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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CCIGRAPH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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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캘리그래피, 여행,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캘리포니아에 살아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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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26T17:34:2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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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먹 - 새카만 나의 구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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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6:50:04Z</updated>
    <published>2026-10-01T21:2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통은 글씨를 쓰려고 먹을 갈지만 요즘은 먹을 갈려고 먹을 간다. 부산한 하루를 마치고 흡주연에 물을 붓고 먹을 동글동글 굴리다 보면 마음에 밟혔던 이런저런 일들이 동그랗게 가라앉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연먹처럼 번진다.  벼루 안에는 작고 까만 바다가 있다. 먹을 갈면 파도가 일고, 며칠 내버려 두면 가뭄도 든다. 작은 자연이다. 나는 내 벼루의 주재자라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pquTT3Ek38CsJYYJa6K9yhxFtw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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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편 발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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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1:25:30Z</updated>
    <published>2026-09-29T14:4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통 부부들이 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카트 하나를 같이 끌면서 서로의 페이스를 맞춰가며 이거 살까 저거 살래 하는 재미가 있잖아요. 아닌가? 일단 우리 집은 안 그렇습니다.  주차장까진 부부지만 마트 입장하면 남이에요. 각자 자유롭게 활개치고 돌아다니죠. 그도 나도 사고 싶은 게 있는데 겹치는 품목은 거의 없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알파인 디보스'는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R6JNZH4dH2ugCGDi2dBQnTKw3j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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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 풍경 - 미국 시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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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2:26:07Z</updated>
    <published>2026-09-25T22:2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 퍼포먼스는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모든 요소가 계획대로 착착 굴러가서 딱히 글로 쓸만한 거리가 없네요. 대붓이 두 동강 난다던지 먹물통을 쏟는다던지 이런 일이 좀 있어줘야 되는데 그런 환장할 일 하나 없이 오직 재미만 있었습니다.   아, 하나 있었네요.  '차오르는 풍요로움'을 써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마지막 글자인 '움'을 쓸 시간이 없는 거예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jHjAXA-E41MKMvP3c4NNjdRbfu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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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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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7:07:32Z</updated>
    <published>2026-09-08T03:1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주는 내 청춘이다. 가끔 전화해서 여보세요- 하면 연주는 여보세요- 하지 않고 깔깔 웃는다. 20대를 함께 했고, 지금도 함께할 때마다 청춘처럼 활짝 웃게 되니 연주는 내게 청춘이다.  어린 연주는 젊음의 도처에서 나를 지켜주었다. 돈 없을 때 밥 사주고 길에서 글씨 쓸 때 이상한 사람들 쫓아주고 추울 때 목도리 둘러주고 힘들 때 위로해 주었다.  연주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vZP6DkJfQb1kKj5_zbPtOJqv5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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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무김치 담갔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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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7:07:32Z</updated>
    <published>2026-08-28T23:2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무김치가 갑자기 먹고 싶어서 H마트 가서 열무 다섯 단을 샀어. 총각무도 옆에 사이좋게 놓여 있길래 세 단 사서 깨끗이 다듬고 씻어서 쫑쫑쫑 썰었지. 여기까지가 큰 일이야 다듬고 씻기. 이게 귀찮아서 안 담그고 사 먹을 때가 많지만 어째서인지 이번엔 얼렁뚱땅 잘 넘어갔어. 그리곤 감자를 곱게 갈아 물에 푼 다음 한소큼 끓여 식힌 후, 사과, 양파, 마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AOESrij4aT6GXhcBTEciHlS9iv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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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스레인지라이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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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7:07:32Z</updated>
    <published>2026-08-25T19:5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부터 매일같이 수면의 질이 들쭉날쭉하는 삶을 살다 보니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의 컨디션은 40점 정도지만 이 상태로도 하루를 그럭저럭 잘 보낼 수 있구나. 매일 최고의 컨디션일 필요가 없구나. 힘든 날은 힘든 날일 뿐 잘못된 날이 아니구나. 기분은 날씨처럼 이렇게 다운되는 날도 있고 업되는 날도 있으니 모든 감정에 원인을 찾으려 하거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svHfsx9nIUYrJlaxEFkiaTnVfM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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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력질주 - 无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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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7:07:32Z</updated>
