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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친구ㅣ나종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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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나무친구의 브런치입니다. 나무와 숲, 맨발로 걷는 길에서 삶을 읽습니다. 자연과 사람, 나이 들어가는 마음을 기록합니다. 일흔, 아직 쓰지 않은 문장을 찾아 오늘도 걷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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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19T04:25:3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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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한 걸음 곁에 있던 마음들 - ― 함께 걸어주신 당신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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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5:49:10Z</updated>
    <published>2026-10-03T05:4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지막 장을 쓰고 첫 글을 다시 읽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숲으로 나갔던 아침이었다. 신발을 벗고 촉촉한 황토에 발을 내려놓았다. 흙에게 작가가 되었다는 말을 건네고,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발자국 위에 내 발자국을 보탰다.  그날은 무엇을 쓰게 될지 다 알지 못했다.  나무와 흙, 계절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맨발로 걸으며 느낀 것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QDkggAibM6ZU30s36z5NxjfReL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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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5장 다음 걸음은 아직 남아 있다 - ―&amp;nbsp;맨발로 걷는 사람이 서울로 배우러 가는 까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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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2:40:43Z</updated>
    <published>2026-10-02T02:35:44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월 4일에는 새벽부터 서울에 간다.  하루 종일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늦은 밤 광주로 돌아올 예정이다. 오가는 시간까지 더하면 하루를 온전히 내어주어야 한다.  최근 두 달 동안 나는 AI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온라인에는 강의가 넘쳐났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지 판단하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이것저것 듣고 직접 해보면서, 이제야 내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vBnTeGItNndI5fDiT273kNDylA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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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4장 나무는 주는 줄만 알았다 - ―&amp;nbsp;아낌없이 받던 그늘 아래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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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49:41Z</updated>
    <published>2026-09-30T11:4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고 한동안 책을 덮지 못했다.  소년이 찾아올 때마다 나무는 기꺼이 가진 것을 내어주었다. 열매를 주고, 가지를 주고, 마침내 줄기까지 내주었다. 어린 나는 소년이 나무에게 돌아올 때마다 반가웠다.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는 나무가 남긴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때는 나무가 얼마나 많이 주었는지에 마음이 머물렀다.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OMa4c-NcCWzymbKki2Kj7fclnW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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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3장 신발이 닳도록 걸으며 보지 못한 것 - ―&amp;nbsp;남파랑길에서 배운,&amp;nbsp;뒤에 오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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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4:56:19Z</updated>
    <published>2026-09-29T14:5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맨발걷기를 나설 때면 수건 두 장과 작은 대나무 집게를 가방에 넣는다. 발을 닦을 수건은 처음부터 필요했지만, 집게는 나중에 챙기게 되었다. 그 물건을 넣을 때마다 등산화를 신고 남파랑길을 걷던 어느 여름날이 떠오른다.  그날 여수 궁항마을회관 앞에 도착하자 등산화의 앞코가 벌어졌다.  아침부터 발이 아프다는 생각은 여러 번 했다. 뜨거운 아스팔트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qEM8-ce1wjZc1OhsoashbrwMto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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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2장 발바닥이 먼저 배우는 것들 - -&amp;nbsp;맨발로 걸으며 다시 만난 호기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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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7:01:24Z</updated>
    <published>2026-09-27T07:0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봉정산 어귀에서 신발을 벗었다.  밤새 식은 흙이 발바닥에 닿았다. 며칠 동안 고향 이야기를 쓰느라 마음은 영산강가를 맴돌았지만, 오늘 내 몸은 광주의 숲 앞에 서 있었다. 벗은 신발을 한쪽에 놓고 흙길에 발을 올렸다.  신발을 신고 걸을 때는 잘 알지 못했던 길이었다. 흙이 고운 자리에서는 발이 편안히 내려앉았고, 작은 돌이 박힌 자리에서는 걸음이 저절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CM0KMyk2gqZlC0kk9KEPT5-fpK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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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1장 입장료 0원 앞에서 - -&amp;nbsp;마음보다 먼저 도착한 나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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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1:13:29Z</updated>
