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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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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여행과 일상에서 스치는 순간의 결을 읽고 빛이 머문 자리를 시와 수필로 적어 빈 의자 위에 살포시 놓아둡니다. 당신에게 닿는 순간, 비로소 완성되는 글이기를 바랍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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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20T12:49: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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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분의 유통기한 - 호이안 야시장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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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3:48:03Z</updated>
    <published>2026-10-07T2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이안의 밤은 기만적이다.   투본강을 수놓은 등불과 물결 위를 떠가는 종이배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상처가 강물에 씻겨 내려갈 것만 같다.  나 역시 그 환상에 취해, 종이배에 실을 소원을 고르며 긴 줄을 서 있었다.가이드는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며 주변을 둘러봐도 좋다고 했다.   바로 옆에 야시장이 있었다.  양쪽에 가게가 있고, 길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wj2A0UHnWAwe_7iJRLimwHPBqj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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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나 이뿌다의 값 - 호이안 바구니배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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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3:33:40Z</updated>
    <published>2026-09-30T21:0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사람의 친절은 대개 따뜻한 기억으로 남지만, 때로는 그 친절의 값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할 때도 있다.  베트남 호이안의 햇살은 도시의 오래된 외벽만큼이나 짙은 노란빛으로 부서지고 있었다.친정어머니와 나란히 바구니배에 올랐을 때만 해도, 나는 그 노란 평화가 우리를 온전히 품어주리라 믿었다.  둥근 배가 물살을 가르자 사공이 노래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Hd8fcPAbauM_cD2tjRgvvLLAfn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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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뺄셈 - 《단어를 줍다》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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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1:36:34Z</updated>
    <published>2026-09-25T2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다 보면 더하는 법은 쉽게 배우는데, 빼는 법은 좀처럼 익히지 못한다.학창 시절, 나는 수학도 산수도 제법 잘했다.  숫자를 더하고 빼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문제지에 적힌 숫자들은 정직했고, 계산한 만큼 답이 나왔다.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빼야 하는지도 분명했다. 그런데 살아보니 글과 마음의 계산은 달랐다.글을 쓰면서 자주 겪는 일이다. 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N3JjxGwA0dMCPtMBI1Z0zpjKc4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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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로필 사진을 다시 올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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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20:49:19Z</updated>
    <published>2026-09-23T20:3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은 때때로 큰 것보다 작은 것에 더 오래 머문다.얼마 전 친구에게서 카톡으로 엽서 한 장을 받았다.  나태주 시인의 시 「선물」을 담아 만든 수채화 느낌의 그림이었다.  내가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두었던 부부 사진을 가을빛 풍경과 함께 한 장의 엽서로 바꾸어 보내온 것이다.이 친구는 예전에도 분홍 샐비어 화분을 건넸었다.  크지 않은 화분이었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skAXheQf0-MvtXMWSdManUyXXW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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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염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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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1:09:58Z</updated>
    <published>2026-09-21T20:4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후두염과 위염  내 몸에 세 들어 산 지  이십 년약을 주면 순해지고  끊으면 기가 산다삼키지 못한 말들  소화되지 못한 것들이 쌓여  염증으로 앉았다약으로 낫지 않아  마음으로 다스려지지 않아오래 앓은 몸  오래 데리고 산 마음  오늘도 들여다본다그런 내게  이제 염증 난다그렇게 말하지 말 일이다염증이  그런 내게  먼저 염증 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KUjHleMH2cJfzydBAdB-ARdY2V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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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족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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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4:04:34Z</updated>
    <published>2026-09-18T20:4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단을 오르는데한 칸이 비어 있었다없어진 것인지처음부터 없었던 것인지 발을 놓을 곳이 없는데몸은 다음 칸을 향했다무릎을 굽히고발끝을 들어힘껏빈칸을 건너뛰었다한 칸을 지나자또 한 칸이 나타났고그다음에도계단은 이어졌다힘겨운 것은계단이 아니었다  그 틈 앞에서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다시 발을 내딛는 일이었다오늘도한 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CjrAC-UpeBbU14yVHYeQD2jdbd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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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칡꽃을 몰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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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0:44:33Z</updated>
