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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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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10년 차 초등교사입니다. 흔들리는 순간을 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쓰고자 합니다. 쓰다 보면 이 흔들림들이 언젠가 제게 조용히 밀려왔다가 가는 예쁜 파도가 되리라 믿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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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31T14:22: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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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신혼은 정말 좋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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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7:06:19Z</updated>
    <published>2026-10-05T07:0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혼은 정말 좋답니다.  수많은 결혼 축하 메시지 속에 섞여 있던 그 말이 유독 생생하다. 그리고 정말 좋은 게 맞는지, 혼자 살 때의 나는 어땠는지&amp;nbsp;묻게 될 때마다 그 말은 다시 내게 돌아왔다.  정말 좋은 순간도 있었다. 남편이 결혼 전에, 싸우더라도 잠들 때만큼은 한 침대에서 손을 꼭 잡고 자자고 했다. 손을 잡고 자면 답답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H_DfLD-woI-ioya-fVnVqhowMA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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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생님도 못 먹어 봤어, 샤인머스캣</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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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3T04:4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처음 먹은 샤인머스캣에는 안도감이 섞여 있었다. &amp;lsquo;이제 나도 먹어봤다.&amp;rsquo; 하는 마음.  아이들과 좋아하는 과일에 대해 돌아가며 발표를 할 때였다. 딸기, 수박, 블루베리까지는 다들 끄덕이며 들었는데 누군가 말했다. &amp;ldquo;샤인머스캣이요.&amp;rdquo; 교실은 혼란에 빠졌다. 그게 뭐야, 샤인머스캣.  지금처럼 샤인머스캣이 흔하고 저렴해지기 전이었다. 과일 이름부터 생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uA4GijrLPIG1NrqoJGdKduLBPz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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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근길에 울리던 문 닫는 소리 - 우리 얘기를 하기에는 10분이 너무 짧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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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10:29:01Z</updated>
    <published>2026-07-06T10:2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쾅!  내 말을 듣는 아이의 눈이 오른쪽과 왼쪽 위를 오갔다. 교실로 들어가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등을 돌리더니, 교실 미닫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날카롭게 복도를 울렸다. 점심시간이 끝나는 예비종과 함께 자리에 앉아 있던 아이들도 충분히 들었을 것이다.  들어간 아이를 다시 부를까 말까 고민하다 일단 복도에 나와 함께 남아 있는 아이에게 집중하기로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NCnl9B3oOsR2Aaq7T9Rn1-3qyR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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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벽일지, 담일지, 나는 모른다 - 띄엄띄엄, 주춤주춤 하는 나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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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6:34:19Z</updated>
    <published>2026-06-23T12:2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야&amp;hellip;&amp;hellip;!&amp;rdquo;  한 공간에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모여 있는 풍경은 생각보다 부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서당에서는 코흘리개부터 장가를 간 사람까지 함께 공부했다고 하지 않는가.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들을 한데 모아 놓으면, 아이들의 재능과 속도가 두드러지게 보인다.  재능은 특히 더 아찔하다. 나는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가르칠 수 없는, 하지만 결국 반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ZbWqATg_-ugx-pTirs11I1wLl0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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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만의 초록빛 숲 - 애태울수록 내 아이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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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08:33:06Z</updated>
    <published>2026-06-14T11:3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두색이 사라진 교실 창가가 삭막하다. 사람이 사라진 자리만큼 티 나는 자리는 방울토마토가 사라진 자리였던 걸까. 스킨답서스 그림을 스무 개쯤 마카로 색칠해 붙여놓아도, 방울토마토의 귀여움과 싱그러움에는 못 미친다. 그래서 점심 먹고 4층 교실로 올라오며 다들 그 계단을 들르는 거다. 아침에도 물을 줬지만, 물을 준다는 핑계로.  5학년 실과에서는 식물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arCoechl6FhKz6pIoTs2U0NnLe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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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번은 말하자, 망했다! - 인정하면 편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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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10:40:48Z</updated>
    <published>2026-05-10T10:4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각사각 종이 넘기는 소리 사이로 달큰한 향기가 새어 들어왔다. 아직은 시원한 5월의 바람을 타고 온 라일락 향기 같았다. 3층 교실 창 아래를 보는데 어디에도 보랏빛은 없다. 라일락인지 아닌지, 숨을 느리게 쉬어 보는데 그 사이로 우리 반 금지 단어가 등장한다.  &amp;ldquo;아, 망했어!&amp;rdquo;   이어오는 짝꿍의 핀잔.  &amp;ldquo;망했다고 안 하는 게 우리 반 규칙이잖아.&amp;r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pIwisUJnQkhOhECu_Ny6NGYCkc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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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개수업의 법칙 - 떨리긴, 선생님이 제일 떨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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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23:23:43Z</updated>
