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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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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카라의 브런치입니다 .글을 읽고 쓰고 마음을 그립니다. 살아 가는 순간순간이 보석보다 빛나는 것인 걸 이제야 알아 버렸습니다. 글에 나를 물들이는 공간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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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26T12:36:4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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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 - 2. 결혼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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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13:14:52Z</updated>
    <published>2026-05-10T13:1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니의 눈이 촉촉해져 있었다.  모두 웃는 공간에서 혼자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마냥 새하얀 드레스에 굵은 빗방울이 폭우처럼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져 내릴듯 했다.  &amp;quot;아버지 오셨어?&amp;quot;  &amp;quot;아직 ...&amp;quot;  국민학교 4학년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의 결혼식은 모두 하하 호호 웃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amp;nbsp;이렇게 웃지 못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TtbKHpisIdc-VgA-IPwBLT4Osm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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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 - 1. 형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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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9T11:23:20Z</updated>
    <published>2026-05-04T13:2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 언니의 결혼  초등학교 4학년의 형부맞이! 처음으로 보는 형부의  얼굴! 너무도 잘생긴 부잣집 아들처럼 귀공자 형이다.  인사하러 오던 그날도 결혼식 당일 아침 까지도 아버지는 언니의 결혼을  끝내 허락을 하지 않고 버티셨다.  난 너무 좋은데 아버진 왜 그러실까? 잘생긴 얼굴뒤엔 형부의 겨드랑이 아래로 목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임에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G_usql8bCjOLr9H5pbte9VzjyA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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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때론 말이 필요치 않은 날이 있다 - 그냥 마음이 가는 곳에 가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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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12:23:50Z</updated>
    <published>2026-05-04T12:2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정하게 다가오는 햇살보다 오늘은 내가 더 따뜻해 지는 날.  마음이 가는 곳이 쉼이고 쉼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청량한 마음을 챙겨 보는 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AUObqkBbQyUM6kbZCPtYkdiXRC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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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국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사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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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15:15:02Z</updated>
    <published>2026-04-27T15:1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잠시 생각한다. 예전 같았으면 바쁘다고, 정신없이 산다고 말했을 것이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겠다고, 시간이 없다고 대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조금 다른 말을 하게 된다. 하루하루 제법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있어서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skLIZFjjkhij2mQQTb1irsdNg2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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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세이]앨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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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05:11:52Z</updated>
    <published>2026-04-27T05:1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앨범 / 이종순 ​ 바람이 창문을 얇게 베어 하루를 접어 두었다 ​ 책도 잠도 찻잔 김 속에 묻어 두고 무심히 연 휴대폰 속 작은 문 시간이 먼저 나를 안는다 ​ 외손녀 첫 체온은 눈 녹는 물소리였고 친손녀 웃음은 한낮의 햇살 한 줌 외손자 뒤집던 순간은 세상이 처음 기지개 켜던 새벽 ​ 앨범 속 추억을 걷는 발은 향기롭다 바쁘다 말하던 나날 사이로 키 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8mMwiwXinBZe0Qy9fU_5i6M3_E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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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나 온 병상일지] 일기장을 들추며 - '오늘이 우리 딸 생일인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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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3:45:51Z</updated>
    <published>2026-04-20T13:45: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항암 8일 차! '오늘이 우리 딸 생일인데...'  며칠을 고열과 통증 구토로 정신없이 지옥 속을 헤맸다  살겠다고 살아 보겠다고 바둥대고 있는 불쌍한 내 모습도 보았고  이쁜 손녀 생각에 이 악물고 이겨 보려 던 강한 모습도 보았지만  그래도 이 병든 여인 불쌍하고 측은하다 여기며 동분서주하는 옆 지기를 보니  나도 몰래 눈물과 애잔함이 더 진하게 보이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SshZ24vo8beyVSW-aoJ3FOqVyy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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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런 인연이고 싶다 - 詩 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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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0:47:12Z</updated>
