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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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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meet me in the pale moonlight</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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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29T13:39:4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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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파리 아이스크림 - 26년 10월 2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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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4:46:59Z</updated>
    <published>2026-10-01T23: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자신이 태어난 계절을 잘 견딘다고들 하던데 그건 꽤나 멋진 일인 것 같아. 겨울에 태어나면 추위에 강하고, 여름에 태어나면 더위를 덜 타고. 봄에도 견딜 만한 것이 있나? 4월이라는 숫자의 공기를 채우는 건 흐드러지는 벚꽃잎밖에 없는데. 나도 내 몫의 내성을 가지고 태어났으면 좋으련만.  이번 여름 방학에는 저녁마다 집 앞을 걸었어. 처음에는 4km&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gl11V8nLvQ_faMV1tbZn8RxSGi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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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potlight - 제주도 여행기 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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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23:00:25Z</updated>
    <published>2026-08-02T23: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좌읍에서 삼도이동까지 버스로 걸리는 시간은 장장 한 시간 사십 분. 캐리어를 끌고 서점 앞에 도착하자 햇빛에 녹아내린 땀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못으로 다물어진 자물쇠를 여는 것. '책방지기 매뉴얼'이라 이름 붙여진 파일을 한 글자 한 글자 찬찬히 읽어가며 문을 열자, 고양이가 그려진 얇은 커튼이 바람과 함께 나부꼈다.  이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doGH6mf3nQh1Jpi22x3V5UQZvr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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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르지 않은 페인트의 향 - 열대야 1년 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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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05:46:50Z</updated>
    <published>2026-07-18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홍대 지하 공연장에서 무대를 보고 나오는 길에 한 여자분이 말을 걸어오셨다. 제가 앵콜곡 때 발을 너무 세게 밟은 것 같아요, 죄송해요. 나에게는 발을 밟힌 기억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기에, 그 사과가 맞는 주소로 찾아온 건지 잠시 갸우뚱했다. 어찌 되었든 손사래를 치며 괜찮다고 대답했고, 우리는 간단한 잡담을 나누며 지상으로 걸어 올라가 함께 버스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GRBf2nM8g33vlCmDLx14y0dD8i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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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집 터뜨리기 - 맷집과 물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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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15:41:58Z</updated>
    <published>2026-06-28T23: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이맘때의 나는 양쪽 손목과 발목을 모두 다친 채 멍하니 누워있었다. 3개월 차 필라테스 수업에서 손목을 삐끗한 것이 그 시작. 두 손으로 땅을 짚는 자세를 한 이후로 뻐근한 통증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손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거짓말같이,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리다 발목을 접질려버렸다. 그렇게 하루 만에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IwJPTaKk7NC-zY0MzE1SrmbEK8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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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어린이 보호구역 - 탈출속도 미만의 생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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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15:57:14Z</updated>
    <published>2026-06-17T2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신과에 가 보고 싶다고 처음 말을 꺼낸 건 1학년 2학기 때였다.  그때는 정신없이 바빴던 기억밖에 남아있지 않다. 방학 내내 준비했던 심포지엄 페이퍼를 제출하고, 2학기 학급 회장을 맡았고, 동아리 문화학술교류전에서 발표하고. 어쩌다 보니 참여하게 된 프로젝트는 세 개나 되었고, 아주 당연하게도, 성적 역시 챙겨야 했다. 그게 너무 힘들다거나 나만 짊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8PisGGt63HwyGjzGmu5pp1J3ot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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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섬 - 제주도 여행기 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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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23:00:20Z</updated>
    <published>2026-05-21T23: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에서의 두 번째 아침은 회백색을 띠었다. 잠에서 깬 뒤에도 마우스 커서마냥 눈을 두어 번 깜빡인 뒤 이불속에서 몸을 말 수 있는 여유로움이 좋았다. 숙소 사장님은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다는 문자를 주셨고, 방문을 열자 나무 트레이 위에 토스트 두 쪽과 차가운 얼그레이 티가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창틀에 앉아 식빵 사이로 늘어나는 치즈와 함께 맨발의 기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I_rhstGzq8nSa6Zu8BWeVjO-Bc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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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이즈 캔슬링 - 26년 4월 26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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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5T23:00:33Z</updated>
