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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Olivi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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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슬기로운 의사생활, 그 다음 페이지</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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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16T13:09:4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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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재설계] AI, 몰입과 역설적 상실 - AI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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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2:04:58Z</updated>
    <published>2026-09-14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큰이 모두 소진됐다는 알림을 처음 본 날이었다.  질문 하나를 입력하면 몇 초 만에 답이 돌아왔고, 그 답은 다시 새로운 질문을 만들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을 만날 때마다 다시 물었고, 답을 다 읽기도 전에 다음 문장을 입력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더 이상 대화를 이어 갈 수 없었다. 내가 AI를 멈춘 것이 아니라, AI가 먼저 나를 멈춰 세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TIeeWMyeUHeyKFxmNZgrAz6ZcH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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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재설계] 시간은&amp;nbsp;동등하게 흐른다 - 가로수길의 변화, 세상도 제 몫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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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9-10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면세점에서 산 선글라스를 조정하기 위해 오랜만에 가로수길을 찾았다. 예전에는 주말이면 사람들로 가득하던 거리였다. 유명한 카페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웨이팅을 보고 그냥 돌아선 적도 여러 번이었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한 번 와 봐야지.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의 가로수길은 내가 기억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메인 거리에는 공실이 눈에 띄었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Ci57FYszfmnWsoxNINiH0AzK9-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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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재설계] 무슨 일 하세요? - 직업보다 사람을 먼저 만나는 대화는 어디에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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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9-07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무슨 일 하세요?&amp;quot;  모임에 나가면 가장 먼저 듣는 질문이었다. 의사라고 대답하는 순간 대화는 자연스럽게 병원으로 흘러갔다. 어느 과인지, 몇 년이나 일했는지, 힘들지는 않은지. 가끔은 건강 상담을 해도 되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일을 마치고 쉬러 나온 자리였는데, 다시 의사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은 나를 궁금해하기보다 의사라는 직업을 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FLNKy5c6fpmvTjUuZRDGtACY4Y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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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재설계]  한 끼가 데려다준 사람들 - 저녁 한 끼가 평일을 바꾸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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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2:00:00Z</updated>
    <published>2026-09-03T1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살기 시작한 뒤 가장 자주 했던 고민은 저녁 메뉴에 관한 것이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자연스럽게 오늘은 뭘 먹을지부터 생각했다. 좁은 주방에서 혼자 먹을 만큼만 요리하는 일도, 한 끼를 위해 장을 보는 일도 번거로웠다. 결국 익숙한 식당을 가거나 배달 앱을 켜는 날이 많았다. 어느 순간부터 저녁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아니라, 매일 다시 해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2sTUPIEgHRdD5GnKD--4rpvecI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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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재설계] 내가 아직 만나지 못한 세계로 - 병원에서, 방송국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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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1:46:35Z</updated>
    <published>2026-08-31T11:4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분이 방송에 출연해 보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몇 년 전에도 같은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오래 고민한 끝에 거절했다. 진료실 안 의사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굳이 다른 세상으로 나갈 이유를 찾지 못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예전처럼 오래 고민하지도 않고 해 보겠다고 말했다. 병원을 나와서야 그 짧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I-FdFl_8ylgyk1x2olou0bLXOZ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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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재설계]  서랍 속 유통기한이 말해준 것  - 성장보다 생활을 먼저 배우게 된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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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8-27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귀국한 뒤 집 안의 유통기한을 찾아다녔다. 냉장고 문 안쪽의 소스와 영양제, 욕실 서랍의 연고와 화장품 샘플, 언제 처방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 약까지 하나씩 꺼냈다. 몇 달쯤 지난 것은 양호한 편이었다. 이미 몇 해 전 날짜가 적힌 물건도 있었다. 하루면 끝날 줄 알았던 일은 서랍을 열 때마다 다시 시작되었다. 집 안에는 내가 모르는 사이 시간이 멈춘 자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ZUL4xAHc9O3dd4J4ISHMjvlvfS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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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활의 중력] 문턱은 그대로였다 - 넘어본 뒤에야 알게 되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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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8-24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런던에 가기 전에도 서울에는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모임이 많았다.  