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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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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owonk</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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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낯선 도시와 사람들 곁에서 자리를 고쳐 서는 법을 배웁니다. 오랜 사유와 몸에 남아 있는 기억으로 세상을 번역하듯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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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09T16:24: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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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겹겹의 떠오름 : 기억이 남긴 거리 - 베를린 &amp;amp; 헤브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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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1:22:40Z</updated>
    <published>2026-09-15T11:1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란히 베를린에서는 조금만 발길을 옮겨도 다른 시대의 흔적과 마주쳤다. 다름을 말살하려 했던 나치 시대, 콘크리트 장벽으로 도시를 둘로 갈라놓았던 냉전, 그리고 다시 통일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대의 흉터가 도시 곳곳에 겹겹이 남아 있었다. 내가 묵은 숙소 앞에는 과거 유대인을 실어 나르던 안할터 역의 붉은 잔해가 뼈대만 남은 채 서 있었고, 거리로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71g%2Fimage%2FkRcYoN0XLssjHrfSmApafrdglk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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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낯선 도시들, 그 사이에서 선 아홉 편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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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5T06:4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은 새로운 세계를 보는 일이기 전에, 내가 다른 위치에 놓이는 일이었다. 같은 몸으로 국경을 넘었는데, 장소가 바뀌자 나의 언어와 돈, 몸과 여권의 의미가 달라졌다. 어떤 곳에서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방인이었고, 어떤 곳에서는 다른 사람의 노동을 평가하는 소비자였으며, 누군가의 역사 앞에서는 아무리 다가서도 바깥에 남는 사람이었다. 몸은 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71g%2Fimage%2FM8lADjC03aVMR09m_5VfGJAqr5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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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존재한 적 없던 순수 : 비워진 자리로 들어오는 것들 - 로마 &amp;amp; 하이델베르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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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1:22:40Z</updated>
    <published>2026-09-11T14:1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로 난 문 오래된 돌길 위로 빗물이 물줄기를 이루며 흘렀다. 우산을 쓰고 걸었는데도 바지가&amp;nbsp;종아리까지 흠뻑 젖었다. 축축한 천이 다리에 달라붙을 때마다 짐을 싸다 막판에 빼놓은 우비가 생각났다. 가져갈까 말까 몇 번을 망설이다&amp;nbsp;결국 가방에서 도로 꺼내 놓은 그것. 여행 전날이면 체크리스트의 항목을 하나씩 지우고도 몇 번씩 다시 훑었다. 침대에 누웠다가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71g%2Fimage%2FJ0OCUPY_qjaUvSgsiLTNGsTCJF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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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오, 나비 : 어긋나고 다시 이어지는 시간 - 피렌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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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1:22:41Z</updated>
    <published>2026-09-09T0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음악이 흘러오자 몸이 움직였다. 팔을 벌려 가볍게 저었다. 나비처럼 살랑살랑. 서늘하고도 포근한 밤공기 속에서 타인의 시선은 아랑곳없이 광장을 이리저리 오가며 나 혼자만의 춤을 추었다. 어쩌다 낯선 타국의 광장 한복판에서 이런 춤을 추게 되었을까. 가슴을 짓누르던 서러운 기억과 단단하게 뭉쳐 있던 마음의 응어리는 다 어디로 흘러간 걸까. 피렌체에 도착한 첫&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71g%2Fimage%2FDEMiRvtgcpD9nFIdtf9h6XhGcw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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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끄러지는 자리 : 같은 값, 다른 무게 - 호치민시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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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4:03:43Z</updated>