    <published>2026-09-16T2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년 전, 시골 친정 마을 근처에 카페가 하나 생겼다. 파스타와 치즈 돈가스, 커피가 주메뉴지만 여름이 되면 아버지가 농사지은 블루베리로 아들이 만든  블루베리 빙수를 내놓는다. 밭에서 막 건너온 듯한 열매를 듬뿍 올린 빙수가 맛이 좋아 인근 대도시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남편의 초대로 그곳에서 후배 부부와 점심을 함께했다. 식사를 마친 후 친정집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r5jrSP4hNieh14jODF0O_0Wtw1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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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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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21:00:17Z</updated>
    <published>2026-09-14T2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씨를 뿌려 싹을 틔우고 꽃망울까지 달아 보내온 연분홍 샐비어  건강하라는 친구의 인사는 삼 년 내내 창가에서 환하게 피어났다  내 무릎이 열어젖혀지는 사이 화분도 뿌리부터 말라갔다  돌아와 물을 준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숨구멍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바짝 마른 솜털 줄기 곁에 새순 하나를 심는다  죽은 것과 산 것이 한 화분에 나란히 선 아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8E9V6EwHuubY4RQKl4EC4D7HN6U" width="387"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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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에 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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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21:45:00Z</updated>
    <published>2026-09-11T2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빈집 바라보듯 나를 바라보았다흠 없는 곳만 골라 빛이 드는 쪽만 골라내 것이기를 바랐다금이 간 벽은 모른 척했고 닫히지 않는 문은 오래 잠가 두었다어느 저녁 먼지를 털어낸 사람이 천천히 집 안으로 들어왔다나였다비어 있던 방 한쪽에 낮은 몸을 내려놓고금 간 벽도 기울어진 창도 그대로 바라보았다이번에는 수리하지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WK-7jJbTYYg8PoGYjUsE2EFsoF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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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의 꼬마 선생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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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22:31:34Z</updated>
    <published>2026-09-09T20:5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건넨 한마디가 때로는 누군가의 가슴에 가서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기도 한다.  이정록 시인의  시 &amp;lt;꼬마 선생님&amp;gt;을 읽다가 잊고 있던 한 아이가 떠올랐다.  이십 년 전, 해남군의 한 면소재지 중학교에 학교폭력예방교육을 하러 간 적이 있다.  워낙 외진 곳이라 강의를 맡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꼭 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는 전화가 걸려왔다는 말을 전해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DSSglgv8DrYM6ix-gvRd5zQ18N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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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속눈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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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21:00:11Z</updated>
    <published>2026-09-07T2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대에 오를 때마다  눈 위에  검은 가장자리 하나를 얹는다.빳빳한 몇 가닥 아래  찐득한 풀로  떨림을 누르는 숨  간신히 붙여 둔다눈은 그대로인데사람들은조금 더 큰 나를 읽는다열기가 식은 자리화장솜 위에는  검은 자국만 남고거울 속 나는  조금도 작아지지 않았다몰래 덧붙였던 용기 한 겹어느새  내 눈꺼풀이 되어 있었다  [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liX6rvKQAx46LIqLH3b0-xp2Fa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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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함께 있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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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20:42:59Z</updated>
    <published>2026-09-04T20:4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함께 있다는 말은 참 많은 것을 품고 있다.사람뿐 아니라 시간과 공간, 그리고 마음까지 데리고 온다.함께 있는 시간이 길었다는 것은 오래 만났다는 뜻만은 아니다.  서로의 계절을 지나왔다는 뜻이다.  웃음이 많던 날도, 말없이 등을 보이던 날도 있었을 것이다. 그 시간을 건너 오늘도 같은 자리에 앉아 있다면, 이미 서로의 삶 한 부분이 되어 있는 셈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uqhIZ4qLTHmFtZpHgCm7cbvZEr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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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소리가 부른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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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21:00:15Z</updated>
    <published>2026-09-02T2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다 보면 절실히 찾으려 하기도 전에 필요한 것이 먼저 찾아올 때가 있다.  아침을 여는 새의 지저귐이 나를 깨웠다.  눈곱도 떼지 않은 채 휴대폰을 들고 나뭇가지가 가장 가까이 보이는 빈방의 창문을 열었다.  새들은 사방으로 빠르게 허공을 가르며 날아다녔다. 어디에도 오래 머물지 않아 원하는 장면을 담을 수 없었다. 새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찍었다면 검색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4m6RmvW5wN_66ZAgxaaU5aWYmj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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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화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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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3:20:19Z</updated>