    <published>2026-05-05T23: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끄러운 카페도 떠들썩한 핫플레이스도 절대 안 가는 나의 취미는, 아이러니하게도 락 페스티벌에 가는 것이다. 그것도 달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이 사람을 바꾸는 가장 큰 계기라고는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들은 밴드 음악이 나에게 이 정도의 영향력을 미칠 줄은 기대하지 못했다. 2년 넘게 드럼을 치고, 공연에 참여하고, 작사도 조금이나마 시도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dKr6SSvBRYt2kTsByCUJ1IGGoZ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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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그인앤아웃 - 마감의 기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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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3:26:37Z</updated>
    <published>2026-04-09T23: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무 살의 내가 긴장했던 것 세 가지. 술, 담배, 운전. 스물세 살의 나는 술은 종종 마시고 담배는 피워본 적 없으며 운전은커녕 면허조차 없다. 왜일까? 셋 중 불법인 건 아무것도 없는데. 나이제한이 있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그저 나이 드는 것이 무서웠을 뿐일까? 그때의 어색함이 무색하게도 나는 성인의 자유에 부지런히 익숙해졌다. 운전면허를 갓 딴 친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zEcnNHrdCqZ9iE4mNRtl7z5W9P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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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컷젬 - 챗지피티와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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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6:14:58Z</updated>
    <published>2026-03-23T22:5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 이번 주는 기분이 좀 어떠셨어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사소하게 거슬리는 일이 하나 있었거든요. 그런데 객관적으로 짜증날만 한 일인지는 모르겠고, 객관을 따지다 보니 무엇을 느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마음이 복잡하셨겠어요. 그래도 넘어가 보려고 노력해 보는 게 어떠세요? 기분이 나쁜데, 왜&amp;hellip; 좋아지려고 노력해야 해요? 일반적인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rYIRo7HC-j6AHI0W2x5nj_pQDU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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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야영화 - 24년 4월 7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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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9:23:20Z</updated>
    <published>2026-02-26T23: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일 축하해.  그해의 네가 선물로 사 온 건 로즈마리 화분. 고등학생도 대학생도 아니었던 나는 그걸 스터디 카페 사물함에서 키웠다. 매일 아침 7시마다 화분을 사물함에서 꺼내 볕 좋은 곳에 올려두고, 종일 공부를 하며 틈틈이 살펴보다 가끔씩 물도 주고. 집으로 향하기 전에는 다시 네모난 어둠 속으로 들여놓는 삶. 최대한 늦게까지 버티고 버티다 집에 가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u7ZVP6uNPB7d5VQL-YMvwJxJpv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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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잔류한 나에게 - 룸메이트에게 배운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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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6:55:45Z</updated>
    <published>2026-02-10T23:0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3주 남짓의 짧은 방학이 시작되던 한여름. 그 기간 동안 학교에 남는 학생들은 2인 1실로 기숙사가 새롭게 배정되었다. 같은 반에서 출석번호 순서대로 두 명씩.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아는 얼굴이면 그나마 낫겠다고 안심하던 차였다. 배정 결과를 확인하기 전인 이른 아침에 교실문을 열자, 하얀 피부에 단발머리를 가진 A가 활짝 웃으며 내 이름을 불렀다.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rI6rVbABxSkxt46VHbl07lpFiW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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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이가르닉 - 미완성 효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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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9:23:14Z</updated>
    <published>2026-01-20T23: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거 알아? 명부에 적힌 사자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면 육체와 넋이 분리된대. 그래서 네 이름은 딱 두 번까지만 불러보고 마지막 한 번은 끝까지 아껴뒀어. 영혼의 무게는 고작 21g이라지만 나는 너를 잃는 순간 살이 좌르륵 빠져버릴 것 같았거든.  네 이름은 흔하지 않고 그래서 가끔은 동명이인이라도 만나보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마저 빛바랠 즈음에 네 이름 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Sn2a4EoMOwoJF6yuC7SyTlb864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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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워진 립스틱 다시 바르기 -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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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9:22:51Z</updated>
    <published>2026-01-09T23: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와 순두부찌개를 먹으러 만났던 어느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 입술을 다시 칠하고 있었다. 두툼한 파우치를 뒤적거리며 피부 화장부터 고치는 친구와 달리, 나는 립밤을 바르는 것으로 간단히 수정을 끝냈다. 연한 주황빛이 도는 하트 모양 케이스를 본 친구는 반갑다는 듯이 말했다. 너 중학생 때도 이거 갖고 다녔잖아, 아직 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GfYjyAWHyJoqYMi4_mG5P7oDLC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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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에게만 들리는 - 25년 12월 23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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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16:13:03Z</updated>