    <published>2026-04-19T10:4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인생사가 그렇듯 스치듯 맺은 작은 인연이 &amp;nbsp;때론 내 안의 문을 열어 주기도 하고  운명이라 &amp;nbsp;믿었던 필연의 인연이 내 안의 작은문을 꼭꼭 걸어 잠그게도 한다  짧은 인연이 평생을 가슴 깊은곳에 보석처럼 간직되기도 하고  길었던 인연이 어느순간 악몽처럼 가슴을 후벼파며 &amp;nbsp;심장을 &amp;nbsp;찌르는 아픔으로 다가와 있기도 한다  너와나 언제나 보석처럼 &amp;nbsp;소중하게 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44k_AaY0nawzQ70DHJZdF0_nZT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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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나온 그 어느날 - 지독한 짝사랑의 끝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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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11:01:30Z</updated>
    <published>2026-03-31T11:01:3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드르륵드르륵.&amp;quot; 머리맡에서 들려오는 휴대폰 진동 소리가 정적을 깨고 고요한 병실의 공기를 가른다. 평소라면 전화를 잘 받지 않아 아예 전원을 꺼두었겠지만, 전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잠깐 켜서 확인하고는 다시 끄는 것을 잊었던 모양이다.  깊은 잠조차 허락되지 않는 통증 속에서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올렸다. 납덩이처럼 무거운 팔을 힘없이 뻗어 들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mcLbpHB8Swz4XjUCjjezNwh8w8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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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나 온 병상일지] 일기장을 들추며 - 그때 그랬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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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11:03:08Z</updated>
    <published>2026-03-29T11:0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여름에 수면 양말! 제정신이 아닌 여자 같다  계절없이 사는 여자  이렇게라도 삶의 끈을 잡고 싶어 하는 여자  그때의 시간을 버티고 이겨 오늘 이 시간 위에 섰다.  희망을 버리는 순간 어둠이 찾아왔고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갈망하니  바늘구멍만 한 한 줄기 광채가 시간을 버티게 해 주었다.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무너지고 넘친 욕심을 버린 순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pYdRaB2cyBuG806Ku3FqModN4e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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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나 온 병상일지 - 설겆이를 하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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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12:16:05Z</updated>
    <published>2026-03-28T12:0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설거지를 하면서   설거지 그릇들이 잔뜩 쌓였다 싱크대 앞에서 나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싱크대 안에 너부러져 있는 그릇들을 보며 힘겨운 마음이 보입니다 * 멈취버린 시간 속에 갇혀 &amp;nbsp;버린 참 힘겨웠던 일 년 반의 여정이었습니다*  설거지를 하다 보니 문득 어렸던 딸아이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딸아이의 얼굴을 씻기듯 하나 둘 정성스레 &amp;nbsp;씻어 갑니다  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AJgjEA28DriUJYHXRCZlFN1iqz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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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세이] 봄을 심는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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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2:46:56Z</updated>
    <published>2026-03-19T02:4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을 심는 소리  문 앞에 서면 봄이 먼저 와 내 어깨에 내려앉는다  조그만 의자들 햇살을 받아 숨 고르듯 고요하고  나를 바라볼 맑은 눈동자들 생각에 심장은 새싹처럼 보드라워진다  잘해야 한다는 마음은 살짝 주머니에 넣어 두고 대신 설렘을 꺼내 두 손에 올려본다  이야기 한 자락이 바람처럼 흘러가 아이들 귀에 닿고 눈빛 속에서 다시 피어나면  나는 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Fx660HC1Lk1NDBLdQaZSXuPaxj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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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세이 : 물빛 아래, 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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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08:39:57Z</updated>
    <published>2026-03-18T08:3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빛 아래, 설 / 이종순  설은 문밖에서 오지 않고 신발 사이에 먼저 내려앉았다  큰 창 너머 세상은 유리처럼 잠기고 우리는 한 방의 온기로 조용히 둥글어졌다  마당 대신 실내에 고인 물빛 하나 웃음이 떨어질 때마다 작은 별이 튀었다  아이들의 발자국이 잔물결을 깨우면 어른들의 시간은 잔을 돌리며 느리게 풀렸다  김 오르는 저녁 익숙한 이름들이 국물처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dJ6l7ZpmsQTQ1ZKsyLSgZd-dCr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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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詩 세이 // 윤슬, 그 첫 매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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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11:14:22Z</updated>