회화를 연습하고 싶을 때마다 한 번씩 찾아봤다. 참여 버튼 앞까지 손가락이 간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결국 누르지 못했다. 영어를 못해서는 아니었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서툰 영어를 꺼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먼저 움츠러들었다. 그렇게 영어 모임은 오래도록 내 바깥에 있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tgxmA8KHLfhQhYHD39Lc9U1Vg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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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활의 중력]  사람을 다시 궁금해하는 일 - 새로운 사람보다 어려운 것은, 과거를 현재로 데려오는 일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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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8-20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일이 돌아왔다. 특별한 약속은 없었다. 몇 개의 축하 메시지에 답장을 하고 평소처럼 하루를 보냈다. 예전 같으면 생일은 누군가를 만나는 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혼자 보내는 생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외롭지도, 서운하지도 않았다. 그것이 조금 낯설었다.  돌이켜 보면 새로운 사람이 내 삶에 들어오지 않은 지도 꽤 오래되었다. 병원과 집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mXda6U9bNEp82BlnSNySsaUqsA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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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활의 중력] 나무를 먼저 보는 사람 - 서울에는 윔블던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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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8-17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런던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여행도, 새로운 사람들도 아니었다. 내가 머물던 동네였다.  아침이면 창문 너머로 새소리가 들렸고, 집을 나서면 오래된 나무 아래를 걸었다. 번화가와는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필요한 것은 대부분 걸어서 해결할 수 있었다. 관광객보다 주민이 많았고, 서두르지 않아도 하루가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나는 처음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NkeO-bYg2MBUt8FmRf9TvbfD1H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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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활의 중력] 도시에도 온도가 있다 - 서울은 그대로인데, 달라진 것은 내 감각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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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8-13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으로 돌아온 뒤 한동안은 서울이 낯설었다. 정확히는 서울이 아니라, 서울을 바라보는 내 감각이 낯설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매일 출퇴근을 하고, 운전을 하고, 지하철을 타며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던 도시였다. 그런데 다시 그 안으로 들어오자 몸이 먼저 작은 차이들을 알아차렸다. 버스 창밖으로는 빼곡한 아파트와 이어진 상가들이 끝없이 이어졌고, 건물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wc93KNm8LjY2ixi_110Y3bcQLD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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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활의 중력]  불편함에 몸을 맞추는 동안 - 와이파이와 새 휴대폰이 알려 준, 내가 오래 미뤄 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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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8-10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항버스를 타고 서울로 들어오자 나무보다 아파트와 고층 빌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런던에서는 낮은 건물 사이로 나무가 가까이 보였는데, 서울의 나무는 건물 아래쪽으로 밀려나 있었다. 석 달 만에 돌아온 집은 걱정했던 것보다 깨끗했다. 캐리어를 내려놓고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집에 와이파이를 들이는 것이었다.  그동안 집에서는 휴대폰 데이터만 사용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I8gxe2rkPG3f47lB1MENh9pd-v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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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의 해상도] 아무것도 보지 못한 마지막 도시 - 끝까지 보려다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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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6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을 시작한 뒤로 하루에 만 오천 보 아래로 걸은 날이 거의 없었다. 낯선 도시에서는 한 정거장쯤은 걸어도 괜찮았다. 골목 하나를 더 들어가 보고, 식당 하나를 더 찾아가는 일도 여행의 일부였다. 한국에서 유럽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먼 곳이었고, 나는 주어진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보고 싶었다.  몸은 여행보다 먼저 지치기 시작했다. 제네바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TltfIkW-QDD-USHHJpQtREJLqb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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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의 해상도]  먼저 말을 걸어준 사람들 - 영어보다 어려운 건 대화의 시작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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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3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여행에서는 일부러 나를 사람이 있는 곳에 밀어 넣었다. 영어를 조금이라도 더 사용해 보고 싶어 오랜만에 호스텔을 예약했고, 혼자였다면 신청하지 않았을 소규모 투어도 여러 개 신청했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 나를 두면 자연스럽게 영어를 쓰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잘 풀리지는 않았다. 코펜하겐의 호스텔에서는 매일 프로그램이 열렸지만, 수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4u0HTjoju8YFA6leextmwe7bWp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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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의 해상도] 하루의 모양을 고르는 사람들 - 코펜하겐에서는 직업보다 삶이 먼저 보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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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7-30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을 하며 도시보다 사람을 더 오래 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코펜하겐의 건물은 아름다웠고, 운하는 깨끗했으며, 자전거는 도시의 일부처럼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풍경보다 그곳에서 나눈 대화였다. 