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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18년째 알츠하이머 투병중이신 엄마를 11년 째 홀로 돌봄하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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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18T09:52: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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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장. 사랑하는 사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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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1:47:08Z</updated>
    <published>2026-10-06T01:4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총 4부 중 1부) 1부 왜 사랑한다면서 내 마음을 몰라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기대하는 것이 있다. 내가 아팠다고 하면 며칠 뒤에는 좀 괜찮아졌는지 물어봐주었으면 하고, 힘든 일이 있었다고 말하면 그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내가 서운하다고 말한 일이 있다면 다음에는 같은 일로 다시 서운하지 않도록 조금은 행동이 달라지기를 바란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qgExkVYpzAStjo8DHStx0fK7E9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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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장. 나아지려고 애쓰는데 나아지는 게 보이지 않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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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00:14Z</updated>
    <published>2026-09-29T02:45: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총 5부 중 3.4.5부) 3.&amp;nbsp;왜 삶은 지금보다 나아져야만 할까  지난번 욕실에서 엄마가 웃었던 순간의 의미까지 다음번 목욕의 결과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날 애쓴 시간이 쌓였다는 것을 확인하려면 다음 목욕이 조금이라도 쉬워져야 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기고 &amp;ldquo;좋지&amp;rdquo;라고 말했던 순간도 그렇게 미래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 목욕할 때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uOsYoh98YMpsK3WgigtGouTWwj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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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장. 나아지려고 애쓰는데 나아지는 게 보이지 않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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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2:58:37Z</updated>
    <published>2026-09-22T02:5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총 5부 중 1부와 2부)&amp;nbsp;1. 오늘 끝낸 일을 내일 다시 시작해야 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지만 엄마를 목욕시키는 일은 마음을 더 단단히 먹어야 하는 일 중 하나였다.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기고 웃으며 좋다고 말한 날에도 다음 목욕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었다. 지난번에 통했던 방법을 다시 꺼내야 했다.  목욕하러 가자고 하면 엄마는 먼저 몸에 힘을 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0mnbwS7ZxcijFp-HPwHVvpNVml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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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장. 계속 뭔가를 하지만 자기 삶은 보이지 않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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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6:53:06Z</updated>
    <published>2026-09-15T02:5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총 5부 중 4.5부)&amp;nbsp;&amp;nbsp;&amp;nbsp;4부.&amp;nbsp;타인과 마주할 때 비로소 보이는 내가 있었다  엄마가 앞에 있다는 사실은 바라볼 대상 하나가 늘어났다는 뜻으로 끝나지 않았다. 혼자 책상 앞에 있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질문을 함께 가져왔다.  불안한 얼굴로 방에 들어와 앞에 서 있을 때, 그 질문은 하던 일과 아무 관계가 없었다. 오늘 몇 쪽을 쓸 것인지, 강의 준비를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qxm_OSMIVVZVUubHnd1sQ5hHfE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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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장 계속 뭔가를 하지만 자기 삶은 보이지 않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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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6:50:33Z</updated>
    <published>2026-09-11T03:08: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총 5부 중 2부와3부)&amp;nbsp;2부.&amp;nbsp;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는 결과도 없어 보였다  엄마에게 필요한 일은 그때마다 끝났지만 눈에 보이는 흔적은 남지 않았다. 밥을 챙겨도 다음 끼니가 돌아왔고, 옮겨진 물건을 제자리에 가져다놓아도 저녁이면 집은 아침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결과라는 말을 언제나 달라진 모습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일을 끝내면 하기 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UxVVSlzg44q_QqyzIF40T4DFhZ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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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장 계속 뭔가를 하지만 자기 삶은 보이지 않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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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6:46:46Z</updated>
    <published>2026-09-08T02:1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총 5부 중 1부) &amp;nbsp;1부.&amp;nbsp;엄마는 내 방에 무언가를 가져다놓는다  우리 집 방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엄마가 집 안 어디에 있는지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책상 앞에서 강의 준비를 하거나 원고를 쓰는 동안에도 집 안의 소리는 한쪽 귀로 들어온다. 엄마는 슬리퍼를 신지 않고 맨발로 다닌다. 발을 크게 끌지는 않지만 발바닥이 바닥을 스칠 때마다 쓰윽, 쓰윽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xv2Wxz-pajLgzmD1bktdmqzeOE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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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장 뜻대로 되지 않는 하루를 실패라 부르지 않기 위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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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2:13:07Z</updated>