    <published>2026-03-17T11:1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윤슬, 그 첫 매듭  오직 한 점, 적막한 생의 틈새로 스민 가장 뜨거운 명사(名詞)  세 번의 기도로 틔운 어린잎의 숨구멍 우주의 중력을 이겨낸 그 가녀린 발자국 하나   이제 막 떼어낸 첫 문장은 강물을 거스르는 은어의 몸짓 부디, 너라는 푸른 계절 속에서 부서지지 않는 단단한 고요로 자라기를  찰나의 미소조차 해묵은 근심을 씻는 맑은 세례 오늘, 너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f4vqKvYYMGVdQtrkK7tdgvbPyy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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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탁이 익어 가는 시간​ - 식탁이 익어 가는 시간(엄마의&amp;nbsp;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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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6:00:21Z</updated>
    <published>2026-03-16T06: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가로 스미는 차(茶) 햇살이 유난히 포근한 아침이었다. 겨울이 슬그머니 뒷걸음질 치며 자리를 내어주는 모양새가 꼭 수줍은 인사를 건네는 듯했다. 창틀에 머문 빛줄기는 미세한 먼지조차 금가루처럼 반짝이게 했고, 나는 그 눈부신 찰나를 놓치고 싶지 않아 찻잔을 든 채 가만히 멈춰 섰다.  그 볕을 나누어 받으며 남편과 마주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셨다. 향긋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6Ct8UHR3cv7H7u4JtIp7WcoZ6a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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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生)의 행간에 새겨진 기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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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4:17:48Z</updated>
    <published>2026-03-15T04:1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밖의 오후는 고요의 정점에 머물러 있다. 서재를 &amp;nbsp;채운 묵직한 책 향기와 정갈하게 정돈된 일상의 루틴들. 평소라면 원고지 위에서 단어 하나를 고르느라 고뇌했을 이 책상에서, 오늘은 활자 밖으로 걸어 나온 내 생의 가슴 시리고 아픈 딸과 손자의 &amp;nbsp;기록들을 찬찬히 복기해 본다.  내일이면 첫돌을 맞이하는 나의 손주 윤호. 그 작은 생명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Opwh7ydItSiX-hIgPs4SYP7Ztc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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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독한 짝사랑의 끝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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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4:21:02Z</updated>
    <published>2026-03-14T00: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드르륵드르륵.&amp;quot; 머리맡에서 들려오는 휴대폰 진동 소리가 정적을 깨고 고요한 병실의 공기를 가른다. 평소라면 전화를 잘 받지 않아 아예 전원을 꺼두었겠지만, 전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잠깐 켜서 확인하고는 다시 끄는 것을 잊었던 모양이다.  깊은 잠조차 허락되지 않는 통증 속에서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올렸다. 납덩이처럼 무거운 팔을 힘없이 뻗어 들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V5TGFR8RrPgLu6pVMH0McmqEY-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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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옷장  - 좋은 옷 깔끔한 옷</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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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23:00:27Z</updated>
    <published>2026-03-12T23: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옷장 문을 열면 많지 않은 옷들이 &amp;nbsp;적게는 10년, 많게는 30년이 넘은 것들이 많았다. 원래부터 패션에 관심은 없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하나를 사면 죽어라 그것을 아끼며 잘 다듬어 입는 나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 자기개발을 하며 비우는 생활을 하다가 많은 걸 느꼈다. 옷장의 옷들을 버릴게 몇 개 없다는 것이다. 물론 암 선고를 받고 수술을 하기 전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_c6ZY7Ifq0lUW4CuwYAoqLpPZA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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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갈피에 심어 둔&amp;nbsp;가을이 전하는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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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23:00:23Z</updated>
    <published>2026-03-11T23: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의 햇살이 서재 깊숙이 밀고 들어와 나른하게 내려앉는 시간, 나는 버릇처럼 &amp;nbsp;책장 앞에 선다. 서가는 단순히 종이 뭉치를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한 사람의 생애가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기억과 사유의 지층과도 같다. 그날은 유독 손때 묻은 책 한 권이 자석처럼 내 눈길을 잡아끈다.     조심스레 책등을 짚어내어 펼쳐 든 순간, 갈피 사이에서 바스러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xCjf-7egsRADrws2CDkVD7liapE.pn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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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이 주렁주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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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10:42:14Z</updated>
    <published>2026-03-11T10:4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선생님은 요즘 뭐가 그렇게 좋아요?&amp;rdquo;어느 날 강의가 끝난 뒤,&amp;nbsp;한 독자(팬)가 내게 물었다.&amp;nbsp;나는 잠시 웃기만 했다.&amp;nbsp;좋아서 웃은 게 아니라 어디서부터 꺼내야 할지 몰라서 웃었다.&amp;nbsp;마음속에 맺혀 있는 감정들이 한두 개가 아니어서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고르지 못한 채 그저 미소로 시간을 건넸다.  그 미소 속에는 설명하지 못한 시간들이 포개어 있었고,&amp;nbsp;말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Pz%2Fimage%2FsZ9k7MMYgXurKovX68_XQ7jln_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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