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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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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rich-mind</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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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상처와 사랑 사이, 끝내 살아내며 마주한 관계의 이야기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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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05T09:11:5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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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너와 걷는 시간 - 미국에서 멈췄던 발걸음, 파리에서&amp;nbsp;&amp;nbsp;이어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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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1:36:57Z</updated>
    <published>2026-09-18T11:3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뒤면 딸과 파리로 떠난다.  사실 이번 여행의 출발점에는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아를(Arles) 때문이다. 아를은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꿈과도 같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오랜 시간 함께 렌즈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사진 동기들이 해마다 그곳에서 열리는 전시에 참여해 왔다. 그들의 사진을 직접 보고, 사진가들이 모이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hONUkMUIfTEuSOYb2bAdi45Ooo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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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물려주지 말아야 할 것 - 다음 세대에는 눈물 대신 온기를 물려주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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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0:09:46Z</updated>
    <published>2026-09-09T09:53: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 각박한 세상, 제사가 세대와 세대를 연결해 주는 즐거운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길 바라본다.&amp;quot;  --- 송주 작가님의 《제사, 그 불편한 진실》 중 &amp;lt;조상님 말씀을 전합니다&amp;gt;에서.  송주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나는 제사와 명절에 얽힌 내 기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작가님은 제사가 세대와 세대를 잇는 따뜻한 문화가 되기를 바랐지만, 내게 제사는 오랫동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tISyBxhSUsIwvoMZ_F-2D1Z5ei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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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맨 뒷줄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 - 한 박자 늦어도 괜찮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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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20:36:42Z</updated>
    <published>2026-08-30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 운동을 하러 간 첫날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댄스 음악이 경쾌하게 터져 나왔다.  강사님의 손끝이 공기를 가르고, 앞줄에 선 사람들의 발끝이 바닥을 두드렸다. 음악은 빠르게 흘렀고, 사람들은 망설임 없이 몸을 움직였다.  나는 맨 뒷줄에 섰다.  오른쪽으로 가야 할 때 왼쪽으로 향하고, 팔을 올려야 할 순간에 멈춰 섰다. 앞사람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ZjdiMgXP6AtM4uiG1giudweI9W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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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가 남겨준 빛 - 사진 뒤에 남은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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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1:37:15Z</updated>
    <published>2026-08-27T11:1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둠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담은, 내가 아끼는 사진이다.   &amp;lt; &amp;nbsp;Photo by 고(故) ○○○ 사진작가, @ 2018년 3월&amp;nbsp;&amp;gt;   검은 외투를 여민 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고, 내 주변에는 작은 빛 알갱이들이 조용히 떠다닌다. 나는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사진을 찍어준 한 사람을 먼저 떠올린다.  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나보다 다섯 살 어린 후배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glaMZSGUqpx3YAv1sND3tQa7MX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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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의 창문, 남편의 베란다 - 창밖에서 나를 바라보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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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12:05:40Z</updated>
    <published>2026-08-22T11:1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우리 가족은 큰 길가에 있는 단독주택에 살았다. 집 앞에는 제법 널찍한 도로가 있었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려면 그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와야 했다.  하교 시간이 가까워지면 집 한편을 사무실로 쓰시던 아버지는 방 창문을 열어놓고 내가 걸어오는 쪽을 바라보곤 하셨다. 멀리 교복을 입은 내 모습이 나타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xQ9IM0aMH1PD5HHUY-snr0GcK3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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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을 건너기 전 - 출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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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8-16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심은 이미 굳어 있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더 이상 흔들림이 없었다. 다만 눈가에 맺힌 눈물 한 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것은 타인에 의해 강요된 비극의 눈물도, 미련이 남긴 후회의 눈물도 아니었다. 사랑했던 것들, 익숙했던 삶, 한때 나의 일부였던 모든 것과 작별하는 순간. 그 단절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스스로 감당하는 사람만이 흘릴 수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BTJsCuRKOHlR54nedzMLx6PKZt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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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자리에도 계절은 흐른다 -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음의 빈자리를 견디며 살아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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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11:00:10Z</updated>
