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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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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 나이에 글을 시작 할 줄은 몰랐습니다 70년을 살며 쌓인 마음을 시와 글로 풀어냅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오래  남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조용히 읽히는 글이 되겠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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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01T09:32:5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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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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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1:22:41Z</updated>
    <published>2026-10-06T11:2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먹물 같은 심해를 품고불빛을 따라 몰려드는 오징어 떼어둠은 늘 출발선이었다볕이 고여 있는 푸른 잎새들 사이방향을 알 수 없는 어느 모서리보일 듯 말 듯바늘처럼 가느다란 그늘 하나낮잠처럼 누워 있다바람이 살짝 스치기만 해도빛은 반짝이며 은비늘 소리를 흘리고잎새들이 흔들흔들 서로를 당길 때어둠은 소리의 뒤편으로 몸을 숨긴다빛과 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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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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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0:42:01Z</updated>
    <published>2026-10-01T22: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개비 하나 들고마당을 휘젓던빨간 볼의 아기였을 때양 갈래 머리에 리본을 매달고운동장을 벌판처럼 뛰어다니며야성을 마음껏 풀어놓던 날들그때는세상이 다 내 것인 줄 알았다똑같은 모양똑같은 색의 교복이우리 마음까지 묶어 주었다고 믿던 시절펄럭이던 웃음은 하늘을 찔렀고너와 나의 공간이 겹칠 때마다세상은 우리 것이었다손을 잡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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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말 없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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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0:41:44Z</updated>
    <published>2026-09-29T00:1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멩이가발끝을 뿌리치며 뛰어간다찰나의 인연도 아픔이었는지발끝은 통증을 신발 속에 감춘다이정표 없는 길해 뜨는 쪽으로 걸으면밝은 얼굴 하나 만날 수 있을까해 지는 쪽으로 걸으면북극성이 검은 얼굴로두 팔 벌려 나를 품을까한쪽에서는못 박힌 발자국이 앞서가고다른 쪽에서는보리수의 그림자가오래도록 움직이지 않는다아무도 길을 말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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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돈벼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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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0:41:02Z</updated>
    <published>2026-09-20T22:0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는 집값이 2배가 되었다고누군가는 주식으로 몇 년치 월급을 벌었다 했다. 나는 퇴근길 정류장 옆 작은 가게에서 복권 1장을 샀다.  지갑에 넣고 집으로 가는 동안  벌써  다른 동네에 살고 있었다.  새 자동차 조수석에는 강아지가 앉아 있었다. 창문을 조금 내려주자 녀석은 바람에  코를 내밀었다.복권 당첨을 위해 기도까지 해 본 적이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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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가 남긴 것 10화 - 어머니가 남긴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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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9:27:43Z</updated>
    <published>2026-09-18T09:3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부터 집은 조용해졌다.아침마다 들리던 학교 갈 채비 소리도 사라지고, 방 한쪽에 쌓여 있던 책들도 자취를 감추었다.평생 두 아이만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정작 아이들이 제 길을 찾아 떠난 뒤에는 어머니 자신의 시간이 남았다.하지만 어머니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평생 쉬는 법을 배워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어머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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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가 남긴 것 9화 - 아이들은 제 길을 찾아 떠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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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9:27:08Z</updated>
    <published>2026-09-17T10:5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월이 흘러 아이들은 자랐다.아들은 어려운 전문직 자격시험에 합격했고, 딸도 대학을 졸업해 공직에 들어갔다.그 소식을 들었을 때 어머니는 크게 환호하지도, 이웃에게 자랑하러 다니지도 않았다. 그저 한동안 두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웃었다.그 웃음 속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세월이 들어 있었다.그래. 이것이면 됐다.그러나 자식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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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가 남긴 것 8화 - 다시 시작하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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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9:26:54Z</updated>
