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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영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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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우리가 처음이라면</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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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11T03:35: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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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물의 군사우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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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5:40:32Z</updated>
    <published>2026-08-11T05:4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슥들아, 내가 병장 단 아침엔 참새도 경례붙이며 날아갔고 미역국도 빳빳하더라니까. 대공초소 나무들도 촥!! 일렬횡대 서 있더라. 니덜 해드셋에 노이즈캔슬링 기능 있잖아 그거처럼 군대는 사회에서 잘난 척하던 추억들을 캔슬링하는 곳이야. 진짜 난놈은 개꿀 공익으로 빠진 놈들이고 그렇게 해준 부모가 잘난거야. 아들 생일이라고 내무반에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달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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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거는 묻지마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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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3:06:33Z</updated>
    <published>2026-07-13T02:5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응답하라 1988&amp;gt; 10주년이라니 벌써 그리됐구나. &amp;lt;응팔&amp;gt; 외의 인기 드라마도 10주년 프로그램을 하나보다. 드라마 시작하는 2015년에 쓰러져 누웠기에 못 봤다. 과거가 현재에 쌓인 거 아닌가 하는 당연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 어느 한 장면에서 내 입학식을 연상하고 싸구려 자켓이 너무 추워서 고생했던 일을 떠올려본다. 의류회사에 다니던 누나가 구한 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bQ8jYgcp12LtN5AgI3wPzSammtw.jp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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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녁 드셨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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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4:34:22Z</updated>
    <published>2026-07-01T04:0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1월에 운명한 백석의 유언은 그 계절의 &amp;quot;내 제상(祭床)의 무이징게국 짜지 않게 해라&amp;quot;였을 것이다. 시에 음식 100여 가지가 등장한다는 백석은 이랬을 거라 웃는다. 자야는 연인 백석의 생일인 7월 1일엔 하루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단다. 음식이 사람의 일이라면 맛은 기억이 한 일이다.  늙은이에게 물렁한 가지볶음이 최고라던 동네 할머니 밭에 가지는 어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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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변 예식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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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4:41:11Z</updated>
    <published>2026-06-29T04:4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윤희, 강 건너 산이 근골과 능선까지 드러나도록 여위고 있었구나. 오랜만에 보는 사람의 변화는 여실히 보이는 것처럼 그리움도 여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움이 여위면서 나는 허약해졌다. 바람이 그리로 강을 건넜다가 한참 뒤에야 돌아온다. 내가 할 말이 많아 그만큼 걸리나보다. 애련에 젖은 사내가 건너편에 앉아있다고, 고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겠지.  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wfJqsQjGIrSDqVg1y9GU81iSFEo.jp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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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가 나를 나무라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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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5:00:19Z</updated>
    <published>2026-06-27T05: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무는 숲에 있어야 한다고 으쓱거렸다. 남보다 햇살을 받으려 키를 높이느라 애쓰고 그늘을 피해야 살아남는 환경을 모른 척한 것이다. 태어남은 서로를 잡아먹거나 제쳐버려야 살아남는 운명이 씌워진다는 뜻이다. 식물이고 동물이고 인간은 이 별의 모든 목숨을 잡아먹고 사는 셈이다. 숲에서야 천천히 고목이 되어 벌레들의 양식이 될 테지만 길에서 늙고 싶다. 단칼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_Hh1DQRrwhx-dzjr62Y0oq0h9rQ.jp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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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의 태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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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5:08:07Z</updated>
    <published>2026-06-24T05:0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랑이에게 먹히는 순간에도 &amp;quot;호랑이를 한 번 물어보는&amp;quot; 근성이 아쉽다. 지난일들을 지나치게 오래 붙잡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천신이 초여름을 주셨으니 징징거리지 말아야겠다. 어제 산책길에서는 올해 첫 패랭이와 봉선화를 주셨다. 말은 잘하는 것보다 안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처럼 산책길을 쓰는 것보다 기억만한다. 달변보다 눌변이다. 문장은 내면을 여는 손잡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BwHEIzTXPCZoVIcUuEITBPpkwbM.jp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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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모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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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4:41:49Z</updated>