    <published>2026-08-10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의 집 현관문을 열자마자 빈틈없이 들어찬 화려한 소품들이 가득했다. 거실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액자들과 선반마다 아기자기하게 놓인 장식품들.  쓰임보다 '보이는 예쁨'을 위해 자리를 차지한 물건들 앞에서, 비워내는 일에 익숙한 내 마음이 조용히 흔들렸다. 무엇을 어디에 더 놓을지 고민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딸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공간을 한 겹씩 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NVXozEaze4NVdbCnwHX3gI5GSm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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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사람들과 렌즈를 맞추다 - 뷰파인더 너머로 마주한 '나'라는 사람의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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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0:11:35Z</updated>
    <published>2026-08-03T00:1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카메라를 들고 유유히 풍경을 담는 시간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선 것은 무려 9년 만의 일이었다. 사실 내가 동호회라는 집단에서 발길을 뚝 끊은 데에는 아픈 기억이 자리하고 있었다.  9년 전 스위스 촬영 당시, 함께했던 남녀 두 사람이 뒤에서 나를 험담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더 큰 상처를 남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AfZDH7a53_KNm3HAk88JM4Zhki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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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제나 너의 노을이 되어  - 원망보다 그리움이 , 미움보다 사랑이 오래 남기를 바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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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11:00:12Z</updated>
    <published>2026-07-23T1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 photo by, 리치. 2019 , 한강에서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언젠가 아주 먼 훗날, 네가 이 사진을 다시 꺼내 보는 날이 오겠지.  그때의 너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계절을 살아냈을 테고, 엄마의 나이도, 엄마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야.  그날 네가 이 사진 속 우리를 바라볼 때, 우리 사이에 있었던 작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l6ep3gqd_-cqR-DYRQ8lLSxpjd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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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투가 세운 벽 - 상처가 남긴 자리에 피어난 나만의 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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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0:47:26Z</updated>
    <published>2026-07-20T10:4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위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 처음 만난 열 명의 동행들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9박 10일 동안 우리는 같은 기차를 타고 알프스의 맑은 공기와 거울 같은 호수를 카메라에 담았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세상의 소음은 멀어졌고, 나는 이 여행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 믿었다.  스위스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그녀는 내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yxdztlfC97o89WKSjcdN6pc4Jv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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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nbsp;에필로그 - 은영이에게 걸어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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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13:05:54Z</updated>
    <published>2026-07-17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나는 오래된 상처들을 자주 글로 옮기고 있었습니다. 시댁에서의 고단했던 기억도, 재혼의 삶 속에서 차마 말하지 못했던 외로운 시간들도 하나씩 꺼내어 적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숨을 고르고 싶어 졌습니다. 너무 아픈 곳만 응시하느라 지친 마음에 작은 쉼표가 필요했던 순간, &amp;lt;우리들의 여고시절&amp;gt;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글을 쓰기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u826lZ9xFuDBKiFAaLMiX7LDQm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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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여의도 소녀 - 그 많은 학생들 가운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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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7-15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의도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 속에서 반공 구호가 높이 울려 퍼지던 날이었다.  김일성 허수아비가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박수를 치던, 서울 시내 고등학생들이 당연하게 동원되던 시대의 풍경.  집결지로 향하는 버스 안은 이미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차 있었다.  손잡이를 잡을 수도, 팔을 제대로 뻗을 수도 없을 만큼 빽빽한 밀도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qLM3H2zlMU22Y03PaZKiregR_5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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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광순이와 꽃다발 - 그 애도&amp;nbsp;열여덟 살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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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1T11:00:06Z</updated>
