바쁘냐고, 왜 이렇게 안 오느냐고 먼저 물었습니다. 잘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어도 서로 얼굴을 알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FoilHtHKGSmvIi28476r3vZ6dL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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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르면 검색을 해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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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07:00:01Z</updated>
    <published>2026-09-06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는 애플 매직마우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맥을 사용한 지 15년이 넘었는데도 마우스 버튼이 하나뿐이라는 건 끝내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맥북을 새로 살 때면 왠지 쓰게 될 것 같아 매직마우스도 같이 구입하곤 했지만,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막상 책상에 놓고 사용하는 건 늘 로지텍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평범한 버튼 두개 달린 마우스였습니다.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m2OOlh6MGEp8gGl6xvlTEiNp6Y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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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이름이 지키고 있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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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7:00:01Z</updated>
    <published>2026-09-05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탕비실 냉장고를 열었다가 제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마카롱 몇 개가 담긴 통에 제 이름이 붙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저한테 주려고 사둔 건가 싶었습니다. 생일도 아니고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카롱을 준비해뒀다니, 잠깐 기분이 좋아질 뻔했습니다.  그러다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아니야. 회사에서 나한테 아무 이유 없이 마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FWx65khOX9zJDGR3z-9wjUzHLv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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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가 찍은 사진에는 낯선 제가 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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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1:00:07Z</updated>
    <published>2026-09-04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작은아이가 휴대폰을 갖게 됐습니다. 마침 아내가 오래전에 쓰던 휴대폰 공기계가 하나 있었고, 아이는 자기 휴대폰이 필요하다고 계속 조르길래 아내와 상의해서 개통해줬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엄마한테 전화하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문자도 보내고, 사촌 형한테도 연락하고 싶다는 게 아이가 말한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휴대폰이 생기고 나니 아이가 가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xbrJ3x5EljO0tpwEOnroRbYuTW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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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일 인수인계를 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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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1:00:09Z</updated>
    <published>2026-09-03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생 때 MBTI 검사를 했더니 INFP가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를 생각하면 P가 아니라 J가 맞지 않나 싶습니다.  계획한 일이 예정과 다르게 흘러가는 걸 잘 견디지 못하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해서 챙겨두는 편입니다. 같은 프로젝트를 10년 하면서도 일정 문제로 곤란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게 나름의 증거라고 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n--euO16WbM1jn3v4Kv-GUXtog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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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료수 하나 못 사는 7만 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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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1:00:08Z</updated>
    <published>2026-09-02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 지갑에는 언제 넣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현금 7만 원이 들어 있습니다. 5만 원짜리 한 장과 만 원짜리 한 장, 5천 원짜리 두 장인데, 5만 원짜리는 아마 지금 지갑을 새로 샀을 때 넣어둔 것 같습니다. 새 지갑에 고액권을 넣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미신 비슷한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있고, 만 원짜리와 5천 원짜리는 현금이 필요한 일이 생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WvYszr-jaqrnbGG3C_KwrCD3Ig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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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 휴가였는데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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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9-01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주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출근했습니다. 회사로 가는 동안 생각보다 긴장이 됐습니다. 일주일 만에 출근하는 회사가 낯설어서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휴가를 쓰는 동안 메일도 보지 않았고 연락도 거의 받지 않았으니, 제가 없는 사이 팀원들이 처리해야 했던 일이 많았을 것 같아 마음에 걸렸습니다.  지하철에서부터 여러 장면을 혼자 상상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UmkhS-bE28wbrKcv54FKMDaheU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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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기억 속에서는 아직 영업 중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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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1:00:02Z</updated>
    <published>2026-08-31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추석에 본가에서 며칠 지내다가 동네 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친구도 마침 부모님 댁에 와 있다길래 저는 별생각 없이 예전에 자주 가던 카페에서 보자고 했습니다. 친구가 바로 답했습니다. 야, 거기 없어진 지 오래야.  순간 무슨 소리인가 했습니다. 그 카페는 집 근처 대학교 앞에서 30년을 넘게 버틴 가게였으니, 제가 동네를 떠난 뒤에도 당연히 계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aU18KfZhXpIVVG7kAjhYBIqXqX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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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은 서서 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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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4:00:01Z</updated>
    <published>2026-08-30T14: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며칠 동안 휴가를 썼습니다. 한동안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 날에도 쉬지 못했고 주말에도 거의 매주 회사에 나갔습니다. 하루를 쉬면 일이 더 밀릴 것 같았고, 제가 하지 않으면 일이 꼬일까 봐 계속 출근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크게 탈이 났습니다. 일주일간 휴가를 냈고, 이번에는 메일도 회사 연락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병원 검진도 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Nbm%2Fimage%2F0L-f5FHzH17Gu1iooMIkwxxMyO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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