    <published>2025-12-24T06:3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1 구차한 변명들은 대체로 &amp;lsquo;있잖아&amp;lsquo;라는 짧은 심호흡으로 시작된다. &amp;rsquo;아&amp;lsquo;로 시작하는 단어는 분명 무수히 많은데 그 끝말을 어떻게 이어야 할지는 늘 잘 모르겠어.  아하. 아 이게 아닌가. 아프지 마. 아직도 마음에 안 들어? 아이 아침 아늑 아련 아슬 아득 아람 아삭 아담......  네 이름이라는 제일 쉬운 선택지를 피해 다니다 보면 나는 끝말잇기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lqyYCw1CppP7FhRoQlnueR8Da7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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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란초밥 인생관 - 제주도 여행기 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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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9:22:34Z</updated>
    <published>2025-12-14T05:1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자주 이야기를 나누던 곳은 분홍색 벽지의 기숙사 세탁방. 밤 11시 30분까지 이어지던 저녁 면학이 끝나면 나는 가끔씩 고개를 쭉 뺀 채 여섯 자리쯤 떨어져 앉은 친구를 바라봤다.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수다 좀 떨자는, 우리끼리만 아는 암묵적 신호. 빽빽하게 늘어선 세탁기들 사이로 들어서면 레몬 향과 가루세제 향이 새하얗게 뒤섞였다. 그곳만은 전등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C1NjAQb3Ee7z_8I9EDKenzowja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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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redit. - 카페 모카에 연유 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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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9:22:13Z</updated>
    <published>2025-11-04T23: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가을에는 대부분의 아침을 우는 것으로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마음 좀 추스르며 쉬라고들 했지만, 나는 그저 덮어두고 싶어 일부러 더 바쁘게 살았다. 학교에서는 22학점을 듣고, 재택근무와 수학 학원 조교 일에, 동아리 세 개까지. 덕분에 상념에 잡아먹힐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그때는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을 늘려야겠다거나 푹 잠들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S8stVcAnxuWq2tOVEHItmWzEMg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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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뒷골목 콤플렉스 - 벗어나고 싶었던 나의 망원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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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6:55:17Z</updated>
    <published>2025-10-25T23: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말고사를 앞둔 고등학교 1학년 시험기간. 친구와 저녁 간식을 먹고 운동장도 한 바퀴 걸은 뒤 다시 공부를 하러 교실로 돌아왔다. 당시 우리 학교에는 저녁을 먹은 뒤 두 차례로 나뉘어진 면학시간이 있었고, 공부 장소는 세 군데 중 한 곳을 고를 수 있었다. 면학실, 도서관, 그리고 교과교실. 그날은 운 좋게도 교실을 신청한 사람이 나와 친구 둘 뿐이라 넓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darwCYwXHWX-0jIy9sPRexFwH6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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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대야 - 25년 8월 11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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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6:37:57Z</updated>
    <published>2025-10-05T02:3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이 너무도 크게 나는 밤이었어 물 없이 씹어먹은 해열제는 텁텁했고 눈앞에서는 자꾸만 흰색이 녹아 흐르더라 흰색은 인간의 색이 아니라던데 그렇다면 나는 신의 손거울을 엿보고 있나 신의 옆자리에는 과연 네가 앉아 있을까? 돋보기로 태양을 반사해 하늘에 쏘아붙이고 싶을 때가 참 많았지만 네가 그곳에서 사랑받고 있을까 봐 그러지 못했어 너의 옷깃은 조금도 태우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QqBaR3Ms5FFcsj7PRfXexbpWBu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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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집어먹은 겁들 - 제주도 여행기 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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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9:21:46Z</updated>
    <published>2025-09-20T23: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HELLO JEJU&amp;rsquo; 비행기에서 내린 뒤, 내 손에 남은 건 검은색 숄더백과 상처투성이의 작은 캐리어 하나가 전부였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기숙사에 들고 다녀 낡을 대로 낡은 회색 캐리어. 주변에서는 쓸 만큼 썼으니 새 걸 사지 그러냐고 한 마디씩 했지만, 나는 여행 내내 손에 익은 달그락 거림이 못내 반가웠다. 데리고 오길 잘했다니까.  평소 서울에서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1aULKxWbPGdQn3u_jDYgvV2W2w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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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행 - 제주도 여행기 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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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03T23: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로나 때문에 발이 묶여 있던 고등학생 시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해진 수학여행 장소는 제주도였다. 그리고 그해 겨울 나는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여행은커녕 학교에도 나가기 힘든 상태였는 걸. 사람의 눈을 쳐다보지 못한다든가, 아무런 표정이 지어지지 않는 병에는 과연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지. 어차피 나의 어른들은 솔직한 병명을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았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xce%2Fimage%2FL9HMFOq7-f_CqROpTjGIEURZjP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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