    <published>2026-04-21T23:2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3월이 되면 교실의 인구 밀도가 두 배가 되는 날이 온다. 가끔은 두 배가 조금 넘기도 하고. 학부모 공개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날이 되면 나는 재킷을 벗고도 땀을 뻘뻘 흘리곤 한다. 꽃샘추위라는 말이 무색하다.  매년 학부모 공개수업을 하며 꼭 지키는 것들이 있다.  첫째, 모든 아이가 꼭 한 번은 발표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부모님들께 내 말이 무슨 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NhtSZ5wjIe-cwsbQj65j31O-nx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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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들은 아이들이라는 걸 잊었을 때 - 벚꽃 아래서 다시 떠올린 그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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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1:49:59Z</updated>
    <published>2026-04-14T11:4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런 날이 있다. 입술이 얼얼해질 만큼 매운 닭발로 나를 괴롭히고, 샤워하는 동안 냉동실에 잠깐 넣어둔 시원한 맥주로 나를 달래야 하는 날이. 괴롭히고 달래는 것을 오가다 보면 가슴께를 꽉 막고 있던 것이 조금씩 풀린다. 그 틈새로 나온 것은 부끄러움과 무력감 같은 것들이다.  비 오는 날은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 비와 아이들 사이에는 서로 주고받는 주파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gOT0eTpRFkBKeCswDHLD4JotII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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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띵동! 배달의 민족 주문! &amp;nbsp; - 어디 있어? 우리는 네가 필요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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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07:21:57Z</updated>
    <published>2026-03-22T07:2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띵동! 배달의 민족 주문!&amp;rdquo;  우리 반에는 배달의 민족이 있고 바람 도사도 있다. 특수부대원도 2명이나 있다. 배달의 민족을 찾는 나를 보고 몇 아이가 배달의 민족 알림음을 똑같이 따라 한다. 쪼르르 내게 온 아이들이 배달하는 것은 음식이 아닌 미술 시간 준비물이다. 학습준비물실에서 준비물을 가져와서 반 아이들에게 나눠준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모두 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JQsb7Jl4bQ6Q-cNdsMcJAr-PCi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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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이 감자였던 아이 - &amp;ldquo;친구들이 맛있게 먹어줄 거예요.&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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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7:12:40Z</updated>
    <published>2026-03-15T06:5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친구들이 맛있게 먹어줄 거예요.&amp;rdquo;         동글동글 귀여웠던 아이가 오랜만에 떠올랐다. 나를 당황스럽게 했던 말도 함께. 다음 주 이사를 앞두고, 우리 집 물건들을 당근마켓에 하나씩 내놓고 있다. 옷을 갈아입고 나가는 게 귀찮지만 돌아오는 길의 쏠쏠한 용돈은 반갑다. 또 팔 것이 없나 온 집안을 뒤지다 몇 년 전에 그림책 수업에서 만들었던 서툰 그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92b598txDIfLO8G3AaLCjI3mEd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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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깜박, 깜박 알람 내버려 두기 - 지금 내 앞의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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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08:20:04Z</updated>
    <published>2026-03-08T07:0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깜박, 깜박.  잠깐 본 모니터 화면에서 메신저 알람이 내 눈을 잡아끈다. 누굴까? 무슨 일일까? 확인해 볼까 싶다가 그만둔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올해는 5학년 아이들을 맡게 되었다. 어제만 해도 3월 첫 주의 어색함 속에 얼어 있던 아이들이다. 내 재롱과 너스레에 어느새 아이들 입에서 말, 말, 말들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고학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1nMDi5xpqi1dbc4JhzgvGnXcs8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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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 만날 얼굴들, 어쩌면 내 얼굴들 - 개학을 일주일만 늦추면 안 될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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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12:50:40Z</updated>
    <published>2026-03-02T12:5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시간, 한 시간 흐를 때마다 마음이 심란하다. 전국에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을 것임을 확신한다. 새 학년 개학일이 내일이다. 행복했던 겨울을 돌아보다 마음속으로 외친다. 아직 난 준비가 안 됐어&amp;hellip;&amp;hellip;! 일주일만 더&amp;hellip;&amp;hellip;!  2월 마지막 주에는 새 교실에서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학년이 시작되면 제대로 청소할 틈이 없다. 기모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간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5-hb69sNV7vslwCJLGXRqgP3fP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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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끗이여? 구끗 가지고 그런거여? - 낯선 세상이 가족이 되는 속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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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12:28:51Z</updated>