    <published>2026-09-04T10:32: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과 지갑 나는 화가 나 있었다. 좌석은 좁았고 등받이는 조금도 젖혀지지 않았으며, 목과 어깨는 점점 뻣뻣하게 굳어갔다. 어둠 속에서 아기는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울었다. 세상이 떠나갈 듯 목청껏 비명을 지르며. 아기가 지쳐 잠든 무렵에는 사방에서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일찍부터 일어나는지는 미처 몰랐다. 잠자기를 포기한 옆자리 아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71g%2Fimage%2F2n4f6vX1hz1JsmH35i98b7dJwG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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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잡은 손, 각자의 걸음: 광장과 골목 사이 - 바르셀로나 &amp;amp; 예루살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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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3:58:21Z</updated>
    <published>2026-09-02T13:4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장의 목격 버스는 우리가 내리려던 정류장에 서지 않았다. 스페인어가 서툰 나와 남편은 영문도 모른 채 얼떨결에 낯선 곳에서 내려야 했다.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자 저 앞에 엄청난 인파가 보였다. 버스가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우리를 내려준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날 저녁 그란 비아의 넓은 차로는 하나의 거대한 광장으로 변해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71g%2Fimage%2FGrYMzjlVlS5QVRZyW27yn5SvrJ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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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성되지 않은 문장 : 나는 하나의 문체가 아니어서 - 바르셀로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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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1:22:40Z</updated>
    <published>2026-08-21T09:5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개의 문체 크레인이 첨탑 사이에서 마침내 내려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백 년 넘게 이어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공사가 공식적으로 '완공'되었다고 했다. 다만 뉴스는 덧붙였다 &amp;mdash; 조각과 세부 장식, 정문 앞 계단 같은 일부 작업은 앞으로도 몇 년은 더 이어질 거라고. 그 소식을 접하는 순간, 나는 그 성당 앞에 서 있던 날로 돌아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71g%2Fimage%2FfrkiNgsRJWst1tJLx6g136Oufv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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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Invisible Woman : 침묵과 언어 사이 - 파리 &amp;amp; 세인트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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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1:22:40Z</updated>
    <published>2026-08-19T14:3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묵하는 얼굴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자 얼굴이 보였다. 한 걸음 옆으로 움직이자 얼굴이 다시 어둠 속으로 밀려났다. 그해 봄 피카소 뮤지엄의 한 전시실에서 나는 한 여자의 얼굴 앞을 몇 번이나 오갔다. 짙은 배경과 거의 하나가 되어 보일 듯 말 듯한 얼굴, 잔잔한 미소, 그러나 결코 잔잔하다고 할 수 없는 시선. 이마와 양쪽 볼, 눈가와 턱이 저마다 다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71g%2Fimage%2F7qrHtXpZLuFWGmgdQfVxoVwwW4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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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all &amp;amp; Response : 부딪히며 태어나는 스윙 - 뉴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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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17T13:3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I. 스며듦  창이 거울이 될 때 자정을 넘긴 시각, JFK공항에서 뉴욕의 숙소로 향하는 에어트레인을 탔다. 형광등 불빛 아래, 객차는 낮게 웅웅거리며 규칙적으로 흔들렸다. 어둠이 깊어지면 에어트레인 창은 더 이상 창이 아니게 된다. 유리는 안쪽을 향해 돌아앉아 거울이 되고, 나는 거기 비친 얼굴들을 본다. 밤새 활주로에서 빨간 막대기를 흔들고, 수하물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71g%2Fimage%2Fl9QhfKbu97_nyFx86WCxI3lSCl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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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뒤집힌 하늘 아래 : 세 사람이 이루는 각도 - 뉴질랜드 남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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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16T09:0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셋이 이루는 각도     달이 뜨지 않은 밤이었다. 엄마와 나, 그리고 남편, 우리 셋은 숙소 마당에 담요를 깔고 누웠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기를 기다린 끝에 드러난 밤하늘은 압도적이었다. 은하수가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거대한 강처럼 흘렀다. 달이 없는 밤하늘은 무언가를 비워낸 자리처럼 별들을 더 많이 품고 있었는데, 나는 그 어둠 속에서 문득 우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71g%2Fimage%2FxNf48_3Os-VWb1S6sDbHV1Ft5v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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