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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분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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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어느덧 중년이 되어버린 영화 감독 지망생입니다. 영화로는 하지 못하는, 딱히 상업적이지도 예술적이지도 않지만 가치있는 이야기, 좀 더 내밀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을 써 보려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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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29T01:24:5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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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 러브, 어페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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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1:26:24Z</updated>
    <published>2026-10-10T2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에 명자가 도착한 곳은 충청북도 보은의 한 산골이었다. 마을회관 마룻바닥에 앉아있는 서른 명 남짓한 사람들 앞에 섰다. 이제 명자는 농담도 섞어가며 사람들을 웃길 만큼 노련했다. 서울 토박이 행세도 몸에 붙어, 마치 어제까지 서울에 있다 온 사람처럼 거짓말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amp;ldquo;명동에서는 아침부터 줄을 서요. 줄을 서도 못 사요.&amp;rdquo;  사람들이 탄성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IBf%2Fimage%2Fb1qIPwiBV0nJ406qHaVVWuk6-E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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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7. 면죄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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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22:58:31Z</updated>
    <published>2026-10-09T2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약 엄마가 외할머니처럼 시장통에서 생선을 팔면서 정직하게만 돈을 벌었다면 난 아마 다니던 대기업을 여태 그만두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가 육체노동 대신 꾀를 부려 돈을 벌었다는 사실이 나를 엄마에 대한 부채의식에서 조금은 자유롭게 만들어주었다.  오늘 엄마는 이미 군데군데 동그라미가 그려진 로또 종이를 내밀며, 혹시 모르니까 다시 확인해 보라고 했다. 당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IBf%2Fimage%2F0zv8dqkFfBvsyd3l2ZiWIZYAC6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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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6. 사기는 아니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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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1:00:04Z</updated>
    <published>2026-10-08T2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자가 양손에 보따리를 하나씩 들고 목포 부두에서 내렸다. 섬 주민들이 챙겨준 것들이었다. 소금 한 자루, 마른 김, 감자, 누가 밤새 뜬 것인지 알 수 없는 양말 세 켤레. 들지 못할 만큼 들고서도 명자는 부두에서 집까지 걸었다. 명자의 집은 이제 차가 다니지 않는 동네에 있었다. 비탈길을 반쯤 올랐을 때, 위에서 두 아이가 뛰어 내려왔다. 여섯째 영애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IBf%2Fimage%2FipZl4njon9vdZ6sxqvuVcAu0B7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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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5. 도파민 회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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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3:29:04Z</updated>
    <published>2026-10-03T2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엄마와 9천 원짜리 프리미엄 구내식당을 갔다. 패밀리 레스토랑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낮은 조도의 조명 덕분에 식판에 받아먹는 것만 아니면 그냥 캐주얼한 뷔페에 온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엄마는 먹을 만큼만 가져오라는 내 얘길 무시하고 식판 가득 음식을 떠 왔다. 그러고는 양이 많아서가 아니라 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며 결국 절반 이상을 남겼다.  &amp;quot;엄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IBf%2Fimage%2FMtoLjEyBlJ6-_7kTqneFkHqgEk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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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4. 원조 K-장녀의 탄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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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3:23:44Z</updated>
    <published>2026-10-02T2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마솥 뚜껑을 들어 올리자 뽀얀 김이 확 끼쳐 올라왔다. 보리와 조와 콩이 뒤섞인 거친 잡곡밥 한가운데, 새하얀 쌀밥이 손바닥만 하게 동그랗게 모여 있었다. 순애는 그 쌀밥만 조심스럽게 따로 떠서 그릇에 담았다. 잡곡 한 알이라도 섞일세라 주걱 끝으로 가장자리를 다듬는 손이 예전의 손이 아니었다. 손등이 텄고 손톱 밑이 까맸다.  조그만 마당이 딸린 오래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IBf%2Fimage%2FdeMr27XJ7APBwYa0mHdXIfhdvj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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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3. 마치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것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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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1:36:59Z</updated>
    <published>2026-10-01T2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전에 어떤 방송에서 우리나라의 세대 격차는 그냥 국적이 다른 정도라고 이해하면 편하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애당초 세계관 자채가 다르다고.  난 아직도 우리 엄마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한국 전쟁까지 겪었다는 게 무슨 전설 속 이야기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 엄마가 지금의 수단 정도 되는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나는 말레이시아 정도, 요즘 MZ들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IBf%2Fimage%2FsKS-AGuBL0FunEmVFKmV7d20Vm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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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2. 부잣집 딸 천명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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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2:51:56Z</updated>
    <published>2026-10-01T00:3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에는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꽃길만 걸었죠. 엄마는 얼음 공장 사장이었고 아버지는 정미소를 운영했어요.  하교 종이 울리자 아이들이 경주라도 하듯 교문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검정 고무신이 흙바닥을 때리는 소리가 골목을 울렸다. 열댓 명이 내달린 곳은 학교에서 멀지 않은 목조건물 앞이었다. 판자벽에 얼음 빙(氷) 자가 사람 키만 하게 쓰여 있었다. 누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IBf%2Fimage%2FNPzpptLXF0VAlEzHcDzQVXP8IF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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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 개화동 모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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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5:09:04Z</updated>
    <published>2026-10-01T00:3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101호 엄마는 102호. 우린 같은 빌라 1층에 나란히 세 들어 살고 있다. 처음부터 엄마와 이렇게 붙어사는 걸 바랐던 건 아니었다. 아무래도 연세가 많고 혼자 계시니 그냥 어딜 가더라도 같은 동네에는 살아야겠다 정도로 마음먹고 이사집을 알아보는데, 이 집의 조건이 너무 좋아 계약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골목길 끝에 위치해 개화산 자락에 바로 붙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IBf%2Fimage%2FILODlM1AoveoSYPNjHhnE92n6q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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