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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ia 이미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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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나르시시스트 가족에게서 벗어난 가스라이팅 생존자. 내 글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상처를 이해하고, 트라우마와 함께 살아나가는 과정을 발견하기를 바라며 용기를 내어 본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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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1T00:52: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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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류 속의 나와 실제의 나는 왜 이렇게 다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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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4:29:54Z</updated>
    <published>2026-10-11T14:2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태는 주민센터 상담 창구에 앉아 있었다. ​ 담당자가 화면을 보며 물었다. &amp;ldquo;현재 근로 중이세요?&amp;rdquo; ​ 경태는 잠깐 생각했다. ​ 54세 경태는 20년 넘게 일하던 인쇄소를 그만둔 뒤 건물 관리업체에서 단기 시설관리 일을 했다. 특정 건물에 소속된 시설기사는 아니었다. 관리업체에서 일이 생기면 연락을 받고 나가 형광등을 갈거나 수도꼭지와 문고리를 고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MpC0DR3vkwSz74HA0pVrlVuXH2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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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금 덜 아픈 사람은 어디로 가야 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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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4:33:09Z</updated>
    <published>2026-10-10T22: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린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 번 멈췄다. 두 층만 올라가면 됐다.  계단으로 갈까 생각하다가 버튼을 눌렀다.  오전 수업 하나를 듣고 나온 뒤였다. 아침에는 괜찮았지만 강의가 끝날 무렵부터 머리가 묵직해졌고 다리에 힘이 빠졌다. 집까지 가려면 지하철을 한 번 갈아타야 했다. 출발하기도 전에 한숨부터 나왔다.  &amp;ldquo;오늘 또 일찍 가?&amp;rdquo; 같이 나오던 친구가 물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69Hc4WxmZLG8sEasgEzxN6SlOV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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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요한 사람과 자격 있는 사람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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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4:31:42Z</updated>
    <published>2026-10-06T12:5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호가 어머니 집에서 나온 것은 밤 열한 시가 넘어서였다.  냉장고에 반찬을 넣어두고, 약 봉투를 날짜별로 나누고, 욕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다시 깔았다.  집까지 가면 자정이 넘을 것이다. 내일은 출근하는 날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런 날이 늘었다. 어머니가 혼자 처리하기 어려운 일이 많아졌고, 정호와 배우자는 번갈아 시간을 냈다. 병원에 같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yxECho4LqOcjuLa3KpetS5yw1W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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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전한 관계에서는 무엇이 달라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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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4:35:48Z</updated>
    <published>2026-10-03T13:4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진이는 소책자의 사진과 본문 배치를 다듬고 있었다. 프리랜서 편집 디자이너로 일하는 수진이는 일에 한 번 탄력을 받으면 멈추기가 어려웠다.  하루 종일 마음에 들지 않던 페이지가 조금씩 잡히고 있었다. 사진 크기를 줄이고 문단을 옮기니 글이 조금 더 들어갈 자리가 생겼다. 그 페이지를 정리하고 나니 옆 페이지의 간격이 눈에 걸렸다. 이것까지만 고치면 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8ajntixUjwB_57owD_fit2aUGB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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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떠나지 않았느냐는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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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3:59:09Z</updated>
    <published>2026-09-29T13:1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서는 부동산 앱을 닫고 계산기를 열었다. 보증금. 공동 작업실 위약금. 아직 남아 있는 장비 할부. 다음 달에 들어올지 확실하지 않은 촬영 대금.  연인과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본격적으로 한 것은 세 달쯤 되었다. 생각만 놓고 보면 결론은 이미 난 것 같았다. 그런데 &amp;lsquo;나가야 한다&amp;rsquo;와 &amp;lsquo;나갈 수 있다&amp;rsquo; 사이에는 자꾸 숫자가 끼어들었다.  은서는 서른여섯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hcWZEweuQfULNN4MOdjAGaac0c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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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이라는 이유로 허용되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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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3:05:24Z</updated>
    <published>2026-09-26T13:0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숙은 세탁소 셔터를 올리다가 휴대폰을 봤다. 가족 단체 대화방에 동생이 메시지를 남겨두었다. ​ &amp;ldquo;언니, 요즘 카드값 많이 나와? 엄마가 걱정하던데.&amp;rdquo;  미숙은 셔터 손잡이를 잡은 채 잠깐 멈췄다. ​ 전날 어머니가 반찬을 가져다주러 집에 다녀갔다. 몇 년 전 미숙이 며칠 집을 비울 때 맡겨둔 여분 열쇠가 아직 어머니에게 있었다. 식탁 위에는 카드 명세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DFc4zw-1S8eLGPXf4dt-wLaXDH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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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우리는 나의 기억부터 의심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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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0:45:42Z</updated>