    <published>2026-05-04T04:4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이 선명하다고 기억까지 선명한 건 아니다. 사랑한다는 속삭임보다 말없는 포옹이 잊히지 않았다. 몸이라는 나무에 각인 된 것이다. 나무가 얼마만큼 젖어 있음을 나타내는 함수율처럼 사람마다 눈물의 함수율이 있다면 슬픔의 최고봉도 있는 것 아닐까. 눈물로 가득찬 병은 가라앉지만 전부를 비워 빈병이 되면 물에 뜬다는 사춘기 잠언을 나누는 술자리에서 슬픔의 왕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IbcgK-qS4fSVZm7c9Lvt_NXfTyQ.jp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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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덴 입장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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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0T03:14:09Z</updated>
    <published>2025-09-20T03:14: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덴의 관리비와 도시의 기록 도시의 산책자가 있다. 그는 빌딩과 카페, 층간소음과 분리배출, 구두수선과 MRI, 목련과 플리마켓을 같은 무게로 응시한다. 전영관의 새 시집 『에덴 입장권』은 그 산책자가 도시의 일상을 &amp;lsquo;오늘의 기록&amp;rsquo;이라는 시선으로 더듬으며, 상품과 제도, 계절과 사물의 표면에서 오늘의 감정과 삶의 모습을 채집한 기록이다. 여기서 &amp;lsquo;에덴&amp;rsquo;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WGemqnN5ZiL5JsO0HakmQE_R6c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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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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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5T04:07:16Z</updated>
    <published>2024-10-15T03:2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은 쏟아지거나 솟구친다. 낮잠이 그렇고 지키지 못한 약속들도 떠오른다. 신록은 손 대 볼만큼 어여쁘지만 8월의 암록(暗綠)은 징그러울 정도로 극성스럽다. 뱀 때문은 아니더라도 뻗쳐오르는, 제 힘을 주체 못하는 수풀엔 들어가기 머뭇거리게 된다. 신록은 제 미래에 골똘한 열여섯, 초록은 느물거리는 40대다. 여름은 여성들 차림새가 아찔해지는 시절이라서 남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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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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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5T03:21:27Z</updated>
    <published>2024-10-15T03:2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두를 고르면 손님 앞에서 내려주는 (오마카세)카페가 동네에 있다. 커피 가격이 만만찮은 곳이라 화단 꽃마저도 어여쁜가 싶었다. 중국집에서 몇 걸음 모퉁이라서 식사 후 느끼함을 지울 겸 들어갔다가 머쓱해서 돌아 나왔다. 싸구려 원두를 사서 실패하곤 했지만 (저렴한)콜드부르로 마시는 내가 그럴 수는 없으니까. 원두 1Kg사면 한참 마신다. 화단의 그 분홍 낮</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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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나브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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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31T07:12:28Z</updated>
    <published>2024-07-31T05:2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이라면 새소리에 은행이 둥글어지고 비와 햇살에 성장했을 텐데 산지에 자생하는 건 없단다. 악취 때문에 이파리 관상용으로 공원 모퉁이에나 심겨진다. 유전자 감별에 따라서 농가에는 은행 채집이 가능한 암나무를, 거리에는 악취가 풍기지 않는 수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거리엔 수나무들만 즐비한 셈이니 군대 징집됐다고 해도 되겠다. 조경업자의 실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OJUdBIouRepJaPFEeYXdky7MiGs"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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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스를 기다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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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25T03:58:33Z</updated>
    <published>2024-07-25T03:5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서 시 강의 듣는 분들 단톡방에서 연극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3시간짜리 &amp;lt;햄릿&amp;gt;이란다. 무력감에 젖어있는데 잘됐다. 감정의 공기가 탁하면 환기해야한다. 사실은 관람료가 엄청났다.지갑이 빈 건 아니고 넷플릭스 영화를 매일 한 편씩 보기에 그럴 뿐이다. 선량한 분들이고 얼굴만 봐도 서로 흥겨우니 가끔 만났다. 상금, 지원금 같은 공돈(?)이 생기면 밥 먹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bXPz6fJmPp1BqFmsR4mQrYKRc6k.jp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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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산 자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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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20T03:20:06Z</updated>
    <published>2024-07-16T05:1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우산 씌워드릴게요&amp;rsquo; 아직도 이런 말이 있을까. 누군가에게 듣는다면 그날 밤 잠 못 잘 것 같다. 산에 누워 속수무책 비 젖으실 부모까지 걱정되고 소나기 오는데 &amp;lsquo;우산이라도 사주고 떠날 걸&amp;rsquo; 했던 사람이 그리운 것이다. 이십대는 폭우시절이었고 벼락이 잦았기에 이십대였다. 마당이 없으니 빨래 걷기 장독뚜껑 덮기 같은 비설거지도 없다. 남쪽 지방 폭우 예보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iROQNZwyQT4wrhcsiCa1JTSwkiE"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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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속도&amp;nbsp;60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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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28T06:14:39Z</updated>