    <published>2026-08-31T20:5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화상이라는 단어를 그림에서 만났다.  고흐를 비롯한 유명 화가들이 거울 앞에 앉아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고, 캔버스 위에 그 모습을 남긴 그림이었다.  그러다 자화상이라는 단어를 시에서 접했다.  그림이든 시든 처음 마주한 자화상의 느낌은 어둡고 아프다는 것이었다.  젊은 날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삶은 원래 이렇게 어두운 것일까.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6O9os2q0bsgXICPKGdXYBcq80o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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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장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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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22:07:41Z</updated>
    <published>2026-08-28T2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내린다눈을 맞으며 걷다가눈을 감는다하늘에서 내리던 눈이내 안으로 들어온다눈이 녹고눈물이 흐른다같은 눈인데하늘에 있고마음에 있다말장난을 하다가눈 하나가마음을 건드린다장난은 끝났다말이 남았다  [작가 노트]이 시는 언어유희에서 시작되었다.같은 소리를 가진 말 하나를 이리저리 굴리다 보면 뜻이 달라지고, 뜻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AuizqbeLmsI64kzqKMkFdQrDEM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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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크릿 코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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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20:52:11Z</updated>
    <published>2026-08-26T20:5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 씻겨 내려가도 끝내 남는 것이 있다.  내게 비밀 운동장이 생겼다. 무릎 수술 후 재활에 집중하던 어느 날, 남편과 저녁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집에서 느린 걸음으로 3분 거리에 있는 그곳은 건축 공사를 위해 터를 닦아둔 대지다.  일출과 일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진흙과 황토가 깔린 바닥 한쪽에는 붉은 흙이 층층이 드러난 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ZHnxDQHQxmPz2HKwF5SY_MVWbp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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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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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20:35:30Z</updated>
    <published>2026-08-24T20:3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은 여러 색의 물감을 사용하지 않고도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온갖 그림을 그려낸다.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탁월한 화가다.  바람의 결을 붓 삼아 큰 붓과 작은 붓을 자유롭게 오가며, 순식간에 한 폭의 풍경화를 완성해낸다.  나의 마음이라는 도화지에도 하루에 몇 차례씩 새로운 장면이 그려진다. 누군가는 고운 색 한 점을 조용히 얹고 지나간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2LMkwSNYnkk02st0D86cv6A_4g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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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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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21:27:23Z</updated>
    <published>2026-08-21T2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래는 때로, 미처 알지 못한 내 마음을 먼저 불러내기도 한다.가수 혜은이의 &amp;lt;열정&amp;gt;은 한때 내 애창곡이었다. 대학 시절, 나는 혜은이라는 가수의 맑은 음색을 좋아했고, 무엇보다 '열정'이라는 단어에 끌려 이 노래를 즐겨 불렀다.노래 속 열정은 내가 생각했던 꿈이나 도전의 열정은 아니었다.  가슴 터질 듯, 한 사람만을 열망하는 사랑이었다.  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Z6Bn4_6DRj27RW7Hb97MMRxcCP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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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억지로 익힌 감은 떫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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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0:37:23Z</updated>
    <published>2026-08-19T20:2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의 가을에 들어서서야 감꽃이 예쁘다는 걸 알았다.  시골에서 자랐으니 감나무는 늘 가까이에 있었다.  마당 귀퉁이에도, 밭둑에도, 이웃집 담장 너머에도.   유년 시절, 나는 친구와 골목길에 쭈그리고 앉아 감꽃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고 놀았다.  그러면서도 정작 그 꽃을 찬찬히 들여다본 적은 없었다.  꽃이라기엔 너무 소박해서였을까. 피어 있지 않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0nM7qW0fRWtvwOyNFN4u5b0QF-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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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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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21:24:47Z</updated>
    <published>2026-08-17T20:3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끝내 정을 떼지 못할 때는 정을 든다  망치가 내리칠 때마다 칼끝은 나를 먼저 지난다  파낼수록 그 자리엔 그 사람이 고이고  기쁨도 슬픔도 한쪽으로 기울어 자꾸 수평을 잃는다  다 파내고 보니 사라진 것은  정이 아니라 내 마음 한 귀퉁이였다  [작가 노트]  어떤 단어는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뜻보다 먼저 마음을 건드린다.  &amp;lsquo;정&amp;rsquo;이 그랬다.  사람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yG%2Fimage%2FOCTg3Z1M8R6FMCZk4BD8WGtP5m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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