    <published>2026-09-16T10:3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집에서 다시 살아갈 수는 없었다.어머니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집을 나왔다.살림이라야 보따리 몇 개와 찬장에 있던 그릇 몇 점이 전부였다. 그것들을 손수레에 싣고 낯선 동네로 옮겨 갔다.서울 하늘 아래 다시 몸 하나 누일 작은 방을 구했다.그동안 악착같이 모은 돈도, 금붙이도 모두 사라졌다. 밤을 새워 뜨개질하며 한 코 한 코 모아 온 세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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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가 남긴 것 7화 - 빼앗기지 않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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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9:26:40Z</updated>
    <published>2026-09-15T10:3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두어 주셨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할머니의 자손들은 살던 집을 처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에게도 작은 돈을 마련해 주었다. 그동안 할머니의 병간호를 하고 집안일을 도운 데 대한 고마움이라고 했다.어머니는 그 돈으로 근처에 작은 방 한 칸을 얻었다.비록 남의 집 한구석에 딸린 방이었지만, 두 아이와 함께 머물 수 있는 자신만의 보금자리였다.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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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가 남긴 것 6화 - 서울의  첫 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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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9:26:18Z</updated>
    <published>2026-09-14T10:5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도시를 삼키고 있었다.어머니가 처음 마주한 서울은 화려한 도시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보따리를 들고 바쁘게 오갔고, 거리에는 갈 곳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뒤섞여 있었다.역전 광장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은 사람들이 밤을 견디고 있었다. 신문지를 깔고 몸을 웅크린 노인도 있었고, 보따리를 베개 삼아 잠든 아이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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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가 남긴 것 5화 - 좋은 세상이 온다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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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9:25:56Z</updated>
    <published>2026-09-13T10:2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는 비로소 이 집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산골 마을에도 심상치 않은 소문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해방 뒤에 혼란은 깊은 산골 마을도 비켜가지 않았다.어머니에게 나라의 형편은 너무 어려운 이야기였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도 알지 못했다. 그저 장날이면 오가는 사람들의 말이 전과 달라졌다는 것만 느낄 뿐이었다.주막에서는 목소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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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가 남긴 것 4화 - 낯선 남편, 내편이 되어 준 남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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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9:25:28Z</updated>
    <published>2026-09-12T10:2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1946년 봄, 마침내 시집가는 날이 왔다.사람들은 어머니를 보며 새색시가 참 곱다고 했다.하지만 어머니의 눈은 자꾸 사람들 사이를 헤맸다.있을 리 없는 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엄마였다.대문을 나서기 전, 어머니는 살던 집을 오래 돌아보았다. 아버지도 있었고 어린 동생도 있었다. 그러나 그날 가장 선명하게 떠오른 얼굴은 오래전에 세상을 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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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가 남긴 것 3화 - 첫사랑, 그리고 봄이 지나간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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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1:10:34Z</updated>
    <published>2026-09-10T18:3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방이 되었다고는 했지만 산골마을의 시간은 여전히 느리게 흘렀다. 장날이면 사람들은 새벽부터 읍내를 향해 걸었고, 저녁이면 굴뚝마다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밤을 밝히는 것이라고는 희미한 등잔불 하나뿐이었다.그 시절 어머니는 막 피기 시작한 복숭아꽃처럼 고왔다. 희고 맑은 얼굴에는 수줍음이 먼저 번졌고, 웃을 때면 두 볼이 발그레 물들었다.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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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가 남긴 것 2화 - 엄마를 찾아 산에 오르던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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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1:10:13Z</updated>
    <published>2026-09-08T22: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에게 어린 시절은 너무 짧았다.아홉 살부터 세상은 어머니를 어른으로 만들었다.1920년대 말 깊은 산골에서 태어난 어머니의 세상은 해가 지면 함께 저물었다. 전깃불 대신 호롱불 하나가 밤을 밝히던 마을이었다. 닭이 울면 하루가 시작되었고, 해가 산등성이를 넘으면 사람들은 고단한 하루를 접었다. 아이들은 글보다 흙을 먼저 배웠고, 연필보다 호미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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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가 남긴 것 1화 - 엄마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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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1:06:52Z</updated>