    <published>2024-06-28T05:1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관계는 난로와 같아서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았어야했다. 실외기를 실외에 감추고 애쓰는 에어콘은 이주노동자 같아서 과로에 신경 썼어야했다. 무자비한, 시라는 사용주 밑에 시달리다가 과열되어 불난 경우도 많았다. 이런 문장을 써보다가 창을 열었다. 6월초인데 해가 과로하는지 덥다. 까마귀와 까치가 칼부림 같은 영역다툼 소리가 들어온다. 까치는 제가 까치라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s8XzO-iAdw-wchVL_L5wRepR7a0"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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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한반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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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4T06:22:11Z</updated>
    <published>2024-06-04T04:4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응원하고 있다. 이건 꿈꾸는 인물, 재물 같은 것들이 현재의 환난을 극복할 힘을 준다는 사탕발림이다. 우린 제 생각을 믿으면서 행동은 지켜내지 않는다. 결심했다 해서 뿌듯하고 잘 될 착각에 빠지면서 행동으로는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정신과잉으로 행동이 결여된 햄릿 꼴이다. 나를 분석해보니 바보 같다. 그러나 한 번 실행한 것은 루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5Sy6TC3p4ot33q4pmge_bPGxUWs.jp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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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들여지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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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2T14:03:57Z</updated>
    <published>2024-06-01T05:1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은 미백치약 광고처럼 하얗(아름답)게 돌아오지 않았다. 버거운 관계들은 만능절단기만큼 시원시원하게 잘라지지 않았다. 시원찮은 시편을 서양 철학자를 들먹이며 상찬하는 평론가는 전문가 뉘앙스라도 풍기지만 안부를 덮어놓고 칭찬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은 속없어 보였다. '잘 지냈을 거라고 믿는다'는 인사가 좋다. 인간은 젠체해봐야 변성기를 피할 수 없는 존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GP_SNMk5y7kadQj3hzZAnscUtKM"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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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줄어드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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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13T05:33:54Z</updated>
    <published>2024-05-13T05:3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이 세 채라는 자랑을 들었다. 독을 많이 머금은 독사가 부자인지, 집 지을 거미줄을 잔뜩 챙겨둔 거미도 부자인지 묻고 싶었다. 거미가 나뭇가지 사이에서 바람에 부러지지 말자고, &amp;nbsp;포기하진 말자고 양쪽을 거미줄로 &amp;nbsp;붙들어준다고 생각한 적 있다. 꽃이 지각하면 벌나비도 다른 꽃으로 가버리고 수분도 못해 열매를 잉태하지 못한다. 그러니 어서 피어나라고 가지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k-moifDgMgdO93G1hF4TvyCKAJA"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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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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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20T03:11:45Z</updated>
    <published>2024-04-12T04:2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엔 늦추위로 가까스로 피었다가 비 맞아 다 떨어졌었다. 올해는 비 한 번 안 오니 조석으로 감상하는 나날이다. 창밖으로 만발한 벚꽃이 우중충한 우리 형편에 등(燈)을 밝혀주는 느낌이라서 복인지 행운인지 으쓱해보기도 했다. 낮다 싶었는데 벚나무 우듬지와 눈높이가 엇비슷한 3층집을 산 게 선견지명이고 내 선택의 보상을 받는 것 같아 뿌듯한 것이다. 팔아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1dinytXuFOH8OiUwqo_dMFXsdOY"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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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레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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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20T03:12:49Z</updated>
    <published>2024-04-07T04:3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백 년 전 철학자가 지금도 영업을 계속하는 까닭은 질문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후세들에 대한 격정적 반론도 없으니 실수 할 기회도 없다. 나는 자문자답에 지쳐 실수가 많았다. 소모전에 몰두하는 바보인 것이다. 나이 들면서 욕망, 거짓말 같이 예리한 자문(自問)들을 뭉뚱그리는 간교함만 늘었다. 그것들을 시로 우아하게 포장하는 문장기술까지 터득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ZLTbUtrqFzo_ZI3PsRwt0x2_Zeo.jp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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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땅에 쓰는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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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20T03:13:19Z</updated>
    <published>2024-04-04T05:2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기 안경을 찾는 할머니처럼 내 것이 의외로 가까이 있었음을 알고 싶다. 그건 행복 사랑 같은 대중적 말랑함이겠지만 그래도 상투적인 것들이 그립다. 베트남 여행 때 가이드에게 이끌려 천국의 계단(길거리 카페의 조악한 구조물이었다)이란 곳에 갔는데 줄까지 서서 빠짐없이, 하나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노르웨이 트롤퉁가에서 사진 찍으려면 전 세계 여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V%2Fimage%2FJ1ISEEvdU2HuYgdTv0M6VJgbL_I"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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