    <published>2026-09-22T12:1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네 시 사십삼 분, 도윤은 출고 일정표를 다시 열었다. 아침 회의 때 팀장은 분명 A구역 물량을 오후로 미루라고 말했다.  도윤은 수첩에 시간까지 적어두었다. 오전 9시 20분. A구역 오후 출고.  그런데 퇴근을 앞두고 팀장이 물었다. &amp;ldquo;이걸 왜 아직 안 보냈어요?&amp;rdquo;  도윤이 아침 지시를 이야기하자 팀장은 잠시 얼굴을 찌푸렸다. &amp;ldquo;내가 오후로 미루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m1ky5b34l_NpGkq19O0Bfr8eQk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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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과 통제의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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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3:49:48Z</updated>
    <published>2026-09-19T11:1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수는 문을 나서기 전에 늘 한 번 더 휴대폰을 확인했다.  몇 시에 들어올 건지. 누구를 만나는지. 어디로 가는지. 지수가 대답해야 할 질문은 늘 비슷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늦은 시간까지 밖에 있으면 위험하니까. 누구와 있는지 알면 안심이 되니까. 그게 당연한 거라고 여겼다.  &amp;quot;오늘 누구 만나?&amp;quot; &amp;quot;수진이.&amp;quot; &amp;quot;몇 시까지?&amp;quot;  지수가 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OfDa5ADxRaozYwcX8_DDoe6KEt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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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활동증명 통과 후기 - 살아낸 것도 증명이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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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14:21:04Z</updated>
    <published>2026-05-24T14:2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술활동증명이 어렵다는 얘기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브로콜리너마저의 윤덕원 씨도 광탈한다는데, 내가 뭐라고. 보완 요구 메일을 받았을 때 마음이 담담했던 건 그래서였다. *그렇지. 나 같은 게 뭐라고.*  예술활동증명, 필명 작가에게는 다른 문제였다  문제는 필명이었다.  나는 민감한 에세이를 쓴다. 내 이름이 노출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어서, 필명 활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o8ldgWc0ywVF2KwSM6dCvBoD6J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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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아직 원인을 모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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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13:54:44Z</updated>
    <published>2026-04-29T13:5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몸을 내 의지로 감당하기 힘들어진 지 3년이 지났다. 불명열은 여전히 있다. 허리 통증과 보행 제한은 나아지지 않았다. 피부 반응은 반복된다. 혈압은 여전히 자세에 따라 흔들린다. 수면은 여전히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간 수치는 정상 범위를 벗어나 있다. 자율신경계 이상이라는 가설은 가설로 남아 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 상태를 설명하는 나의 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RZU5HCVirepFV4z4WYfjFzT5NN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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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분의 진료에서 얻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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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12:20:11Z</updated>
    <published>2026-04-27T12:2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3년간 특히 병원을 많이 다녔다. 불명열, 허리 통증, 피부 반응, 혈압 변화, 수면 문제, 지방간. 증상마다 진료과가 달랐고, 진료과마다 병원이 달랐다. 몇 년 사이에 다닌 병원의 수를 세어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 많았다.  그 많은 진료실 안에서 반복된 패턴이 있었다.  의사는 대부분 바빴다. 대기실은 길었고, 진료 시간은 짧았다. 증상을 설명하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CxVOzfQ8607AfWNpyaSiRy2R-C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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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율신경계 이상이라는 가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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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1:33:49Z</updated>
    <published>2026-04-22T11:3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증상들은 각각 다른 병원에서, 각각 다른 진료과에서 다뤄졌다.  불명열은 감염내과와 류마티스내과에서, 허리 통증과 보행 문제는 신경외과에서, 피부 반응은 피부과와 내과에서, 혈압 변화는 내과에서. 각각의 증상은 각각의 창구로 분산되었다. 어떤 의사도 이 증상들을 한꺼번에 보지 않았다.  나는 그 원무 창구들 사이 어딘가에 있었다.  증상들을 기록하면서 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kVAU1_QxAatrh5wUtqyTExYqOn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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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른 지방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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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09:55:54Z</updated>
    <published>2026-04-15T09:5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방간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은 다른 질환을 경과 관찰하던 중이었다.  검사 결과지에 지방간과 간섬유화 수치가 표시되어 있었다. 간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그런데 그 결과를 받아 든 나는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다. 지방이라는 말에서 먼저 떠오른 것은 튀긴 음식이나 기름진 것들이었다. 나는 그런 음식을 잘 먹지 못했다. 술도 마시지 못했다. 지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tMjrS1ih-UZ-fWu8hLwMmsEoSu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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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복에 걸리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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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9:44:17Z</updated>