    <published>2026-02-04T23:5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음... 요즘은 신기한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많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어제는 좀 많이 재밌는 일이 있었고, 마침 몸에 여력이 있어 일기장을 펼쳐봅니다.  저는 1월을 바쁘게 지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올해는 좀 이래도 되나 싶게 휘몰아치는 일정이라 실수하지 않으려고 매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사니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lNMMbl1gLu5-00oA4zivRCC1X4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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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꾸 배가 고픈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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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7:07:32Z</updated>
    <published>2026-01-23T20:1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붉은말 퍼포먼스가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열심히 준비했죠. 안 그러면 재미없으니까요. 근데 제가 '열심히'라고 할 때 그 모습을 조금 설명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푹 자고 일어남 커피 마심 (끊었다 마셨다 하는데 요즘은 마시는 시기) 5대 영양소 골고루 들어간 아침 먹음 글씨를 슬슬 써 볼 폼을 잡음 폼 잡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됨  폼 잡는 사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qY_7ad0TNS04vN4CzTF1R9XVNK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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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습 - two lil humming bird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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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7:07:32Z</updated>
    <published>2026-01-07T23:5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에 벌새 두 마리 통통해  이마가 특히 애기들 이마처럼 누르면 푹신하게 생겼어  나 벌새 진짜 좋아하거든 동네에 벌새 많아서 정말 행복한 사람인데  꿈에 노란색 보라색 두 마리가 눈앞에 알짱대길래  마음속으로 일루와~ 일루와~  그랬더니 두 놈이 번갈아가며 내 이마에 자기들 이마를 부비고 갔어 와- 진짜  근데 이 꿈을 깨고 났는데 너무 웃긴 거야  왜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2BDVY4iZG5wYpFaF4nraw5rqYe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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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와글와글 시댁 속 - 내향인 클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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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7:07:32Z</updated>
    <published>2025-12-30T16:3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20대의 나는 부탁을 쉽게 하는 편이었다. 그러다 30대로 접어들면서 웬만해선 부탁을 잘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가 40을 넘고부터는 다시 적당히 부탁을 하며 살고 있다  어제는 큰 시누 남편(이하 큰 아주버님)에게 부탁을 했다. 붉은말 퍼포먼스에 쓰일 내 낙관 이미지를 어떻게 자를지 고민하던 중에 그의 차고에 있던 레이저절단기가 눈에 들어왔고, 나는 언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jDN6AbPGP2hEvWH7-AjdOdHZg2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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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의 말  - 시댁에서 크리스마스이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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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7:07:32Z</updated>
    <published>2025-12-25T16:2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문사진을 자세히 보면  미꾸라지 몇 마리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 사이 또 몇 마리 새로 그려봤고요 크리스마스라 시댁에 왔지만 말은 달려야 하니까요 아이패드 주변으로 관객이 형성됩니다 리씨를 위시한 시댁 조카들이죠 아이들에게 물어봐요  &amp;quot;이거 무슨 동물 같아?&amp;quot;   다행히 돌아오는 대답은 '말'입니다 근데 이게 2026이라는 숫자로는 아직 안 보이는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OYjQR333s6Tkd0Jqy90AD0ZKwS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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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노하는 자 - 居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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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7:07:32Z</updated>
    <published>2025-12-23T06:2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어본다: 야 아찌 지금 어디냐  비몽사몽 생각이 아직 몸에 안 붙었다무색계인가아무것도 안 해도 좋은 상태근데 오래 안 간다  커피 올리고핸드폰 한 번 보고어제 일 하나 떠올리니바로 수라계 입장  머릿속에서 혼자 토론회 열고 있다상대는 없고판정은 이미 끝났고왜 계속하나 나도 모른다 여기서 그냥 두면 아귀계 직행 그래서 오늘도 침노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PgDohRrLpmfsxRDGXCuBN01Oki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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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르르 쾅쾅 - ultra monologu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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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12-09T23:54: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에 좀 귀여운 일이 또 있었음  요새 맨날 귀엽고 실없는 소리만 하는 이유는 연말에 춥잖아요 사는 게 고행이고  무슨 큰 시련이나 와야 고행이 아니라 다리 꼬고있다보면 뻗고 싶고 그러다 보면 눕고 싶고 그것도 지겨우면 또 일어나 달려야 되는 이 얄짤없는 무상함에 아침에 해 뜨면 또 접속해서 하루종일 플레이 해야한다는 게 어이없... 이런 소리를 하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UZ8xfbwMslIVmjYfOyJFDOee1g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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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버레이크 당근 온도 - tune out the res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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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7:07:32Z</updated>
