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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쪽하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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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낮에는 뜨거운 콘크리트가 굳어가는 건설 현장에서 땀 흘리고, 밤에는 1.5m 남짓한 서재에 앉아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의 따뜻한 잔향을 듣는 40대 가장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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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04T10:22: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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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장고 속 당근을 세워서 보관하며, - A.I 에게 배운 기도의 자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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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6:12:24Z</updated>
    <published>2026-08-30T14:3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사 선생님 입에서 '위암 3기'라는 단어가 툭 떨어져 나오던 날, 병실 소파와 벽지와 창틀은 이상하리만치 무심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단단하고 무거운 그 활자들을 감당하지 못해, 나는 속으로만 그 말을 몇 번이고 되뇌이고 또 되뇌었다. 사람이란 게 참 얄팍하다.. 평소에는 내 두 발로 땅을 딛고 내 숨으로 잘 살아가는 줄 알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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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십 년의 간격, 그 침상 앞에서 - 위암수술을 잘 견뎌내고 예후가 좋기를.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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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9:29:45Z</updated>
    <published>2026-07-13T00:5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가 침상 위에 누워 분만실로 들어갔다. 그것은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나는 그 앞에서 도리어 비현실적인 침착함을 느꼈다. 내 눈앞에는 앞으로 마주할 가장으로서의 가파른 오르막만이 선명하게 펼쳐져 있었다. 발치 아래 떨어진 사소한 문제들, 먼지 같은 일상의 고단함은 그 거대한 오르막의 그림자 아래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새로 태어날 아이에게는 오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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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월의 수학여행, 그리고 불쑥 찾아온 4월의 기억 - 아이의 뒷모습에 평범한 기적을 기원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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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12:10:07Z</updated>
    <published>2026-05-12T12:05: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족 단톡방이 오랜만에 시끌벅적해졌다. 내일모레,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도윤이가 경주와 부산으로 2박 3일 수학여행을 떠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타국에 있는 작은 고모는 이제 애들 다 키웠다며 10만 원을 쾌척했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자 사랑에 30만 원이라는 거금을 턱 하니 보내주셨다. 그리고 큰고모는 내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도윤이의 계좌를 물어보고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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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첩국 - 새벽 함바식당에서 피워낸 간이역의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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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14:13:48Z</updated>
    <published>2026-05-10T14:1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첩국                                       동편하늘  ​오늘 아침 나는 재첩국을 먹었소 당신과 연애 시절 섬진강 변을 지나다 먹은 그 개운했던 재첩국 말이오 ​그날 난 속으로 이런 꿈을 꾸었던 것 같소 지금 내 앞에 있는 아름다운 당신과 결혼을 하여, 매일 아침 햇살이 비치는 창가 옆 하얀 식탁에 도란도란 앉아 아침을 여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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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을 사랑할 자격에 대하여 - 아들의 탄생부터 함께 버텨온 낡은 금전수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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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13:29:13Z</updated>
    <published>2026-05-10T13:19:40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을 사랑할 자격에 대하여 식탁 위, 화사하게 꽃이 핀 카네이션의 빛깔이 눈을 찌른다. 아내는 딸에게 선물 받은 카네이션을 화병에 꽂으며 환하게 웃었다. &amp;quot;너무 화사하고 예쁘지?&amp;quot; 그 미소 앞에서는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지만, 시선은 이내 거실 구석으로 향한다. 흙이 바짝 말라 잎끝이 둥글게 말려들어 가는, 18여 년을 함께해 온 금전수 화분을 보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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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싱거웠고, 가장 짙었던. . - 우래옥의 평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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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8:10:12Z</updated>
    <published>2026-04-30T08:07: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목 : 가장 싱거웠고, 가장 짙었던..  스무 해 전, 우리 가족의 세상은 경기도 곤지암에 있던 작은 집과, 언덕을 오를 때면 에어컨을 잠시 꺼주어야 힘을 내던 자그마한 &amp;lsquo;칼로스&amp;rsquo; 자동차가 전부였다. 유모차 안에서 쌔근쌔근 잠든 딸아이의 숨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 좁은 차 안이 이 세상 무엇보다 안전하고 따뜻한 요람처럼 느껴지곤 했었다. 그날은 아내와 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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