    <published>2026-09-06T21:3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요즘 그곳에서 많이 바쁘신가 봐요.꿈에서조차 뵙지 못한 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이곳은 겨울인데도 봄날처럼 따뜻합니다.나는 남편과 두런두런 늙어 가고, 딸과 손주들을 만나며 평온하게 지냅니다.엄마와 헤어진 지도 벌써 십 년이 넘었네요.그런데 이상하지요?십 년이라는 세월도 엄마를 내게서 데려가지는 못했나 봅니다. 눈빛도, 목소리도, 따뜻</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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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풍경을 번역하는 밤 ( 단편소설) 3부 - 풍경을 번역하는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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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23:02:38Z</updated>
    <published>2026-09-04T23:0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서랍 깊숙한 곳에서 오래된 사진첩을 꺼냈다.흑백으로 누렇게 바랜 사진들이 이상하게도 나를 설레게 했다. 단칸방 아랫목에서 손뼉을 치며 놀고 있는 아이들   시골집 마당에서 남편과 감을 따던 젊은 날의 나   동료들과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통기타를 치며 웃고 있는 얼굴들 아이 운동회 날 운동장 구석에 돗자리를 깔고 둘러앉아 김밥을 먹고 있는 가족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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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풍경을 번역하는 밤 ( 단편 소설) 2부 - 낮의 세상과 오래된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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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5:36:14Z</updated>
    <published>2026-08-30T05:3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님이 논이나 밭으로 일을 나가시면 나와 언니는 들판과 논둑을 돌아다니며 달래, 냉이, 쑥 같은 봄나물을 캤다. 언니는 쑥 향기를 유난히 좋아했다.가느다란 엄지와 검지로 어린 쑥을 뜯다가도 가끔  가는 기침을 했다. 그럴 때마다 손바닥으로 입을 가렸다. 어느 날이었다.기침을 멈춘 언니가 입을 가렸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손가락 사이로 불그레한 피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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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풍경을 번역하는 밤 ( 단편 소설) 1부 - 아침과 장미의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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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0:03:43Z</updated>
    <published>2026-08-25T1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잘 주무셨어요?&amp;rdquo; 눈을 뜨기도 전에 휴의 목소리가 들렸다.&amp;ldquo;오늘은 깊은 잠을 잔 시간이 어제보다 15분 길었습니다. 그런데 새벽 두 시 삼십 분에 우셨습니다.&amp;rdquo;나는 눈을 떴다. &amp;lsquo;내가 울다니. 꿈을 꾼 건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데&amp;hellip;&amp;hellip;.&amp;rsquo; &amp;ldquo;잠든 상태에서 &amp;lsquo;장미&amp;rsquo;라는 이름을 세 번 부르셨습니다.&amp;rdquo; 나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그 이름은 내 기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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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바퀴벌레를 죽이고 있다고 믿었다 (시) - 쇼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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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5:55:18Z</updated>
    <published>2026-08-18T22: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문과 박스 사이끈적한 도파민이 흐른다. 나는 그것을 욕망이라 부르지 않는다.잠깐의 보상이라고 믿는다. 지루한 한 달을 겨우 견디고월급이 들어오면나는 늘 같은 곳으로 향한다. 쇼핑이라는 비상구.클릭하는 손가락과몰입하는 눈동자가 하나가 되는 시간. 둘, 셋, 기하급수로 불어나는 장바구니. 결제를 끝내고 나면숨이 조금 편해진다. 그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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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아직 마지막 장을 넘기지 않았다 (시) - 그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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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5:55:49Z</updated>
    <published>2026-08-10T1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장씩 모아 쌓아 올린 시간들이어느새 손에 들면 묵직한 한 권이 되었다  첫 장은 너무 눈부셔끝내 눈을 뜨지 못했고그래서 나는 그 시작을 기억하지 못한다  어떤 날은 서툰 손의 낙서처럼 번졌고어떤 날은 숨 돌릴 틈도 없이빼곡한 글씨로 나를 밀어 넣었다  아이를 등에 업은 채젖은 손으로 설거지를 하던 밤싱크대 위 전등이 거품 속에서 잘게 부서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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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머니 집의 봄 (수필) - 산골에서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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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10:00:07Z</updated>
    <published>2026-08-02T1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차역에 내렸을 때는 이미 사방이 어둠에 잠겨 있었다.엄마는 나를 등에 업은 채 논둑길과 밭이랑 사이를 조심조심 걸었다. 어린 내 눈에는 길도 보이지 않고, 세상은 온통 까만 어둠뿐이었다. 바람이 풀잎을 스칠 때마다 누군가 뒤따라오는 것 같았고, 시냇물 흐르는 소리는 검은 산속을 헤매는 짐승의 울음처럼 무섭게 들렸다.나는 엄마의 목을 꼭 끌어안고 얼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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