    <published>2025-12-06T16:0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동네에 당근은 없어요. 개인 간 상식의 선이 너무 관대해서 당근 하기 무섭달까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문화가 하나 있어요. 멀쩡한데 안 쓰는 물건들을 집 앞에다 고이 내놓는 거죠. 멀리서 보면 플리마켓 같은데 가까이 가보면 'free'라고 쓰여 있어요. 물론 저도 내놓습니다. 다른 지역도 그런지 모르겠어요. 우리 동네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xvOOk9pTNkiBnFbYVmRaVsDlL2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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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슥슥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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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7:07:32Z</updated>
    <published>2025-12-04T18:3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스로에게 하는 당부  중요하다고 생각될수록 그냥 슥슥 하기로 해놓고 또 까먹고 열심히 하다가 심장에 불나는 줄도 모르고 눈머는 줄도 모르고   대흉근에 가해진 지속적 긴장으로 인한  방사통인지 연관통인지 열흘간 죽다 살아남  내 일이 중요하다 생각되는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고 딱딱한 근육이 전투복 되어 누군가는 해를 입는다  세상엔 중요한 일이랄 게 없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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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려 - miracle this, miracle tha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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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18:55:45Z</updated>
    <published>2025-11-14T18:55: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수능 친 우리 쩔쩔리에게,  아찌가 어제 차에서 오랜만에 옛날 노래를 들었거든? mgmt의 kids라는 노랜데 안 들리던 가사가 들리는 거야.  &amp;quot;Enjoy yourself. Take only what you need from it.&amp;quot;  &amp;quot;누려. 취할 것만 취하고.&amp;quot;  이게 딱 귀에 꽂히면서 (뮤비는 괴물과 싸우느라 괴물 되지 말라는 내용인데 보지마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AuZXOvKP-x1m6ljHpq9D2Ig7Hl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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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잼시기 - 대처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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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3T21:39:20Z</updated>
    <published>2025-11-11T22:34: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말이라 요리조리 공사다망하여 재밌는 생각이 몸에 잘 머물지 않는다. 부끄러운 일이지. 재밌는 게 떠오르지 않는 상태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야.   달리기 좀 했다고 체력 과신하고 자꾸 일을 받았고,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났더니 고갈이 왔다. 이러다 영영 재미없는 사람 될까 봐 남편을 꼬셔 요세미티로 도망갔다.  입구에 들어서자 오른편으로는 우아한 요세미티 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t-vsHNpSVb_WWsGfMHog8QWElJ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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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근황 - every high is a new low</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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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9T02:45:56Z</updated>
    <published>2025-10-25T17:1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일기를 쓰다 나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있으면 다시 제자리에 두고  한참 있다가 등이 당겨오면 일어나 매달리기를 한다  쫙 펴진 등으로 글씨 쓰는 테이블로 걸어가 붓 끝을 가지런히 고른다  글씨는 재밌어서 조심해야 한다  특히 새로 산 붓이 마음에 쏙 든다던지 하는 불상사라도 발생하면 몇 시간 앉아있기는 일도 아니며 그건 좋은 일이 아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3qHdCgmOsgh5gT4XLk2ddnFTq9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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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재바라밀 - 不在pāramit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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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15:47:27Z</updated>
    <published>2025-10-23T15:47: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은 적당히 식은 것들을 좋아한다. 강아지보다는 고양이, 식물로 치자면 과습을 싫어하는 사막형.   어제는 남편이 친구들이랑 놀다가 늦게 들어왔다. 마흔을 넘어서면서 서서히 옅어지는 그의 머리숱처럼 친구들과의 왕래도 어딘가 줄어드는 느낌이 있어서인지 실컷 놀다 들어온 남편이 보기 좋았다. 어딘가 허기져 보이는 그의 얼굴에 대고 물었다.   &amp;quot;밥은?&amp;quo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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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바나나를 찾아서 - do not fea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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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9T19:00:26Z</updated>
    <published>2025-09-19T19: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나나를 꼬박꼬박 상온에 두고 먹었다. 그러다 보니 끝으로 갈수록 열에 서너 개 정도는 버석한 설탕가루 먹듯 우적우적 해치우는 수밖에 없었다.  바나나 사러 가는 날이 토요일 아침이니 목요일 즈음 되면 실망스러운 바나나만 남게 되었다. 그러던 어떤 금요일 아침, 초고도로 숙성된 점박이를 까서 한입 베어 물었는데, 치가 떨리는 단맛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나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wCx%2Fimage%2FqP3a_9Y72vNFvGHCy6czvwr_4e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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