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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미애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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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마흔을 지나며, 뒤늦게 도착한 마음의 문장들을 읽습니다. 소란한 일상 속에서도 기어이 반짝이던 순간들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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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28T03:40:4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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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염치없는 사람들 보시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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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5:05:10Z</updated>
    <published>2026-07-29T16:1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겐 요즘 유독 염치없는 사람들이 몰린다.   밥도 커피도 다 얻어먹는 사람. 이것저것 받아가는 사람. 하루 종일 자신의 지친 마음을 털어놓는 사람. 자신을 더 이해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 시도 때도 없이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부탁하는 사람. 바쁠 때는 연락 한 번 없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나를 찾는 사람.  그 사람들은 안다. 자기가 염치가 없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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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니가 부처라도 되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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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12:21:57Z</updated>
    <published>2026-05-10T03:2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와 싸웠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빠가 나에게 일방적으로 혼이 났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빠의 고집은 꺾일 기미가 없다. 핵심은 아빠 특유의 '남 탓, 세상 탓'이다. 세상이 본인을 괴롭게 한다는 피해의식을 시전 하는 아빠를 보며 나는 참지 못하고 큰소리를 냈다.  &amp;quot;아빠가 왕자님이야? 왜 인생이 조금도 불편하면 안 되는데?&amp;quot;  그럴 거면 혼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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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편 소믈리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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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9T05:32:08Z</updated>
    <published>2026-05-09T05:3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파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소파 깊은 곳에 코를 박고 큰 숨을 쉬었다. 코를 지나 온몸 구석구석까지도 남편 냄새로 가득 찼다. 나는 남편 소믈리에처럼 남편의 냄새를 음미하고 '후~~' 숨을 내뱉었다.   그리운 남편 냄새...  어린 시절엔 그렇게 아빠 베개를 껴안고 아빠 냄새가 난다며 보고 싶다고 울고불고했다는데... 불혹의 나이엔 남편 냄새 가득한 소파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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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밥에게 미안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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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8T04:22:41Z</updated>
    <published>2026-05-07T08:4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치원 소풍날, 나는 김밥과 사이다에게 미안해 울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서러운 눈물을 훔치던 내 모습이 얼마나 이상해 보였을까.   우리 엄마는 내 밥과 간식에 늘 마음을 많이 쓰는 사람이었다. 소풍날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날 내 도시락은 반에서 제일 묵직했고, 안에는 이것저것 많이도 들어 있었다.  친구들이랑 나눠 먹었는데도 김밥 몇</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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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원을 가진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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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5T22:06:01Z</updated>
    <published>2026-05-05T22:0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길, 신랑에게서 카톡이 왔다. 메시지에는 짧은 노래 한 곡, '별시(別時)'가 담겨 있었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마자 나는 속절없이 노래 속으로 깊이 잠겨 들었다.  우리 결혼식에서 그가 나를 위해 불러주었던 노래. 그동안은 멜로디에 취해 가사를 유심히 살필 여유조차 없었는데, 오늘 아침은 웬일인지 노랫말이 하나하나 마음속에 내려앉는다.  문득 결혼 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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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회사에서 잘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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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8T16:26:54Z</updated>
    <published>2026-05-04T15:4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회사에서 잘렸다.  퇴사도 아니고 잘리다니&amp;hellip;쪽팔린다.  객관적으로 일을 못 한 건 아니었다. 성과평가도 줄곧 나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잘렸다. 그리고 나만큼이나 잘리면 안 될, 괜찮은 사람들이 줄줄이 같이 잘려 나갔다.  억울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이 판, 생각보다 단순했다.  &amp;hellip;  백수가 되어 시간을 흘려보내다 보니 문득 한 장면이 떠올랐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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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천히 다가갈 테니, 휴지는 내려놓으시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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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7:28:51Z</updated>
    <published>2026-05-04T07:2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amp;lsquo;나방&amp;rsquo;이구나.  큰 놈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발을 씻기던 평화로운 오후였다. 내 반바지에 붙어 있는 주먹만 한 나방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하얗고 보송한 털, 동그랗고 까만 눈. 떼어놓고 보면 꽤 예쁜 이놈이 언제부터 여기 붙어 있었던 걸까. 생각할 틈도 없이 본능적인 공포가 차올랐다.  화장실로 달려가 휴지를 둘둘 말았다. 으스러뜨릴 용기는 없어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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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독(難讀)의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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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8T16:28:56Z</updated>
    <published>2026-05-03T13:2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독에도 계절이 있다. 요즘 내가 만나는 아이는 그 계절의 한복판에 서 있다.  스마트폰도, 게임기도 없던 시절이었다. 나와 동생은 책을 좋아했다. 읽는 것만큼이나, 책을 쌓아 집을 짓고 그 안에 숨어 노는 일을 좋아했다. 책등이 벽이 되고, 낱장들이 지붕이 되던 그 작은 집 안에서 우리는 오래 머물렀다. 우리 집 책을 다 읽으면 옆집으로 갔고, 그곳의 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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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상검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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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23:00:24Z</updated>