    <published>2026-09-26T11:1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가위를 맞아 순천 낙안읍성을 찾았다.  반듯하게 다듬어진 관광지보다 사람의 손때가 묻은 옛 마을을 천천히 걷고 싶었다. 처마를 낮춘 초가지붕과 집들을 이어주는 돌담, 마당 한쪽의 작은 화단과 햇볕을 받고 선 장독대를 보고 싶었다.  낙안읍성에 들어서면 어린 시절 살던 마을이 떠오른다. 집의 크기와 골목의 모양은 달라도 풍경이 품은 정서는 닮아 있다. 초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e3-ZsuqUlu_Fkd9hs4PubJelNq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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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0장 고향은 나이가 들수록 가까워진다 - -&amp;nbsp;영산포 선창가에서 다시 만난 열두 살의 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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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6:27:48Z</updated>
    <published>2026-09-25T16: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여름, 영강초등학교 동창 마흔다섯 명이 1박 2일의 고향 여행을 함께했다.  여행을 마친 뒤 돌아가는 차편이 맞지 않은 친구들이 먼저 떠났다. 남은 서른 명은 그대로 헤어지기 아쉬워 영산포 선창가로 향했다. 누가 먼저 가자고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그 말이 나오자 모두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선창가에 차가 멈추자 친구들은 약속이라도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Oeow5OnN-3z53puETYQLZinn6e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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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9장 혼자 걷는 시간이 나를 살렸다 - -&amp;nbsp;고독에서 다시 사람에게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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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2:05:48Z</updated>
    <published>2026-09-25T02:0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도 없는 숲길에 들어서면 발소리가 먼저 나를 따라왔다.  바스락.  마른 잎 하나가 발바닥 아래서 몸을 뒤척였다. 흙은 밤새 머금은 습기를 내 발에 건넸고, 풀잎 끝에 맺힌 이슬은 발등에 차가운 점 하나를 찍었다.  순천 매산공원의 이른 아침이었다. 산 아래 도시는 이미 하루를 서두르고 있었지만, 숲 속의 시간은 아직 느렸다. 나는 신발을 벗어 신발주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J-fjV0zKhzGeQ3gmNwkdelNKY2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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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8장 아내의 혼잣말은 일주일 뒤에 도착했다 - -&amp;nbsp;함께 늙는다는 것은 말 사이에 놓인 마음을 듣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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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23:35:50Z</updated>
    <published>2026-09-23T14:1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마늘을 까야 쓴디&amp;hellip;&amp;hellip;.&amp;rdquo;  아내가 혼잣말처럼 흘렸다. 잘못 들었나 했는데, 잠시 뒤 같은 말이 다시 들렸다.  &amp;ldquo;마늘 샀어?&amp;rdquo;  아내는 잠깐 나를 쳐다보았다.  &amp;ldquo;베란다에 널어놨잖아.&amp;rdquo;  &amp;ldquo;으응.&amp;rdquo;  그걸로 끝이었다. 마늘이 어디에 있는지 알았으니 더 물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순천 집을 나섰다.  광주로 돌아와서도 그 말은 내게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OFPDsnTdxDw0_foLgYt-93q7Vh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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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7장 내 몫의 밥 한 그릇 - - 나이를 묻지 않는 벗</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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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4:28:14Z</updated>
    <published>2026-09-21T14:2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리포 바다는 멀리 물러나 있었다. 썰물이 드러낸 백사장은 바다 쪽으로 끝없이 펼쳐졌고, 먼저 걸어간 사람들의 뒷모습은 넓은 모래밭 위에서 점처럼 작아졌다.  신발을 벗고 젖은 모래에 발을 올렸다. 파도가 발목을 감싸고 물러갈 때마다 발밑의 모래도 조금씩 빠져나갔다. 중심을 잡으려면 발가락에 힘을 주어야 했다. 앞서 걷던 사람은 뒤를 돌아보고, 뒤처진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adtQ_y10YlnygMxS4CnFRLs9X5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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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6장 부모가 떠난 뒤에야 들린 말 - - 벌초하며 뒤늦게 꺼낸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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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0:38:59Z</updated>
    <published>2026-09-18T10:38: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님 산소 앞에 섰다.  봉분이 보이지 않았다. 양지바른 묘역에서 여름 내내 마음껏 자란 풀이 산소를 완전히 덮고 있었다. 봉분과 그 주변의 경계마저 사라져, 눈앞이 온통 평평한 풀밭처럼 보였다. 원래는 여름에 한 번 풀을 베고 추석을 앞두고 다시 벌초해야 했다. 그러나 올여름 더위가 워낙 심해 첫 벌초를 건너뛰었더니 풀이 이 지경으로 자라 있었다.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gTsCmiuhqwvxR9eWZOhgOOL8CP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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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5장 신발을 벗자 마을이 걸어왔다 - -&amp;nbsp;&amp;nbsp;열두 번의 수업이 자조모임이 되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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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2:51:26Z</updated>