    <published>2026-02-20T06:1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분쯤 흘렀을까. 스마트워치는 내가 한참 잠에 들지 못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돌침대는 딱딱했고, 베개에는 이름 모를 깔깔한 조각들이 가득했다. 옆자리 남편이 코를 곤 지도 한참 되었다. 아직 잠들지 못한 어른들 목소리가 문틈을 타고 거실에서 들려왔다.  남편의 왼쪽 어깨를 밀었다. 옆으로 누우라는 신호다. 신기하게 모로 누워서 자면 코를 덜 곤다. 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DrZ6DlkyUiqttmP1oQtFIlUTAA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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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감은 내일인데, 내게는 빈칸뿐 - 모든 풍경은 일생에 단 한 번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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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13T11:3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쿵쿵.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다들 외출한 친정집의 텅 빈 거실에서 나는 한참을 미뤄 둔 업무를 시작했다. TV 채널을 돌리다 소소하게 웃겨 보이는 여행 예능을 틀어 두었다. 예쁜 꽃이 그려진 엄마 취향의 잔에 커피를 타올 때까지는 여유로웠다.  그런데 마감이 내일인 보고서를 열어 보는 순간, 거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낮잠을 자야 할 것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J3tzMXup6-_17aERrjntSfcwHx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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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투가 밝혀주는 아침 -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있는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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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08:20:46Z</updated>
    <published>2026-02-05T08:2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득 내려다본 꽃다발이 낯설었다. 공연장 바닥에 둔 꽃다발은 몇 번이나 바스락거렸다. 지하철에서는 화사하기만 했던 노란 꽃들이, 강한 조명 아래에서는 제각기 선명했다. 길게 뻗은 가는 꽃잎을 하나씩 보았다. 이 꽃다발을 우리 집에 두면 어떨지 잠깐 상상했다. 나를 위한 꽃다발은 아니었지만.  한 해가 끝나가는 금요일에 나이가 비슷한 동료 선생님의 밴드 공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6WF--YqhRJ4JfswDxEJbWH_oW3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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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리빵 소화하기 - 김이 나는 보리빵을 겉피부터 살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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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08:08:25Z</updated>
    <published>2026-01-26T06:2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와 나는 올빼미처럼 대화한다. 가볍고 명랑한 낮의 대화와 달리, 숨겨두었던 속내는 대개 밤에야 나온다. 저녁을 먹고 TV를 보다 11시쯤 되면 엄마는 안방으로 자러 들어간다. 그때 따라 들어가면 침대에서 낮에는 못 나눴던 이야기들을 할 수 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결국 우리는 내 연애에 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곤밥 먹는 사람. 엄마는 내 전 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pnAle78sTfp4ZtedQI27jD4eAv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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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두 조금씩 발전하는 교실, 선생님도! - 교생선생님과 졸업생의 문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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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8T12:21:54Z</updated>
    <published>2025-11-18T12:2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무른 선생님이다. 무른 선생님과 엄격한 선생님은 생활 지도를 할 때 차이가 난다. 6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내 생활 지도 방식을 다른 선배 선생님들과 비교할 수 있었다. 한 해를 보내며 내가 다른 선생님들보다 아이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쓴소리를 덜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학교에서 제일 착한 선생님. 건너 들은 나에 대한 평가를 듣고 웃어야 할지 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495_sbaLb2L_pUK_zh2WQJGxUx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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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햇볕을 5분 남기고 - 내 욕구를 숨기는 일과 배려의 차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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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9T11:34:23Z</updated>
    <published>2025-11-09T10:3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따뜻한 가을 햇볕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5분 남았다. 우리는 곧 강변의 벤치를 떠나 숙소에 맡겨둔 캐리어를 찾고, 공항으로 가야 했다. 그 순간, 강 건너에 있는 카페가 너무나도 가고 싶었다. 당장 저 카페에 가서 흰 천막 아래 테라스에 앉은 사람들 사이에 끼고 싶었다. 진한 카페라테와 함께,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이 풍경을 즐기고 싶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XnvKlKNOEfzvU-hJU_TdH1HhuF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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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급루팡과 푸하하 보너스  - 월루보다 현실적인 보너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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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8T23:57:18Z</updated>
    <published>2025-09-25T09:5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급루팡. 일하지 않고 돈 버는 삶은 많은 사람들의 꿈이겠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나는 가끔씩 교실에서 월급루팡을 한다. 엉뚱한 아이들 모습에 푸하하 크게 웃게 될 때가 그렇다. 그런 순간은 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돈을 버는 당연한 이치를 잠시 잊게 만든다. 사소한 일이 터무니없이 웃겨 하루가 가벼워진다. 그런 순간을 몇 개 소개하고 싶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eZCwNkJs-3AbhZVEw_kSvJ1wCj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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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확한 사랑의 실험, 재료는 제주 그린티 - 사랑이 예리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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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10:05:34Z</updated>
    <published>2025-09-23T12:4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 그린티. 회의 시간에 맞춰 음료가 배달 왔다. 음료를 주문해 주신 선생님의 센스 덕에 메뉴가 다양했다. 아메리카노, 돌체라떼, 딸기 프라푸치노, 자몽허니블랙티&amp;hellip; 그렇지만 내가 고를 새도 없이 내게 온 메뉴는 제주 그린티였다.&amp;nbsp;&amp;ldquo;이건 서정쌤거네! 서정쌤이 마시면 되겠다.&amp;rdquo;&amp;nbsp;나도 웃으면서 제주에서 온 차를 받았다. &amp;ldquo;아~ 지겨운데요. 제주 차는!&amp;rdquo;  제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Y0%2Fimage%2FJkRBvtHaMd6Dr0R3hNf0zxx6mU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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