여행은 새로운 장소를 만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내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삶의 모양을 조금씩 흔드는 일이기도 했다.  코펜하겐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9nHZL1436DlK_tAKbPS0FUn_4e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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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의 해상도]  한 번 더 돌아본 이유  - 모두가 같은 곳을 봐도, 오래 머무는 곳은 저마다 다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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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7-27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루브르에 들어서고 가장 먼저 압도한 것은 작품이 아니라 선택의 늪이었다. 천장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복도는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또 다른 전시실로 이어졌다. 미술사 책에서 보던 작품들이 몇 걸음마다 나타났다. 혼자였다면 분명 욕심을 냈을 것이다. 하나라도 더 보려고 지도를 펼쳐 들고 전시실을 오갔을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XKDFjtm5MBVnxpBjDuos202aXa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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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의 해상도]  그 정도의 빛이면 - 낭만은 도시가 아니라 밤마다 켜던 작은 불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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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12:00:04Z</updated>
    <published>2026-07-23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막상 걸어 본 파리는 생각보다 깨끗했다. 런던의 가로수가 단단한 인상을 남긴다면, 파리의 가로수는 길 전체를 조금 더 가볍고 우아하게 만들었다. 오래된 가로등도 그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같은 시간을 견뎌 온 도시인데도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오래되었다는 사실보다 어떻게 오래되었는지가 도시의 분위기를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ED0yNDo2fbI1X7mvhmPkRFCf6D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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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의 해상도] 가고 싶은 곳은 없었다 - 가고 싶은 곳보다 고를 수 있는 곳을 먼저 찾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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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3:07:16Z</updated>
    <published>2026-07-20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항 전광판에 'Cancelled'라는 글자가 떴다.  출발 시간은 몇 번이나 바뀌더니 결국 비행기는 뜨지 않았다. 사람들은 항공사 직원에게 몰려갔고, 나는 한동안 전광판만 바라봤다. 휴대폰을 꺼내 가장 먼저 AI를 열었다. 오늘 안에 파리에 갈 수 있는 다른 항공편은 있는지, 예약해 둔 일정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하나씩 물었다. 몇 주 동안 준비했던 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CNI3Bayr3qgjKlJ9NbXb2kbj1u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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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슨해지는 연습] 다른 삶은 생각보다 가까웠다  - 어학원에서 배운 가장 큰 수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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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7-16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학원에 등록할 때만 해도 내가 얻고 싶었던 것은 영어였다. 더 자연스럽게 말하고 싶었고, 해외에서 살아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문법 시험을 보고, 반을 배정받고, 교재를 펼쳤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내가 이곳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가 아니었다.  사람이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문화에서 자랐지만 이상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7iB82hNOVsyrZc0jyWpvKQIEnV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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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슨해지는 연습] 계획은 우연을 예약할 수 없다 - 공연 티켓과 러닝대회가 가르쳐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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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7-13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런던에 오기 전 나는 꽤 많은 것들을 미리 예약해 두었다. 공연 티켓을 예매했고, 러닝 대회에 참가 신청을 했고, 여행 일정도 대략 정해 두었다. 서울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공연들이 매일 열리고 있었고, 인기 있는 행사는 금세 매진되었다. 좋은 자리를 확보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처럼 계획을 세웠다. 날짜를 확인하고, 동선을 계산하고, 미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r-5KpPQoApPQ80Z0tMnReN8qTU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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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슨해지는 연습] 크게 웃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 - 완벽한 영어보다 어려웠던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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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7-09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학원 첫 주, 나는 영어보다 표정을 더 많이 신경 썼다. 사람들은 쉬는 시간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고, 누군가 농담을 던지면 테이블 전체가 웃음으로 흔들렸다. 나는 그 장면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곤 했다. 대화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대부분은 알아들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어떤 타이밍에 웃어야 하는지, 어떤 농담을 받아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MEm%2Fimage%2FzL_-EZKd2oeC3mbSD-bO7oQIrU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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