    <published>2026-09-16T12:5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오늘 강의가 시작되고, 열두 번의 강의가 끝나면 여러분 가운데 회장과 총무를 뽑으십시오. 내년에는 강의도 여러분 중에서 직접 맡아보면 좋겠습니다.&amp;rdquo;  2025년 9월 10일, 광주 양산호수공원 맨발걷기클럽의 첫 수업을 시작하며 나는 걷는 방법보다 모임이 나아갈 방향을 먼저 이야기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강사가 앞에서 이끌고 수강생들이 뒤따르는 일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gIAoTjaHwnZOcgwm6uca_xWG3V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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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4장 길이 뼈를 드러낸 날 - - 불편함이 내 걸음을 붙잡은 까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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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4:04:51Z</updated>
    <published>2026-09-14T04:0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바닥을 찌르는 통증에 걸음을 멈춘다.  오른발을 들어 살펴보니 밤송이 가시 하나가 살에 박혀 있다. 길가로 비켜서서 가방을 내려놓는다. 생수로 찔린 자리를 씻고 손톱깎기 세트에 들어 있는 작은 집게를 꺼낸다. 가시 끝을 놓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잡아당기자, 짧고 단단한 가시가 모습을 드러낸다.  &amp;ldquo;요 녀석이었구나.&amp;rdquo;  손바닥 위의 작은 가시를 내려다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OFkdw76FiMQXI-pxFep8WoDV0y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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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3장 이 숲의 주인은 누구일까 - - 제 그늘에서 쉬지 못하는 나무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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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1:00:06Z</updated>
    <published>2026-09-11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순천 봉화산 둘레길에 맨발을 내려놓는다. 지난번 쏟아진 거친 비가 길의 얼굴을 바꾸어놓았다. 고운 흙과 작은 모래는 빗물에 쓸려 내려가고, 굵고 울퉁불퉁한 돌들이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다. 흙 아래 숨어 있던 나무뿌리도 군데군데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길의 살이 씻겨 나가고 뼈대만 남은 것 같다.  발바닥이 돌 모서리에 닿을 때마다 아릿한 통증이 올라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hENXMEnY0avmPreb3eW88yYxmK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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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2장 발등 위로 날아든 가을  - - 가을은 맨발 끝으로 먼저 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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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20:40:02Z</updated>
    <published>2026-09-08T20:4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순천 오천그린광장의 넓은 잔디밭이 초록 바다처럼 펼쳐져 있다. 막 떠오른 햇살이 풀잎 위를 건너오고, 높아진 하늘에는 흰 구름 몇 점이 수증기처럼 가볍게 떠다닌다. 그 풍경 앞에 서자 오랫동안 웅크리고 있던 가슴이 한꺼번에 열리는 듯하다.  광장 남쪽에는 마로니에 숲이 방풍림처럼 늘어서 있다. 넓은 초록 바다를 바람으로부터 지켜주는 둑처럼 보인다. 숲 안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hc9qZrTWFk9cgaZBJFE_wgOvLd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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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장 나는 왜 맨발로 글을 쓰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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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20:56:16Z</updated>
    <published>2026-09-07T02:2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천 갯벌에 첫발을 디디자 발이 스르르 잠긴다. 물을 머금은 펄이 발등 가까이 차오르고, 진흙은 다섯 발가락 사이를 비집고 올라온다. 앞서간 사람의 발자국마다 고인 바닷물을 찾아 첨벙첨벙 걸어본다. 발을 뗄 때마다 갯벌은 나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듯 뒤꿈치를 붙잡았다가, 이내 낮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놓아준다. 노래라도 한 곡 부르고 싶을 만큼 마음이 들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ad3so8U0MqjT4Xmn-UOiSPiQtg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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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런 글을 써도 돼? 브런치 작가가 - ― 나이 들수록 자연으로 들어가는 글을 쓰고 싶은 거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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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0:22:48Z</updated>
    <published>2026-09-04T00:57:5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amp;rdquo;  9월 3일 아침, 이메일을 열다가 눈길도 손도 그대로 멈췄다.  작가 신청서를 보낸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렇게 빨리 소식이 올 리가 있나. 혹시 무엇인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반가움보다 의심이 먼저 들어 조심스럽게 메일을 열었다.  역시 축하한다는 말이었다. 앞으로 브런치에 담길 소중한 글을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uZw%2Fimage%2F8URHQrMVfIFD2bk02CJKqCfDLH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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