    <published>2026-09-04T02:13:07Z</published>
    <summary type="html">(3장 총 4부 중 4부) 4.&amp;nbsp;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찾아왔을 때  욕실의 일을 떠올리면서 엄마의 행동에만 너무 빨리 이름을 붙였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도 이미 이름을 붙여놓고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 미루고 있으니 내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고, 다른 사람을 챙기느라 내 계획을 포기하고 있으니 나 자신을 포기하고 있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b_0QXRPJ33lP-01_iYRGqNZ9wA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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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장 뜻대로 되지 않는 하루를 실패라 부르지 않기 위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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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1:38:20Z</updated>
    <published>2026-09-01T01:5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3장 총4부 중 3부)  3.&amp;nbsp;나를 방해한 사건이라고만 생각했을 때 보이지 않던 것  엄마가 예전에 다니던 주간보호센터에서 한동안 웃으며 이야기하던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사람들이 함께 있던 공간에서 갑자기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amp;ldquo;어머!&amp;rdquo;  고개를 돌린 직원들 앞에 엄마가 바지를 무릎까지 내린 채 서 있었다. 한 손에는 방금 벗은 기저귀가 들려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upKyuncnvMzAfmy41qm9_dhZJB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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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장 뜻대로 되지 않는 하루를 실패라 부르지 않기 위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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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4:00:21Z</updated>
    <published>2026-08-28T04:2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총 4부 중 1부 2부)  1.&amp;nbsp;나의 하루를 계획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일부터 시작되기보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부터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은 꼭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일이 있어도 누군가 아프거나 도움이 필요해지면 하루의 순서는 달라진다. 하던 일을 멈추고 그쪽으로 가야 한다.  한두 번이라면 견딜 수 있다. 오늘 못한 일은 내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KZGnLUIX50ndE3H5zXCQrNIBxJ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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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장 누군가 때문에 내 시간이 사라지는 것 같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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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3:22:15Z</updated>
    <published>2026-08-25T03:2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2장 총 4부 중 4부) 4.&amp;nbsp;시계에서는 같은 시간이었지만 삶에서는 같은 시간이 아니었다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몸을 씻기고 양치까지 마치면 나는 먼저 욕실 밖으로 나온다. 몸은 이미 녹초가 되어 있다. 이제 엄마만 나오면 된다. 소파에 가서 잠깐이라도 앉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렇다고 먼저 갈 수는 없다. 엄마가 욕실화를 그대로 신고 거실로 나오는 날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TUN-ktqsNRfMdt5ck7w7jxUYzu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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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장.누군가 때문에 내 시간이 사라지는 것 같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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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5:41:02Z</updated>
    <published>2026-08-21T03:3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2장 총4부 중 2부와 3부) 2.&amp;nbsp;몸은 그 사람 곁에 있었지만 마음은 늘 그 시간이 끝난 뒤에 있었다  엄마와 함께 살기 시작한 뒤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필요한 일이 많아졌다.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몸을 씻는 일에도 기다림이 생겼다. 그런 순간이 이어지면서 나는 기다리는 일 자체보다 그동안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을 더 의식하게 되었다.  엄마가 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pLmTBWc7GK22_E98j972TFr5jg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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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장.누군가 때문에 내 시간이 사라지는 것 같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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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5:40:14Z</updated>
    <published>2026-08-18T02:5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2장 총 4부 중 1부) &amp;nbsp;1.&amp;nbsp;어떤 사람들은 자기 속도로 살 수 없게 된다  저마다 자신만의 시계를 손목에 찬 채 살아간다. 몇 시에는 집을 나서고, 오늘은 어디까지 일을 끝내야 하며, 몇 살쯤에는 어느 정도의 자리에 도착해야 한다는 식으로 삶의 시간을 나눈다. 계획한 일을 끝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에는 하루가 제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fIPHAzJcl4gCp3jmbXstcNXjg7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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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장. 고통의 한 장면이 삶 전체를 집어삼킬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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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12:40:22Z</updated>
    <published>2026-08-14T08:0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원치 않은 일이 삶의 리듬을 통째로 바꿔놓을 때  원치 않은 일이 삶의 리듬을 통째로 바꿔놓을 때가 있다. 잠깐이면 지나갈 줄 알았던 일이 하루의 순서를 바꾸고, 시간의 주인을 바꾸고, 어느 순간 삶 전체가 그 일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닥친 일을 수습하는 쪽으로 몸이 움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dfn6jKK-eoZBKgXQ_fV928Y8BH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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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장. 고통의 한 장면이 삶 전체를 집어삼킬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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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02:54:03Z</updated>