    <published>2026-07-11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교실의 공기가 바뀌었다.  담임선생님은 젊은 국어 선생님이었는데, 날 선 위악이나 계산이 없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품 덕에 유난히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분이었다. 수업 방식 또한 교과서라는 울타리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웠다.  어느 날은 내 책상 모서리에 슬며시 걸터앉아, 텍스트를 읽는 대신 한용운의 &amp;lsquo;님의 침묵&amp;rsquo;을 나직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PwLmLaFsvXVLXwyMvp0y-t1olV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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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끝내하지 못한 한마디  - 고맙다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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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7-08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은영이 너 이 근처 학교 다니는구나?&amp;quot;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데, 불쑥 나를 알아보는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마주한 사람은 동진 오빠였다. 그리 자주 보지도, 말을 섞지도 않아 조금은 서먹했던 오빠의 등장에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오빠를 알아본 순간, 몇 년 전 여름의 기억이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청평의 시린 강물과 위태롭던 보트, 그리고 끝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6ei3d0CGgV4RtlQn5nKTsmgNZX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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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똑같네 - 서로를 닮아가던 오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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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10:26:35Z</updated>
    <published>2026-07-05T10:2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도의 어느 골목에서 한 소녀가 내 손끝을 한참 바라보았다.  반짝이는 손톱이 신기했던지 부러운 눈빛을 숨기지 못했다.  그 순간 내 시선은 아이의 손끝으로 향했다.  붉게 물든 봉숭아물. 서툴지만 정성스럽게 물들인 작은 손톱이 햇살 아래 반짝이고 있었다.  아이와 손끝을 맞댄 채 한 손으로 조심스레 셔터를 눌렀다.  &amp;quot;우리 똑같네.&amp;quot;  언어는 달라도 마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Sd4tHTrjbZnwCaq9r_zrlM_o5r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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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놓쳐버린 계단 - 수학책을 펼치는 것조차 두려웠던 시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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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11:54:57Z</updated>
    <published>2026-07-03T11:5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날의 짧은 일탈이 지나간 뒤에도 학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쉼 없이 돌아갔다.  그리고 그 끝에서, 내 학창 시절 가장 거대한 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처음부터 수학을 외면했던 것은 아니었다. 영어나 국어 같은 언어 과목을 더 좋아하긴 했지만, 수학도 한동안은 제법 잘 따라가고 있었다.  그 탄탄하던 흐름이 툭 끊어진 것은 중학교 2학년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YvQF81ZteYo5l_QU7YW5iGNDw2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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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길 잃은 가을의 페이지 - 잠시 멈추고 싶었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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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6-30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적표 한가운데 '20'이라는 숫자가 낯설게 박혀 있었다.  늘 다섯 손가락 안에 들던 내 이름은 어느새 스무 등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인정점 계산법도 모르던 열일곱의 나는 그저 '0점이 아니라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 낯선 숫자가 훗날 대입 내신 점수표에 얼마나 긴 그림자를 드리울지, 내가 스스로 포기한 하루의 대가가 얼마나 매정하고 구체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VK_ZorFFIfY9HZLVgapecIbMEa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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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는 나에게 모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 다시 사랑을 만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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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1:00:12Z</updated>
    <published>2026-06-28T1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삶의 가장 깊은 곁을 지켜주었던 반려견 로리를 떠나보낸 뒤였다.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나는 제주 바다 앞에 오래 앉아 있었다.  ⓐ Photo by 리치 ,2025   희미한 도시의 풍경 너머, 고요한 바다 위로 돌고래 두 마리가 몸을 들어 올렸다.  그 순간의 움직임은 깊은 침묵 속에서도 삶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는 조용한 위로처럼 다가왔다.  ⓐ &amp;nbsp;&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5kHi0lYvVKJ21dFTkMPGpICynj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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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연대참모 언니 - 하얀 벨트를 조이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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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5T11:49:55Z</updated>
    <published>2026-06-25T11:4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단히 날이 선 까만 교복 위로 눈부시게 하얀 벨트가 허리를 졸라매었다.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에 전교생이 줄을 맞춰 서고, 일제히 발을 구르는 제식훈련 소리가 담장을 넘어가던 반공의 시절이었다.  교련 검열이 있는 날이면 학교는 하나의 군대로 탈바꿈했다.  전교생을 이끄는 행렬의 맨 앞, 연대장의 날카로운 구령 옆으로 네 명의 연대참모가 보폭을 맞춰 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pSMmI1AVzorLSM8N4Gxk30qKej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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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디스코의 여왕 - 비너스가 흐르던 열일곱의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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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12:00:07Z</updated>
    <published>2026-06-23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발 끝에서 짭조름한 바다 향이 툭툭 묻어났다. 내 열일곱 살의 여름은 그렇게 대천의 푸른 파도 소리와 함께 문을 열었다.  여고 1학년 여름방학. 학교 수련회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는 3박 4일간의 자유를 앞둔 임원학생들의 조잘거림이 가득했다.  수련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캠프파이어였다. 모닥불이 붉은 불꽃을 튕기며 타오르고, 커다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8V%2Fimage%2Fz2aEZlwRJq3uf6cX8hPKRjw3w5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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