    <published>2026-04-13T09:4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이 무너지는 방식은 하루 단위로 끝나지 않았다.  어떤 날은 잠시 외출을 했고, 어떤 날은 평소보다 조금 더 움직였을 뿐이었다. 특별히 무리했다고 느끼지 않았는데도, 내 몸은 힘들어했다.  병원을 다녀온 날, 가까운 카페에 잠깐 앉았다 온 날, 마트에서 장을 조금 본 날. 그런 날들이었다. 집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세탁기를 돌린 것만으로도 그다음&amp;nbsp;날이 달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Ct9c9orMGed6vcXXsvl8-nK7uA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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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드는 것이 아니라 꺼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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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4:30:26Z</updated>
    <published>2026-04-08T14:3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원래 잠이 많은 아이였다. 그게 특별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냥 그런 체질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잠을 조절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잠이 오는 시간을 미리 예상할 수 없었고, 버티려고 해도 갑자기 힘이 빠지듯 가라앉는 순간이 늘어났다. 어떤 날은 사람과 마주 앉아 대화를 하다가도 누워야 했다.  잠이 드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de6NIcuSkKe6JahCSMdbGEJn-t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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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치가 보여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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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30:48Z</updated>
    <published>2026-04-06T13:3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의 상태를 수치로 확인하기 시작한 것은 불명열이 시작되고 나서부터였다.  처음에는 동네 내과 의사의 권고대로 한 단순한 체온 확인이었다. 체온을 매일 관찰하면 일정한 패턴이 보여서 열의 원인을 파악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매일 눈을 뜨자마자, 자기 전에, 그리고 중간중간 체온을 측정하고 타임스탬프 앱으로 기록했다. 결과는 내가 몸으로 느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OrFTwT3PS2doKTyfG0dNuDgLUE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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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존의 기억〉 출간 소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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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23:00:41Z</updated>
    <published>2026-04-05T23: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런치에서 처음으로 연재했던 〈생존의 기억〉을 전자책으로 묶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저는 무언가를 잘 정리해서 설명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오래 남아 있던 기억들을 조금씩 꺼내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 기억들이 왜 지금까지 몸과 마음에 남아 있는지, 왜 어떤 관계는 끝난 뒤에도 오래 흔적을 남기는지, 그 감각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r_oLg5BH3CQz4lenpzguUDRB6c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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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부는 몸의 마지막 방어선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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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0:28:33Z</updated>
    <published>2026-04-01T10:2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피부가 예민한 타입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특별히 심각한 문제라고 느끼지는 않았고, 체질적인 차이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어느 날은 피부가 붉어졌고, 어느 날은 두드러기처럼 부풀어 올랐다. 장거리 이동 후에는 대상포진으로 착각할 만큼의 피부염이 올라오기도 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는 날도 있었지만, 피부 안쪽에서는 분명 다른 반응이 일어나고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rXUx6uBxNrgbREqOd19dBOVY0d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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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약은 정답이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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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2:38:00Z</updated>
    <published>2026-03-30T10:2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던 나는 자연스럽게 많은 약을 접하며 살았다.  그런데 내 몸은 아주 적은 용량에도 쉽게 반응했다. 남들에게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 약이 내게는 부담이 되기도 했고, 설명서에서 &amp;lsquo;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amp;rsquo;고 적힌 부작용을 실제로 겪는 일도 있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약을 먹는 일은 나만의 작은 임상 실험처럼 되어갔다.  처음에는 처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yYg2fFOl6VDckfTru3IwIUF8fu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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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분 이상 걷지 못하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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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10:02:20Z</updated>
    <published>2026-03-25T10:0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이 계속되던 시기와 겹쳐, 몸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통증과 보행의 문제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이라고 생각했다. 오래 앉아 있거나 무리하지 않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종류의 통증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걷는 시간이 점점 짧아졌다.  조금만 걸어도 허리가 묵직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다음에는 엉덩이와 골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01w%2Fimage%2F1P_rYyvVgH1okcSBD8stEut5aQ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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