    <published>2026-08-14T06:1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원치 않은 일이 삶의 리듬을 통째로 바꿔놓을 때       원치 않은 일이 삶의 리듬을 통째로 바꿔놓을 때가 있다. 잠깐이면 지나갈 줄 알았던 일이 하루의 순서를 바꾸고, 시간의 주인을 바꾸고, 어느 순간 삶 전체가 그 일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닥친 일을 수습하는 쪽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rd6EYFWN-HQM9ibZOIrQ1-mZ77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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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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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2:26:48Z</updated>
    <published>2026-08-11T03:5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롤로그  우리는 대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하루를 살아간다.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듯이 걸음을 재촉하고, 괜찮은 척 인사를 건네고, 내일 해야 할 일을 미리 떠올리며 하루를 밀어간다. 아침이 오면 정신없이 출근을 하고, 밥을 먹고,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밀린 일을 처리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들 자기 삶을 무난히 살아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92FEuynHyeo6dTtlrAGFbPdB9D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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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장 흘러가고 드러난다. &amp;amp; 에필로그 - 아들의 편지 / 엄마의 답장 / 아들의 메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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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04:36:45Z</updated>
    <published>2025-10-19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의 편지  엄마,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수업 준비로 마음이 흩어졌습니다. 챙길 자료가 많아지자 제 흔들림이 집 안으로 번졌고, 엄마의 걸음도 안방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베란다로 가느다랗게 계속 왕복했습니다. 제가 산만해지면 엄마도 동시에 같은 흔들림으로 응답하는 장면&amp;mdash;멀리 있는 두 입자가 하나의 연결로 함께 정해져 보이는, 양자얽힘의 동시성을 생활 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Pi2GVZiBoTMb2ZPGw7unSDZqhP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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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장 한 장면씩 삶을 이어간다.(아들의 메모) - 아들의 메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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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14:30:41Z</updated>
    <published>2025-10-17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nbsp;아들의 메모  오전 장면  요즘 나는 하루를 길게 붙들어 생각하지 않는다. 한 번에 잘 살아내려 하기보다, 지금 눈앞의 장면 하나를 무너지지 않게 건너가는 쪽에 더 마음을 둔다.  엄마가 물을 마시는 순간, 내가 수건을 접어두는 순간, &amp;ldquo;밥은 먹었나&amp;rdquo;라는 질문에 다시 대답하는 순간. 그런 작은 장면들이 이어져 하루가 된다.  나는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w1ikGcHjTT-BxmnmQCEc7VBr9u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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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장 한 장면씩 삶을 이어간다 (엄마의 답장) - 엄마의 답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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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10:28:54Z</updated>
    <published>2025-10-16T15: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nbsp;엄마의 답장  아들아,  오늘은 안방 시계 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느리게 들리더구나. 똑, 똑, 하고 시간을 밀어내기보다 조심스레 어루만지는 것처럼. 그 박자에 맞춰 나도 마음의 매무새를 조금 느슨하게 풀어 보았다. 거실로 나오니 네가 우리고 있던 차 향이 집 안에 천천히 번지고 있었지. 뜨거운 물 속에서 찻잎이 굳은 몸을 풀듯 천천히 펴지고, 김이 가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gWKNHlrPMcpn1wxZvaFo_AW250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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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장 한 장면씩 삶을 이어간다 (아들의 편지) - 아들의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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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1:35:13Z</updated>
    <published>2025-10-15T15:0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의 편지  엄마,  주전자에서 막 부운 물 위로 찻잎이 천천히 숨을 틔울 때, 먼저 달라지는 건 맛이 아니라 향기였습니다. 처음엔 거의 느껴지지 않다가, 곧 은근한 풀내가 올라오고,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따뜻한 나뭇결 같은 향이 방 안에 번지지요. 같은 잔이라도 숨이 지날수록 향의 결이 바뀌듯, 엄마 곁에서의 시간도 그때그때 다른 내음으로 다가옵니다&amp;mdash;&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YdN0YjGkQhJ1U0NjcUAJAwSV_9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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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장 돌봄을 선택한 자유 (아들의 메모) - 아들의 메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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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04:33:28Z</updated>
    <published>2025-10-14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nbsp;아들의 메모  은행나무가 내게 가르친 자유는 &amp;lsquo;도망&amp;rsquo;이 아니라 &amp;lsquo;기울기&amp;rsquo;였다. 잘림은 주어진 조건이지만, 자람은 내가 내리는 응답이다. 상처의 테두리를 따라 잎이 빛 쪽으로 각도를 바꾸듯, 나는 떠나지 않기로, 엄마 곁을 돌보기로 선택했다.  남이 정한 자리가 아니라 내가 고른 자리에서, 조금 느리더라도 다시 서는 일&amp;mdash;그것이 내 자유다.  나는 돌봄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du%2Fimage%2FqrJ0BOKQ0nFdTP0ZNNx8dix6HV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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