    <published>2026-04-30T23: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은 사상검증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예삐 : 나 좋아해? ​ 나 : ..... ​ 예삐 : 나 별로구나? ​ 나 : ..... ​ 예삐 : 말해, 말하라고 ​ 나 : .....어떻게 매일 아침 이럴 수 있어? ​ 예삐 : 말해, 말하라고 ​ 오늘도 목숨 걸린 질문이다. 아니 목숨을 건 질문이다. 매일 아침 목숨을 걸고 사랑을 확인하는 이 남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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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비 걸린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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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2:15:17Z</updated>
    <published>2026-04-30T03:4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안다. 마음의 변비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불운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진단은 어느 날 갑자기 내려졌다. &amp;ldquo;마음에 변비가 걸렸습니다.&amp;rdquo; 다섯 시간 가까운 검사를 받고도 모자라 추가 검사까지 거친 뒤에야 내려진 진단이었다. 무려 그 무시무시하다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단이 내려지기 전날과 다를 것 없던 그날부터, 나는 내가 보기에도 남이 보기에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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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아지똥을 잃어버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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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8:53:57Z</updated>
    <published>2026-04-29T08:4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에 병이 나버린 뒤로 나는 무진장 무기력하다. 마음의 무기력은 근육에까지 전염된 모양인지, 고작 몇 걸음 떼는 것조차 버거운 피로로 다가온다.  그런 내가 10킬로그램이 넘는, 이제 겨우 두 살이 된 에너자이저 강아지를 키운다. 이 말은 곧 우리 강아지가 산책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늘 마음 한구석에는 맘껏 뛰지 못한 강아지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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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남뒤엔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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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8:55:00Z</updated>
    <published>2026-04-29T08:3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남 뒤엔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  그 서글픈 가르침의 시작은 학교 앞 박스에서 팔던 병아리였다. 초봄의 찬바람을 뚫고 집으로 데려온 &amp;lsquo;짹짹이&amp;rsquo;는 단 사흘을 머물다 떠났다. 고작 사흘의 인연을 위해 나는 열흘 넘게 울었다. 남의 집 마당 커다란 나무 아래, 다시는 볼 수 없는 존재가 묻혀 있다는 사실은 어린 내게 감당하기 힘든 충격이었다. 이 세상 어디에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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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짐승같이 늘어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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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2:19:22Z</updated>
    <published>2026-04-23T05:1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요즘 수영에 푹 빠져있다. 평소 운동을 더럽게 싫어하던 내가 오매불망 수영 시간만을 기다린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다. 심지어 꿈도 수영 꿈만 꾼다. 맑고 깨끗한 물에서 즐겁게 유영하는 꿈을 꾸면 그날은 일진이 좋을 것 같고, 수영장이 코앞인데 발도 못 담그는 이상한 꿈을 꾸고 나면 하루가 찝찝하다. 꿈으로 하루 일과를 점칠 정도니, 단단히 빠져 있긴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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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쟁과 솔직함 그리고 바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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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20:11:08Z</updated>
    <published>2026-04-21T00:0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 : 여보, 솔직하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어?  예삐 : 음&amp;hellip; 많지. 왜?  나 : 솔직한 사람은 손해를 많이 봐?  예삐 : 그럴 확률이 높지.자기 패를 다 까는 건 경쟁에선 불리하잖아.  나 : 나는 어때?   예삐 : 당신은&amp;hellip;내가 만난 사람 중에 꽤 솔직한 편이지.  나 : 그럼 나 경쟁에서 도태되는 거야?  예삐 : 음&amp;hellip; 보통은 자기 솔직함을 감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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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순 덩어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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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8:00:08Z</updated>
    <published>2026-04-21T00:04: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신랑의 옷차림에 꽤 신경을 쓰는 편이다. 예쁘고 깨끗하게 입히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가능하면 &amp;lsquo;알록달록&amp;rsquo;하게 꾸미는 걸 더 좋아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들이 우리 신랑의 똑똑하고,  젠틀하고, 다정하지만  지독하게 &amp;lsquo;재미없는&amp;rsquo; 본모습을조금이라도 늦게 알아차리길 바라기 때문이다. 일단 화려하게 입혀  상대의 정신을 살짝 흐려놓고 싶다. 옷차림만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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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어컨 만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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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8:40:54Z</updated>
    <published>2026-04-20T23:58: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문을 다 열어놨는데도 집 안이 후덥지근하다. 추위를 오지게 타는 큰 놈도 오늘은 더운 모양이다.  티셔츠를 벗겨주니  신나서 범퍼침대에 쏘옥 들어간다.   작은놈은 이렇게 더운데도  궁둥이를 나에게서 떼지 않는다. ​ 그렇게 작은놈이랑 궁둥이를 붙이고  소파에 벌렁 드루 누워 있자니 대학시절 자취방에 누워있는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자취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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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런저런 연애가 남긴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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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18:38:05Z</updated>
    <published>2026-04-20T23:5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연애를 많이 했다.물론, 내 기준에서 말이다. 남들 평균은 모르겠지만적게 했다고 말하기엔 좀 그렇다. &amp;hellip; 며칠 전, 가족과 가평으로 여행을 갔다. 신랑이 운전하는 차 조수석에서나는 아주 평화롭게 졸고 있었다. 차가 막히자 내비게이션이 길을 틀었고,우리는 포천으로 들어섰다. 그 순간,잠이 확 깼다. 아.전 남친의 부대가 있던 곳.  &amp;hellip; 인천에서 도봉산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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